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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취업

CF 모델이 되자








겸손함 그리고 CF 모델

예전만큼은 아니라고 해도 겸손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최대 미덕 중 하나로 꼽힌다. 있는 자랑 없는 자랑 다 꺼내 놓으며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사람보다야 있어도 없는 척, 잘해도 못하는 척 하며 자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 정이 가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도 있듯이 지나친 겸손은 오히려 듣는 사람들을 짜증나게 만들 때도 있다. 지나친 겸손은 어쩌면 지나친 자기 자랑의 다른 표현 방식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TV를 틀면 하루에도 수백, 수천 개의 CF가 나온다. 평소에는 별 생각 없이 보게 되는 CF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냥 아무렇게나 만들어진 게 아니란 것을 금방 느끼게 될 것이다. 음악, 모델, 소품 등 모든 요소들이 어떻게 하면 제품을 더 효과적으로 광고할 수 있을까 하는 하나의 목적 아래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다만, 그 구성이 제대로 맞아떨어지면 성공한 CF가 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한 CF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 구성요소 중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CF 모델이 아닌가 한다. 기업들이 톱스타를 앞 다투어 자기네 CF에 캐스팅 하려는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매번 느끼는 것은 CF 모델들은 어쩌면 저렇게 다양한 표정과 맛깔스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가끔, 정말 아주 가끔 내가 저 CF에 출연한다면 어떨까 하고 생각을 해 보지만 그 회사가 망하기로 작정하지 않는 이상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결론만 나올 뿐이다. 물론, CF 모델들이라고 해서 어디 처음부터 잘 했을까? 꾸준한 연습과 노력만이 멋진 CF라는 결과물을 탄생시킨다.











2% 부족할 때

취업난이 심각하다고 하는 것은 이제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모두 지겨울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취업난 속에서,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력을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 역시 두말 하면 잔소리다. 문제는 실력을 쌓기만 해서는 2%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제는 자신의 실력을, 자신의 능력을 얼마만큼 잘 PR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고 관건인 시대다.

비슷한 스펙의 두 지원자가 있다. 정말 누구를 뽑아야 할 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 최종 면접 때 합격자를 결정하기로 했다. 첫 번째 지원자는 겸손이 몸에 밴 사람이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PR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고민해 본 적도 없을뿐더러 실제로 대중 앞에서 자신의 존재와 능력에 대해 PR을 해 본 경험도 없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의 50%도 못 보여주고 나왔다. 겸손하다는 인상은 받았지만 능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갔다.

반대로 두 번째 지원자는 자기 자신을 포장하고 꾸밀 줄 아는 사람이다.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 어떻게 하면 최대한 잘 표현해 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또 꾸준히 연습해 온 사람처럼 보였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을 100%, 아니 150% 표현해냈다.

비록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분명 두 번째 지원자가 합격에 있어 조금 더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 있음은 분명한 일이다. 능력과 실력,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물론 두말 할 나위도 없지만 어떻게 하면 자신이 가진 능력과 실력, 경험을 좀 더 잘 표현해 내서 어필할 수 있느냐 하는 것도 앞의 것만큼 중요하다. 특히 가면 갈수록 면접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얼마나 자신이 ‘가치 있는 인재’임을 드러내느냐가 취업 성공의 핵심적인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를 가장 잘 표현해내는 CF 모델이 되자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하룻밤 자고 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는 말도 있지만 그 사람은 그 하룻밤 이전에 수백 밤, 수천 밤을 눈물과 오기로 지새우며 스타로 우뚝 서 있는 자신의 아침을 상상했을 것이다. 마찬가지다. 내가 가진 능력, 내가 가진 실력,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가를 드러내기 위해서는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잘 하느냐를 정확히 파악하는 인식, 그 중에서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들은 어떤 것들이 있느냐 하는 선택, 그 선택된 것들을 남들에게 어떻게 잘 드러낼 수 있을까 하는 표현에 이르기까지 부단한 연습이 필요하다.

 


출처: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