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론(정기화, 김태기)
목차
1. 완전경쟁과 기업
2. Knight의 불확실성이론
3. Coase의 거래비용이론
(1) Coase의 이론
(2) Williamson에 의한 발전
4.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
5. 다른 기업이론과의 관계
6. 맺는 말
X. 기업 이론( 정기화, 김태기 )
1. 완전경쟁과 기업
전통적 경제이론은 주로 가격체계와 자원배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형성할 수 없었다. 가격체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을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경제단위로 생각하고, 기업이 하나의 조직이라는 측면에서의 연구는 소홀히 하였다. 그러나 기업은 경제주체가 아닌 경제주체들의 이익이 투영되고 이들에 의해 조정되는 하나의 제도로 이해할 수 있다.1)
경제학의 기본모형인 완전경쟁모형은 가격기구(price mechanism)에 관해서는 많은 것은 알려주고 있지만, 경쟁이나 기업의 조직에 관해서는 거의 말해주는 것이 없다. 완전경쟁모형은 18세기에 등장하는데 이때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Adam Smith는 경제를 통제하는 강력한 정부가 없더라도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고, 완전경쟁모형은 이러한 주장을 이론적으로 뒷바침하였다. 그러나 이 모형의 가정은 완전경쟁이라기 보다 의사결정의 극단적인 분산화(extreme decentralization)라고 할 수 있다. 즉 완전경쟁모형은 극단적인 분산화 상태에서 시장에 의한 자원배분이 혼란스러운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이론적으로 완전경쟁모형에서는 기업조직의 특징인 명령(command)이나 권위(authority)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를 못한다. 3)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의 이윤극대화는 생산함수와 가격에 대한 완전한 그리고 무료로 획득되는 지식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각 자원의 소유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자원을 조심스럽게 통제하는 경영의 역할은 분석이 될 수 없다. 가격이론에서의 기업은 가격체계를 설명하기 위해 채택한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기업들은 오직 완벽한 컴퓨터처럼 실수없이 그리고 비용없이 이윤극대화를 수행한다.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고안해내며, 고용인을 관리하는 경영의 진정한 업무는 완전경쟁모형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러한 고전적인 경제학이론에서 기업은 생산함수와 유사한 것(firm-as-production fuction)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과 경영의 역할은 거의 없다.4) 완전경쟁모형은 극단적인 분산화의 가정하에서 가격체계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모형이지만, 이 모형으로 기업이라는 조직과 경영의 역할을 분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따라서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불완전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며, 경영이라는 자원이 희소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Knight와 Coase에 의해 명백하게 인식되고 있다. Knight는 기업을 효율적인 위험분담기관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 이론은 위험회피(risk aversion)와 지식의 획득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또 거래비용접근법(transaction cost approach)으로 알려진 Coase의 이론은 주로 기업의 경영과 교환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Demsetz(1991)는 오직 Knight(1921)와 Coase(1937)만이 기업이론에 관한 중요한 연구업적을 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의 기업이론은 Knight, Coase에게서 출발하였다. 물론 이들의 기업이론이 시카고대학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시카고 대학이전에 형성된 것이지만 이들의 기업이론은 시카고의 기업이론 및 기업에 대한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5) 이들의 선구적인 업적은 시카고 자유주의 경제학의 기업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Demsetz, Williamson에 의해 계승되었다. 다음에서 이들의 기업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자.
2. Knight의 불확실성 이론
Knight(1921)는 불확실성이 경제조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경제주체들은 경제현실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있게 된다. 따라서 생산활동을 통제하는 것처럼 경영을 책임지는 일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마케팅활동도 필요하지 않다. 원자재에서부터 시작하여 생산활동을 통하여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의 경제흐름은 저절로(automatic) 이루어진다. 이러한 경제의 흐름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의 결과라기 보다 과거 오랜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통하여 얻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제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의 행동을 조정하기(coordinating) 위하여 관리자(manager)나 감독자(superintendent)의 역활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다른 노동자와 구별되지 않으며 단지 그 기능만을 수행하는 노동자(functionaries)에 불과하다. 단순 반복적인 일을 되풀이 할 뿐이며 다른 생산활동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에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확실성하에서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수행하는 것만이 문제이다. 그 때는 모든 일이 저절로 진행되므로 지적활동이 불필요하다.
그러나 불확성이 도입되면 즉 무지에 의하여 그리고 지식(knowledge)보다 의견(opinion)에 의하여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 상황이 전적으로 달라진다. 불확실성하에서는 의사결정의 문제가 등장하여 어떤 주어진 일을 실제 집행하는 것보다 어떤 방식으로 생산을 조직하고 생산물을 배분할 것인가 등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불확실성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경제 조직의 변화는 두가지이다. 먼저 상품이 생산자의 소비를 위하여 생산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산자 자신이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하는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요의 예측을 비롯하여 생산의 기술적 지시 및 통제를 담당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의 생산자에게 집중되는데 과거와는 다른 경제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가(entrepreuner)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생산에 인력을 배치하고 기능을 전문화하는데 다음과 같은 경향이 나타난게 한다. 사람들은 지식(knowledge)과 판단력(judgement)에 기초하여 직업에 적응하게 되며 특정 활동은 예측력이 다른 활동보다 더욱 필요하게되어 예측력에 기초하여 적응하며 생산을 담당하는 집단내에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는 개인이 집단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은 이들의 지시하에서 생산에 종사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판단력과 성향에 자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위험을 분담(risk-taking)하게 된다는 것이다.
Knight에 의하면 기업 및 임금제도의 존재는 불확실성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물론 기업이란 불확성하에서 존재가능한 유일한 조직도 아니며 불가피한 조직도 아니다. 다만 어떤 조건하에서 보다 유리하며 일정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night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위험(risk)을 구분하고 있다. 불확실성이란 예측불가능한 위험을 말한다. 미래에 대한 지식의 부족은 의사결정의 결과를 확실하게 알 수 없게 만든다. 즉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확률이 알려져 있는 위험은 불확실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보험을 통하여 확실한 것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Knight에게 있어서 예측가능한 위험은 생산비용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예측가능한 위험에서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측불가능한 위험은 보험을 들 수 없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생산비용으로 바꾸어 놓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이윤은 사후적으로 정하여질 뿐이다. Knight에게 있어서 불확실성이란 확률에 대한 완전한 무지를 뜻한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일어난 적이 없는 일로서 그러한 일을 시도하기 전에는 확률의 분포를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것( risk-bearibg)이 기업가이며 그것이 이윤의 원천이다. 결국 Knight에게 있어서 기업의 존재는 불확실성하에서 기업인의 자가보험에서 기인한다. 즉 위험은 보험이 가능하나, 불확실성은 개개의 사건의 결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가 자가보험 즉 기업을 설립한다. 여기에서 기업이 발생하게 된다. 기업가는 개개의 사안에 대하여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것으로부터 소비자로 부(wealth)의 이전이 일어난다. 즉 그의 낙관으로부터 나온 낮은 가격을 소비자들이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가가 이런 낙관을 가지고 있다는 Knight의 주장은 위험을 보험에 드는 기업가의 위험회피적 행위와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는 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불확실성때문에 기업내부에 직무태만이 나타난다. 확실성하에서는 각 생산요소의 기여도를 알 수 있으므로 각 생산요소의 제공자는 기여도 이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어느 누구도 기여도이상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확실성하에서는 생산에의 기여도를 잘 알 수 없으므로 생산요소의 공급자에게 직무태만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방지하지 않으면 분업에 의한 생산은 비효율적이게 된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막기위해 생산요소 공급자의 자발적인 동의에 의하여 책임과 통제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기업가가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본질 나아가 기업가의 역할은 불확실성하에서 의사결정과 통제의 기능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감독(responsible direction)을 수행하는 것이다. 즉 불확실성하에서 생산조직내에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기 위해 기업 또는 기업가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관리자를 고용하여 생산의 관리와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산의 관리기능이나 조정기능을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관리자가 등장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이들을 다른 생산요소처럼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그러나 관리자와 기업가는 다른 것이다. 잘못에 대한 배상책임(liability to error)과 의사결정의 정확함에 대한 책임 (responsibility)이 부여될 때 관리자가 아닌 기업가가 된다.( Knight, 1921, p.276) 즉 관리자(manager)와 기업인의 차이는 책임의 유무, 즉 위험의 분담(risk- sharing)여부이다. 이 결과 대가의 지급방식도 두 가지 형태로 달라진다.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다른 집단에 부여하고 그 대가로 일정한 고정급으로 얻는 대가가 있다. 이는 계약을 통해 얻는 급여이다. 기업가가 받는 소득은 고정된 형태의 급여와는 달리 수입에서 고정급을 지불하고 남은 것(residual)으로 이윤인 것이다.
Knight의 기업이론은 그 자신이 근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것은 기업이라기 보다는 불확실성과 이윤의 문제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기업이론이라고 여기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의 이론은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 언제 존재하게 되는 가에 대한 답변이라기 보다는 기업 또는 기업인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기업내의 조직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6)
3. Coase의 거래비용이론
(1) Coase의 이론
Coase(1937)에 의하면 기업이란 자원배분에 있어서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하나의 제도(institution)이다. 그에게 있어서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왜 시장을 통하여 자원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한 것이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보통 경제체제가 가격기구만에 의해 조정되어지는(co-ordinated)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사회를 조직(organization)이 아닌 유기체(organism)으로 여기고 있다.7) 물론 현실경제에서 개별경제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들을 비교하여 선택을 하는 등의 계획을 행하지만 이러한 자원의 배분을 지시하는 것으로 전적으로 가격기구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내에서 생산요소의 배분이 가격기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실제 기업내에서 부서를 옮기는 것은 요소의 상대가격이 변해서가 아니라 옮기도록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완전경쟁이론에 의하면 시장에 의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달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시장적인 방법으로 자원이 배분되는 조직인 기업이 나타나는가 ?
기업외부에서는 가격의 흐름이 생산을 지시하며 시장에서의 끊임없는 거래를 통하여 조정이 된다. 그러나 기업내부에서는 이러한 시장거래가 사라지고 복잡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장의 자리를 기업가(entreprenur)가 차지하여 생산을 지시하게 된다.
Coase는 기업이라는 조직이 발달하는 이유는 시장조직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격기구를 통하여 생산을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먼저 가격의 탐색비용이다. 상품의 가격에 대한 정보를 판매하는 전문가가 등장하여 가격정보에 대한 시장거래가 이루어지더라도 이러한 비용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완전히 없앨 수 없다. 각각의 시장거래마다 존재하는 계약을 위한 교섭(negotiating) 및 체결(concluing) 비용도 존재한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시장도 나타나겠지만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 기업이 나타나도 이러한 비용을 없애지는 못하며 줄여줄 뿐이다.
가격기구를 이용한 시장거래로 생산이 조직되면 생산요소간 또는 이들의 소유자간에 다수의 일련의 계약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내에서는 이들간의 계약은 단 하나로 줄어든다. 기업을 통해 맺는 이들간의 계약의 내용은 생산요소 또는 그 소유주가 일정한 대가를 받고 주어진 한계내에서 기업가의 지시를 기꺼이 따르겠다고 동의하는 것이다. 이 계약의 본질은 기업가가 가지게 되는 권한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내에서 기업가는 다른 생산요소를 통제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의 장기계약이 기업을 대신할 수는 없는가. 그렇게 되면 여러번의 계약을 맺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장래에 대한 예측력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상품이나 용역의 공급 계약기간이 길수록 구매자는 공급자에게 요구사항을 자세히 구체화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스럽지도 않게 된다. 따라서 공급되는 용역에 대하여 대략만 표시하고 자세한 내용은 후일로 미루게 된다. 계약서에는 상품 또는 용역의 공급자에게 요구되는 바의 한계만을 기록하고 자세한 것은 후일 구매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원에 대한 통제가 계약서상의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질 경우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가 된다고 한다.
기업을 통하여 시장의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왜 시장이란 존재하는 가. 즉 기업이 모든 시장거래를 대체할 수 없는가. 그렇게 되면 가장 효율적인 한 기업에서 생산을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Coase에 의하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가의 능력이 규모에 대한 수확체감을 하므로 기업내에서 추가적인 시장거래를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추가적인 시장거래를 기업내에서 조직하는데 드는 비용이 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 또는 다른 기업이 이를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과 같게 되는 규모가 있게 된다. 바로 그 수준에서 기업의 규모가 결정되며 기업의 수도 결정된다. 또한 다른 비용도 존재하는데 기업내에서 거래를 조직화하는 것이 커질수록 기업가는 생산요소를 적재에 배치하는데 실패하게 되는 수가많다. 이러한 자원의 낭비에 따른 비용이 시장에서 이러한 거래를 하는데 든 비용 또는 다른 기업이 이러한 거래를 기업내에서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과 같게 되는 규모가 있게 된다. 또는 생산요소의 공급가격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승할 수도 있다.
Coase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업의 존재를 설명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Dobb과 Knight를 들고 있다.8) Dobb은 노동의 분업에서 이러한 분화된 노동을 통합하는 기구로서 기업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시장에서 가격기구가 이러한 분화된 노동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Knight는 기업에 대하여 흥미로운 논의를 제시하고 있지만 Coase는 자신의 이론과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9) Knight는 기업의 존재를 불확실성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생산을 위한 지시와 통제를 담당하여 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기업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반드시 기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능력은 시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또는 계약을 통하여 구입 가능하다. Knight는 인간의 본성상 그 사람의 작업을 감독하지 않고서는 일정한 행동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여기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보면 대가를 받고 일정한 행동을 하도록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결코 지시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Knight 자신도 확실성하에서도 사람들의 작업을 조정하는 조정자는 필요하다고 했는데 누가 이들에게 지불하고 이들을 감독하는가의 문제는 남는다. 결국 Knight는 기업의 조직에 대한 중요한 지적을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가격기구를 대체하는 가에 대한 대답이 없다.
코즈의 기업이론은 거래 비용이론으로 알려져있다. 기업을 통하여 얻게되는 이익의 원천은 거래비용의 절약으로 절약되는 가장 중요한 거래비용은 현재 기업내에서 공동으로 협력(cooperation)하여 생산하고 있는 생산요소간의 시장거래에서 발생하였을 비용이다. 이들 생산요소간 시장거래에 따른 비용과 기업을 운영하였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비교하여 기업 설립에 따른 이익 여부를 정하게 된다.
이러한 Coase(1937)의 연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10)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론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이 비용없이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 점이다. Coase 자신은 자신이 기업본질을 연구하게 된 원래 의도는 기업을 이렇게 봄으로 해서 기업의 행위를 표준적인 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다고 한다. 즉 경제학에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리있었던 기업이라는 조직을 경제적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Williamson에 의한 발전
Williamson(1985)은 Coase이래의 거래비용이론을 다른 사람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자산의 형태나 계약의 형태에 따라 거래가 달라지고 기업의 형태도 달라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거래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두 종류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하나는 계약에 임하는 사람과 관련된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거래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는 계약에 임하는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boundedly rational)이고 기회주의적(opportunistic)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뜻은 거래에서 발생할 모든 기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계약에는 협상비용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또 사람들은 미래에 발생할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사후적 관리비용이 증가한다. 사람들이 기회주의적이라는 의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어길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의 정보를 정직하게 제시하고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 한다. 그러나 기회주의적인 사람은 자기의 정보를 남에게 주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기 이익의 추구와는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거래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자산의 특수성(asset specificity), 불확실성의 정도(extent of uncertainty), 거래의 빈도(frequency)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거래가 진행됨에 따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구속되거나, 쌍방이 서로를 구속하게 되는 경우 거래에서 자산의 특수성이 증가한다고 본다. 이러한 자산의 특수성이 강할수록 거래비용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 거래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따르는데 이는 제한적 합리성과 상호작용을 한다. 즉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한적 합리성이 유발된다고 볼 수 있다. 앞의 두 개념은 거래비용의 절대적 크기에 영향을 미침에 비해 거래의 빈도는 거래비용의 상대적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잦은 거래를 하는 두 당사자는 조직화에 비용이 들더라도 거래를 위한 특정의 조직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거래의 빈도가 잦지 않은 경우에는 거래를 위한 특별한 조직을 형성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거래 행위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4.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
Demsetz에 의하면 기업이론의 발전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Coase 이래의 거래비용이론에 의하여 기업을 설명하는 것이다.11) 그런데 거래비용이론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거래비용 이론에 의하면 거래비용은 없고 관리비용만이 있는 경우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거래비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관리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가 있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다. 거래비용이론에 의하면, 거래비용이 없고 관리비용만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기업을 구매하기 보다는 다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다른 기업을 관리하는데는 비용이 필요하다. 이 때의 관리비용은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비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산을 계획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산계획을 이해하고 가격의 동향을 통제하는 관리비용을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거래비용, 관리비용, 생산비용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생산할 것인가 아니면 기업에 의해 생산을 할 것인가의 선택은 이 세 비용을 모두 고려하여 적정 생산량의 범위에서 단위당 평균비용이 어디에서 더 낮게 이루어지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존재에는 거래비용이 판단기준으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지만, 거래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비용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거래비용때문만은 아니고 또 거래비
용과 관리비용의 상대적 크기때문만도 아니다. 기업은 자신이 생산하는 것보다 다
른 기업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싼 경우 이를 구입한다. 이 때의 구입가격에는 다른
기업의 생산비용과 거래비용이 포함된다. 거래비용은 여러 비용중의 한 구성요소일
뿐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이 꼭 거래
비용이 관리비용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즉 기업내에서 생산을 할
것인가 다른 기업으로부터 구입할 것인가는 거래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이익과 손실에 대한 비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만일 거래비용이 시장에
서만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면 위의 복
잡한 문제는 제거된다. 즉 기업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거래비용이 작으면 기업내에
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시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거래비용이 작으면 시장에서 생산
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처럼 거래비용을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하는 경우에는
각 조직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차이에 의해 경제조직을 설명하고자 하는
거래비용이론의 핵심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거래비용이론은 거래비용과 관리비용 그리고 생산비용이 명확히 구분되어야만 유용한 분석수단이 된다. Demsetz(1991)는 거래비용이론이 거래비용과 관리비용의 상대적 크기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으며, 경제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결정요인이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비용이론은 기업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바탕을 제시하였지만 생산을 목적으로 한 정보비용이 무료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 기업이 생산한 것을 다른 기업이 동일하게 생산할 수 있으며 시장을 이용할 것인가 기업 생산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에 생산비용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거래비용과 기업생산에 따른 경영비용만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게 되어 거래비용이론은 기업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거래비용이론이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에대하여 관심을 보였다면 소유(ownership)와 지배(control)라는 문제를 기업이 어떻게 해결하는 하는 기업의 내부조직에 관하여 분석하고자 하는 흐름이다. 이는 도덕적 해의(moral hazard), 태만(shirking) 및 기회주의(opportunism) 등으로 기회비용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기업내부의 조직 문제를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후자의 출발로 Demsetz가 Alchian과의 함께 쓴 논문(1972)을 드는 경향이 있는데 Demsetz 자신은 Knight(1937)로 부터 시작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Knight의 분석은 그 자신의 관심이 기업에 잇지 않았고 이론적으로 위험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에 훨씬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여에 비하여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였다.
Knight에 의해 제기된 기업내부의 이론은 Alchian and Demsetz (1972)에 의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들은 기업이라는 조직을 거래비용의 차이보다는 기회주의(opportunism)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기업이라는 조직이 감시비용(monitoring cost)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달리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이고 있다.
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인체계와 조직의 성격이 거래비용의 변동에 의해 분석되는 것이 아니라 감시문제(monitoring problem)의 성질에 따라 분석된다. 이러한 유인문제에 관한 연구는 거래비용이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문제에 관심을 갖음으로써 기업이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lchian and Demsetz는 태만이나 기회주의가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쉽게 나타나는 문제로 보았다. 왜냐하면 기업의 이윤은 생산에 참여한 여러 요소들에게 분배되는데 기업내에는 시장조직과 같이 그 공헌도를 측정하는 완전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기업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물건을 구입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태만비용(shirking cost)을 지불하고도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중앙집중적인 생산이 개별적인 생산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기업의 존재이유로 생산을 담당하는 조직내에 팀생산이라는 특징으로 인하여 자원제공자의 생산기여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때 각 생산요소 제공자의 생산성을 모니터링(monitoring)하는 데 특화하는 것은 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가 모니터링에 기여하여야 함에도 이들이 직무태만을 할 경우 누가 관리자를 모니터링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러한 어려움때문에 관리자에게 다른 생산요소의 제공자에 대가를 지불하고 남은 잉여(residual)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Demsetz,1972, p. 124) 그래야만 관리자의 근무태만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Alchian and Demsetz의 논문은 어떤 상황에서 기업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생산이 보다 효율적인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Demsetz 자신도 태만비용에 대한 고려가 기업의 내부조직을 설명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존재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Demsetz(1988)는 그러한 이유로 기업을 설명하는데 지식의 획득과 이용에 관한 정보비용(Information Cost)의 측면이 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기업이란 계약의 연결망(nexus)으로 기업에 의하여 자원배분이 이루어질 때의 특징은 전문화(specialization), 관계의 지속(continuity of association) 및 지시에 의존( reliance of direction)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이 기업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은 많은 경우에 이러한 조직이 보다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성은 거래비용이나 모나터링 비용비용으로 인하여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조건에도 의존한다. 특히 지식의 획득과 사용과 관련된 조건에 의존한다고 한다.
어느 한 분야의 지식에 전문화하면 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사용에는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배울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특정 지식의 전문화에 따른 이익은 사라진다. 그렇다고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사실의 형태로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사실이 실제 사용될 수 있을려면 사실을 연결시키는 이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이처럼 지식을 획득하는 경우와 지식을 사용하는 경우의 경제성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가 사회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이다. 언어와 산수같은 보통의 지식은 전문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문가와 다수의 비전문가 또는 달흔 분양의 전문가사이에 낮은 비용으로 의사소통을 가능케하는 방법이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방법은 다수의 지시(directions)를 행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지시는 생산물의 사용 및 작업활동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기업이나 산업은 지식을 보다 전문화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경제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이것이 곧 지시(direction)으로 지식을 얻기 위한 교육을 대체하는 것이다.
Demsetz에 의하면 기업이란 바로 정보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시(direction)를 통하여 생산을 조직화하는 조직인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경제조직을 설명하고자 하면 지식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이를 사용하는데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비용은 거래비용의 주요 구성부분으로 이는 Knight의 위험분담이론(risk-sharing)이나 기업에 관한 유인이론(incentive theory)과도 관련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론이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Demsetz는 기업이론과 함께 Knight의 이윤이론을 비판하면서 정보과 이윤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12) Demsetz(1988,p. 241)는 어느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Knight의 불확실성의 정의에 맞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 차라리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데 이러한 위험의 확률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즉 확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위험이 있는 반면에 객관적으로 확률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이 달라 합의가 어려운 위험이 존재한다고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이란 목적의식적 인간행위의 산물로서 즉 결과를 알 수 없는 어떤 일이 있을 때 정보의 부족으로 일반적인 의견의 일치를 얻을 수 없을 때 확률을 보다 잘 계산하고자 하는 시도의 결과라는 것이다. 의견의 일치가 많으면 이윤은 적고 의견의 일치정도가 낮으면 많은 이윤 또는 손실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위험분담(risk-bearing)이라기 보다 상업적 실험(commercial experimenting)으로 여길수 있다는 것이다.
5. 다른 기업이론과의 관계
위에서 살펴본 시카고학파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론이외에도 기업이론은 연구대상이 되는 인간에 대한 가정과 주된 관심분야에 따라 여러 형태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여기에서는 Winter(1991)의 분류에 따라 시카고의 기업이론과 여타의 기업이론과의 차이점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Winter(1991)는 완전경쟁모형에서의 기업이론을 교과서적 기업이론(textbook orthodoxy)이라고 하고, 교과서적 기업이론의 결함을 제거하고자 노력한 새로운 이론들을 연구중의 기업이론(working paper orthodoxy), 거래비용이론, 진화론적 이론(evolutionary economics)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전통적 기업이론을 교과서적 기업이론이라고 부르듯이 기업내의 각 행위자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최적화의 분석틀을 사용하는 최근의 기업이론을 연구중의 기업이론(working paper orthodoxy)이라고 한다. 연구중의 기업이론은 소유자와 경영자 그리고 경영자와 노동자간의 유인문제, 정보문제, 통제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대리점이론과 계약의 불완전한 수행때문에 차선의 최적화가 나타나는 비협력균형(noncooperative equilibia)이론뿐만 아니라 집단이론까지 포함되어 있다.
거래비용이론은 Coase로부터 출발하여 Williamson등에 의해 발전된 이론을 말한다. 이들 이론은 조직을 비용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거래를 조직화하는 형태가 다양하고, 조직 형태에 따라 거래비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중의 경제학에 비해 거래비용이론의 연구범위는 보다 광범위하고, 가정된 경제조직를 다루기 보다는 현실에서 관찰된 경제조직을 연구한다고 한다.
진화론적 경제학은 Alchian(1950)의 연구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이는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잘못된 결정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이러한 잘못을 결정하고 치유하는데 경제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강조한다. 이 이론도 거래비용이론과 마찬가지로 가정된 세계보다는 현실에서 관찰된 경제행위에 관심을 갖는다. 생물학적 진화론에서 처럼 사람들의 행위패턴이 변함에 따라 기존의 패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들은 앞으로 기업이론의 중심과제가 기술의 변화와 조직간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한다.
Winter(1991)는 이들 네 이론을 <표 1>와 같이 분류하고 있다. 한쪽은 주된 관심이 생산에 있는가 이니면 교환에 있는가에 의해 나누어져 있고, 다른 한쪽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완전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가 불완전하게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가에 의해 나누어져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론이 생산과 교환의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지만, 이론마다 상대적으로 어떤 측면이 강조되어 있는가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교과서적 기업이론에서는 생산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요소시장과 재화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요소의 결합에 주된 관심이 있고, 계약의 조건 등에는 관심이 없다. 즉 교환의 문제는 교과서적 기업이론의 중심과제는 아니다.
진화론적 경제학에서는 기업과 소유자, 구매자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전반적으로 생산활동과 관련하여 검토되고 있으며, 중심과제는 특정 시점에서 생산활동으로부터 이익을 얻는가, 앞으로 생산활동이 개선될 것인가에 있다. 따라서 교환이 진화론적 경제학의 중심과제는 아니다. 연구중의 기업이론과 거래비용이론에서는 교환에서의 발생하는 거래의 구조와 비용에 대한 이해가 중심과제이고, 생산과 생산비용은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교과서적 기업이론과 연구중의 기업이론은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 거래비용이론과 진화론적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 교과서적 기업이론과 연구중의 기업이론에서는 완전한 인간을 가정하고 있고, 거래비용이론에서는 제한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있다는 Winter(1991)의 분류는 Kreps(1990)의 분류와 일치한다. 다만 Kreps는 진화론적 기업이론이 행위주의적 인간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데 비해, Winter는 진화론적 기업이론이 거래비용이론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 점에 차이가 있다.
<표 1> 기업이론의 분류
+--------------------+-----------------------------------------------------+
| | 주된 관심 |
| +------------------------+----------------------------+
| | 생산 | 교환 |
+--------+-----------+------------------------+----------------------------+
| | 완전 | 교과서적 기업이론 | 연구중의 기업이론 |
|합리성 +-----------+------------------------+----------------------------+
| | 제한적 | 진화론적 기업이론 | 거래비용이론 |
+--------+-----------+------------------------+----------------------------+
출처: Winter (1991).
6. 맺는 말
Coase는 시장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으로서 거래비용을 강조하였고 Knight는 기업내에 자원을 조직하는 데 드는 거래비용을 강조하였다. 즉 Coase가 시장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면 Knight는 기업을 이용하는데도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한 셈이다. 그런데 Knight는 불확실성을 거래비용의 원인으로 여기고 기업이란 이러한 불확실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여기는 반면 Demsetz는 거래비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보비용(Information Cost)에서 찾고 있다. 이에 비하여 Williamson은 기업내의 거래비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의 성격에서 이러한 거래비용을 줄이는 계약의 형태를 살펴보고 있다.
기업내부의 조직문제를 제기한 Knight와 시장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필요하다는 Coase(1937)의 통찰력은 이후 기업이론 기초가 되고 있다. 거래비용이론뿐만이 아니라 대리점이론과 진화론적 기업이론 등 이후의 기업이론들은 기업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진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이론은 불완전하다. Demsetz(1991)는 추후의 기업이론도 Coase의 연구에 바탕을 두어야 하겠지만, 보다 나은 진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
1) 이러한 제도로서의 기업에 대한 인식은 Coase로 부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 완전경쟁모형에서 각 개인은 다른 사람의 의사결정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효용이나 이윤의 극대화에만 관심을 갖는다. 다른 사람의 반응이 어떠하든 이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에 대해서는 동일한 의사결정이 도출된다. 완전경쟁모형에는 Knight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배제되어 있다. 따라서 Demsetz(1991)는 이를 완전경쟁모형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극단적인 분산화모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한다. 극단적인 분산화모형은 기업내의 자원배분을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구입한 자원을 이용하여 주어진 기술수준으로 생산량을 얻는 기계적 역할만을 수행할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이론이 배제된 경제이론은 교환과정에 관한 이론이며 생산과정에 대한 분석이 결여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동원된 자원을 기업내에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3)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소비자의 선호와 기술조건 그리고 시장에서 사람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정되는 가격뿐이다. 모든 매개변수(parameter)들이 개인이나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으므로 자원배분이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정된다. 이 모형은 분산화된 경제에서 가격이 어떻게 자원배분을 결정하는가를 이해하고, 모형에서 채택한 외생변수의 변화가 가격과 자원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측정하는데는 좋은 모형이다. 즉 이 모형을 통해 조세나 관세의 변화에 따른 자원배분의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형은 가격기구에 의하지 않고 명령이나 권위 등에 의해 결정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기업의 특징은 교환을 통하여 획득한 자원을 가격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내의 명령에 의해 자원배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4) 전통적인 가격이론에서 경영의 역할은 이윤을 극대화시키는 산출량과 요소투입량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아무런 비용없이 획득할 수 있고, 필요한 계산에도 아무런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위의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생산요소로서의 경영의 역할은 없다. 즉 암묵적으로 이윤극대화의 비용은 없다고 가정한다. 또 이 모형에서는 생산함수와 가격에 대한 정보가 완전하고 비용없이 획득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자에게 기업의 규모는 의미가 없다. 즉 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의사결정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자형의 평균비용곡선을 가정하고 있으나 이는 모형 전체의 가정과 일관성을 갖지 않는 특수한 가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5) Frank Knight의 사고는 시카고학파의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Knight의 사고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영향을 받았다. Coase는 그가 London School of Economics에 있을 때 Plant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Coase을 말을 빌면 Plant를 통하여 가격기구에 의한 자원배분이 갖는 이익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에게는 Chicago가 필요없었다고 한다.
6) 기업내의 자원배분이 명령적 체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이론의 핵심적 내용에 포함시킨 것은 Marx로 보여진다. 그는 시장에서 등가로 교환된 생산요소가 생산과정에서 군대와 같은 명령체계에 의하여 이윤을 발생시킨다고 여기고 있다. Marx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교환과정에서는 자유가 보장되고 상품의 등가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바로 기업내의 생산과정에는 부자유, 통제와 명령이 존재하여 노동이 가치 이상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Knight는 강제가 아닌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교환에 의하여 기업내에서의 명령체계가 형성되며 이윤이란 착취가 아니라 불확실성하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담당한 기업가에 대한 보수인 것이다. 결국 Knight는 Marx가 제기한 두가지 문제중 이윤의 부분에 대하여 답한 셈이며 기업의 본질로서 명령적 체계에 대한 답변은 Coase에 의하여 이루어진 셈이다.
7) 시카고의 연구방법의 특징은 사회라는 조직을 독립된 유기체가 아니라 개별경제주체들의 극대화 행위로 부터 설명하는 것이다. 바로 개별구성원들의 목적함수를 통하여 조직에 대한 연구에 접근하는 것이 시카고 학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세한 것은 II장 경제학 방법 참조.
8) Coase가 동시대의 다른 경제학자와 달리 기업을 조직으로 보고 시장기구와의 관련하에서 설명하고자 노력한데는 마르크스경제학의 영향이 조금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Dobb도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다. Coase 자신도 대학 당시에는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졌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는 시장기구에 의하여 기업경영의 역활이나 고용 피고용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대단히 미흡함을 느꼈다고 한다.(Coase, 1991, p.36-39) 주 4에서 보았듯이 Marx경제학에서는 기업내의 생산과 시장에서의 교환은 본질적 차이가 있다.
9)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코즈 자신은 자신의 기업이론 형성에 Knight 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이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발전시킬 때 Knight를 읽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 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교수 학생들은 Knight를 알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주로 불확실성과 위험의 구분이나 이론 체계에 관심이 있었을 뿐 정작 기업의 조직에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10) Coase의 연구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론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시장이 비용없이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것이다. Coase는 현실 경제학은 마찰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물체의 운동을 연구하는 것처럼 시장의 작동에 비용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정하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현실 세계는 마찰력이 존재하고 있어서 물체의 운동은 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다르다는 것이다.
11) Demsetz (1991)는 거래비용이란 개념을 보다 분명히 하여 자신의 이론과 Coase 및 Knight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즉 보통 기업내의 자원관리비용과 시장간의 자원관리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이를 모두 거래비용이란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Demsetz는 거래비용이란 개념을 광범위하게 정의하기 보다는 거래비용(transaction cost)과 관리비용(management cost)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는 시장간의 자원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정의하고 후자는 기업내의 자원관리에 필요한 비용으로 정의한다. 전자의 개념은 Coase와 상당히 관련되어 있으며 후자는 Knight와 관련되어 있다. Knight가 주로 불확실성하에서 기업내부의 관리문제를 제기하였다면, Coase는 기업내의 비용만이 아니라 기업외부의 시장거래에 비용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은 기본적으로 기업내부의 거래비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Knight의 기업이론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2) Demsetz는 Knight의 불확실성의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night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위험(risk)을 구분하고 있다. 예견 가능한 불확실성은 위험(risk)로서 사전에 기업의 생산비용에 포함되며 경쟁적 시장에서는 위험에 대한 보험비용과 동일하다. 전혀 예견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이윤의 원천으로 이윤이 사후적으로 잔여(residual)로 존재하는 이유도 사전에 전혀 예견이 불가능한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일때문에 사후적으로 바용과 일치하지 않는 이윤 또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Demsetz는 예견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없으며 예견에 대한 개인간의 확률의 평가에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개인간의 확률에 대한 평가의 차이로 인하여 이윤이 발생한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그는 기업의 활동을 위험분담(risk bearing)으로 보고 있지 않고 시험(experimenting)여기고 있다. (Demsetz, 1988, p.236) 따라서 그에게는 예견에 따른 정보비용이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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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완전경쟁과 기업
2. Knight의 불확실성이론
3. Coase의 거래비용이론
(1) Coase의 이론
(2) Williamson에 의한 발전
4.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
5. 다른 기업이론과의 관계
6. 맺는 말
X. 기업 이론( 정기화, 김태기 )
1. 완전경쟁과 기업
전통적 경제이론은 주로 가격체계와 자원배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형성할 수 없었다. 가격체계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을 소비자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경제단위로 생각하고, 기업이 하나의 조직이라는 측면에서의 연구는 소홀히 하였다. 그러나 기업은 경제주체가 아닌 경제주체들의 이익이 투영되고 이들에 의해 조정되는 하나의 제도로 이해할 수 있다.1)
경제학의 기본모형인 완전경쟁모형은 가격기구(price mechanism)에 관해서는 많은 것은 알려주고 있지만, 경쟁이나 기업의 조직에 관해서는 거의 말해주는 것이 없다. 완전경쟁모형은 18세기에 등장하는데 이때의 주요 관심사는 경제활동에 대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것이었다. Adam Smith는 경제를 통제하는 강력한 정부가 없더라도 혼란스러운 경제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고, 완전경쟁모형은 이러한 주장을 이론적으로 뒷바침하였다. 그러나 이 모형의 가정은 완전경쟁이라기 보다 의사결정의 극단적인 분산화(extreme decentralization)라고 할 수 있다. 즉 완전경쟁모형은 극단적인 분산화 상태에서 시장에 의한 자원배분이 혼란스러운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이론적으로 완전경쟁모형에서는 기업조직의 특징인 명령(command)이나 권위(authority)가 아무런 역할도 하지를 못한다. 3)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의 이윤극대화는 생산함수와 가격에 대한 완전한 그리고 무료로 획득되는 지식에 근거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각 자원의 소유자가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자원을 조심스럽게 통제하는 경영의 역할은 분석이 될 수 없다. 가격이론에서의 기업은 가격체계를 설명하기 위해 채택한 단순한 도구일 뿐이다. 기업들은 오직 완벽한 컴퓨터처럼 실수없이 그리고 비용없이 이윤극대화를 수행한다. 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상품과 기술을 고안해내며, 고용인을 관리하는 경영의 진정한 업무는 완전경쟁모형에서는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이러한 고전적인 경제학이론에서 기업은 생산함수와 유사한 것(firm-as-production fuction)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처럼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과 경영의 역할은 거의 없다.4) 완전경쟁모형은 극단적인 분산화의 가정하에서 가격체계를 이해하는데 적절한 모형이지만, 이 모형으로 기업이라는 조직과 경영의 역할을 분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따라서 기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식이 불완전하고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비용이 필요하며, 경영이라는 자원이 희소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이러한 사실은 Knight와 Coase에 의해 명백하게 인식되고 있다. Knight는 기업을 효율적인 위험분담기관으로 분석하고 있는데 이 이론은 위험회피(risk aversion)와 지식의 획득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또 거래비용접근법(transaction cost approach)으로 알려진 Coase의 이론은 주로 기업의 경영과 교환에는 비용이 수반된다는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Demsetz(1991)는 오직 Knight(1921)와 Coase(1937)만이 기업이론에 관한 중요한 연구업적을 남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카고의 기업이론은 Knight, Coase에게서 출발하였다. 물론 이들의 기업이론이 시카고대학에서 형성된 것이 아니라 시카고 대학이전에 형성된 것이지만 이들의 기업이론은 시카고의 기업이론 및 기업에 대한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다. 5) 이들의 선구적인 업적은 시카고 자유주의 경제학의 기업관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Demsetz, Williamson에 의해 계승되었다. 다음에서 이들의 기업에 대한 논의를 살펴보자.
2. Knight의 불확실성 이론
Knight(1921)는 불확실성이 경제조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를 검토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으면 모든 경제주체들은 경제현실에 대한 완전한 지식을 가지고 있게 된다. 따라서 생산활동을 통제하는 것처럼 경영을 책임지는 일은 필요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마케팅활동도 필요하지 않다. 원자재에서부터 시작하여 생산활동을 통하여 최종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의 경제흐름은 저절로(automatic) 이루어진다. 이러한 경제의 흐름은 어떤 초자연적인 힘의 결과라기 보다 과거 오랜 세월동안 시행착오를 통하여 얻어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제에서 모든 사람이 동일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각 개인의 행동을 조정하기(coordinating) 위하여 관리자(manager)나 감독자(superintendent)의 역활을 담당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불확실성이 존재하지 않을 경우 이들은 다른 노동자와 구별되지 않으며 단지 그 기능만을 수행하는 노동자(functionaries)에 불과하다. 단순 반복적인 일을 되풀이 할 뿐이며 다른 생산활동에 직접 종사하는 사람과 동일한 수준에서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확실성하에서는 주어진 일을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수행하는 것만이 문제이다. 그 때는 모든 일이 저절로 진행되므로 지적활동이 불필요하다.
그러나 불확성이 도입되면 즉 무지에 의하여 그리고 지식(knowledge)보다 의견(opinion)에 의하여 행동을 해야 하는 경우 상황이 전적으로 달라진다. 불확실성하에서는 의사결정의 문제가 등장하여 어떤 주어진 일을 실제 집행하는 것보다 어떤 방식으로 생산을 조직하고 생산물을 배분할 것인가 등의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불확실성으로 나타나는 중요한 경제 조직의 변화는 두가지이다. 먼저 상품이 생산자의 소비를 위하여 생산되는 것이 아니므로 생산자 자신이 소비자의 수요를 예측하는 책임을 져야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요의 예측을 비롯하여 생산의 기술적 지시 및 통제를 담당하는 사람은 여전히 소수의 생산자에게 집중되는데 과거와는 다른 경제적 기능을 담당하는 기업가(entrepreuner)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불확실성은 생산에 인력을 배치하고 기능을 전문화하는데 다음과 같은 경향이 나타난게 한다. 사람들은 지식(knowledge)과 판단력(judgement)에 기초하여 직업에 적응하게 되며 특정 활동은 예측력이 다른 활동보다 더욱 필요하게되어 예측력에 기초하여 적응하며 생산을 담당하는 집단내에 우수한 경영능력을 갖는 개인이 집단을 관리하고 다른 사람은 이들의 지시하에서 생산에 종사하게 되며 마지막으로 자신의 판단력과 성향에 자심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위험을 분담(risk-taking)하게 된다는 것이다.
Knight에 의하면 기업 및 임금제도의 존재는 불확실성의 직접적인 결과이다. 물론 기업이란 불확성하에서 존재가능한 유일한 조직도 아니며 불가피한 조직도 아니다. 다만 어떤 조건하에서 보다 유리하며 일정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Knight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위험(risk)을 구분하고 있다. 불확실성이란 예측불가능한 위험을 말한다. 미래에 대한 지식의 부족은 의사결정의 결과를 확실하게 알 수 없게 만든다. 즉 위험이 존재한다. 그러나 확률이 알려져 있는 위험은 불확실한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보험을 통하여 확실한 것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Knight에게 있어서 예측가능한 위험은 생산비용일 뿐이다. 따라서 이러한 예측가능한 위험에서 이윤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예측불가능한 위험은 보험을 들 수 없기 때문에 예측가능한 생산비용으로 바꾸어 놓을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이윤은 사후적으로 정하여질 뿐이다. Knight에게 있어서 불확실성이란 확률에 대한 완전한 무지를 뜻한다. 그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일어난 적이 없는 일로서 그러한 일을 시도하기 전에는 확률의 분포를 전혀 알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보험으로 처리할 수 없는 불확실성을 감당하는 것( risk-bearibg)이 기업가이며 그것이 이윤의 원천이다. 결국 Knight에게 있어서 기업의 존재는 불확실성하에서 기업인의 자가보험에서 기인한다. 즉 위험은 보험이 가능하나, 불확실성은 개개의 사건의 결과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기업가가 자가보험 즉 기업을 설립한다. 여기에서 기업이 발생하게 된다. 기업가는 개개의 사안에 대하여 낙관적이기 때문에 이것으로부터 소비자로 부(wealth)의 이전이 일어난다. 즉 그의 낙관으로부터 나온 낮은 가격을 소비자들이 향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업가가 이런 낙관을 가지고 있다는 Knight의 주장은 위험을 보험에 드는 기업가의 위험회피적 행위와 논리적으로 일관되지 않는 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불확실성때문에 기업내부에 직무태만이 나타난다. 확실성하에서는 각 생산요소의 기여도를 알 수 있으므로 각 생산요소의 제공자는 기여도 이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어느 누구도 기여도이상을 지불하지 않는다. 그러나 불확실성하에서는 생산에의 기여도를 잘 알 수 없으므로 생산요소의 공급자에게 직무태만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방지하지 않으면 분업에 의한 생산은 비효율적이게 된다. 이러한 비효율성을 막기위해 생산요소 공급자의 자발적인 동의에 의하여 책임과 통제의 권한을 가지게 되는 기업가가 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기업의 본질 나아가 기업가의 역할은 불확실성하에서 의사결정과 통제의 기능을 담당하는 책임있는 감독(responsible direction)을 수행하는 것이다. 즉 불확실성하에서 생산조직내에서 효율적으로 자원을 배분하기 위해 기업 또는 기업가가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물론 관리자를 고용하여 생산의 관리와 책임을 지게 할 수 있다.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자산의 관리기능이나 조정기능을 집중적으로 담당하는 관리자가 등장하는 경향도 있다. 그리고 이들을 다른 생산요소처럼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그러나 관리자와 기업가는 다른 것이다. 잘못에 대한 배상책임(liability to error)과 의사결정의 정확함에 대한 책임 (responsibility)이 부여될 때 관리자가 아닌 기업가가 된다.( Knight, 1921, p.276) 즉 관리자(manager)와 기업인의 차이는 책임의 유무, 즉 위험의 분담(risk- sharing)여부이다. 이 결과 대가의 지급방식도 두 가지 형태로 달라진다. 자신이 보유한 자산에 대한 통제력을 다른 집단에 부여하고 그 대가로 일정한 고정급으로 얻는 대가가 있다. 이는 계약을 통해 얻는 급여이다. 기업가가 받는 소득은 고정된 형태의 급여와는 달리 수입에서 고정급을 지불하고 남은 것(residual)으로 이윤인 것이다.
Knight의 기업이론은 그 자신이 근본적으로 관심이 있었던 것은 기업이라기 보다는 불확실성과 이윤의 문제였기 때문에 본격적인 기업이론이라고 여기기는 어렵다. 따라서 그의 이론은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 언제 존재하게 되는 가에 대한 답변이라기 보다는 기업 또는 기업인이 어떠한 기능을 하는가에 대한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학에서 기업내의 조직문제를 처음 제기한 것은 큰 기여라고 할 수 있다. 6)
3. Coase의 거래비용이론
(1) Coase의 이론
Coase(1937)에 의하면 기업이란 자원배분에 있어서 시장과 경쟁관계에 있는 하나의 제도(institution)이다. 그에게 있어서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왜 시장을 통하여 자원배분이 이루어지지 않는가라는 질문과 동일한 것이다. 그런데 경제학자들은 보통 경제체제가 가격기구만에 의해 조정되어지는(co-ordinated) 것으로 여긴다. 그래서 사회를 조직(organization)이 아닌 유기체(organism)으로 여기고 있다.7) 물론 현실경제에서 개별경제주체들이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들을 비교하여 선택을 하는 등의 계획을 행하지만 이러한 자원의 배분을 지시하는 것으로 전적으로 가격기구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내에서 생산요소의 배분이 가격기구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처럼 말하고 있으나 실제 기업내에서 부서를 옮기는 것은 요소의 상대가격이 변해서가 아니라 옮기도록 명령을 받았기 때문이다. 완전경쟁이론에 의하면 시장에 의해 자원배분의 효율성이 달성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비시장적인 방법으로 자원이 배분되는 조직인 기업이 나타나는가 ?
기업외부에서는 가격의 흐름이 생산을 지시하며 시장에서의 끊임없는 거래를 통하여 조정이 된다. 그러나 기업내부에서는 이러한 시장거래가 사라지고 복잡한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시장의 자리를 기업가(entreprenur)가 차지하여 생산을 지시하게 된다.
Coase는 기업이라는 조직이 발달하는 이유는 시장조직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가격기구를 통하여 생산을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은 먼저 가격의 탐색비용이다. 상품의 가격에 대한 정보를 판매하는 전문가가 등장하여 가격정보에 대한 시장거래가 이루어지더라도 이러한 비용은 줄어들지 모르지만 완전히 없앨 수 없다. 각각의 시장거래마다 존재하는 계약을 위한 교섭(negotiating) 및 체결(concluing) 비용도 존재한다. 이러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시장도 나타나겠지만 결코 없어지지는 않는다. 기업이 나타나도 이러한 비용을 없애지는 못하며 줄여줄 뿐이다.
가격기구를 이용한 시장거래로 생산이 조직되면 생산요소간 또는 이들의 소유자간에 다수의 일련의 계약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기업내에서는 이들간의 계약은 단 하나로 줄어든다. 기업을 통해 맺는 이들간의 계약의 내용은 생산요소 또는 그 소유주가 일정한 대가를 받고 주어진 한계내에서 기업가의 지시를 기꺼이 따르겠다고 동의하는 것이다. 이 계약의 본질은 기업가가 가지게 되는 권한의 한계를 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한계내에서 기업가는 다른 생산요소를 통제할 수가 있다.
그렇다면 시장에서의 장기계약이 기업을 대신할 수는 없는가. 그렇게 되면 여러번의 계약을 맺는데 드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장래에 대한 예측력이 제한되어 있으므로 상품이나 용역의 공급 계약기간이 길수록 구매자는 공급자에게 요구사항을 자세히 구체화시키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스럽지도 않게 된다. 따라서 공급되는 용역에 대하여 대략만 표시하고 자세한 내용은 후일로 미루게 된다. 계약서에는 상품 또는 용역의 공급자에게 요구되는 바의 한계만을 기록하고 자세한 것은 후일 구매자에 의해 결정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원에 대한 통제가 계약서상의 제한된 범위에서 이루어질 경우 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관계가 된다고 한다.
기업을 통하여 시장의 거래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왜 시장이란 존재하는 가. 즉 기업이 모든 시장거래를 대체할 수 없는가. 그렇게 되면 가장 효율적인 한 기업에서 생산을 할 수 있지 않는가. 그러나 그러한 경우는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Coase에 의하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기업가의 능력이 규모에 대한 수확체감을 하므로 기업내에서 추가적인 시장거래를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따라서 추가적인 시장거래를 기업내에서 조직하는데 드는 비용이 시장에서 이를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 또는 다른 기업이 이를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과 같게 되는 규모가 있게 된다. 바로 그 수준에서 기업의 규모가 결정되며 기업의 수도 결정된다. 또한 다른 비용도 존재하는데 기업내에서 거래를 조직화하는 것이 커질수록 기업가는 생산요소를 적재에 배치하는데 실패하게 되는 수가많다. 이러한 자원의 낭비에 따른 비용이 시장에서 이러한 거래를 하는데 든 비용 또는 다른 기업이 이러한 거래를 기업내에서 조직화하는데 드는 비용과 같게 되는 규모가 있게 된다. 또는 생산요소의 공급가격이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상승할 수도 있다.
Coase는 이러한 방식으로 기업의 존재를 설명하고자 노력한 것으로 Dobb과 Knight를 들고 있다.8) Dobb은 노동의 분업에서 이러한 분화된 노동을 통합하는 기구로서 기업을 들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은 시장에서 가격기구가 이러한 분화된 노동을 조정한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고 있지 않다.
Knight는 기업에 대하여 흥미로운 논의를 제시하고 있지만 Coase는 자신의 이론과의 차이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9) Knight는 기업의 존재를 불확실성때문에 미래를 예측하고 생산을 위한 지시와 통제를 담당하여 이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기업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보다 나은 미래에 대한 예측력과 판단력이 있다고 반드시 기업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한 능력은 시장에서 구입 가능하다. 또는 계약을 통하여 구입 가능하다. Knight는 인간의 본성상 그 사람의 작업을 감독하지 않고서는 일정한 행동의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여기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보면 대가를 받고 일정한 행동을 하도록 계약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에 결코 지시라고 하는 것이 존재하고 있지 않다. Knight 자신도 확실성하에서도 사람들의 작업을 조정하는 조정자는 필요하다고 했는데 누가 이들에게 지불하고 이들을 감독하는가의 문제는 남는다. 결국 Knight는 기업의 조직에 대한 중요한 지적을 행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왜 가격기구를 대체하는 가에 대한 대답이 없다.
코즈의 기업이론은 거래 비용이론으로 알려져있다. 기업을 통하여 얻게되는 이익의 원천은 거래비용의 절약으로 절약되는 가장 중요한 거래비용은 현재 기업내에서 공동으로 협력(cooperation)하여 생산하고 있는 생산요소간의 시장거래에서 발생하였을 비용이다. 이들 생산요소간 시장거래에 따른 비용과 기업을 운영하였을 때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비교하여 기업 설립에 따른 이익 여부를 정하게 된다.
이러한 Coase(1937)의 연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10) 하나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론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이 비용없이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 점이다. Coase 자신은 자신이 기업본질을 연구하게 된 원래 의도는 기업을 이렇게 봄으로 해서 기업의 행위를 표준적인 경제학 이론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였다고 한다. 즉 경제학에서 관심의 대상에서 멀리있었던 기업이라는 조직을 경제적 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2) Williamson에 의한 발전
Williamson(1985)은 Coase이래의 거래비용이론을 다른 사람보다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자산의 형태나 계약의 형태에 따라 거래가 달라지고 기업의 형태도 달라짐을 설명하고 있다. 그는 거래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두 종류로 나누어 살피고 있다. 하나는 계약에 임하는 사람과 관련된 요인이고, 다른 하나는 거래의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그는 계약에 임하는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boundedly rational)이고 기회주의적(opportunistic)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는 뜻은 거래에서 발생할 모든 기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계약에는 협상비용이 발생함을 의미한다. 또 사람들은 미래에 발생할 모든 가능성을 완전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경우에는 사후적 관리비용이 증가한다. 사람들이 기회주의적이라는 의미는 자기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속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서 자기의 이익을 위해 약속을 어길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단순히 자기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의 정보를 정직하게 제시하고 약속을 어기지 않으면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 한다. 그러나 기회주의적인 사람은 자기의 정보를 남에게 주지 않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속을 어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기 이익의 추구와는 차이가 있다.
다음으로 거래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자산의 특수성(asset specificity), 불확실성의 정도(extent of uncertainty), 거래의 빈도(frequency)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거래가 진행됨에 따라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에 구속되거나, 쌍방이 서로를 구속하게 되는 경우 거래에서 자산의 특수성이 증가한다고 본다. 이러한 자산의 특수성이 강할수록 거래비용이 증가한다고 한다. 또 거래에는 항상 불확실성이 따르는데 이는 제한적 합리성과 상호작용을 한다. 즉 불확실성으로 인해 제한적 합리성이 유발된다고 볼 수 있다. 앞의 두 개념은 거래비용의 절대적 크기에 영향을 미침에 비해 거래의 빈도는 거래비용의 상대적 크기에 영향을 미친다. 잦은 거래를 하는 두 당사자는 조직화에 비용이 들더라도 거래를 위한 특정의 조직을 형성할 것이다. 그러나 거래의 빈도가 잦지 않은 경우에는 거래를 위한 특별한 조직을 형성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일반적인 거래 행위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4.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
Demsetz에 의하면 기업이론의 발전은 크게 두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첫째, Coase 이래의 거래비용이론에 의하여 기업을 설명하는 것이다.11) 그런데 거래비용이론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 거래비용 이론에 의하면 거래비용은 없고 관리비용만이 있는 경우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거래비용이 없다고 하더라도 관리에 있어서 규모의 경제가 있다면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 기업이 나타날 것이다. 거래비용이론에 의하면, 거래비용이 없고 관리비용만이 있는 경우에는 다른 기업을 구매하기 보다는 다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다른 기업을 관리하는데는 비용이 필요하다. 이 때의 관리비용은 다른 사람을 관리하는 비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산을 계획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산계획을 이해하고 가격의 동향을 통제하는 관리비용을 말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거래비용, 관리비용, 생산비용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개인별로 생산할 것인가 아니면 기업에 의해 생산을 할 것인가의 선택은 이 세 비용을 모두 고려하여 적정 생산량의 범위에서 단위당 평균비용이 어디에서 더 낮게 이루어지는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따라서 기업의 존재에는 거래비용이 판단기준으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지만, 거래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비용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거래비용때문만은 아니고 또 거래비
용과 관리비용의 상대적 크기때문만도 아니다. 기업은 자신이 생산하는 것보다 다
른 기업에서 구입하는 것이 더 싼 경우 이를 구입한다. 이 때의 구입가격에는 다른
기업의 생산비용과 거래비용이 포함된다. 거래비용은 여러 비용중의 한 구성요소일
뿐이다. 따라서 어떤 기업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상품을 구입한다는 사실이 꼭 거래
비용이 관리비용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즉 기업내에서 생산을 할
것인가 다른 기업으로부터 구입할 것인가는 거래비용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이익과 손실에 대한 비교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만일 거래비용이 시장에
서만이 아니라 기업내에서 발생하는 비용까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정의하면 위의 복
잡한 문제는 제거된다. 즉 기업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거래비용이 작으면 기업내에
서 생산이 이루어지고, 시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거래비용이 작으면 시장에서 생산
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처럼 거래비용을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하는 경우에는
각 조직간의 거래에서 발생하는 비용의 차이에 의해 경제조직을 설명하고자 하는
거래비용이론의 핵심을 흐리게 한다.
따라서 거래비용이론은 거래비용과 관리비용 그리고 생산비용이 명확히 구분되어야만 유용한 분석수단이 된다. Demsetz(1991)는 거래비용이론이 거래비용과 관리비용의 상대적 크기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으며, 경제조직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결정요인이 상대적으로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비용이론은 기업을 설명하는데 중요한 바탕을 제시하였지만 생산을 목적으로 한 정보비용이 무료인 것처럼 가정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한 기업이 생산한 것을 다른 기업이 동일하게 생산할 수 있으며 시장을 이용할 것인가 기업 생산을 할 것인가에 대한 의사결정에 생산비용은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장거래비용과 기업생산에 따른 경영비용만을 고려하여 의사결정을 하게 되어 거래비용이론은 기업간의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둘째, 거래비용이론이 기업이 왜 존재하는가에대하여 관심을 보였다면 소유(ownership)와 지배(control)라는 문제를 기업이 어떻게 해결하는 하는 기업의 내부조직에 관하여 분석하고자 하는 흐름이다. 이는 도덕적 해의(moral hazard), 태만(shirking) 및 기회주의(opportunism) 등으로 기회비용이론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기업내부의 조직 문제를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후자의 출발로 Demsetz가 Alchian과의 함께 쓴 논문(1972)을 드는 경향이 있는데 Demsetz 자신은 Knight(1937)로 부터 시작한 것으로 여기고 있다. Knight의 분석은 그 자신의 관심이 기업에 잇지 않았고 이론적으로 위험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일에 훨씬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기여에 비하여 충분히 인식되지 못하였다.
Knight에 의해 제기된 기업내부의 이론은 Alchian and Demsetz (1972)에 의해 본격적으로 제기되었다. 그들은 기업이라는 조직을 거래비용의 차이보다는 기회주의(opportunism)에 의해 설명하고 있다. 그들은 기업이라는 조직이 감시비용(monitoring cost)의 차이에 따라 어떻게 달리 설명될 수 있는지를 보이고 있다.
유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인체계와 조직의 성격이 거래비용의 변동에 의해 분석되는 것이 아니라 감시문제(monitoring problem)의 성질에 따라 분석된다. 이러한 유인문제에 관한 연구는 거래비용이론이 미처 고려하지 못한 문제에 관심을 갖음으로써 기업이론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Alchian and Demsetz는 태만이나 기회주의가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쉽게 나타나는 문제로 보았다. 왜냐하면 기업의 이윤은 생산에 참여한 여러 요소들에게 분배되는데 기업내에는 시장조직과 같이 그 공헌도를 측정하는 완전한 수단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일 기업이 다른 기업으로부터 물건을 구입한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태만비용(shirking cost)을 지불하고도 기업이 존재한다는 것은 경우에 따라 중앙집중적인 생산이 개별적인 생산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기업의 존재이유로 생산을 담당하는 조직내에 팀생산이라는 특징으로 인하여 자원제공자의 생산기여를 측정할 수 없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때 각 생산요소 제공자의 생산성을 모니터링(monitoring)하는 데 특화하는 것은 관리자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관리자가 모니터링에 기여하여야 함에도 이들이 직무태만을 할 경우 누가 관리자를 모니터링할 것인가의 문제가 남는다. 이러한 어려움때문에 관리자에게 다른 생산요소의 제공자에 대가를 지불하고 남은 잉여(residual)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Demsetz,1972, p. 124) 그래야만 관리자의 근무태만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Alchian and Demsetz의 논문은 어떤 상황에서 기업과 같은 중앙집중적인 생산이 보다 효율적인지는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Demsetz 자신도 태만비용에 대한 고려가 기업의 내부조직을 설명하는데는 도움이 되지만, 기업의 존재이유를 설명해 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Demsetz(1988)는 그러한 이유로 기업을 설명하는데 지식의 획득과 이용에 관한 정보비용(Information Cost)의 측면이 보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기업이란 계약의 연결망(nexus)으로 기업에 의하여 자원배분이 이루어질 때의 특징은 전문화(specialization), 관계의 지속(continuity of association) 및 지시에 의존( reliance of direction)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이 기업에서 자주 발견되는 것은 많은 경우에 이러한 조직이 보다 생산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산성은 거래비용이나 모나터링 비용비용으로 인하여 나타나기도 하지만 다른 조건에도 의존한다. 특히 지식의 획득과 사용과 관련된 조건에 의존한다고 한다.
어느 한 분야의 지식에 전문화하면 이익이 발생한다. 그러나 이러한 지식의 사용에는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배울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되면 특정 지식의 전문화에 따른 이익은 사라진다. 그렇다고 다른 전문가의 지식을 사실의 형태로 시장에서 구입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왜냐하면 사실이 실제 사용될 수 있을려면 사실을 연결시키는 이론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어야 하기때문이다. 이처럼 지식을 획득하는 경우와 지식을 사용하는 경우의 경제성에는 큰 차이가 있다. 이러한 차이가 사회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큰 것이다. 언어와 산수같은 보통의 지식은 전문화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전문가와 다수의 비전문가 또는 달흔 분양의 전문가사이에 낮은 비용으로 의사소통을 가능케하는 방법이 존재해야 한다. 이러한 의사소통의 방법은 다수의 지시(directions)를 행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이러한 지시는 생산물의 사용 및 작업활동과 관련된 것일 수 있다.
기업이나 산업은 지식을 보다 전문화된 방법으로 획득할 수 있는 경제조직을 구성해야 한다. 이것이 곧 지시(direction)으로 지식을 얻기 위한 교육을 대체하는 것이다.
Demsetz에 의하면 기업이란 바로 정보비용을 줄이기 위해 지시(direction)를 통하여 생산을 조직화하는 조직인 것이다. 기업을 포함한 경제조직을 설명하고자 하면 지식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이를 사용하는데 비용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비용은 거래비용의 주요 구성부분으로 이는 Knight의 위험분담이론(risk-sharing)이나 기업에 관한 유인이론(incentive theory)과도 관련되어 있을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이론이 고려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다.
Demsetz는 기업이론과 함께 Knight의 이윤이론을 비판하면서 정보과 이윤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12) Demsetz(1988,p. 241)는 어느 기업의 의사결정에도 Knight의 불확실성의 정의에 맞는 것을 찾기가 어렵다고 여기고 있다. 차라리 기업의 모든 의사결정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데 이러한 위험의 확률에 대한 평가는 다르다. 즉 확률에 대하여 객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위험이 있는 반면에 객관적으로 확률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이 달라 합의가 어려운 위험이 존재한다고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윤이란 목적의식적 인간행위의 산물로서 즉 결과를 알 수 없는 어떤 일이 있을 때 정보의 부족으로 일반적인 의견의 일치를 얻을 수 없을 때 확률을 보다 잘 계산하고자 하는 시도의 결과라는 것이다. 의견의 일치가 많으면 이윤은 적고 의견의 일치정도가 낮으면 많은 이윤 또는 손실 발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위험분담(risk-bearing)이라기 보다 상업적 실험(commercial experimenting)으로 여길수 있다는 것이다.
5. 다른 기업이론과의 관계
위에서 살펴본 시카고학파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론이외에도 기업이론은 연구대상이 되는 인간에 대한 가정과 주된 관심분야에 따라 여러 형태로 발전되어 오고 있다. 여기에서는 Winter(1991)의 분류에 따라 시카고의 기업이론과 여타의 기업이론과의 차이점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Winter(1991)는 완전경쟁모형에서의 기업이론을 교과서적 기업이론(textbook orthodoxy)이라고 하고, 교과서적 기업이론의 결함을 제거하고자 노력한 새로운 이론들을 연구중의 기업이론(working paper orthodoxy), 거래비용이론, 진화론적 이론(evolutionary economics)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다.
전통적 기업이론을 교과서적 기업이론이라고 부르듯이 기업내의 각 행위자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또 최적화의 분석틀을 사용하는 최근의 기업이론을 연구중의 기업이론(working paper orthodoxy)이라고 한다. 연구중의 기업이론은 소유자와 경영자 그리고 경영자와 노동자간의 유인문제, 정보문제, 통제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다. 여기에는 대리점이론과 계약의 불완전한 수행때문에 차선의 최적화가 나타나는 비협력균형(noncooperative equilibia)이론뿐만 아니라 집단이론까지 포함되어 있다.
거래비용이론은 Coase로부터 출발하여 Williamson등에 의해 발전된 이론을 말한다. 이들 이론은 조직을 비용과 관련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거래를 조직화하는 형태가 다양하고, 조직 형태에 따라 거래비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중의 경제학에 비해 거래비용이론의 연구범위는 보다 광범위하고, 가정된 경제조직를 다루기 보다는 현실에서 관찰된 경제조직을 연구한다고 한다.
진화론적 경제학은 Alchian(1950)의 연구에서 출발하고 있는데, 이는 불확실한 현실 세계에서 잘못된 결정이 불가피하게 나타날 수 있음을 강조하고, 이러한 잘못을 결정하고 치유하는데 경제환경이 중요한 영향을 미침을 강조한다. 이 이론도 거래비용이론과 마찬가지로 가정된 세계보다는 현실에서 관찰된 경제행위에 관심을 갖는다. 생물학적 진화론에서 처럼 사람들의 행위패턴이 변함에 따라 기존의 패턴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관심이 있다. 이들은 앞으로 기업이론의 중심과제가 기술의 변화와 조직간의 지속적인 상호관계를 이해하는데 있다고 한다.
Winter(1991)는 이들 네 이론을 <표 1>와 같이 분류하고 있다. 한쪽은 주된 관심이 생산에 있는가 이니면 교환에 있는가에 의해 나누어져 있고, 다른 한쪽은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완전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가 불완전하게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가에 의해 나누어져 있다. 물론 모든 기업이론이 생산과 교환의 측면을 모두 다루고 있지만, 이론마다 상대적으로 어떤 측면이 강조되어 있는가를 중심으로 분류하고 있다. 교과서적 기업이론에서는 생산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요소시장과 재화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요소의 결합에 주된 관심이 있고, 계약의 조건 등에는 관심이 없다. 즉 교환의 문제는 교과서적 기업이론의 중심과제는 아니다.
진화론적 경제학에서는 기업과 소유자, 구매자간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계는 전반적으로 생산활동과 관련하여 검토되고 있으며, 중심과제는 특정 시점에서 생산활동으로부터 이익을 얻는가, 앞으로 생산활동이 개선될 것인가에 있다. 따라서 교환이 진화론적 경제학의 중심과제는 아니다. 연구중의 기업이론과 거래비용이론에서는 교환에서의 발생하는 거래의 구조와 비용에 대한 이해가 중심과제이고, 생산과 생산비용은 보조적 역할을 할 뿐이다.
그리고 교과서적 기업이론과 연구중의 기업이론은 인간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나, 거래비용이론과 진화론적 경제학에서는 인간이 제한적으로 합리적이라고 가정한다. 교과서적 기업이론과 연구중의 기업이론에서는 완전한 인간을 가정하고 있고, 거래비용이론에서는 제한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을 가정하고 있다는 Winter(1991)의 분류는 Kreps(1990)의 분류와 일치한다. 다만 Kreps는 진화론적 기업이론이 행위주의적 인간을 연구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데 비해, Winter는 진화론적 기업이론이 거래비용이론과 마찬가지로 제한적으로 합리적인 인간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고 보는 점에 차이가 있다.
<표 1> 기업이론의 분류
+--------------------+-----------------------------------------------------+
| | 주된 관심 |
| +------------------------+----------------------------+
| | 생산 | 교환 |
+--------+-----------+------------------------+----------------------------+
| | 완전 | 교과서적 기업이론 | 연구중의 기업이론 |
|합리성 +-----------+------------------------+----------------------------+
| | 제한적 | 진화론적 기업이론 | 거래비용이론 |
+--------+-----------+------------------------+----------------------------+
출처: Winter (1991).
6. 맺는 말
Coase는 시장을 이용하는데 드는 비용으로서 거래비용을 강조하였고 Knight는 기업내에 자원을 조직하는 데 드는 거래비용을 강조하였다. 즉 Coase가 시장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면 Knight는 기업을 이용하는데도 비용이 존재한다는 것을 설명한 셈이다. 그런데 Knight는 불확실성을 거래비용의 원인으로 여기고 기업이란 이러한 불확실성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여기는 반면 Demsetz는 거래비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보비용(Information Cost)에서 찾고 있다. 이에 비하여 Williamson은 기업내의 거래비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거래되는 자산의 성격에서 이러한 거래비용을 줄이는 계약의 형태를 살펴보고 있다.
기업내부의 조직문제를 제기한 Knight와 시장을 이용하는데 비용이 필요하다는 Coase(1937)의 통찰력은 이후 기업이론 기초가 되고 있다. 거래비용이론뿐만이 아니라 대리점이론과 진화론적 기업이론 등 이후의 기업이론들은 기업의 본질을 이해하는데 많은 진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아직도 기업이론은 불완전하다. Demsetz(1991)는 추후의 기업이론도 Coase의 연구에 바탕을 두어야 하겠지만, 보다 나은 진전을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주
1) 이러한 제도로서의 기업에 대한 인식은 Coase로 부터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 완전경쟁모형에서 각 개인은 다른 사람의 의사결정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효용이나 이윤의 극대화에만 관심을 갖는다. 다른 사람의 반응이 어떠하든 이에 관계없이 동일한 가격에 대해서는 동일한 의사결정이 도출된다. 완전경쟁모형에는 Knight가 지적한 바와 같이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배제되어 있다. 따라서 Demsetz(1991)는 이를 완전경쟁모형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극단적인 분산화모형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적절하다고 한다. 극단적인 분산화모형은 기업내의 자원배분을 설명하고 있지 못하고 구입한 자원을 이용하여 주어진 기술수준으로 생산량을 얻는 기계적 역할만을 수행할 뿐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이론이 배제된 경제이론은 교환과정에 관한 이론이며 생산과정에 대한 분석이 결여된 이론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중요한 것은 동원된 자원을 기업내에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라는 문제이다.
3) 완전경쟁모형에서 기업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소비자의 선호와 기술조건 그리고 시장에서 사람들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정되는 가격뿐이다. 모든 매개변수(parameter)들이 개인이나 기관의 통제를 받지 않으므로 자원배분이 개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결정된다. 이 모형은 분산화된 경제에서 가격이 어떻게 자원배분을 결정하는가를 이해하고, 모형에서 채택한 외생변수의 변화가 가격과 자원배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측정하는데는 좋은 모형이다. 즉 이 모형을 통해 조세나 관세의 변화에 따른 자원배분의 효과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모형은 가격기구에 의하지 않고 명령이나 권위 등에 의해 결정되는 과정을 이해하는데는 대단히 부적절하다. 기업의 특징은 교환을 통하여 획득한 자원을 가격기구에 의존하지 않고 기업내의 명령에 의해 자원배분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4) 전통적인 가격이론에서 경영의 역할은 이윤을 극대화시키는 산출량과 요소투입량을 결정하는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는 아무런 비용없이 획득할 수 있고, 필요한 계산에도 아무런 비용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위의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생산요소로서의 경영의 역할은 없다. 즉 암묵적으로 이윤극대화의 비용은 없다고 가정한다. 또 이 모형에서는 생산함수와 가격에 대한 정보가 완전하고 비용없이 획득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자에게 기업의 규모는 의미가 없다. 즉 기업의 규모가 아무리 크더라도 의사결정에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자형의 평균비용곡선을 가정하고 있으나 이는 모형 전체의 가정과 일관성을 갖지 않는 특수한 가정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5) Frank Knight의 사고는 시카고학파의 사고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Knight의 사고는 오스트리아 학파의 영향을 받았다. Coase는 그가 London School of Economics에 있을 때 Plant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한다. Coase을 말을 빌면 Plant를 통하여 가격기구에 의한 자원배분이 갖는 이익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따라서 그에게는 Chicago가 필요없었다고 한다.
6) 기업내의 자원배분이 명령적 체계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것에 주목하고 이를 이론의 핵심적 내용에 포함시킨 것은 Marx로 보여진다. 그는 시장에서 등가로 교환된 생산요소가 생산과정에서 군대와 같은 명령체계에 의하여 이윤을 발생시킨다고 여기고 있다. Marx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교환과정에서는 자유가 보장되고 상품의 등가 교환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바로 기업내의 생산과정에는 부자유, 통제와 명령이 존재하여 노동이 가치 이상을 생산해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Knight는 강제가 아닌 경제주체들의 자발적인 교환에 의하여 기업내에서의 명령체계가 형성되며 이윤이란 착취가 아니라 불확실성하에서 생산이 가능하도록 조직을 담당한 기업가에 대한 보수인 것이다. 결국 Knight는 Marx가 제기한 두가지 문제중 이윤의 부분에 대하여 답한 셈이며 기업의 본질로서 명령적 체계에 대한 답변은 Coase에 의하여 이루어진 셈이다.
7) 시카고의 연구방법의 특징은 사회라는 조직을 독립된 유기체가 아니라 개별경제주체들의 극대화 행위로 부터 설명하는 것이다. 바로 개별구성원들의 목적함수를 통하여 조직에 대한 연구에 접근하는 것이 시카고 학파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세한 것은 II장 경제학 방법 참조.
8) Coase가 동시대의 다른 경제학자와 달리 기업을 조직으로 보고 시장기구와의 관련하에서 설명하고자 노력한데는 마르크스경제학의 영향이 조금은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Dobb도 영국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다. Coase 자신도 대학 당시에는 사회주의적 성향을 가졌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는 시장기구에 의하여 기업경영의 역활이나 고용 피고용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는데 대단히 미흡함을 느꼈다고 한다.(Coase, 1991, p.36-39) 주 4에서 보았듯이 Marx경제학에서는 기업내의 생산과 시장에서의 교환은 본질적 차이가 있다.
9)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코즈 자신은 자신의 기업이론 형성에 Knight 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이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처음 발전시킬 때 Knight를 읽지 않은 상태였다고 한다. 물론 그 당시 London School of Economics의 교수 학생들은 Knight를 알고 있었고 관심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주로 불확실성과 위험의 구분이나 이론 체계에 관심이 있었을 뿐 정작 기업의 조직에 관심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10) Coase의 연구는 기업의 존재 이유에 대한 이론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시장이 비용없이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획기적인 것이다. Coase는 현실 경제학은 마찰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물체의 운동을 연구하는 것처럼 시장의 작동에 비용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가정하고 있어서 비현실적이라고 한다. 현실 세계는 마찰력이 존재하고 있어서 물체의 운동은 이론이 예측하는 바와 다르다는 것이다.
11) Demsetz (1991)는 거래비용이란 개념을 보다 분명히 하여 자신의 이론과 Coase 및 Knight와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있다. 즉 보통 기업내의 자원관리비용과 시장간의 자원관리비용을 구분하지 않고 이를 모두 거래비용이란 개념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Demsetz는 거래비용이란 개념을 광범위하게 정의하기 보다는 거래비용(transaction cost)과 관리비용(management cost)으로 구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자는 시장간의 자원관리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정의하고 후자는 기업내의 자원관리에 필요한 비용으로 정의한다. 전자의 개념은 Coase와 상당히 관련되어 있으며 후자는 Knight와 관련되어 있다. Knight가 주로 불확실성하에서 기업내부의 관리문제를 제기하였다면, Coase는 기업내의 비용만이 아니라 기업외부의 시장거래에 비용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Demsetz의 정보비용이론은 기본적으로 기업내부의 거래비용을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Knight의 기업이론에 의존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2) Demsetz는 Knight의 불확실성의 개념이 모호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Knight는 불확실성(uncertainty)과 위험(risk)을 구분하고 있다. 예견 가능한 불확실성은 위험(risk)로서 사전에 기업의 생산비용에 포함되며 경쟁적 시장에서는 위험에 대한 보험비용과 동일하다. 전혀 예견이 불가능한 불확실성이 이윤의 원천으로 이윤이 사후적으로 잔여(residual)로 존재하는 이유도 사전에 전혀 예견이 불가능한 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일때문에 사후적으로 바용과 일치하지 않는 이윤 또는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Demsetz는 예견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없으며 예견에 대한 개인간의 확률의 평가에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개인간의 확률에 대한 평가의 차이로 인하여 이윤이 발생한다고 여기고 있다. 따라서 그는 기업의 활동을 위험분담(risk bearing)으로 보고 있지 않고 시험(experimenting)여기고 있다. (Demsetz, 1988, p.236) 따라서 그에게는 예견에 따른 정보비용이 기업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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