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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강의록]증권사 직원& 연구원 이용하기!

주식투자하는 일반인들의 입장에서 보면 증권회사를 선택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자신의 구좌를 개설하고 주문을 대행해 주는 증권사는 바로 경제적 손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이 흔히 겪게 되는 어려움은 도대체 어떤 종목의 주식을 언제 사야 하는 것인지 하는데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답답한 마음이 들어 증권사 직원에게 상담을 청하게 되는데 이 때 증권사 직원이 정석투자기법에 정통한 동시에 시세관이 탁월한 사람이라면 그나마 다행인데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고 증권사 직원에게 상담하여 이득을 보기는커녕 오히려 손실이 점점 커지는 경우를 주위에서 많이 보게 된다. 나 자신도 지난 5년간 거의 증권사직원에게 매달리다시피 하였지만 나에게 돌아오는 몫은 엄청난 적자뿐이었다

일임매매는 더욱 심각한 문제를 초래한다. 증권사 직원에게 아예 맡겨버리면 마음이야 편안하겠지만 손실이 커지게 될 경우는 서로가 입장이 곤란하게 된다. 물론 베테랑급 직원에게 맡기는 경우는 득이 될 때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다.

그렇다면 주식의 초보자들을 비롯한 일반투자자들은 증권사 직원들을 완전히 무시하란 말인가? 그런 뜻은 더욱 아니다.

증권사 직원들은 시장 상황을 누구보다 예리하게 관찰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객장에 나도는 루머나 기업에 관한 정보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증권사 직원들을 우리 일반투자자들은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해야만 한다.

어떻게 증권사 직원들을 활용할 것인가?

매매는 자신이 직접하되 시장의 분위기를 알아보고 (예컨대 기관투자가,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이나 정부의 증시 부양 또는 규제책 등) 시장에 떠도는 각종 루머(예컨대 00기업 부도설, 자금악화설, 대규모 증자설, 기타 호재성 루머 등등) 따위들을 증권사 객장에 나가보지 못하는 우리 일반투자가들은 증권사 직원들을 통하여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각종 정책변수, 기관들의 동향과 같은 것들이 앞으로의 장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하는 것과 각종 루머들이 해당 기업의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며 앞으로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를 주식 분석 프로그램(차트)을 통하여 정밀 분석하고 나름대로 시나리오를 구성해보고 하나씩 수정해 나가는 작업이 수반되어야만 한다.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않고서 단순히 증권사 직원의 얘기만 듣고 뇌동매매하게 된다면 주가 사이클을 거꾸로 타서 상투에 사서 바닥에 파는 끔찍한 일들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또 한가지 문제는 주식투자연구소의 활용문제이다. 최근에 주식시장이 활황을 나타내고 시중의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오자 이와 때를 같이하여 사설 주식투자연구소 내지 투자자문회사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주식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들 연구소들을 여하히 활용할 것인가도 주식투자성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연구소들은 주가 분석프로그램(차트)을 개발하여 연구원들을 두고 종목발굴과 매매타이밍 포착하며 시황해설과 앞으로의 장세전망 등에 관하여 일반투자자들에게 하이텔이나 천리안 혹은 전화음성정보망을 통하여 제공하고 있다. 각 연구소마다 운용하는 방식도 차이가 나고 매월 받는 자문 수수료도 차이가 나지만 보통은 월 5만원에서 많게는 월 15만원까지 받는 곳도 있다. 문제는 매월 나가는 수수료가 아니라 그 정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 하는데 있다고 본다.

본인의 경험담을 한번 얘기해보면 과거 3년전에 모 사설연구소에 3개월치 30만원의 투자 상담수수료를 지불하기로 하고 종목 추천을 받았는데 그 때 추천한 종목은 동국실업(당시 주가 16,300원) 이었는데 그 종목을 800주 매입하여 본 바 2만원 이상 올라가리라던 주가가 하루 반짝 상한가되더니 그 다음 날부터 급락하기 시작하여 사흘 후에는 1만 5천원 이하로 주저앉아서 겁이나 그 연구소에 전화하여 매도하여야겠다 말했더니 조금만 참아보라고 하여 매도를 보류하였는데 그 다음날도 하한가되어 매도 못하다가 익일 아침 동시호가에 하한가(13,600원)에 던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불과 4일도 안되는 기간동안에 거의 200만원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는 어이가 없어서 그 연구소에 전화하여 더 이상 거래 못하겠으니 1개월 분만 제하고 남은 두달치 수수료는 돌려달라고 말하여 그것만 돌려받고 끝낸 일이 있다. 정말 그 때 심정같았으면 소송이라도 제기하였으면 싶은 마음 굴뚝같았지만 젊은 연구원이 내게 일부러 손해보게 하려고 그랬겠나 하고 마음을 돌려먹고 말았다. 그 주식은 그 후 1달 뒤 주가가 1만원대에 머물러 있었고 6개월 지나도록 매입가격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였다. 지금도 그 연구소는 하이텔과 천리안을 통하여 정보를 팔아먹고 있다. 연구소의 최소한의 인격을 존중하여 밝히지는 않겠지만.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하고부터 연구소마저도 불신하게 되었고 세상에 아무도 믿을 놈이 없구나! 하는 비탄에 잠겨 많은 고민도 하였다. 그러다가 다시금 어느 권위있는 연구소와 연결되어 차트를 구입하게 되었고 나름대로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시세의 원리를 스스로 터득하려고 노력하게 된 것이다.

연구소의 선택은 다음과 같은 이점이 있다. 첫째, 시장(객장)에 나돌지 않은 고급정보를 획득할 수 있다. 둘째, 시장의 흐름을 어느 정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다.(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셋째, 시장 선도세력의 움직임을 어느 정도 알려준다.

반면 연구소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은 단점이 나타날 수 있다. 첫째, 자기 스스로가 시세관을 갖도록 노력하지 않고 의타심이 생긴다. 둘째, 종목추천에 너무 얽매이어 무리수를 두게 된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내용인데 때로는 이들 연구소들이 특정 매집세력과 작전한 종목을 끌어올리거나 혹은 고점에서 팔지 못하고 물린 물량을 일반에게 떠넘기기 위해 특정종목을 적극 추천하는 경우도 간혹 있는 것이니만큼, 추천종목이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매수보다는 철두철미하게 분석하여 재료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는지, 주가 상투치고 하락추세에 있는 것은 아닌지 등을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한가지 예를 들어 내가 거래하고 있는 모 연구소에서 시도 때도 없이 노래부르던 종목으로 태영이 있었는데 내가 관리하는 다른 구좌를 통하여 얼마전 83,000원에 매입하였던 바, 그 때까지 이 주식은 상승 2파를 완성하고 6만 1천원부터 상승 3파를 그려나가다가 8만원대에서 자꾸 맴돌면서 거래량이 하루 평균 20만주 이상 대량 거래되었는데 엄청난 시세를 주장하면서 적극 추격매수유효로 정보를 제공하기에 당시 차트를 살펴 본 바, 아직 상승 여력이 좀 남았다는 판단이 들었고 8만원대에서의 1주일간의 대량거래를 재상승 위한 매집이라고 결론 내려서 100주만 83000원에 매입하였는데 그 다음날 상한가 치고 다음날은 장중에 마이너스 나오더니 막판 단일호가 시간에 2만주가 들어가면서 억지로 상한가 부치는 것을 보고는 세력들이 힘이 다되었구나 하는 것을 알아채고 그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가 무섭게 하한가 매도단행하였는데 아침에 하한가에서 100원 오른 가격에서 체결되고 곧바로 하한가 들어가더니 오늘날 7만원대 이하로 추락하고 말았던 것이다.

위에서 든 예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며 추천한 종목의 주가 추이를 자세히 추적해보면 10종목 중 제대로 수익내는 종목은 3종목도 채 안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연구소를 이용함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 만큼 어디까지나 연구소를 선택하더라도 투자에 참고로만 삼아야한다. 그러면 어떤 연구소를 선택할 것인가? 하이텔에 수십 종류의 연구소가 있는 바 공개되어 있는 정보를 비교 분석하여 보아서 가장 적중률 높고 인기가 높은 연구소를 이용함이 현명하겠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특정 종목 추천을 잘하는 연구소도 중요하지만 전체적인 시황판단이 예리한 연구소를 선정하는 것도 중요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