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초점- 선생님과 학부모를 위한 논술 지도 가이드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논술교육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논술 열풍은 대입을 앞둔 고교 수험생은 물론 중학생을 지나 초등학생에게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다. 가히 ‘논술 신드롬’이라고 부를만한 수준이다. 입시 환경의 변화에 민감한 사교육계에서 논술은 어느덧 ‘흥행’의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논술 능력은 학원식 교육으로 단박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보습학원에서 논술로 옷만 갈아입은 얼치기 학원을 전전하기보다는 평소 집에서 부모가 자녀와 함께 벽돌을 한 장씩 쌓아 올린다는 자세로, 생각하고 글쓰는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좋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교사와 학부모를 위한 초등학교 논술 지도 자료집 <초등 논술, 이젠 학교가 책임집니다>를 펴냈다. 시교육청이 학부모에게 조언하는 논술 지도 원칙과 방법을 소개한다.


초등 논술 지도의 기본 방향= 우선 논술 쓰기의 요령이나 형식적인 틀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문제에 부딪쳤을 때 자신의 생활 경험이나 독서 체험과 관련지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일상에서 친구나 어른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처럼 쉽고 자꾸만 쓰고 싶은 재미있는 글쓰기가 되도록 지도해야 한다.

논술 이렇게 시작하자= 글쓰기가 어려운 이유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자녀에게 먼저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 또 논술의 가장 큰 목적은 주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어려운 한자 단어나 전문용어보다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 정확한 표현이 들어있는 논술이 읽는 사람을 더 잘 설득할 수 있다.

논술을 위한 독서는 어떻게= 무엇보다 꼼꼼한 읽기가 필요하다. 정독은 책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고 판단할 수 있게 해줄뿐만 아니라 논술에서 필수적인 사고력, 판단력, 비판력을 길러준다. 논술을 위한 독서에서 가장 명심해야 할 점은 ‘나중에 글을 쓸 때 어떻게 활용할까’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글 쓰는 입장에서 책을 볼 수 있다. 독서공책을 만들어 줄거리, 지은이, 느낌, 감동적인 구절, 생각해볼 거리, 궁금증 등을 간단히 적어두면 좋다.

잘 쓴 논술을 읽고 흉내 내자= 교과서에는 누구나 잘 썼다고 생각하는 글이 듬뿍 실려 있다. 글의 길이도 그다지 길지 않고 수준도 적당하다. 신문의 사설과 칼럼도 좋은 글이다. 글을 많이 써보지 않은 초보자라면 이런 글을 많이 읽어보는 것이 좋다. 글쓰기는 이론 공부보다는 글을 직접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에는 잘 썼다고 생각되는 글을 하나 골라 흉내 내어 써본 뒤 그것을 토대로 다시 글을 구성해 보게 하면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는다. 자녀가 쓴 글을 부모에게 읽어주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자기 글을 다른 사람에게 읽어주면 자신이 쓴 글이 논리가 맞는지, 표현이 적당한지 등을 검증받을 수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논술의 10가지 요령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논술에 무슨 요령이 있겠나 싶지만 전혀 요령이 없는 것도 아니다. 요령을 그저 객관식 위주의 것으로만 알고 있기 때문에 논술에는 요령이 없다고 말할 뿐이다. 세상만사 요령이 없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우선 대학에서 논술 시험을 채점할 때 어떤 기준으로 채점하는가를 알아야 한다. 이를 중심으로 다음 열 가지 정도의 요령을 음미해 보자.


(1) 무슨 말을 하는 지가 분명하도록 하라.

논술 연습을 많이 했다고 해서 자신 없는 이야기를 함부로 늘어놓아서는 절대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채점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채점하는 사람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수많은 학생들의 답안을 찬찬히 정독하면서 읽기가 쉽지 않다. 그만그만한 수준의 답안들을 읽고 있노라면 지겹기도 하고 힘들기도 할 것이다. 대충 읽게 되면 그만큼 정수도 대충 어림짐작으로 주게 된다. 그런데 만약 답안의 문장이나 단락의 내용이 무슨 말을 하는지 분명하지 않으면 채점자는 아예 귀찮아질 수도 있다. 읽기가 어렵고 무슨 말을 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당장 “아니, 이 학생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냅다 낮은 점수를 주기 쉽다.

우선 읽기 쉽도록 글을 써야 한다. 쉽게 읽혀진다고 해서 내용이 없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용의 수준이 높은지 낮은지는 그 다음 문제다. 아무리 내용의 수준이 높아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가를 포착하기 어려운 글은 절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내용의 수준이 낮아도 분명하게 자기 의사를 개진한 글이 내용의 수준은 높은 듯한데 자기 의사를 분명하게 개진하지 못한 글보다 좋은 점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자신 있는 내용을 떠올려야 한다. 어디서 본 듯하다거나 그 때 공부한 것이 참 그럴 듯 했던 것 같은데 라는 식으로 어렴풋한 기억이나 지식을 활용하려 해서는 안 된다. 대목대목의 모든 내용들이 최대한 자신만만하게 제시할 수 있는 것들이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크게 논리에 어긋나지도 않고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달리 말하면 창의성이나 참신성을 높이기 위해 감당할 수 없는 내용을 억지로 담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창의성이나 참신성보다 우선하는 것이 물 흐르듯이 서로 어긋남이 없이 쉽게 읽혀지는 논리성임을 명심하라.


(2) 개요 짜기는 완성된 문장으로 하라.

개요 짜기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항목만을 열거하는 식의 개요가 있고, 각 항목을 아예 완성된 문장으로 풀어써서 만드는 개요가 있다. 개요를 짜는 단계에서 아예 완성된 문장으로 하나하나 써야 한다. 왜냐 하면 완성된 문장으로 써 보지 않고 그저 복합 명사형으로 항목만을 적어 보는 것만으로는 실제 본문을 써 나갈 때 글이 될지 안 될지를 확인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목 형태로 개요를 짜 놓고서 성급하게 본문 쓰기에 들어가면 생각이 떠오르지 않아 허둥대기 일쑤다. 개요 짜기 단계에서 미리 완성된 문장으로 써 놓아도 잘 되지 않으면 자신 없는 내용임에 틀림없다. 그럴 경우 자신 있게 문장으로 써낼 수 있는 다른 유사한 내용으로 바꾸어야 한다.

완성된 문장으로 개요를 짜 놓으면 본격적으로 본문 쓰기에 들어갔을 때 글을 쓰기가 훨씬 편하다. 물론 개요 짜기에 신간이 더 많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렇게 완성된 문장으로 개요를 다 써 놓으면 본문을 반 이상 쓴 셈이 되기 때문에 결국에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셈이다.

문제는 문장 개요에서 완성된 문장으로 써 놓은 것들을 어떻게 더 늘리고 보완하면서 요구하는 답안 분량을 알차게 작성해 나가는가 하는 것이다. 완성된 문장으로 개요를 작성하게 되면, 개요를 작성할 때 정확하게 무슨 뜻에서 무슨 의도로 그렇게 썼는가를 잘 알기 때문에 본 답안을 만들어 내는 데로 훨씬 더 유리하다.


(3) 서론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논술에 돌입한다고 생각하라.

서론은 잔소리하는 곳이 아니다. 많은 학생들이 서론의 첫 문장, 그것도 첫 글자를 무엇으로 시작해야 하느냐로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은근슬쩍 우회로를 찾아 부드럽게 ‘폼’ 잡으면서 시작하는 경향이 있다. 내용이 논제와 직접 관련되는 것이면 다행인데,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런 말부터 끄집어내는가를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채점자 또는 글 읽는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만들면 안 된다. 아예 서론에서부터 논제에 직접 공격해 들어가면서 써간다고 생각하고 서론을 시작해야 한다.

예컨대 “공자의 인이 갖는 의미를 현대 사회에 비추어 논하라.”라는 문제가 주어졌다고 해 보자. 어떤 학생의 경우, “세상에는 많은 사상가들이 있다. 어떤 사상가는 사랑을 외치고, 또 어떤 사람은 이성적인 지혜를 주장한다. 그 중 공자는 특별히 인을 주장했다.……”라는 식으로 서론은 시작한다. 이런 이야기는 누구나 알고 있는 하나마나한 이야기일뿐더러 이미 문제에도 주어져 있는 것이다. “현대 사회는 무한 경쟁의 자본주의적 심성을 요구한다. 그런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고 하고, 일탈이나 소외, 탈(脫)도덕성을 한탄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현상은 서구의 사상이나 문화 탓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찍이 동양의 현인인 공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우선 사람다워야 한다는 뜻에서 인을 주장했다.……”라는 식의 서론이 더 참신하게 눈에 들어올 것이다. 직접 논제와 관련된 내용을 서론에서부터 문제 삼아야한다. 그래야만 채점자가 처음부터 “음, 뭔가 진지하게 글을 시작하는구먼.”하면서 그 글에 호감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


(4) 결론은 결코 장식이 아님을 유념하라.

서론도 그렇지만 많은 학생들은 결론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허둥댄다. 할 이야기를 다했는데 또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덧붙여 글을 마무리해야 한단 말인가 하면서 걱정한다. 그러면서 마치 결론이, 선물을 포장하고 난 뒤 예쁜 종이꽃을 붙이는 마지막 장식 작업인 양, 어떻게 하면 근사하게 끝마무리를 할까 걱정한다.

채점자가 수도 없이 쌓여 있는 채점해야 할 답안지를 보면서 지루한 표정을 짓는다고 가정해 보자. 경우에 딸서는 결론을 먼저 보고 난 뒤 글을 읽기고 할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결론에 핵심적인 이야기가 들어 있어야 한다. “핵심적인 이야기는 본문에서 다 했는데요.”라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핵심적인 이야기를 결론에서는 ‘새롭게’ 제시해야 한다. 결론의 첫 문장은 마치 서론을 ‘새로운 방식으로’ 압축한 듯하고, 둘째, 셋째 문장은 본론의 이야기를 ‘새롭게’압축해서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서 마지막 문장에서 ‘마치 예리한 붓으로 용의 눈에 눈동자를 찍는 듯한’ 완성의 내용이 담겨 있어야 한다.

앞의 서론 이야기에서 제시한 논제(공자의 인(仁)의 현대적 의미)를 다시 예로 들어보자. 결론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이제까지 살펴본 대로 현대 사회는 기계화, 자동화, 대량화, 대중화 등의 현상을 보이면서 비인간화를 가속화한다. 이럴 때일수록 공자의 사상을 무시하면서 계속 나가고 있다.” 어떤 학생의 결론이다. 아마도 이 학생은 본론에서 현대 사회의 특징들을 하나하나 열거하면서 공자의 사상이 왜 필요한가를 말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결론만을 보아서는 어떤 방식으로 공자의 사상을 살려나가야 한다고 말하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 없다. 더군다나 마지막 문장은 결론의 요지와 상충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위에 언급한 학생의 결론은 “디지털 혁명과 인터넷 혁명에 의해 현대 사회는 정보화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너무나 빠른 속도로 사회 전체가 변하면서 사람들은 더욱더 자신의 인간다움에 대해 반성할 여유를 잃게 된다. 공자가 말한 인은 자기에 대한 철저한 도덕적인 반성을 전제로 한다. 이렇게 보면 현대 사회가 발전할수록 인을 강조한 공자의 사상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됨을 알 수 있다.”의 내용으로 고쳐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이다.


(5) 문장을 만들 때 명사에 적절한 관형구를 덧붙여 근거를 제공하라.

논술을 읽으면서 글 읽는 사람이 글쓴이의 논리적인 힘을 느끼는 것은 세세한 데에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루어진다. 그러려면 문장 하나를 보더라도 논리적인 힘이 실려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카프카의 심판을 제시문으로 주고서, 예컨대 “사회의 악과 개인의 도덕성의 관계를 논하라.”라는 논제를 주었다고 해 보자. 카프카의 심판은 주인공이 무슨 죄를 지었는지도 모른 채 어느 날 체포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체포하러 온 삶조차 자기가 이 사람을 왜 체포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그저 명령을 수행할 뿐이다. 이런 분위기를 염두에 두면서 위 논제에 대해 쓴다고 해 보자. “사회의 악은 개인의 도덕성을 힘없이 만든다.”라는 문장과 “사회 구성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겨나는 사회의 악은 사회의 규율을 벗어나 살 수 없는 개인의 도덕성을 힘없이 만든다.”라는 문장을 비교해 보자. 뒤의 문장이 훨씬 더 내용도 있고 논리적으로 힘이 있어 보인다. 왜냐 하면 밑줄 친 부분들을 첨가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그저 ‘사회의 악’과 ‘개인’을 대립시키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악’과 ‘~한 개인’을 대립시켜 말하게 되면,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문장 전체의 근거 역할을 한다.

물론 이렇게 쓰면 문장이 길어져 나쁜 문장이 될 수 있다. 문장이 길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문장을 짧게 써 뜻이 불분명한 것보다 문장을 길게 써 뜻이 분명한 것이 더 낫다. 물론 위에서 고친 뒷 문장은 이렇게 멋지게 쓸 수도 있다. “사회의 악은 사회구성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생겨난다. 그리고 개인은 사회의 규율을 벗어나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의 악은 개인의 도덕성을 힘없이 만들기 일쑤다.” 이렇게만 쓸 수 있다면 굳이 명사 앞에 긴 관형어를 덧붙여 문장을 못 생기게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많은 학생들의 경우, 이런 식으로 문장을 쓰지는 못하다. 그저 별다른 근거도 없이 위 첫 문장처럼 어디서 외운 것을 그대로 옮겨 쓰듯이 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명사 앞에 그 명사의 특징을 밝혀주는 관형어를 덧붙여 줌으로써 논리적인 힘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6) 단락을 바꿀 때 적절한 연결 문장 내지는 연결 어구를 덧붙여라.

한 단락에서 새로운 단락으로 넘어갈 때에는 반드시 그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실마리를 만들어야 한다. 이것이 얼마만큼 되는가에 따라 글의 통일성과 논리성이 결정된다. 사실 이렇게 할 수 있는 학생은 아주 드물다. 짜 놓은 개요를 보면 다음 단락에 무슨 내용을 쓸 것인가를 미리 알 것이다, 그러면 앞 단락의 내용에서 다음 단락의 소주제로 넘어갈 수 있는 이유와 실마리를 마련할 수 있다. 예컨대 앞 단락에서 “예술은 독창적인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서 만들어진다.”라는 주제로 썼다고 치자. 그리고 뒷 단락에서 “예술이 상업주의에 의해 본 정신이 흐려지고 있다.”라는 주제로 쓰게 되어 있다고 치자. 그러면 앞 단락의 마지막에 “……그런데 현대에 접어들면서 자본주의 위세를 발휘하게 되자 예술가들도 자본주의적인 틀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힘들게 되었다. 라는 식의 매개문을 만들어 넣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글 읽는 사람이 다음 단락에 어떤 내용이 나오겠구나 하고서 예상을 하게 되고 , 그 예상이 맞아 들어갈 때 참 논리적이구나 하고 느끼게 된다.

새 단락을 시작하면서 앞 단락의 내용을 언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예컨대 앞 단락에서 “남을 지배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얼마나 사악한 부작용을 낳는가?”라는 내용을 썼다고 치자. 그리고 새 단락에서 “인간의 지배 욕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을 담으려고 한다고 하자. 그러면 새 단락의 맨 앞에 “이처럼 사악하기 짝이 없는 지배 욕망을 건전한 방향으로 조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는 정도의 매개문을 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 다음에 쓰게 될 ‘지배 욕망의 축소’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러워 진다.


(7) 단락 수는 최소한 4~5 개가 되도록 하라.

대학 입시의 논술의 분량은 대략 1,600자에서 2,500자 정도다. 서론을 한 단락으로 잡고, 또 결론을 한 단락으로 잡으면, 본론은 적어도 세 단락 정도는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본격적인 논의를 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1,600자 정도의 글이면 본론을 네 단락 정도로 잡는 것이 좋다. 본론을 서너 단락 또는 그 이상의 개수로 처리하면서 각 단락들이 논리적으로 발전해 간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정말 좋다. 다만 각 단락에서 주장하는 소논지들이 분명해야 한다. 주장하는 바가 다른 것을 한 단락으로 묶어 처리하는 것도 나쁘지만 별다른 내용도 아닌데 모양 상 단락을 나누는 것도 나쁘다. 적절하게 서너 개의 단락으로 나누면서 단락마다 소논지가 문명해야 하고, 그 소논지들이 본론이 전개되면서 점점 더 논의가 심화되도록 해야 한다.


(8) 흥분하는 어조는 삼가라.

강력하게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는 것과 흥분하는 어조로 주장을 내세우는 것을 혼동하면 안 된다. 낱말마다 색깔이 있고 그 나름의 성격이 있다. 똑같은 내용이라도 어떤 낱말을 선택해서 쓰는 가에 따라 글의 격이 아주 떨어지기도 하고 격조가 높아지기도 한다. 예컨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믿기지 않는 터무니없는 사건이다.”라는 문장과 “합리적인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사건이다.”라는 문장을 비교해 보자. 앞 문장은 필자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과연 그럴 수 있는가 하고 열심히 생각해 보았다는 식의 주관적인 논법이다. 뒷 문장은 필자가 생각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납득할 수 없는 객관적으로 보아 엄연히 잘못된 사건이라는 식의 객관적인 논법이다. 논술에서는 가능하면 객관적인 논법의 문장을 구사해야 한다. 흥분하는 어조의 문장이나 낱말은 주관적인 논법을 연상케 한다. 그저 주관적인 자기 생각을 일방적으로 제시할 것 같으면 굳이 논술을 할 필요가 없다.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면서 자기 주장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객관적인 논법을 구사해야 한다.


(9) 되도록 글씨를 깔끔하게 써라.

논술 지도를 많이 해 보니 글씨가 깔끔한 학생 치고 논리력이나 문장력이 서툰 경우는 아주 드물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정말이지 논리적으로 따져 보면 글씨가 좋다고 해서 글이 좋은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제로는 글씨가 좋은 학생들이 글도 좋은 경우가 허다하다.

우선 글씨가 깔끔하고 좋으면 채점자들은 글 읽는 마음이 확 밝아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글이 잘 읽혀지는 정도, 즉 가독성(可讀性)이 높아진다. 채점자도 사람인 이상 이런 상쾌한 느낌 때문에 똑같은 내용일 겨우 글씨가 좋지 못해 읽기 힘든 글보다 더 좋은 점수를 주기 마련이다.


(10) 남들이 빨리 쓴다고 신경 쓰지 말라.

논술 시간이 대체로 두 시간 내지 두 시간 반으로 주어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 시간 동안 고문을 당하듯 하겠지만, 차분하게 생각을 가다듬지 않고서는 좋은 논술을 할 수 없다. 시험이기 때문에 남들이 자기보다 더 빨리 더 열심히 써 나가는 것을 보면 약간의 열등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논술은 망치기 십상이다.

특히 본문 쓰기에 빨리 돌입하는 옆 학생들의 모습에 위축될 필요도 없고 위축되어서도 안 된다.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또 개요 짜기에 이르기까지 논의의 틀이나 논점 또는 논지를 설정하고 그에 따라 논거를 마련하노라면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마련이다. 심지어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는 시험 시간 반 이상을 이 과정에 투여할 수도 있다. 그만큼 준비가 완벽해지면 본문 쓰기는 다른 학생들보다 훨씬 더 빠르게 완료할 수 있다. 물론 아무리 생각해도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 엄두조차 나지 않아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다른 학생들이 마치 술술 써 나가듯 하면 위축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자기 나름대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자신 있게 쓸 수 있다 싶은 내용들을 떠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 차분하게 자기 자신을 믿고서 적절하게 자기 생각이 떠오를 때를 기다려야 한다.

논술문 쓰기의 실제2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1) 교과서, 어떻게 읽어야 한다.

‘인간과 동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동서양의 관점에서 비교해 보자.’

‘우리 나라의 서구화와 산업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비인간화 현상을 예를 들어 설명하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하여 토론해 보자.’

‘한국인의 인간관을 열거하고, 현대 산업 사회에서 지니는 의미를 밝혀 보자.’

‘예의와 윤리, 법률은 각각 어떤 관련성이 있는가에 대하여 알아보고, 이 중에서 사회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가장 이상적인 것이 윤리임을 설명해 보자.’

‘사회 생활에서 윤리가 필요한 이유에 대하여 인간의 본성과 관련시켜 의견을 나누어 보자.’

이?문제를 접하게 되면 우리는 ‘논술문제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 이런 거시 논술문제다. 이것은 윤리 교과서에 있는 ‘연구 문제’다. 우리 나라 수험생이 고등학교에 가서 처음으로 인간의 문제를 배우고 난 뒤 접하는 문제다. 교과서 연구 문제는 그대로 논술문제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교과서 내용은 바로 제시문이라 할 수 있다.


1997학년도 서울대학교 논술 문제는 이와 같다.

“현대 사회에서 개인은 거대한 조직에 속해 있으면서 대부분이 익명의 존재로 방치되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다음 글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인과 개인 사이의 참다운 정서적 유대 관계의 형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첫째, 이 글에서 다루고 있는 문제가 어떠한 사회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간략히 밝히고, 둘째, 그러한 사회적 조건에 비추어 볼 때, 참다운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이 이 글에서 암시하고 있는 개인적 차원의 노력이 어떠한 의의와 한계를 지니고 있으며,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다음은 윤리 교과서 ‘현대 사회의 윤리적 상황’ 단원의 연습 문제다.

‘현대 사회와 후기 산업 사회의 특징에 대하여 설명해 보자.’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윤리 문제와 그 원인을 설명해 보자.’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해보자. ’ ‘현대 사회의 윤리적 문제를 전통적 동양 사상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자.’

윤리 교과서는 신속화, 기계화, 자동화, 물량화 등 이렇게 현대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다루고 있다. 특히 “대중화는 개인의 창의성이나 개성을 살리기보다 남에게 의존하고 무비판적으로 살게 만든다. 대중화 현상 속에서 인간은 유행에 민감하고, 될 수 있는 한 남들처럼 살려고 한다. 그러한 결과, 인간은 타인지향형이 되고, 익명성속에 자기 자신을 숨긴 채 무책임하게 되기 쉽다.”고 현대 사회에서 개인이 익명의 존재로 전락하는 원인을 밝히고 있다.


(2) 교과서와 논술

고려대학교는 논술고사의 출제 의도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주제는 제도와 인간간의 관계를 보는 견해의 대립이다. 비록 거의 40여 년 전의 논쟁이지만 오늘날에도 문제의 중요성은 여전하며, 오히려 더욱 많은 사유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중략… 제도가 인간에게 주는 긍정적, 부정적 영향을 학생들이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어느 정도 논리 정연하게 표현할 수 있는가를 측정함으로써 사회의 문제, 인간의 문제에 대한 사유의 성숙도를 가늠하고자 하는 것이 이번 논술고사 출제의 의도이다. 특히 제시문에 언급된 제도 중 하나를 선택, 분석적으로 검토하여 자신의 견해를 밝히도록 함으로써 현실적인 문제를 어느 정도 치밀하게 성찰하는가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이것과 윤리 교과서에 나와 있는 관련 내용을 비교해 보자.

“관료제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각 개인은 일정한 역할과 지위를 가지고 있으며, 그는 오로지 자기가 많은 일에 대해서만 책임과 권한이 있다. 둘째, 모든 일은 세분화되고 전문화되어 있다. 넷째, 사무처리가 문서에 의하여 간접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다섯째, 공사의 구분이 엄격하고, 직무 수행에서 개인의 감정이 배제되며 매우 기계적이다. 이러한 특징을 가진 관료제는 근대화 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특히, 개발 도상국의 경우에는 관료제가 근대화의 필수적인 요소로 인식되었으나, 그 역기능도 나타났다. 즉, 지나친 위계질서의 강조에 따른 권위주의와 특권 의식, 구질서의 답습으로 인한 보수성과 무사 안일 풍조, 문서에 의한 간접적인 업무 처리에서 오는 비인간화 현상의 조장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최근에 관료주의가 약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가나 문화권에 따라서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현재 세계 여러 나라는 거대하고 복잡한 행정과 기업의 관료 조직을 가지고 있다. 관료제는 내부적인 구조의 취약점 때문에, 혁신을 요구하는 격변의 상황 아래에서는 성공적으로 적응하기 어렵다. 따라서, 관료제는 새로운 반(反)관료주의적 형태로 변신하지 않을 수 없고, 이미 일부에서는 그러한 실험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단 윤리 교과서를 중심으로 논술과 교과서의 연계성을 분석했지만, 모든 교과서 내용이 바로 논술을 위한 기본 개념이다. 그렇다면 2003학년도 대학 논술 문제 역시 교과서에 있는 개념에서 출발하여 논술 할 수 있는지 분석해 보자.(지문을 포함한 논제와 교과 과정의 연계성은 별도의 자료를 참고)


*한양대학교 - 지문(가)를 읽어 의미를 추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문(나)에 제시된 사례의 문제점을 살펴 그 원인을 설명하시오. 이어서 정보화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와 유사한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서술하시오.

*경희대학교 - 다음 지문들은 현대문명이 당면하고 있는 주요 문제와 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제시된 글들을 바탕으로 이 주제에 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이화여대 - 소문이나 평판으로 형성되어 나타나는 타인의 시선은 개인의 행동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 세 글을 논의의 근거로 삼아 타인의 시선이 개인의 행동에 미치는 여향을 자신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논술하시오.

*연세대 - 아래 제시문에 나타난 여러 측면의 시간 인식을 적용하여 개인적, 사회적 관점에서 시간의 의미와 기능을 논술하시오.(자연계열) 이미지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세 가지 관점이 있을 수 있다. (이미지는 심오한 현실을 표현한다. 이미지는 심오한 현실을 은폐하고 변질시킨다. 이미지는 심오한 현실과는 관계가 없다.) 아래 제시문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세 가지 관점을 각각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논하시오.

*고려대 - 다음 각 제시문에 나타난 ‘앎’을 개념화하여 설명하고, 현대사회에서는 어떤 앎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비교하여 논술하시오.

*동국대 - 현대의 생태·생명 위기를 초래한 것은 기계적 세계관이라는 주장이 있다. 아래의 (가)와 (나)를 참고하여, (1)기계적 세계관의 한계는 무엇인가를 밝히고, (2)유기적 세계관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는가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논하시오.

*서강대- 제시문 (가), (나)를 활용하여 ‘노동’과 관련한 (다)의 입장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라.

이렇듯 교과서는 논술고사에서 문제에 대한 최소한의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교과서와 대학 논술고사가 ‘인간의 문제’ ‘세계의 문제’ 즉, 우리가 사는 이 세계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개념으로 이해하며 읽는다는 것은 논술고사 준비의 기본적인 출발점이다.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는 ‘인간의 보편적 문제’를 파악하는 것, 개념 이해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교과서를 읽되, 먼저 교과서 내용을 파악하고, 둘째, 단원별 연습문제, 익힘 문제를 통해 교과내용이 다루는 내용을 개념적으로 정리해 보는 것, 이것이 교과서를 제대로 읽는 방법이다.


(3) 수능 지문과 논술

2000학년도 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 지문에서는 루소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특히 루소의 저서 『에밀』의 내용을 다루면서 ‘자연 상태의 인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연 상태로 돌아가게 하는 ‘교육’을 설명한다.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은 공허한 외침으로 들리기도 한다. 루소가 말하는 자연으로 돌아가기에는 이미 인류의 역사가 너무 많이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이 본래 무구한 존재라고 본 그의 인간관과 인간 사이의 유대를 도모하고 평들을 실천할 수 있는 인간상을 추구했던 그의 이상은 인간을 탐욕의 노예로 몰고 가는 오늘날에 더욱 빛을 발한다.”

그런데 2000년 서울대학교 논술 문제는 이렇다. “다음 제시문(루소의 『에밀』의 일부분)을 읽고 아래 논점들에 대한 자기 견해를 밝히면서,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논술하라” 특히 ‘도덕성을 갖춘 이성적 인간이란 어떠한 인간인가?’‘아이들에게 도덕 교육은 불가능한가?’라는 논제가 제시한 논점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은 그 해 수능 지문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수능 지문과 논술고사와 관련은 이밖에도 많이 있다.

또 수능 지문과 논술고사 문제의 직접적인 상관 관계가 없다 하여도 수능 지문이 갖는 의미는 다음과 같이 크고 중요하다.

첫째, 수능 지문은 지문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의 완벽한 완결구조를 갖는 글이다.

둘째, 교과서에서 다뤘던 개념이 영역을 달리하여 어떻게 영역이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글이다.

셋째, 다양한 인간 사회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균형잡힌 관점을 유지하여 ‘세상을 보는 눈’을 제공한다.

넷째, 한쪽으로 치우친 편협한 시각이 아닌, 보편적 시각을 바탕으로 주제와 관련된 제 쟁점을 다루기 때문에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기준을 얻을 수 있다.

1994학년도부터 시행한 수능 문제집을 갖고 언어영역 비문학 지문을 문제 풀기 의한 대상이 아니라 개념을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읽는 것, 논술고사 준비를 위한 또 다른 출발점이다.


(4) 논술과 시사 문제

논술고사가 시행되던 초기에는 ‘쓰레기 종량제 실시에 대한 견해’, ‘여성 할당제에 대한 견해’ 등 일반 시사적인 문제도 나오고는 했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갖는 한계는 물론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심각한 것은 ‘그 문제에 접한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 사이에 격차가 벌어질 수 있는데, 그 문제를 접하거나 그렇지 못하는 것은 지극히 우연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즉 어떤 학생이 아주 우연히 어떤 사건에 관한 기사를 읽었는데 그 기사와 관련된 내용이 논술에 출제되었다고 해서 그 학생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제대로 된 평가라 할 수 있다.

이런 면으로 볼 때, ‘논술을 위해 신문 기사나 칼럼을 열심히 읽어라’는 방식은 학생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어쩌면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지도 방법이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시사 문제를 다룬 칼럼을 읽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세상을 보는 눈’이 아직 없는 상태에서 ‘시사적인 문제만’을 접하게 되면, 위의 서울대학교 지적과 같이 엇비슷한 주제가 나오면 그 내용만 ‘외워’ 쓰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이런 문제는 이화여자대학교 논술고사 문제에서도 나타난다. 논제는 돈의 개인적 의미, 종교적 의미, 정치 및 사회적 의미를 다룬 글을 제시하면서 ‘돈의 가치’와 ‘삶의 질’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이러한 가치관과 부합되는 제시문의 내용을 논의의 근거로 삼아야 하라는 요구를 했다. 이런 논제에서 ‘돈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는 식의 상투적이고 추상적인 수준의 결론은 그렇다고 치고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런 논리적 연관성 없이 ‘IMF, 증시 상황 등 현실의 구체적인 예’를 장황하게 드는 것이다. 상투적이고 평범한 예를 나열하기보다는 수험생 자신의 경험이나 학생으로서 체험한 예를 드는 것이 좋다.

시사적인 문제는 어디까지나 그 속에 있는 인간 사회의 법칙이나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 소재로 한정해서 보는 것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는 쉽지 않다. 수영을 어떻게 하느냐는 것은 물 속에 직접 들어가서 해보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고, 운전 역시 직접 핸들을 잡는 방법 이상의 것이 없다.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직접 써봐야 한다, 많이 써야 한다, 쓴 글에 대한 평가를 받고 다시 써 본다, 이런 방법 이외에 글쓰는 데에 어떤 왕도는 없다.

그렇지만 수영을 배우기 전에 이론적인 것을 배우고 운전을 하기 전에 자동차의 작동 원리 등을 배우듯, 글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이론을 정리해 보자. 분명한 사실은 이론은 말 그대로 이론일 뿐 직접 써보지 않으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여러분이 ‘우리말에는 주어+목적어+서술어로 구성된다’고 배웠지만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관甕?제대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1) 논제에서 요구하는 논점을 우선 확인해야 한다.

문제와 제시문을 통해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을 제대로, 그리고 정확하게 이해했다면 논술의 절반은 쓴 셈이다. 별도의 강조가 필요 없겠지만, 그러나 아직도 논제 분석의 중요성을 모르는 학생이 있을까, 노파심으로 강조한다.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을 정확히 파악했다면 논술문을 반은 쓴 셈이다. 그리고 무엇을 주장하기 위해서는 논제가 무엇을 묻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은 기본이다. 그러나 여전히 논제 분석을 제대로 안하고 글을 쓰는 학생이 많다. 논제 분석이 어렵다면 어쩔 수 없지만, 안 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예를 들어 “천도란 존재하는 것인가?”를 묻는 논제(이화여자대학 논술고사 문제) “천도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 겪는 고통을 이겨내야 한다”는 주장을 아무리 논리적으로 논증해도 그 글은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에서 벗어난 주장을 하는 셈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학생이 천도를 실현하는 방법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2) 자기 주장을 구체적으로 세워야 한다.

이는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에 맞는 주제문을 만들라는 것이다. 주제문은 가능하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만들자. 주제문이 자세하고 구체적일수록 논증의 대상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주제문은 판단 근거나 전제를 제시하고 그에 맞는(논리적으로 인과 관계가 분명한) 평가나 전망(한마디로 주장)을 제시하면 된다.

흔히 학생들은 무엇을 주장하는 글인지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는다. 그 이유는 글의 주제문을 먼저 정확히 잡지 않고 글쓰기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대강 써지겠지’하고 막연해서는 안 된다. 무엇을 쓸 것인지 먼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설정하라.


(3) 주제문에 맞는 논점을 확정한다. (본론 쓰기에 해당)

예를 들어 ‘위정 척사 사상이 갖고 있던 자주 의식은 경제적, 문화적 국경이 사라지고 있는 오늘날 우리에게 요구되는 자세이다.’라는 주제문을 만들었다고 가정하자. 이 주제문에서 핵심적으로 논증할 대상, 즉, 주장의 타당성을 인정받기 위해 논증해야 할 내용은, ‘첫째 구한말과 오늘날 상황이 공통적으로 비교할 무엇이 있다는 것’ 둘째, ‘위정 척사 사상에 나타나는 자주 의식’, 셋째, ‘오늘날에도 자주 의식이 필요하다.’등이다. 이들 내용을 중심으로 논증에 해당하는 본론의 개요를 만들 수 있다. 즉, 주제문에 맞는 논점을 확인하는 것은 바로 개요를 작성하는 것이 된다.

(4) 이제 글을 쓰는 이유를 만들어 보자. 즉, 문제 의식과 글의 방향을 제시해 보자. (서론 쓰기)

나는 왜 이 주제로 글을 쓰는가? 그리고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은 무엇인가? 물론 글을 쓸 때는 이 부분이 제일 앞에 오겠지만, 구상의 단계에서는 제일 나중에 하는 것이 좋다. 논제가 요구하는 논점에 맞는 주장과 자신이 논증할 대상을 먼저 정하고 글을 쓰게 되면, 서론에서의 문제 제기와 글의 방향 제시가 전체 글을 제대로 이끌 수 있어서 논리 구조의 완결성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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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문 쓰기의 실제1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논술 문제는 일반적으로 발문과 자료, 유의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문과 자료는 대부분 상호 연관성이 밀접하므로 두 부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논제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유의 사항은 글쓰기에서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려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나, 경우에 따라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특별히 다루어야 할 내용이나 구성에서의 제한 조건을 지시하는 수도 있다. 어떤 문제든 문제 속에 해결의 실마리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제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면 문제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들, 논술의 방향, 쟁점과 주요 논점, 핵심 논점 등을 정확히 이끌어 낼 수 있다.

논술은 출제자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체계적인 검토를 거친 다음, 나름대로의 해결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즉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구조를 지니는 글쓰기이다. 그러므로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과정과 단계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모든 문제가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풀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논술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와 과정은 다음과 같다.

논제 분석하기 → 제시문 분석하기 → 논점을 확정하여 주제문 작성하기 → 주요 논점에 대한 논거 마련하기 → 논술문의 개요짜기 → 실제로 논술문 쓰기 → 퇴고하기

이와 같은 단계적 과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각 단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으면서 상호 영향을 미치므로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논술 해결의 과정을 구분하여 그 순서에 따르는 이유는 더 좋은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문제 해결의 형식에 집착하지 말고 각 단계에서 얻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관심과 노력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 논제 분석하기

발문의 내용은 대개 “(오늘날 --는 이러저러한 상황에 있다.) 다음 글을 읽고, --에 대하여 ~을 A하고 ~을 B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와 같은 구조를 지닌다.

여기서 괄호 안에 놓인 문장은 문제의 중심 화제인 논의 대상이나 문제 상황이 놓인 맥락, 현재의 양상, 수위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즉,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논제에 대한 논의가 왜 필요하며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밝히는 도입부에 해당한다. 이러한 배경 설명은 논제 제시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므로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다음 글을 읽고’는 바로 뒤에 나오는 논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제시문을 분석적으로 읽으라고 요구하는 부분이다. 왜냐 하면, 제시문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논제의 범위와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 대하여 ~을 A하고 ~을 B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부분은 출제자가 수험생에게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 즉 논제이다. 논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무엇을 어떻게' 논술하라고 했는지, 즉 해결해야 할 요구 사항이 몇 가지이고 그 제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의 주의 사항 중에 논술 내용이나 형식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파악하고, 논제의 핵심 개념들이나 설문의 배경 설명에 나오는 주요 용어들의 관계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논제의 핵심 개념을 그것의 구성 요소인 하위 개념으로 쪼개어 보고 그것들의 논리적 관계를 따져서 물음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 보아야 한다. 즉, 논제 분석이란 유의 사항과 논제와 제시문의 관련 양상을 바탕으로 출제자는 무엇을 문제삼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어떤 맥락에서 문제화되는지'를 파악하고, '무엇을' '어떻게' 논하라고 하는지의 가닥을 추려내는 것이다.


(2) 제시문 분석하기

글을 읽을 때에는 피동적으로 따라 읽지 말고, 다른 방향이나 관점에서 생각해 보거나 반론을 제기하면서 그에 대해 답해 가는 것과 같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읽어 나가야 한다. 글을 올바르게 읽어 나간다는 말은 글의 행간(行間)에 숨은 뜻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글에는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는 의미가 있는가 하면, 또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뜻도 있게 마련이다. 물론 논리적인 글이나 비문학적인 글은 표면적인 뜻과 이면적인 뜻 사이의 불일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문학적인 글은 그 두 개의 뜻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글을 자세히 읽는 이유는 글의 표면에 나타나 있지 않은 전제나 가정들, 글쓴이의 특정한 관점이나 태도, 이데올로기적 편견 등을 찾아서 행간의 뜻을 알고자 하는 의도에 있다. 정확한 독해는 이렇게 글의 표면에 나타난 의미와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의미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3) 논점을 확정하여 주제문 작성하기

발문, 제시문, 유의 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논술의 방향과 제한 범위를 분명하게 파악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에 따라 주요 논점과 핵심 논점을 확정하여 각각의 논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주제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요구 사항이 두 가지 이상이므로 해결해야 할 구체적 논점이 두 가지 이상이다. 구체적인 논점을 정확히 포착해야만 답안의 논의를 초점화하기가 쉽고, 논제의 요구에 부합하는 주제의 글을 쓸 수 있다. 주요 논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나중에 본론을 이루는 각 단락의 논점과 소주제문이 되고, 논제에 대한 포괄적인 자신의 입장이자 핵심 논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논술문 전체의 주제문이 된다.


(4) 논점에 대한 논거 마련하기

논술 고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주장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주장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전개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논증인데, 논증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 접근 방법이 다른 것보다 더 옳거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 줄 근거들을 충분히 제시하는 일이다.

독서 체험과 생활 경험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은 다 논거가 될 수 있다. 이 때 논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체적인 영역, 즉 경제·사회·정치·문화·역사 등의 부문에서 이야기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5) 논술문의 개요 짜기

논술문의 개요는 글 전체의 뼈대와 핵심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도이다. 즉, 논제와 제시문 분석을 통해 주요 논점을 잡고 그 논점마다 주제문을 작성한 뒤에, '서론(시작) - 본론(중간) - 결론(끝)'에 맞게 이것을 일관성 있게 조직적으로 배치하는 글쓰기 계획표를 말한다.

개요 짜기를 할 때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각 단락마다의 논점과 소주제, 그리고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논거나 구체적인 사례 등을 자세히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형식적으로 틀에 박힌 개요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지 않은 채 곧바로 글쓰기에 들어가면, 논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견해를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그것은 설계도를 작성하지도 않고 집을 짓다가 건축 재료를 적재 적소에 쓰지 못하게 되거나 집의 구조 자체가 잘못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6) 논술문 쓰기

자신의 의견이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표현하는 일은 창의적이고 논리 정연하게 생각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글을 쓸 때에는 개요에 따라 쓰되, 쓰는 도중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고 그대로 쓰지 말고 개요를 통해 전체의 흐름을 확인하고 그에 알맞은 내용과 표현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 또, 지나치게 멋진 표현이나 명문을 써야겠다는 공연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는 자세로, 간결한 문장을 어법에 맞도록 정확하게 구사하면 되는 것이다.


(7) 고쳐쓰기

한 편의 글쓰기가 끝나게 되면 글이 자신의 의도대로 쓰여졌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고쳐 쓰기 단계에서는 글의 내용이 올바르게 구성되어 있으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표현이 올바른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논술고사는 글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창의력이란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논제에 접근함으로써 독창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번 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창의력이었다. 창의력의 부족은 무엇보다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지만 단편적 암기를 통한 점수 위주의 교육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초·중등 교육에서의 자기 주도적 학습, 토론 및 탐구학습, 독서교육, 수행평가 등 새로운 교육 환경조성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좋은 답안은 암기를 통해 기술하는 모범답안이 아닌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이다.

논증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대학교의 논술고사에서는 일정한 정답이 기대되거나 특정 분야에 치우지는 문제보다는 여러 학문 영역의 관점에서 두루 조망할 수 있고 주어진 논점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즉 논술은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고등학교 수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논제를 제시할 것이며 제시문들도 논제에 대한 다각도의 논리를 전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또한 답안의 길이도 과거 1,600자 내외에서 모의 논술고사처럼 2500자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답안의 길이가 늘어난 것은 단기간의 학습을 통해 외어서 쓴 답안과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을 구별해 내기 위함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깊은 사색에 기초한 꾸준한 글쓰기 연습과 토론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지도 하에 학생들이 간단한 명제를 가지고 다각도의 반론을 제기한 뒤 각각의 반론이 정당하다는 논증을 해보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도 논술 준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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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을 위한 기본 능력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논술이 어떤 상황이나 과제에 대한 필자의 견해나 판단, 찬반 여부, 주장 등을 객관적 근거를 들어 조리 있게 서술할 것을 요구하는 글이므로,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주어진 과제에서 필자가 진술하려는 어떤 구체적인 문제를 발견하여야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또한, 구체적인 문제를 발견하여 그를 해결하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진술하기 위해서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구체적이고 객관성 있는 타당한 근거나 자료를 탐색하고, 그 해결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발견해 내야 할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논술의 성패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판단 자료가 문제의 발견과 해결 방법의 탐색 능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처럼 문제 지향적 태도는 논술을 해결하기 위한 기본적이고 기초적인 필자의 자세라고 하겠다.


(1) 문제의 발견

문제 발견 능력은 생활 주변의 사소한 문제에서부터 항상 자신의 견해를 확고하게 갖고 의문을 던지는 일에서부터 갖추어질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부딪히는 일을 무관심하게 넘기지 말고 관심을 갖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지고 그에 대해 스스로 답해 보는 일이 바로 문제 발견의 태도이다.

① 그것은 무엇인가 ② 그것은 어떤 의의가 있는가 ③ 그것은 어떻게 성립되었는가 ④ 그것은 어떻게 조직되었는가 ⑤ 그것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⑥ 그것은 어떻게 존재하는가 ⑦ 그것은 어떻게 변화하는가 ⑧ 그것은 왜 그렇게 되었는가 ⑨ 그것이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 ⑩ 그것은 다른 것과 어떤 관계에 있는가 ⑪ 그것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⑫ 그것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⑬ 그것은 나와 어떤 관계가 있는가 등등 실로 다양한 질문을 스스로 해 보고 답해 보는 과정에서 자신의 견해는 더욱 확고해지고 어떤 대상이나 현상에 대한 문제 발견 능력이 생겨 날 것이다.


(2) 문제 해결의 방법

제시된 과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발견하여 그를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한 것으로 문제의 해결이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문제 해결의 방안이 모색되면 그 방안을 언어를 통하여 구체화할 때 비로소 그 의의를 갖는다. 문제 해결의 방법 단계에서는 바로 언어적 구체화의 방법에 의한 논술의 완성까지를 관심의 대상으로 삼는다. 이에 따라 이 과정에서는 논리적인 방법에 의한 타당한 의견이나 주장을 제시하는 방법까지 모색되어야 한다.


(3) 문제 지향적 태도의 육성 방법

1) 바른 독서 태도 갖추기

글을 읽는 행위는 필자와의 간접적 대화이며, 의미의 재생산 과정이다. 독자는 글을 읽는 행위를 통하여 필자와 만나 대화 행위를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대화의 방법이 ‘예측하고 확인하기’와 ‘질문하고 답하는 방식’을 활용하여 활발한 의미 구성 활동을 하는 일이다. 독자는 먼저 글의 제목이나 목차, 소제목, 전체적인 훑어 읽기 등의 개괄적인 이해 활동을 통해 글의 전체 내용이나 흐름 등에 대하여 예측을 한 다음, 본격적인 읽기 행위를 통하여 자신의 예측을 확인한다. 확인 과정을 통하여 자신이 예측한 내용이나 글의 흐름과의 차이나 공통점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내용이나 글의 체제 등에 대한 이해력과 비판력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끊임없이 필자에게 의문을 제기하고, 자신이 제기한 의문에 대한 답을 글 속에서 찾아야 한다. 이러한 필자와의 대화 행위를 통해 독자는 새로운 의미들을 글 속에서 발견해 내게 되는 것이다. 의미의 재구성 과정을 통하여 독자는 다양한 배경 지식을 갖춤과 동시에 글을 비판하고 분석하는 힘도 아울러 갖추게 될 것이다.

2) 토의, 토론하기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다른 사람에게 발표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주장을 비판적으로 듣는 과정을 통해 이해하고,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는 토의, 토론 활동은 끊임없는 문제 지향적 태도를 바탕으로 한 언어 활동이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기 위하여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의 방안을 모색하는 행위나 다른 사람의 의견을 비판하여 문제를 발견하고 더욱 높은 차원이나 새로운 문제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사고 행위는 문제 지향적 태도 육성의 지름길이라 하겠다. 이런 점에서 교과 학습에서나 특별시간을 활용한 ‘발표와 토의’ 학습은 문제 지향적 태도의 육성에 필수적인 학습이라고 하겠다.

종합적 사고력은 사고 능력을 동원하여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그 문제 해결 방법을 탐색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입체적인 사고 능력을 말한다. 합리적이라 함은 문제의 해결에 관계되는 내적 요인만이 아니라 그와 관계되는 외적 조건까지를 포함한 다양한 관계를 고려하여 내적 준거와 외적 준거에 배치함이 없는 종합적인 해결 과정을 제시함을 말한다.

이렇게 볼 때, 종합적 사고력을 갖추는 일은 단순히 논술문 쓰기 학습을 위해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 속에서 항상 갖추어야 할 사고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종합적 사고력이 ‘문제 상황에 직면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합리적인 사고력’이라고 한다면, 종합적 사고력은 ① 문제에 직면 또는 문제를 발견하는 능력, ② 직면(발견)한 문제를 이해(파악)하는 능력, ③문제를 평가하여 수용하는 능력, ④ 수용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우선 대상에 대한 치밀한 관찰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대상에 대해 관찰하되 선입견이나 주관적 판단이나 기호(嗜好), 불확실한 이해 등을 배제하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하여야 합리적인 문제의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둘째, 문제에 대한 이해를 위한 배경 지식이 풍부해야 할 것이다.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분석하고 각 요소 사이의 관계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풍부한 지식이 있어야 함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다방면에 걸친 독서 활동과 사색을 통하여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배경 지식을 갖추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 문제를 수용하기 위하여 문제의 핵심을 비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문제를 분석한 후 그에 대한 비판을 통해 문제 해결에 필요한 요소들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각 요소들의 가치와 필요성 유무, 핵심과 지엽 등을 따져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서는 객관적인 가치기준에 의해 요소들을 비판할 수 있는 개인적인 기준이 확고히 있어야 하며 냉철히 판단하는 이성적인 사고력도 아울러 필요하다.

넷째, 문제의 해결 방법을 창의적으로 제시하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고정 관념이나 편견에 젖어 있다면 문제 해결의 방법은 고식적이거나 일반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누구나 찾을 수 있고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혁신적이거나 새로운 관점에서의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발산적인 사고력과 함께 합리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건전한 사고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논리적 사고란 논리적 규칙이나 이치 즉, 논리적 과정에 적합하면서 오류가 없도록 생각하는 것을 가리킨다. 논리적 규칙은 이치에 맞아야 하며, 따라서 그 나름의 틀이 필요하다. 이를 위하여서는 논리 규칙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은 언어 자체의 논리와 형식 논리로 나눌 수 있다. 그런데 이들은 올바른 언어 활동과 바른 논술을 위하여 우리가 이해하여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다. 언어 자체의 논리 법칙을 지키기 위해서는 언어 활동에 있어서 개념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표현을 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형식 논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의 본질에 대한 지식도 필요하다. 언어 사용의 오류를 이해하고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노력함과 동시에 연역과 귀납의 기본 법칙을 알아야 할 것이다. 즉, 귀납 논리는 확률적 사고라는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연역 논리가 논리의 논리를 추구하는 사고임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논리와 사실의 관계를 판단할 수 있으며, 현실과 논리가 꼭 일치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다.


(1) 개념을 바르게 정의하는 연습

개념은 개개의 사물로부터 공통의 성질이나 일반적인 성질을 추출하여 이루어낸 표상이며 정의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하여 개념의 내용을 한정하는 것을 말한다. 개념은 판단에 의하여 얻어지는 결과이지만, 이를 성립시키기 위한 사고는 다시 이 개념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따라서 개념이나 정의의 규칙에 따라 사고한다는 것은 언어 활동에 있어 논리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개념을 정의하는 연습을 하는 일은 논리적 사고력의 증진에 기여하게 된다.


(2) 논리적 오류 분석하기

오류에 대하여 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오류를 정확하고 신중하게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일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류에는 심리적 오류, 언어적 오류, 자료적 오류가 있다.

심리적 오류는 상대방에게 이성적이고 객관적인 주장을 하는 대신에 자신의 주관적인 감정이나 의지 등의 작용을 통해 자기의 주장을 설득시키려 할 때 생기는 오류로서, ① 인신 공격의 오류(논리적인 공박보다 인신 공격을 하는 경우), ② 상대의 특수한 환경을 공격하는 오류(상대의 개인적 취향이나 직업 등을 근거로 논증하는 경우), ③ 힘에 호소하는 오류(상대에게 강압적 수단을 동원하여 주장에 동조하게 하는 경우), ④ 동정에 호소하는 오류(동정과 연민에 호소하는 경우), ⑤ 다수에 호소하는 오류(많은 숫자를 동원하여 주장하는 경우), ⑥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그릇된 권위에 의존하여 주장하는 경우), ⑦ 거짓 원인의 오류(원인과 결과의 관계에 대한 오해로 필연적인 것으로 주장하는 경우), ⑧ 원천 봉쇄의 오류(반론의 원천을 비판하여 반론 제기 자체를 막는 경우) 등이다.

언어적 오류는 언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이해하는 데서 생기는 오류로, ① 애매어 사용에서 오는 오류, ② 자의적으로 단어의 의미를 덧붙인 데서 생기는 은밀한 재정의의 오류, ③ 애매한 문장에서 생기는 오류, ④ 문장의 한 부분을 불필요하게 강조함으로써 생기는 오류 등이 있다.

자료적 오류는 논증 구성의 잘못 또는 전제가 제시하는 것 이상을 결론에서 주장하려는 데서 생기는 오류로서, 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② 우연의 오류, ③ 무지로부터의 오류, ④ 부적절한 결론의 오류, ⑤ 복합 질문의 오류, ⑥ 순환 논증의 오류, ⑦ 딜레마의 오류, ⑧ 결합과 분해의 오류, ⑨ 논점의 일탈 등이 있다.


(3) 추론의 과정 연습

논증은 두 개 이상의 명제가 일정한 논리에 따라 모여서 어떤 주장을 제시하는 것으로서, 결론을 뒷받침하는 명제인 전제로부터 필자가 궁극적으로 주장하는 명제인 결론을 도출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논증의 과정과 절차를 이해하고 일상적인 독서나 언어 생활에서 활용하는 일은 논리적 사고력 증진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논설문이나 설명문과 같은 글을 읽을 때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에도 전제와 결론과의 관계가 논리적으로 타당한가에 관심을 갖고 검토하거나 논거가 객관적이고 결론의 도출에 타당한가 등을 분석하는 활동은 논리적 사고력 증진의 첩경이 될 것이다.

논술로서의 글쓰기는 일반적인 글쓰기(작문)의 방법과는 구별되는 특성을 갖는다. 일반적인 글쓰기가 대부분 표현의 방법적인 측면인 글의 형식이나 부분적인 표현 기교에 치우치고 있는데 대하여 논술로서의 글쓰기는 과제에 대한 사고와 내용의 전개 방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주관적이며 정서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작문이라 한다면, 논술은 자신의 논지를 분명하게 드러내며 타당한 객관적 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진술하는 것이다.


(1) 문장의 명료성

대체로 명료한 문장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독자를 염두에 두지 않고 글을 쓰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말하려 하는가를 뚜렷이 자각하고 독자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면 표현은 명료해질 것이다. 그리고 국어의 일반적인 체계, 특히 문장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면 이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2) 문장의 일관성

모든 문장은 문법의 관례에 따라 써야 하며 문장의 유형에 맞게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문장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는 이어진 문장에서 나타나기 쉽다. 이어진 문장은 대등적으로 이어진 경우와 종속적으로 이어진 경우가 있는데, 이어짐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 일관성이 없는 문장을 쓰게 된다. 즉, 대등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경우 각 절들은 그 관계가 대등한 것이어야 하며, 종속적으로 이어진 문장의 경우 종속절은 주절에 대한 원인이나 이유, 조건 등을 제시하는 형태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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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위치 및 성격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논술은 왜 중요한가?

정시와 같은 경우 논술은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에게 중요한 변별 요소이다. 그러나 수시의 경우는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은 물론 전체 수험생에 대한 중요한 당락 요소이다. 특히 면접의 경우 짧은 시간에 수험생을 변별하여야 하는 면접관의 심리적 부담에 비교하여 충분한 채점 시간을 갖는 논술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약하여 채점관은 꼼꼼히 변별하게 된다. 당사자의 채점에 따라 당락이 변하는 수험생을 위해서라도 채점에 대한 확신이 약하면 다시 볼 시간이 있다. 즉 논술자체에 대한 채점에 있어 수험생이 전개한 만큼 논술의 충실도에 따라 점수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잘 하는 것은 곧 당락을 결정하는 논리가 된다. 한편 우수한 인재 발굴을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는 대학으로서는 이러한 논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논술의 출제 의도는 물론 지시사항과 유의사항과 같은 객관적인 공정성이 수반되는 부분을 포함하여 출제에 아주 높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전문적인 분야의 특정한 공부를 하지 않은 수험생 대상이어서, 그리고 특정한 답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 논술이라서, 대학의 눈 높이보다는 수험생이 수행할 능력이 있음직한 표현의 영역에서 이를 증명할 논리성을 찾는 출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즉, 출제의 소재는 다양할 수 있으나 지문의 내용을 일반적인 사항으로 선택하여 다양한 수험생의 논리적 표현영역을 마음껏 구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의 잠재적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논술의 출제는 특정한 주제에 대한
지식의 열거보다는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파악능력,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대한 설득력, 즉 타당한 논리적 전개를 나름대로의 자질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가를 변별할 것이다.

수능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인성·창의성 등의 기본소양 결여는 스스로의 분별력 약화를 야기하고 있다. 논술을 시행함에 있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주제에 대한 답은 물론 다양할 수 있으나, 답은 채점관에 대한 수험생의 설득능력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다.


논술은 어떤 성격을 띠는가?

(1) 문제 발견으로서의 논술

논술은 문제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시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수행되는 글쓰기로서의 논술은 문제가 먼저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글쓰는 사람이 과제 가운데 문제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문제의 발견은 논술의 핵(核)이다.

문제 발견이란 설명, 해결, 개선, 입증, 분석, 선택 등이 필요한 사상(事象)을 독자적으로 찾아내는 일을 가리킨다. 문제의 발견은 구체적인 대상은 물론 추상적인 관념 속에서도 가능하다. 역사적 사실(事實)이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례(事例)들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음은 물론, 사고(思考)나 이념(理念) 등의 영역에서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연역이나 귀납 등은 사고 방식과 연관되는 것이며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등은 이념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빚어내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여 찾아내어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문제 발견이다.

논술 자체가 문제를 찾아내는 활동에서 시작된다. 이는 논의 항목을 발견하는 것으로 어떤 사태를 문제적 안목으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하자면, 대상에 대해 발산적 사고(發散的思考)를 함을 뜻한다. 발산적 사고란 문제를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을 다른 여건이나 조건과 연관지어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뜻한다.


(2) 문제 해결로서의 논술

‘문제 해결’이란 문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마련되는 대처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대처 방식은 사리에 맞아야 하고,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어야 한다. 그것은 또 합리적이고 사리에 맞는 방식이라야 한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자체의 논리성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사리에 맞는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논리는 맞더라고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없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혹은 아집(我執)을 가지고 남에 대한 고려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해결이 아니다. 남과 공감(共感)할 수 있어야 하고, 보편성(普遍性)을 지닌 방식이라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있다.


(3) 종합적 사고로서의 논술

‘종합적 사고’란 문제와 그에 관련된 여러 사항, 예컨대 인간, 사회, 자연, 문화 등을 상호 연관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합리적 사고에 이르는 일을 뜻한다. 원인과 결과, 동기와 수단, 주원인과 부수적 원인, 문제에 미치는 외적인 영향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판단하는 데서 종합적 사고는 가능해진다.

종합적 사고에는 문제와 그 해결에 관계되는 외적인 조건들도 관계하게 된다. 논리적으로는 옳더라고 관습이나 전통에 비추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종합적 사고에 이르기는 고사하고 부적절한 주장이 된다. 따라서 종합적인 사고는 다면적인 판단의 준거를 충분히 마련할 때라야 가능하다.

종합적 사고를 유독 논술에서 강조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논술은 주관적·감성적 언어 활동이 아니라 객관적인 논의 과정과 그 결과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객관성은 논리성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의 원인과 결과를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 자체로 파악해야 한다. 이 객관성을 위해 종합적인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4) 논리적 사고로서의 논술

‘논리적 사고’란 문제와 해결을 논리적 절차와 규칙에 따라 생각하는 과정을 뜻한다.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논리적 규칙과 논리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귀납 논리와 연역 논리의 차이점을 분명히 안다든가, 언어의 논리와 현실의 논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이는 논리학에 관한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면 쉽게 해결되는 사항이다.

논술에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논지 전개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사물의 객관적 파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논술이기 때문이다. 객관성 확보의 방식으로서 필요한 논리적 사고는 언어적 활동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언어 자체가 지닌 논리의 오류를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5) 글쓰기로서의 논술

논술은 일차적으로 글쓰기의 한 양상이다. 논리를 중심으로 하는 글이라는 것은 다양한 글쓰기의 한 영역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글쓰기 일반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생각을 바르고 효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논술은 정서 표현의 글쓰기와는 달리 논리성과 합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견해를 주장하는 글이기 때문에 필요한 지적 능력도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와도 다르다. 실용적인 글쓰기가 문제의 구체적 해결과 현실적 적용을 중시한다면, 논술은 적용의 단계까지 나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내적인 논리와 논거의 타당성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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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의 개념 및 주제

형설지공/입시 2006.01.19 12:14 Posted by 원동닷컴
논술이란 무엇인가?

논술은 바로 논증을 제시하는 글이다, 즉, 논술이란 일정한 주제를 논하여 자기 의견을 서술하는 것으로, 어떤 주제가 가지고 있는 문제를 따지고 가려서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진술하는 것이다. 물론 이때 서술이나 진술은 논리적이어야 함을 전제로 한다.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문제 상황에 접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 상황이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그 견해나 주장이 논리적이어야 한다. 여기서 논리적이라는 말은 적절한 근거를 바탕으로 주장을 객관적 시각에서 전개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일정한 문제에 대하여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우고, 그것을 타당성 있는 근거로 뒷받침하여 상대방을 설득하는 글쓰기를 논술(論述)이라 한다. 즉, 논술은 주어진 과제를 논리적 과정을 통해 해결하고, 그 결과를 언어로 서술하는 글쓰기라 할 수 있다.

일상 생활 가운데 자연스럽게 정착되어야 한다. 논술이야말로 공부하는 것과 삶이 일치되기에 가장 적절한 영역이다. 우선 글을 쓰자면 적극적인 자세로 달려들어야 한다. 어떤 문제를 놓고 생각함에 있어서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라든지, 남들이 알아서 처리할 일이라든지, 그런 것 몰라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든지 하는 소극적인 자세로는 한 편의 글도 쓸 수 없다. 그 문제가 왜 나와 관계가 되고, 또 우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고 문제의 연원이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를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능동적인 자세라야 글을 쓸 수가 있다. 여기서 우리는 논술이 삶과 밀접하게 연관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생활 속에서 이루어지는 논술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매일 접하는 각종 매체를 통해 전해지는 정보를 두고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는 경우가 있다. 의견을 말할 때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자신의 판단이 있게 마련이다. 자신의 판단을 가지고 의견을 표명하는 것은 일단 논술의 기초적 형태라고 할 수 있고, 따라서 일상 생활 가운데서도 유형 무형의 논술을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만큼 논술이 고된 훈련을 받아야만 그 능력이 길러지는 것이라는 억압에서 일단 풀려날 필요가 있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수행하고 있는 논술의 기회를 넓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세를 가질 필요가 있다.

둘째, 문제 발견의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 이는 비판적인 사고와 연관되는 상황이다. 남들이 무심하게 보아 넘기는 사태나 현상 속에서 이야깃거리를 찾아내고 그것이 나의 삶과 어떤 연관을 가지는가 하는 방향으로 사고를 조정해 나가는 일이 문제 의식이고 비판적 사고의 기본 형태이다. 거기에다가 남들은 왜 저런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가, 그 결과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등을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셋째, 연계적 사고가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사물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물과 연관되어 존재한다. 이렇게 연관된 사물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연관적 사고인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관점을 전환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남들은 이 문제를 어떻게 보았는가, 앞으로 어떤 문제가 있을 것인가 하는 점들을 나의 경우로 바꿔 놓고 생각해 보는 버릇이 중요하다.

넷째, 언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훈련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주변에다 사전을 두고 늘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글을 잘 쓰자면 어휘의 기본 의미를 정확하게 분별할 줄 알아야 하고, 어감의 차이까지도 구별하여 쓸 줄 알아야 한다.

끝으로 논술을 ‘써 본 사람만이 쓴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논술은 이론보다는 경험이 더 중요한 영역이다. 논술의 구성 형식을 안다고 해서 곧바로 글이 써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수사적인 표현 방식을 안다고 해서 표현력이 발휘되는 것도 아니다. 글에서는 부단히 쓰는 자만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어떤 것이 논술의 주제로 제시되는가?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한 문제에 부딪힌다. 우리는 어떤 옷을 입을 것인가 하는 사소한 문제로 고민하기도 하고, 혹은 삶의 본질은 무엇인가 하는 커다란 문제로 골똘히 생각에 잠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논술의 주제가 된다. 실로 논술의 주제는 가깝게는 우리의 일상적 생활의 문제로부터, 또한 멀리는 인간의 삶과 우주의 근본진리의 문제에까지 광범위하게 전개된다. 그러나 논술의 주제가 광범위하다고 해서, 논술고사의 주제에 일정한 원칙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앞서 언급했던 교육부의 논술고사 지침은 논술고사의 주제를 “특정 교과목의 내용에 구애받지 않는 소재(탈교과적, 범교과적 소재)”로 한정한다. 이를 보다 상세히 살펴보자.

우선 주목되는 낱말은 “범교과적 소재”이다. 논술고사는 고등 학생이 치르는 시험으로서, 고등 학생이 학교에서 이수하는 교과 내용을 보다 깊이 있고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고등학교의 교육을 유도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논술 고사의 주제는 교과서의 내용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정해진다. 그러나 현재 우리 나라의 고등학교 교육은 각 과목의 울타리 안에서만 진행된다. 아마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만큼 다방면에 다양한 지식을 가진 이도 드물 것이나, 또한 그 역으로 수험생만큼이나 자신의 다양한 지식을 종합적으로 사유하지 못하는 이도 드물다는 것이 우리의 솔직한 현실이다. 그래서 논술고사는 “범교과적 소재”를 주제로 채택한다. 이것은 특정 교과목에 국한해서가 아니라, 윤리,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문학, 기술, 과학 등 각 교과목을 종합하여 모든 교과목에 걸쳐 논술의 주제를 선택한다는 뜻이다. 즉 “범교과적”이란 “통합 교과적”과 동일한 의미가 된다.

또한 논술고사의 주제는 “탈교과적 소재”에서도 채택된다. 그러나 이렇다고 해서 우리가 두려할 필요는 없다. “탈교과적 소재”에서 주제를 채택한다고 해서 고등학교의 교과 내용과 전혀 동떨어진 주제를 선택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탈교과적 소재”에서 주제를 선정한다는 것은, 교과서의 내용을 넘어서지 않는 범위에서 주제를 선택하되, 혹은 교과서에서 배운 원리를 활용하되, 교과서 밖에서 논술의 소재를 채택한다는 의미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논술의 주제는 광범위하되, 결코 교과서의 내용을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논술의 주제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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