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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조던과 우즈가 돈 많이버는 이유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에 웃고, 돈에 우는가. 돈은 많으면 많은 대로, 적으면 적은 대로 고통과 기쁨을 주는 마력을 갖고 있다. 세상에 돈처럼 변덕스럽고,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으며, 지조 없이 누구에게나 흘러다니는 것도 많지 않으리라.


그래서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리라. 그러나 돈을 버는 것이 어디 그렇게 쉬운 일인가. 누구는 여기저기서 대박이 터지는데, 하필이면 나만 피해서 다니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같은 직종에서도 슈퍼스타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리지만, 평범한 스타의 생활은 오히려 보통사람들만도 못하다. 미국 NBA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은 20세기 최고의 슈퍼스타였다. ‘움직이는 광고판’ 으로 불리던 조던이 98년 한해동안 창출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무려 100억달러라니, 원화로는 11조원이 넘는 경제적 부를 만들어낸 셈이다.

개인적으로도 조던은 연봉 3500만달러와 광고모델 개런티 등의 수입을 모두 합해 무려 7800만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수입을 올렸다. 최근에 등장한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Tiger Woods)의 수입은 이보다도 많다. 나이키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으로부터의 광고수입과 대회상금을 합하면 1억달러가 훨씬 넘는다. 그래서 우즈는 ‘살아있는 화폐제조기 ’로 불릴 만하다.

물론 한국의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3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 미국 언론이 ‘한국 최고의 수출상품’이라고 극찬한 박세리는 US 오픈 우승으로 첫해에 26만달러의 상금을 받은 후 지난해에는 95만달러가 넘는 수입을 올렸다. 연예계도 마찬가지다.

배우 한석규는 영화 ‘쉬리’ 한편만으로도 10억원이 넘는 수입을 올리지 않았는가. 이런 슈퍼스타들의 천문학적인 수입은 과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일부에서는 매스미디어의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왜곡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소득은 대개 자신의 능력과 자질, 노력, 시장여건 등에 따라서 결정되므로 당연히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슈퍼스타가 그만큼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능력의 차이만으로 천문학적인 소득격차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 스포츠 선수들 중에서 유독 슈퍼스타만이 몇천배, 몇만배를 버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과연 능력의 차이가 그렇게도 크단 말인가.

물론 동일한 직업내에서도 어느 정도의 소득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유능한 기술자는 평범한 기술자보다 더 받고, 솜씨 좋은 목수나 수완 좋은 판매원도 상대적으로 많은 수입을 올린다. 경영자나 컴퓨터 프로그래머도 능력과 시장여건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스포츠나 연예계처럼 격차가 그렇게 크게 나타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것은 슈퍼스타가 활동하는 세계에는 다른 시장과 구별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 그 시장에서는 모든 소비자가 ‘최고’의 서비스를 ‘동시’에 원한다.

둘째는 바로 그‘최고’의 서비스를 소비자에게‘값싸게’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연예계와 스포츠는 이 두 가지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 소비자가 최고의 ‘슈퍼스타’를 보고 싶어하는 욕구를 방송과 정보통신 기술로 언제 어디서나 값싸게 충족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목수나 기사의 기술은 아무리 좋아도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서비스할 수도 없고, 저렴하게 복사해 공급할 수도 없다. 따라서 그 세계에서는 아무리 스타라 해도 서비스할 수 있는 영역이 제한돼 있어 슈퍼스타가 탄생하지 못한다.

조던은 은퇴사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처음 몇 년간 패배를 씹으면서 “자신이 팀의 발전을 가로막는다”는 비난을 들었을 때라고 고백했다. 그러나 그는 주어진 부정적인 도전을 긍정적인 기회로 바꾸는 피나는 노력 끝에 한 인간으로서 성장했다고 말한다. 아무리 스타의 시장이 존재해도 누구나 슈퍼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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