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형설지공/취업

아는 만큼 보인다! 채용공고 파헤치기








아는 만큼 보인다.

'18C 미술계의 거장, 000 전시회' 같은 곳에 우연찮게 몇 번 간 적이 있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이 왜 이런 그림을 돈 주고 보고 있나 참 당황스러움을 느끼곤 했었다. 잘 그린 것 같지도 않을뿐더러 무엇을 그린 것인지도 모르겠고 심지어 미술에 문외한인 내가 그려도 그것보단 더 잘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작품도 더러는 몇 개 있었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 물론 당연히 아님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미술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있었다면 그 그림의 가치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제 취업필수코스로 자리 잡은 온라인 채용정보 사이트. 그 안에는 수없이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하지만 전시회의 그림처럼 그 정보들 역시 누군가에겐 금덩어리보다 소중하겠지만 누군가에겐 단순한 글자덩어리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제 채용정보를 보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채용공고 제목만 봐도 기업에 대해 반은 안 것?!

채용공고 제목만 꼼꼼히 살펴봐도 이 기업이 건강한 기업인지 아니면 불량 기업(다단계 피라미드 기업, 급여 미지급 기업, 직원 대우가 부당한 기업)인지 어느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 불량 기업들의 채용공고는 대체로 다음과 같은 유형이 많다.

- 성실하고 참신한 인재를 구합니다, 열정과 가능성이 넘치는 당신을 모십니다.(무슨 일을 하는지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는 경우)
- ‘상반기 신입사원 모집’ 공고가 몇 개월째 나와 있는 경우(한 회사가 똑같은 채용공고를 몇 개월째 낸다는 것은 회사가 워낙 안 좋아서 아직 직원을 못 뽑았거나 사원 모집이 목적이 아니라 뭔가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뜻)
- ~업무 하면서 ~도 배우고 돈 버실 분(이렇게 좋은 조건으로 구직자들에게 봉사하는 기업은 세상에 없다.)

물론, 백이면 백 꼭 이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이런 채용공고 중에서도 좋은 회사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위와 같은 채용공고 제목을 보면 일단 한 번 의심해 보는 것이 순서.











채용공고를 낸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건 구직에 임하는 가장 기본적 자세
채용공고의 상하단 혹은 우측에 보면 대부분 기업소개가 나와 있다. 일단 그 기업소개를 살펴보는 건 기본. 하지만 그것만으로 절대 부족하다. 반드시 기업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항목별로 하나하나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은 기업조사 시 반드시 체크해야 할 항목들.

- 설립년도 및 연혁(기업 비전 및 향후 발전방향을 체크할 수 있다.)
- 사원수 및 매출액(기업의 건실함을 체크할 수 있다.)
- 회사 제품 및 기술(자신의 비전과 부합되는지를 체크할 수 있다.)
- CEO 메시지(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알 수 있다.)

기업 홈페이지를 찾기 힘들다면 상공회의소에 운영하는 코참비즈(www.korchambiz.net)란 사이트를 방문하여 기업명 검색을 실시하면 찾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격요건 깊게 들여다보기
자격요건의 경우 명확하게 제시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신이 거기에 해당되는지 아닌지를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간혹 내가 해당되는 건지 아닌지 애매한 경우도 있으니 아래 사항을 참고하면 조금 더 도움이 될 듯.

- 성별
두말 할 필요도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주의해야 할 사실은 장난으로라도 성별을 어겨 지원하게 되면 앞으로 그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영영 포기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괘씸죄로 인사담당자의 블랙리스트에 올라갈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 나이
이 역시 기본적으로 지키는 것이 좋다. 단, 회사에서 선호하는 나이대가 있으니 알아두면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겠다.

예를 들어, 1975년생 이후 출생자를 뽑는다고 하면 75년생을 포함하여 76년생, 77년생, 78년생 등이 지원할 수 있으나 인사담당자가 가장 원하는 나이는 75년생, 76년생, 77년생 정도다. 78년생부터는 서류 전형 시 앞의 나이대에 밀리기가 쉽다. 또한 한 살 차이지만 74년생 역시 지원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절대 지원 불가능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인사담당자들이 회사의 인사구조(나이부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무리하게 사원 채용을 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이다.
반대로 1975년생 이전 출생자를 뽑는다고 하면 75년생, 74년생, 73년생, 72년생 등이 지원할 수 있지만 이 역시 75년생, 74년생, 73년생 정도가 인사담당자가 가장 원하는 나이대 다. 72년생과 76년생은 다소 불리한데 이유는 앞에서와 같다.

- 학력
고졸 : 고졸 인재만 해당된다.
고졸 이상 : 고졸, 전문대졸 인재가 해당된다.
전문대졸 : 전문대졸 인재만 해당된다.
전문대졸 이상 : 전문대졸, 대졸 인재가 해당된다.
대졸 : 대졸 인재만 해당된다.
대졸 이상 : 대졸, 석사 인재가 해당된다.
석사 : 석사 취득자만 해당된다.
박사 : 박사 취득자만 해당된다.

- 경력
인사담당자가 요구하는 경력 사항과 자신의 경력이 부합될 경우 당연히 지원 가능하다. 그보다 여기서 더 중점을 둬야 할 사항은 자신의 이러이러한 경력들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업무에 어떻게 실질적으로 쓰여 질 수 있는지를 분명히 설명해 주는 것이다.
이 외에도 채용공고에 신입이라고 나와 있으면 신입만 지원 가능하며 신입/경력이라고 되어 있으면 신입과 경력 1년 정도까지 지원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경력 몇 년 이상이라고 명시되어 있는 경우는 명시된 년수+2년 정도 까지를 인사담당자가 가장 선호한다.

-전공
채용공고에 나와 있는 전공과 자신의 전공이 부합되면 상관없지만 문제는 자신의 전공이 전혀 다른 분야일 경우다. 이 경우엔 지원 자체를 고려해봐야 한다. 단, 전공이 다르더라도 기업이 제시한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거나 자격증이 있다면 지원을 해도 무방하다. 대신에 전공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왜 이 분야에 지원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지원동기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지원여부를 마무리 짓는 두세 가지 것들
눈에 띄는 채용공고를 보고 어떤 기업인지 홈페이지를 방문해 살펴봤더니 마음에 든다. 자격요건도 딱 들어맞는다. 그러면 이제 지원하는 일만 남았다. 지원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짓는 두세 가지 것들.

- 업무내용
평양감사도 제 하기 싫으면 그만이듯이 아무리 자격요건이 맞아도 업무가 맘에 들지 않거나 잘 할 자신이 없는 분야라면 두세 번 생각하고 지원하자. 막상 입사 후 하루, 이틀 만에 그만 두는 것은 결코 유쾌한 경험이 되지 못한다.
또한 업무내용에는 보통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자신이 바로 그 인재상에 가장 가까운 인재라는 것을 강조하자. 손해 볼 일 없다.

- 복리후생
웰빙 시대의 도래와 함께 지원여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4대 보험(의료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산재보험)여부와 주5일제 근무, 상여금, 자녀지원금 등의 복리후생 관련 항목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 요즘엔 급여가 좀 적어도 복리후생이 좋은 기업이 각광받고 있는 시대다.

- 제출서류 및 마감시한
인사담당자가 요구한 제출서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마감날짜는 언제인지 미리미리 체크하고 준비해 두자. 막상 마감날짜에 닥쳐서 준비하게 되면 빠뜨릴 위험도 크고 또 단시간에 준비가 안 되는 서류들도 많다.

- 근무지역
많은 구직자들이 출퇴근 거리를 다소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극심한 실업난 속에서 출퇴근 거리를 따질 여유가 어디 있냐는 것이다. 하지만 막상 취직이 확정되고 실제로 출퇴근을 해보면 이 문제 역시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회사 근처로 집을 옮길 생각이 아니라면 출퇴근 거리, 출퇴근 수단, 출퇴근 비용 등을 꼭 체크하도록 하자.

 


출처: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