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형설지공/경제경영

[강의록]주도주 순환 이론을 살펴보면

주식시장에는 반드시 주도주라는 것이 존재한다. 이들 주도주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른 주도주들을 탄생시키기도 하는 주식시장에는 필수불가결한 존재들이다.

주도주는 어떤 특성을 가졌을까? 주도주는 첫째, 시장의 테마에 꼭 맞는 재료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주도주는 여타 동반주를 탄생시키며 새로운 주도주가 탄생될 때까지 수명을 이어간다. 셋째, 주도주의 수명이 끝나면 무서울 정도의 처참한 하락시세를 동반한다

위 세 가지 특성을 염두에 두고 주도주 순환논리에 접근해보기로 하자.

주도주를 초기에 발굴한다면 엄청난 시세로 주가가 상승하므로 그 수익은 가공할 것이다. 최근의 장세를 바탕으로 주도주 순환을 살펴보면 지난 93.8월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 이후 단기간에 주가는 대폭락을 시현하였고, 93.9월 초순경부터 서서히 충격에서 벗어나 주도주를 탄생시키게 된다. 그 첫 번째 스타가 만호제강인데 93.9.1 주가는 29,700원에서 93.11.22 119,500원으로 수직상승하게 된다. 유사한 동반주로서 성창기업, 방림방적 등이 등장하여 폭발적인 시세를 내주었다, 이후 경남모직, 충남방적, 조선맥주 등의 후발 자산주로 맥이 이어지는 듯하다가 매스컴의 집중포화를 받고는 11월 22일 주가 대상투를 찍고 몰락하게 된다. 이때 이들 종목을 매집한 세력들은 물량을 털 기회조차 상실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음으로 93.12월 초순부터 주도주로 부상하게 된 주식은 송원산업, 한일시멘트, 대한화섬 등의 저퍼주와 삼성화재, 럭키화재 등의 보험주들이었으며 12월 중순경부터는 포철, 유공, 금강 등의 소위 불루칩주들이 가세하게 된다.

94년 1월 들어서는 제 2이통사업자 선정관련 재료를 안고 선경, 포철, 코오롱, 동양시멘트 등이 상승가도를 달렸고, 종금사재료를 안고 국제, 새한, 한외 종금 등이 시세를 무섭게 내주기도 했다. 이후 동아건설, 현대건설 등의 SOC 관련주들이 부상하였고, 삼성중공업 상장과 관련하여 현대미포조선 등이 반짝시세를 주기도 하였다.

94년 2월 들어서는 주가가 전체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하면서 주도주 부재를 틈타 저가주들이 3-4일 반등시세를 주기도 하였으나 역시 한계를 노출하였을 뿐이다.

지금은 증권주들이 시장전체의 주도주로 전면에 부상하기 바로 직전에 시장의 힘을 테스트하는 수준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런데 여기서 일반투자자들 대부분이 갖게 되는 의문이 있을 것이다. 그 한가지는 저가주들이 주도주로 본격적인 상승을 시현할 가능성은 없는가? 하는 점과 고가핵심주들이 다시금 시장전면에 재 부상하게 될까? 하는 점, 그렇지 않으면 제3의 주도주가 탄생될 것인가? 하는 점 등 크게 나누어보면 3가지로 요약할 수 있겠다.

우선 저가주의 주도주 부상에 대해 언급해 보면 결론부터 말해서 저가주의 주도주부상은 힘들다는 판단이다. 물론 저가주들이 주도주로서 맹위를 떨친 적도 있었다.

92년 1월 외국인투자개방이란 재료를 안고 저퍼주들이 대급등을 시작할 때 저가주들은 3주 이상 연속적인 하한가 행진을 계속하였는데 이때 주가는 거의 반토막 내지 1/3토막이 난 처참한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이후 92.2월 중순경부터 저가주는 대반등을 연출하게 되는데 단기간(3주)에 거의 두배 정도의 시세를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의 저가주움직임은 그 당시의 상황과는 사뭇 다른 점이 많다. 우선 저가주들은 지난 92.9월 이후부터 93.6월까지 커다란 상승세를 시현하면서 거의 2배내지 3배 이상의 대시세를 내주었는데 이때 과도한 에너지 분출이 계속되면서 이제 가격조정 및 기간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가격조정은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되나 기간조정은 충분치 않아 보이고 또한 시장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주도주의 흐름이란 것이 공통적으로 성장성이란 테마를 배경에 깔고 있음을 주시해 본다면 저가주가 외면 당하는 이유는 자명해 진다. 즉 자산주→보험주→블루칩주→이통관련주→SOC 관련주→민방관련주→종금주 등으로 이어지는 주도주들의 한결같은 공통점은 성장성 테마주라는 것이다. 이러한 성장성 테마는 UR 타결로 국제경쟁력이 강화되어야 하고 향후 성장성을 갖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잠재적인 인식의 변화와 맞물리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저가주들의 하락패턴도 지난 92년초의 3주 연속 수직하락하면서 매도세 전멸하던 모습과는 달리 4일 하락→2, 3일 반등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상승에 한계가 자주 노출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가주들은 앞으로 영원히 주도주가 될 수 없을 것인가? 거기에 대한 답변은 어느 누구도 명백하게 대답할 수 없을 것이나 굳이 본인에게 판단을 강요한다면 "그렇다"라고 답변하고 싶다. 왜냐하면 시장의 테마들은 수시로 변화되면서 생산되고 있는데 굳이 위험 부담을 안고 있는 저가주들을 주도주 테마로 삼을 필요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번 실전투자란을 비롯하여 저가주들의 하락추세가 본격화될 것을 누차에 강조하면서 매도를 단행할 것을 권유하였다면 지금 저가주 보유 분들에게는 상승할 수 있으리란 희망을 버리고 과감하게 현금화하실 것을 권유하는 바이다. 주식시장에는 무궁무진한 기회가 존재하는데 굳이 재수없는 저가주로 승부를 내야한다고 고집하는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간다. 물론 그 내면에는 본전심리가 잔존하겠지만 본전생각한다고 해서 본전이 쉽게 회복되던가? 오히려 본전생각없이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담담한 마음이 더욱 승률을 내주는데 유리할 것이란 생각이다.

다음으로 고가 저퍼주, 불루칩주, 테마주들이 재차 시장의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이 문제도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최근의 장세에서 종목교체를 뒤늦게 하여 고가주들에 주식을 편입한 일반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가주들은 극히 일부 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시세는 끝났으며 설령 25일선, 75일선 등에서 반등이 이어진다 하더라도 극히 제한적인 반등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반등시세에 편승하는 게임은 삼가는 것이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되리란 판단이다.

실례를 들어보면 송원산업은 93.10.26 주가 46,600원에서 94.1.14 주가는 95,700원으로 상승하였는데 94.1.14 주가상투를 형성하고 하락행진을 시작하더니 주가 25일선, 75일선을 차례로 붕괴시키고 험난한 하락행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콤이나 이통 등 일부종목만이 명맥을 유지하려 하고 있지만 다시금 고가주들이 시세를 내주기에는 시장기조가 너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기조란 거래량으로 판별할 수 있는데 지난 94.2.5 주가 및 거래량 상투를 형성한 이래 거래가 급감하는 모습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고가주들도 단기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예상되나 그 반등폭은 그리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고가주 보유자들은 기술적 반등시 매도에 치중하고 현금보유함이 합당해 보인다.

나 같으면 반등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하한가 매도단행할 것이다. 이들 종목들은 금년 내내 시세를 주지 않을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이들 종목들이 3개월 정도 시세를 내었기 때문에 가격조정이 조금 더 진행되고 난 후 2개월 정도의 기간조정으로 바닥을 다져준다면 다시금 시세를 내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따라서 이들 종목을 상투에 물려 도무지 본전생각 때문에 못 팔겠다고 한다면 1년간 장기투자한다고 보면 연말에는 산 가격 이상으로 올라올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다음으로 증권주의 주도주 부상가능성은 어떻게 보는가? 증권주의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서 일과성 반등으로 보는 투자연구소들이 많은 것 같으나 내 개인적인 시세관으로 보건대 이 움직임은 상당히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증권주가 지수부담이란 측면이 있어 증권주 전체의 동반상승으로까지 이어 지기는 어려워 보이므로 증권주 내에서도 주가차별화의 모습이 나타날 수 있겠으나 증권주가 차기 주도주로 부상할 확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 보인다.

그 이유는 첫째, 증권주가 장기간의 하락조정기간(3년)을 거치고 보합 조정기간(2년)을 거쳤다는 점이다. 둘째, 보험주, 단자주들이 엄청난 시세를 내는 동안에도 주가가 꿈쩍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셋째, 거래량 바닥을 확인한 다음 최근 들어 눈에 띌 정도로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는 점이다. 넷째, 증시안정화조치로 상대적인 이득을 많이 보게 된 시장 최대의 수혜업종이자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이란 점이다. 다섯째, 시장주도주들이 시세를 내고 하락조정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증권주 외에는 달리 주도주 대안이 없다는 점이다.

증권주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에는 아직은 시장여건이 불비하지만 에너지가 응집되고 전고점의 매물소화과정을 확실하게 거친다면 시장최대의 주도주로 자리잡기에 손색이 없을 것이다. 주도주로 자리잡을 경우 상승폭과 상승기간을 예상해보면 럭키증권의 경우 25,000원 돌파후 눌림목주고 거래수반하면서 재상승하게 된다면 2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2배 정도의 시세는 내줄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다른 금융주(보험, 단자, 종금)들의 상승폭과 기간을 참고하여 나름대로 구상해본 시나리오에 불과하니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향후 장세전개의 시나리오를 나름대로 그려보면 고가주 및 저가주들이 바닥다지기 내지 하락, 횡보하는 양상을 띠고 종합지수는 860-930의 박스권을 형성하는 동안 3월 결산법인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3월을 기점으로 하여 증권주 및 실적호전 중가주들의 활약 속에 종지에 부담주지 않으면서도 시세를 내는 종목들이 제법 노출될 것으로 판단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종지는 박스권을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실적수반되는 증권주와 실적호전 중가권 주식들을 사전에 발굴하여 보유종목으로 편입하되 현금 보유비율은 1/2-1/3정도로 유지하여 다음번 주도주 순환에 대비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