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멀리 더 길게

향후 5년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업들

큐레이터, 자연과학연구원, 시각디자이너, 촬영기사, 방송장비 기사, 광고 전문가, 홍보 전문가,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웹 개발자, 물리치료사, 국악인, 바텐더, 홍보 판촉원, 홍보 도우미, 피부 미용인, 체형 관리사…. 눈에 익은 직업들도 있고 꽤 생소한 직업들도 있다. 위 직업들은 어떤 직업들일까?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 7일 발간한 ‘미래의 직업세계 2005’에 소개된 향후 5년간 일자리가 크게 늘어날 직업, 즉 소위 말하는 ‘유망 직업’ 들이다. 당연한 이야기라 말하면 입만 아프겠지만 요즘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이 세상의 변화속도는 그야말로 따라가기조차 힘들 정도로 빠르다.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간 뒤처지기 십상이다. 직업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전망이 좋은 유망 직업들이 계속해서 바뀌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2~3년 전의 유망 직업을 찾아보면 분명 위에 열거된 직업들과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별 볼일 없어 보이는 직업들도, 혹은 있는지 없는지 존재조차 불투명한 직업들도, 5년 후엔 최고로 유망한 직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취업 전문가가 옆에 딱 붙어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직업이 이거니까 이 분야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하십시오.’, ‘앞으로 5년 뒤엔 이 직업이 제일 각광받을 테니까 미리미리 관련 자격증도 따 놓고 준비를 해 두시기 바랍니다.’ 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요즘 드라마에 단골로 등장하는 재벌 2세가 아닌 이상(물론, 재벌 2세들은 취업 걱정이 없겠지만) 누군가가 대신해서 그런 정보들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결국, 스스로의 몫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부족하다

물론,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도 알 수 없는 세상에서 향후 몇 년을 길게 내다보고 무언가를 준비하기란 참 쉽지 않다. 게다가 당장 취업을 위해선 영어공부도 해야 하고, 자격증도 따 두는 것이 좋고, 아르바이트를 통해 다양한 경험도 쌓아야 하는 등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니 말이다. 하지만 길게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것은 분명 들이는 시간과 노력만큼 그에 대한 보상이 따라오게 마련이다. 유망 직업이라고 하면 곧 일자리도 많고 근무 조건도 괜찮음을 뜻하는 동시에 그 일을 할 수 있는 준비된 인재는 그리 많지 않음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준비를 통해 경쟁력에서 비교 우위를 차지한다면 그만큼 취업의 문이 넓어지게 되는 것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100명을 뽑는 곳에 1000명이 지원하는 것과 100명을 뽑는 곳에 200명이 지원하는 곳 중 어느 곳이 더 취업의 가능성이 높을까? 하나마나한 질문이다. 즉, 인재에 대한 수요는 많으나 공급이 부족한 쪽을 공략할 때 취업에 성공할 확률도 그만큼 올라가게 마련이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로 한 발 먼저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옆으로 한 눈 팔지 않고, 우직하게 앞만 보고 가는 것이 물론 좋은 태도이긴 하지만 이젠 우직함에다 치밀함을 더해야 할 때다. 취업에도 전략, 전술이 필요한 것이다. 나란 인간이 정말 실력도 좋고 준비된 인재이기 때문에 무조건 취업에 성공할 거란 생각은 하지 말자. 내가 100걸음 가면 남들 역시 100걸음 가게 마련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면 취업하기도 쉽지 않다. 남들이 잘 가지 않는 길, 하지만 앞으로 태양 빛이 환히 비출 길로 100걸음을 가자. 5년 후에 발간될 ‘미래의 직업 세계 2010’에는 어떤 직업들이 유망 직업들로 소개될까? 망원경을 들고 길게 내다보자. 그리고 남들보다 먼저 한 발 내딛자. 어쩌면 취업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