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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취업

진부하지만 결국, 사람만큼 큰 재산도 없다








‘빽’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청년실업이 비단 한국의 일만은 아닌 것 같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청년 실업률은 14.4%로 성인 실업률의 무려 3.5배에 이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대한민국도 청년실업, 일본도 청년실업, 미국도 청년실업, 바야흐로 전 세계가 취업난에 허덕이고 있다.


사람이란 참 간사한 존재여서 이럴 땐 우리 부모님이 재벌 총수, 아니 조그마한 중소기업의 사장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본다. 그러면 취업걱정 안 해도 될 테니 말이다. 하다못해 사돈에 팔촌 중에라도 ‘권력’을 좀 가졌다 싶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시쳇말로 ‘빽’이라도 써서 좁디좁은 취업문을 통과하고픈 게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젠 ‘빽’대신에 ‘인적 네트워크’

물론 더 이상 ‘빽’같은 게 통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선 곤란하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든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같은 아주 고전적인 명제들을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도 어떤 일을 함에 있어 혼자 하는 것보단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일이 훨씬 수월해짐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취업’이라고 예외는 아닐 터. 그렇다면 ‘빽’말고 다른 건 없을까? 그래서 요즘 유행하고 있는 개념이 예전에는 ‘인맥’이라 불리던, 바로 ‘인적 네트워크’이다.


어렵게 말해 ‘인적 네트워크’라고 표현이 되지만 쉽게 말해 취업성공을 위해 자신의 인간관계를 십분 활용하란 이야기다. 단, ‘빽’이 부정적이고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간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라면 ‘인적 네트워크’는 긍정적이고 정정당당한 방법으로 자신의 인간 관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두세 가지 것들
지난 5월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15세~29세 청년층 취업자의 절반(49.6%)이 공개시험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선생님 등 지인의 추천을 통한 이른바 ‘연고취업’을 통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물론, 이 중에는 위에서 말한 ‘빽’을 통한 취업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고 이러한 문화는 하루 빨리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아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만큼 취업의 기회가 확대된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조사결과를 인용해보자. 한 취업포탈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자 10명 중 2명은 사원추전제를 통해 추천을 받은 경험이 있으며 또한 이렇게 추천받은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실제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다. 위의 두 조사결과는 무엇을 말하고 있을까?


공개채용이나 시험 등 ‘공적인 통로’에 의한 취업의 기회만큼이나 사원 추천제 등 ‘사적인 통로’에 의한 취업의 기회가 폭넓게 열려 있다는 것이다. ‘나’라는 ‘우수한 인재’가 ‘내일 당장’이라도 ‘일할 수 있음’을 널리 알려라. 나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러브콜의 횟수도 잦아지며 면접의 기회도 많아지고 취업성공의 문도 넓어진다.


더불어 주위 사람들에게 취업에 관련된 정보를 최대한 많이 뽑아내라. 정보 수집은 스파이들만 하는 일이 아니다. ‘어느 회사에서 어느 분야에 사람을 몇 명 뽑는다더라’와 같은 직접적인 정보부터 시작해서 그 회사의 시험 유형, 면접 족보 등 부수적인 것까지 모두 포함해서 말이다. ‘정보수집 능력’이 취업성공을 좌지우지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그리고 요즘엔 ‘스터디 문화’가 점점 확산되어 가는 추세라 한다. 스터디는 법이나 언론 등 같은 분야의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들이 모여 시험공부도 하고 관련 정보도 나누는 소모임을 말한다. 여럿이 모여서 할 경우 아무래도 혼자 할 때보다는 책임감도 생기게 되고 좀 더 효율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직접적인 이득뿐만 아니라 아무래도 관심사와 고민이 비슷하기 때문에 구성원들 간의 대화나 멘토링 등을 통해 구직활동 중 찾아올 수 있는 슬럼프 극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내 주위를 둘러보자

취업 성공을 위해 실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기본이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이 ‘나는 능력 있는 우수 인재’라는 사실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 일이고 양질의 정보 확보를 통해 치밀한 취업전략을 짜는 일이고, 결코 녹녹치 않은 취업 전선에서 지치지 않고 자신감을 유지하는 일이다. 그리고 ‘인적 네트워크’가 이 세 가지 모두의 바탕이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주위를 둘러보고 ‘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자.


출처: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