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경제경영
2001. 1. 26.
붐과 버블, 그리고 폰지 게임
이사간 가정을 방문할 때 흔히 세제(洗劑)를 가지고 간다. 이는 새집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거품처럼 부풀어오르라는 의미에서다. 세제가 널리 통용되지 않았던 때에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라는 뜻에서 성냥이나 촛불을 선물했다고 한다. 재산이 거품처럼 번지고, 타오르는 불처럼 빠르게 늘어난다면 세상살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그 환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은 복권을 사며 즐거워하고,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기대를 걸어보며, 파이낸스 사태와 같이 높은 이자의 매력을 외면하지 못한다. 거품이 사라지면 드러날 실체의 왜소함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불행히도 거품은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