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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1978년 경영조직내에서의 의사경정과 의사결정과정 연구 / 허버트 사이먼

1978년 경영조직내에서의 의사경정과 의사결정과정 연구 / 허버트 사이먼
사이먼과 한국경제

 

경제학에 있어서의 사이먼의 과학적 공헌은 인간은 자신의 환경을 완전하고도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적응하며 영향을 미친다는 고전경제학의 가정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사이먼의 업적은 현존하는 경제이론을 전혀 다른 이념으로 대체하려 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현재의 경제이론을 인간과 조직의 실제 행동에 더 잘 들어맞게 수정하고 일반화하려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연구과정에서 사이먼은 거의 비교할 데 없는 독창력, 심오한 분석적 통찰력 그리고 막대한 양의 자료에서 정보를 추출해내는 비상한 능력을 발휘해 왔었다. 그의 저서목록의 수백 가지 항목중에는 약간 중복된 것이 있긴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비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사이먼에 앞서 케인즈는 시장균형은 즉각 이루어지지 않고 가격과 상품의 반응은 느리고 불완전하기 때문에 경제이론도 이에 맞게 재정립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거시경제학이란 경제학의 새장을 연바 있었다. 사이먼은 반대로 새로운 이론의 형성을 개인, 소집단, 기업과 같은 조직의 미시적 수준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미시적 연구에서는 이론적 구조를 연구하기가 퍽 지루하기 때문에 다른 학자의 연구에 즉각 영향을 미치기 어려웠고 또 케인즈만큼 경제와 사회의 공공정책의 공식화에 실용적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 편이었다.

그러나 사이먼은 방법론과 경험적 연구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경주하였고 따라서 현존 경제학자들을 케인즈보다 사이먼의 독창력을 이용하여 그 위에서 이론의 바탕을 구축, 전개하려는 사람들이 맣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사이먼은 중요한 연구에서 모두 창의적이었고 그래서 그의 업적을 완전히 평가하려면 여러 해가 걸릴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벌써 그의 공헌은 직접 간접으로 경제학자들에 중요한 자양분이 되어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믿어지고 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이먼의 업적이 더욱 명백해지고 더 높이 평가될 것으로 생각되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러한 사이먼의 이론을 한국경제에 연관시키기는 퍽 어렵다. 다만 한 가지 우리에게도 더욱 현실적이 되고 따라서 일차적으로 우리 경제학자들이 먼저 사이먼의 경제이론을 연구하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준비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