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 전문가가 되자.

남들 하는 건 다했다. 그런데도 결국 이태백?

영어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래서 영어공부를 열심히 한 결과 남들에게 자랑할 만한 영어성적을 얻을 수 있었다. 게다가 요즘 웬만하면 다들 한 번씩은 다녀온다는 어학연수까지 다녀왔다. 학점도 뭐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고 무슨 무슨 기사, 무슨 무슨 검정사 등 자격증도 두어 개 준비해 놓은 상태. 대학 다닐 때는 공사장 막노동부터 과외까지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다.? 이렇듯 화려한 경력으로 빽빽하게 채워진 이력서를 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박 씨. 그는 업종, 직종,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약 50여 군데의 회사를 골라 입사지원을 했다. 1/10만 합격해도 최소 5군데 중 한 군데의 회사를 골라 갈 수 있으니 박 씨에겐 최근의 청년실업이 마치 딴 나라 얘기처럼 들릴 뿐이다. 하지만 박 씨의 이러한 자신감이 무너지는 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자신감은 의구심으로, 의구심은 초조함으로, 초조함은 다시 절망감으로 점점 변해갔다. 결국 박 씨도 ‘이태백’의 대열에 동참할 수밖에 없었다.

주먹구구식 지원은 이제 그만. 취업에도 전략, 전술이 필요하다.

8%가 넘는 기록적인 청년실업률은 이미 전체 실업률의 두 배를 훌쩍 뛰어 넘은지 오래고 청년실업자 수는 50만에 육박하고 있다. 더군다나 한 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 5년 동안 청년실업이 개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한다. 너무나도 뻔한 이야기지만 결국 이런 전쟁과도 같은 취업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무기와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구직자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 중의 하나가 바로 ‘묻지마 지원’이다. 대충 자격요건만 갖춰지고 내세울 경력 한두 가지만 있다 싶으면 업 ? 직종과 기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 이력서를 뿌리고 그 중 합격하는 데 가겠다는 계산이다. 한 채용정보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구직자의 59%가 500회 이상의 이력서를 지원했다고 한다. 2년 만에 무려 14,610회나 이력서 지원을 한 구직자도 있었다.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무턱대고 진행하는 것 보다는 확실한 목표 아래 체계적 계획을 가지고 구체적 실천이 뒷받침되었을 때 성공할 확률이 훨씬 높다. 취업 역시 마찬가지일터. 우선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과 또 잘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이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 다닐 때나 본격적인 구직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관련 동아리에서 활동을 한다던지 혹은 관련 직종에서 아르바이트나 인턴사원을 함으로써 경력과 실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각종 공모전에 응모해 보는 것도 현장 감각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른바 경력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그 분야에 대한 깊은 공부와 함께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 역시 취업에서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길이다. 이력서 지원도 이와 마찬가지다. 이력서 지원은 결코 다다익선(多多益善)이 아니다. 자신의 현 상황(학력정도, 경력정도, 능력정도 등)에서 지원 가능한 기업을 열 곳 이내로 골라 그 기업에 대한 집중탐구가 필요하다. 이 기업은 어떤 인재를 필요로 하고, 이 기업은 어떤 능력과 경력을 가진 사람을 우대하는지를 꼼꼼히 체크해서 기업에서 원하는 조건에 부합하는?‘맞춤형 인재’가 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원하는 분야, 원하는 기업의 박사가 되도록 하자.

IMF 이후 ‘신입’보다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경향이 뚜렷해졌다. 입사 후에 업무 교육 등 회사에서 특별한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당장 써 먹을 수 있는 경력직이 비용절감의 차원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여러 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신입들이 살아남는 길은 ‘경력직 같은 신입’이 되는 것 뿐이다. 자신이 원하는 분야, 원하는 기업에 관해서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전문가, 맞춤형 인재가 되어보자. 결국 아는 것이 ‘힘’이고 ‘힘’있는 자가 성공하기 마련이다.?

 

출처: 사람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