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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취업

기업이 요구하는 人才像









대다수 경제 전문가들의 내년도 국내 경기 전망이 부정적으로 선회하면서 올 하반기에도 지난해 못지않은 치열한 취업경쟁이 예상된다. 주요 대기업의 경우 100대1의 경쟁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니 사회 예비생들의 고충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이유는 사회가 고도로 발전하고 그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사회가 개인에게 요구하는 능력도 점점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모든 것이 정보의 소유 및 활용 능력에 부합되다 보니 그만큼 개개인의 능력에 더욱 차이가 나고 있는 것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이제 부의 배분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라 개인의 경쟁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능력 있는’ 인재에게는 여러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쇄도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을 선보일 기회마저 박탈당하게 된다. 이는 우수인재의 확보가 21세기 ‘두뇌경쟁 시대’에 기업의 존망을 가름하는 핵심 요소라는 데 대해 대부분의 기업이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타사보다 뛰어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핵심 인재의 확보를 위해 세계 각국의 우수 인재를 뽑기 위한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이제 국내 대기업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인재를 선발하고 그 기준을 더 까다롭게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유비가 제갈량을 찾아 그의 군사(軍師)로 삼기 위해 삼고초려(三顧草廬)한 모습이 지금 재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기업이 요구하는 핵심인력이란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것인가? 핵심인재의 정의는 기업의 사업특성이나 회사의 경영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대기업에서는 전문기술직, 연구기획직, 국제마케팅 등을 핵심인력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들이 원하는 인재상의 공통점은 핵심 지식을 보유하고 글로벌화된 환경에서 앞설 수 있는 국제적 감각과 언어능력을 갖춘 창조적 인재다.

 

더불어 최근 많은 기업이 ‘글로벌경영’과 함께 ‘윤리경영’을 추구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월드컴, 엔론 등 미국 대기업의 회계 부정과 비리가 잇따라 터지면서 전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안겨준 바 있다. ‘이윤’ 추구가 기업경영의 최대 목표임에는 분명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기업이 단기간의 실적에 좌우되지 않고 장수하기 위해서는 바람직한 경쟁 관계 속에 ‘도덕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기업 및 기업 종사자의 도덕성이 기업의 사업 활동에 영향을 준 사례로 반도체 관련 정보 유출이 좋은 예인 듯하다. 얼마 전 한 벤처 기업이 휴대전화 관련 국내 첨단 핵심기술을 빼내어 중국에 유출시킨 사건은 한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정보력의 손실을 초래하였다. 이번 기술 유출로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적어도 6개월~1년 단축되었고 그 경제적 피해는 10억~30억달러로 추산된다고 하니, 기업뿐 아니라 개인의 직업적 윤리의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한다. 이는 또한 국내 기업의 직원 윤리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기업들은 위의 사례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주로 직접적인 업무수행능력과 성과에서 뛰어난 인물을 핵심인재로 간주해 왔던 것에서 도덕성, 인간적 매력 등 인성까지 겸비한 조직원을 선호하는 추세로 가고 있다. 가치관에 문제가 있으면서 성과만을 올리는 인재는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직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능력을 타인과 얼마만큼 잘 조화하고 융화시켜 나가느냐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단순히 ‘기능인’으로서의 마인드를 떠나 나 스스로가 기업의 ‘경영인’이라는 주체적인 마인드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자질을 갖추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 엄격한 개인관리를 준비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하겠다.

 

물론 개인에게만 이 모든 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 우수한 핵심인력을 채용했을 때 이들이 안정적으로 조직에 적응할 기회를 얼마만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한 기업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결국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개인과 기업이 만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진취적인 정신으로 미래를 설계할 때, 개인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된다.


 


(차석용/ 해태제과㈜ 사장)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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