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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독후감상문

10년 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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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대표적인 자기경영 전문가이자 실용주의, 자유주의 경제학자인 저자가 한국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10년뒤 우리의 모습을 진단한 본격적인 시론(時論) 성격의 글이다. 장기화되는 불황, 치솟는 실업률, 골 깊은 정치 갈등, 경쟁력을 잃어가는 교육, 거센 세계화의 바람 등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기 속에 빠져 있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짚어보고, 특히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하여 만약 이대로 간다면 10년 뒤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전망하고 각 문제점들을 진단한다.

그가 말하는 ‘10년 후’라는 시간은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현재 우리의 결정과 실천이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시간으로, 현재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으로의 성장 전망을 가늠함으로써 현재를 비판하는 역치의 방법을 통해 현 세태에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우리 사회가 처한 16가지의 상황을 보여주고, 그 원인과 이후 10년 뒤의 모습, 그리고 여기에 대한 대안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있다.  

  
저자 및 역자 소개

저 : 공병호  
    
걸출한 국내 전문가가 별로 없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계속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는 공병호 박사. 일찍부터 저널리즘과 아카데미즘의 중도노선을 걷는 글쓰기로 《기업가》 《한국기업흥망사》 《시장경제와 민주주의》 등 약 30여 권을 집필한 바 있다. 최근에 펴낸 《공병호의 자기경영노트》 《황금의 씨앗을 뿌려라》 《80/20법칙(역)》 등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그는 한경와우TV에서 <공병호 독서대학>, MBC라디오에서 <공병호의 독서산책>, 한국경제신문에서 <공병호의 책이 있는 풍경>을 비롯해서 일간, 주간, 월간지 등에 다수의 기명 고정칼럼을 갖고 있다. 강연과 집필, 방송 및 기고 그리고 경영자문으로 그의 삶 자체가 바로 혁신과 개선의 살아있는 생생한 사례이다.


목차/책속으로

  [목차보기]를 클릭하면 이 도서의 목차를 볼 수 있습니다.  

|여는 글| 살아 남고 싶다면 현실을 직시하라

1. 한국의 현재: 무엇이 문제인가
1. 주력산업이 흔들린다|2. 떠나는 기업들, 사라지는 일자리|3.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사람들| 4. 더 이상 ‘우리’는 없다| 5. 약진하는 진보 진영|6. 제대로 된 시대정신이 없다| 7. 위험한 민중주의의 유혹|8. 약진하는 노동조합| 9. 한국의 교육, 희망은 있는가|10. 악화되는 재정 적자|11.대미 외교, 감정만으로는 안 된다|12. 시대를 거스르는 민족주의|13. 해외로 빠져나가는 돈|14. 세계화, 결코 피해갈 수 없다|15. 한국 경제를 뒤흔드는 차이나 쇼크|16. 깊어가는 세대간 갈등

2. 10년 후 한국: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1. 좌향좌와 우향우, 어디로 가야 하나|2. 침몰이냐 부상이냐|3. 여전히 희망을 노래할 수 있을 것인가

3. 한국의 위기: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1. 경제 원리보다 정치 원리|2. 한국에 시장경제는 없다|3. 추락의 7가지 원인

4. 미래 준비: 이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1. 공동체| 2. 기업|3. 개인

|맺는 글| 낙관할 수 없기에 절망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


  [책속으로 보기]를 클릭하면 이 도서의 인상적인 구절을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깨어 있는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은 꼭 우리 당대의 운명에만 관련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다음세대의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남겨주어야 하는가. 오늘날의 청년 실업은 많은 부분 기성세대가 내린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 1990년대 들어서 한국은 이렇다 할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뿌려진 씨앗이 남긴 수확을 마치 곶감 빼먹듯 살아왔다. 우리가 성장 잠재력을 신장시키는 정치적 선택을 내리지 못하는 한 청년들과 그 이후의 세대는 톡톡히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다. 이미 지금의 젊은 세대와 중년층은 본격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또한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나 정부의 약속을 액면 그대로 믿는 순진함을 보이지 말아야 한다. ‘주거의 시대가 가고, 임대의 시대가 오고 있다’며 더 이상 아파트를 장만할 필요가 없다는 관련부처와 전문가들의 이구동성을 믿었던 사람들은 집값 폭등에 엄청난 손해를 보았을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위험하고 두려운 것은 무지이다. 모른다는 것은 곧 이용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나는 이 점이 무척 두렵고 걱정스럽다. 찬찬히 따져보고, 무엇이 이 나라의 오늘과 내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살펴보아야 한다.

--- 3장 <개인> 중에서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한국 사회는 10년 혹은 그 이상까지 혼돈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내가 강조해 두고 싶은 점은 사업가들이 주도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확실히 인정하고 가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사업가들이 있는 그대로의 환경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배수진을 친다면, 상황에 훨씬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떻게 생존과 번영을 확보할 것인가?’라고 새삼 자문해 봐야 한다. 환경이 열악한 속에서도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국내외에서 찾아나가야 할 것이다. ‘평균’이란 사업가에게 큰 의미는 없다. 평균적으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선전하기도 하고, 신화를 만들어내는 기업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 3장 <기업> 중에서


• 미디어 리뷰  
  
"좌향좌는 가난으로 가는 길이다 왼쪽 택한 사회 성공사례는 없다" | 조선일보 Books 이한우 기자 | 2004-06-12 |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은 단도직입적으로 묻는다. “살아남고 싶은가?” 그리고 답한다. “현실을 직시하라!”

흔들리는 주력산업, 사라지는 일자리, 공동체 의식의 파괴, 민중주의의 유혹, 약진하는 노동조합, 악화되는 재정적자, 희망없는 교육, 감정으로 치닫는 대미외교, 시대를 거스르는 민족주의, 빠져나가는 돈, 깊어가는 세대갈등, 한국 경제의 토대를 흔드는 차이나 쇼크….

이 중 몇 가지에 대해서는 정파에 따라 약간의 입장 차가 있긴 하지만 전반적인 진단에 대해서는 이제 우리 사회 내에서 부정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문제는 원인 파악과 처방에서 극명하게 갈린다는 데 있다.

공병호 소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우파의 대표적 논객 중 하나다. 그간 개인 삶의 행복을 기획하는 컨설턴트로서 활발한 강연과 저술 활동을 벌여왔지만 역시 그가 두드러지는 대목은 한국 사회의 진로를 둘러싼 논쟁에서다.

그의 입장은 명확하다. 고전적인 의미의 자유주의가 그것이다. 그는 개인과 시장의 가치를 확실하게 옹호한다. 그는 한국 사회의 경우 개인이나 자유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취약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런 전통이 역사 속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80년대 말까지만 해도 한국 사회를 지배하는 정신적인 기조랄까 시대정신이라는 게 있었기 때문에 유례가 없는 급속한 근대화를 성취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것은 다름아닌 ‘자조(自助)정신’이다. 남의 탓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자기 운명을 개척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문제의 해결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졌던 아버지 세대의 정신이다.

그러나 이제 이런 시대정신은 ‘나눠먹기’로 바뀌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서울대 폐지론과 하향식 평준화, 끌어내리기식 평등 등이 만연하고 있는 것도 이런 나눠먹기 시대 정신의 발로라는 것이다.

그는 향후 10년에 대해 이렇게 전망한다. “경제가 어려워져도 진보 진영은 득세한다. 어쩌면 이런 득세는 10년 이상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몰락하는 중산층과 증가하는 빈곤층이라는 기형적인 구조, 즉 다수를 궁핍화시키는 사회경제 틀은 이런 경향을 더욱 가속화시킬지 모른다.

그 결과는 어쩌면 분명하다. “좌향좌는 가난으로 가는 길이다. 지금까지 왼쪽을 선택했던 사회 중 성공한 사례는 없다.”

낙관론자를 자처하는 공 소장이 제시하는 대안이랄까 전망은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어쩌면 한국 사회의 정상화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인지도 모른다. 한국 사회의 급속한 좌편향을 막아줄 힘을 우리 사회 내에서 발견하지 못한다.

국제자본 말고는 이렇다 할 균형추 역할을 해줄 수 있는 힘을 가진 세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구호에 현혹되지 말라’ ‘미봉책으로는 곤란하다’ ‘사상에 투자하라’ ‘기업가 정신을 진작하라’ ‘관용과 개방성을 유지하라’며 성공하는 국가로 가기 위한 공동체 차원의 처방을 내놓고 있긴 하다.

그러나 오히려 크게 와닿는 것은 “한국의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된다면, 다른 나라에서라도 일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대목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는 영어권 조기유학 붐도 실은 이런 인식의 발로인지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나갈 준비를 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