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소개/일상
2008. 2. 13.
제가 올해 서른입니다.
저는 김광석을 알지만 죽은 그는 제가 누구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죽은 그의 노래는 요즘 꽤나 자주 제 가슴을 적십니다. 2월이 깊어가는 즈음에 그의 '서른 즈음에'를 듣습니다. 20대를 돌이켜 보니 정작 나는 서른 즈음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서른의 의미를 몰랐을 것입니다. 서른이 아직 되지 않은 사람들은 그 나이가 얼마나 싱그러운 나이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지나온 사람에게 그 시간은 정말 빛나는 시간이겠지요. 그래서 입 속으로 가만히 '서른'이라고 뇌어보며 눈물이 핑 눈물이 고여 오는 것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김광석은 서른에 이미 삶의 정곡을 보았다고나 할까요? 가사 중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것도 아닌데'라는 부분은 정말 절창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