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당첨과 쿠니의 불행
복권에 관련된 어느 노교수의 경험담이다. 참으로 몇년만에 기쁜 일이 생긴 그날, 누구든 붙잡고 자랑을 하고 싶었다. 차를 시키며, “야, 이제 복권이 됐으니, 오늘부터 마음 편하게 살게 되었다”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그 종업원은 얼마짜리 복권이 됐는데 그렇게 좋으시냐고 물었다.
노교수는 “나는 복권(復權)이 된 것이지, 복권(福券)을 사지도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당첨될 수 있겠느냐” 라고 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복권(福券)이 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쁘세요?” 라며 실망스런 얼굴로 대답했다고 한다.
돈은 자유를 준다고도 하니, 복권(福券)에 당첨되면 복권(復權)의 혜택도 누릴 수 있으리라.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서, 주말마다 TV 앞에서 번호를 맞춰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좀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웃에게 들킬세라 소리없이 지내며 전과 변함없는 소비패턴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동네방네 요란하게 떠들며 낭비하는 낙천가도 있으리라. 일시적인 거금을 한밑천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그 복권이 화근이 돼 일생을 망친 사람도 허다하다.
얼마 전 신문에 소개된 자동차 수리공 쿠니의 얘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11년 전 행운을 얻어 26세의 나이에 무려 2070만달러(약 24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 대박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같은 생활을 하겠다는 당첨소감은 불과 며칠 가지 못했다. 먼저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 판매회사를 인수하고, 그의 부인도 도너츠 가게를 그만두었다.
이 가정은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로 소비문화가 완전히 바뀌어 상류생활을 즐기게 됐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가 인수한 기업은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됐고, 넘치는 돈으로 투자했던 모든 사업이 순조롭지 못했다. 그 결과 부인과 이혼해 가정이 파탄에 이르고, 재산은 탕진되어 빚에 얽매여 전전긍긍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쿠니는 횡재로 얻은 그 거금이 부리는 재주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소비자가 합리적이라면 일시적 횡재가 자신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이므로 자신의 소비행태를 그 수준에 맞추면 머지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의 소비행태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소득수준에 맞춰 소비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소득을 항상소득 또는 영구소득(permanent income)이라고 한다. 가계의 소비행태가 일시적인 소득보다는 장기적인 소득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바로 프리드만(M, Friedman)의 항상소득가설이다.
일시적인 횡재는 소득을 교란시키는 요인에 지나지 않으므로, 합리적 소비자의 행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복권과 같은 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면 적어도 이자수입만큼의 일정한 영구소득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가설에서도 영구소득이 늘어난 부분만큼은 소비행태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당첨금 자체는 일시적인 소득일뿐 그 자체가 영구소득은 아니다.
IMF를 거치면서 우리 가계에도 많은 기복이 있었다. 영구소득 가설에 의하면 소득감소를 일시적인 교란요인으로 받아들인 가계에서는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인 소득변화라고 인식한 가정에서는 상당한 긴축을 시도했을 것이다. 올해의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영구소득가설의 핵심은 곧 사람들의 소비가 일시적 변화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항구적인부(富)나 소득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시적인 소득에 흥분하지 않는다. 증시가 달아오르고, 많은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받아도 쿠니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복권에 관련된 어느 노교수의 경험담이다. 참으로 몇년만에 기쁜 일이 생긴 그날, 누구든 붙잡고 자랑을 하고 싶었다. 차를 시키며, “야, 이제 복권이 됐으니, 오늘부터 마음 편하게 살게 되었다”고 했다. 눈이 휘둥그레진 그 종업원은 얼마짜리 복권이 됐는데 그렇게 좋으시냐고 물었다.
노교수는 “나는 복권(復權)이 된 것이지, 복권(福券)을 사지도 않는 사람이 어떻게 당첨될 수 있겠느냐” 라고 했다. 그러자 종업원은 “복권(福券)이 된 것도 아닌데, 그렇게 기쁘세요?” 라며 실망스런 얼굴로 대답했다고 한다.
돈은 자유를 준다고도 하니, 복권(福券)에 당첨되면 복권(復權)의 혜택도 누릴 수 있으리라. 그래서 그 많은 사람들이 복권을 사서, 주말마다 TV 앞에서 번호를 맞춰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좀 즐거운 상상을 해보자. 만약 복권에 당첨된다면 그 많은 돈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웃에게 들킬세라 소리없이 지내며 전과 변함없는 소비패턴을 유지하는 사람도 있고, 동네방네 요란하게 떠들며 낭비하는 낙천가도 있으리라. 일시적인 거금을 한밑천으로 성공한 사람도 있지만, 그 복권이 화근이 돼 일생을 망친 사람도 허다하다.
얼마 전 신문에 소개된 자동차 수리공 쿠니의 얘기도 마찬가지다. 그는 11년 전 행운을 얻어 26세의 나이에 무려 2070만달러(약 240억원)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됐다. 그 대박에도
불구하고 종전과 같은 생활을 하겠다는 당첨소감은 불과 며칠 가지 못했다. 먼저 자신이 일하던 자동차 판매회사를 인수하고, 그의 부인도 도너츠 가게를 그만두었다.
이 가정은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로 소비문화가 완전히 바뀌어 상류생활을 즐기게 됐던 것이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그가 인수한 기업은 방만한 경영으로 부실화됐고, 넘치는 돈으로 투자했던 모든 사업이 순조롭지 못했다. 그 결과 부인과 이혼해 가정이 파탄에 이르고, 재산은 탕진되어 빚에 얽매여 전전긍긍하는 처량한 신세가 됐다.
쿠니는 횡재로 얻은 그 거금이 부리는 재주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를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사람들도 많다. 오히려 소비자가 합리적이라면 일시적 횡재가 자신의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시적인 소득의 증가이므로 자신의 소비행태를 그 수준에 맞추면 머지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계의 소비행태는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소득수준에 맞춰 소비수준을 결정하게 된다.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소득을 항상소득 또는 영구소득(permanent income)이라고 한다. 가계의 소비행태가 일시적인 소득보다는 장기적인 소득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 바로 프리드만(M, Friedman)의 항상소득가설이다.
일시적인 횡재는 소득을 교란시키는 요인에 지나지 않으므로, 합리적 소비자의 행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복권과 같은 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면 적어도 이자수입만큼의 일정한 영구소득이 발생한다. 따라서 이 가설에서도 영구소득이 늘어난 부분만큼은 소비행태에 영향을 준다. 그러나 당첨금 자체는 일시적인 소득일뿐 그 자체가 영구소득은 아니다.
IMF를 거치면서 우리 가계에도 많은 기복이 있었다. 영구소득 가설에 의하면 소득감소를 일시적인 교란요인으로 받아들인 가계에서는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구조적인 소득변화라고 인식한 가정에서는 상당한 긴축을 시도했을 것이다. 올해의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의 변화도 마찬가지다.
영구소득가설의 핵심은 곧 사람들의 소비가 일시적 변화요인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항구적인부(富)나 소득의 변화에 영향을 받는 것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사람들은 일시적인 소득에 흥분하지 않는다. 증시가 달아오르고, 많은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받아도 쿠니처럼 흥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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