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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독후감상문

중국인의 상술 : 중국대륙을 움직인 상인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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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소개 ]
중국인들의 상술에 대한 실용적이고 현실감있는 책
중국대사관의 외교관으로 일하면서 중국 관련 서적을 썼던 중국통 저자의 중국 상인 이야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인기리에 연재한 것을 새롭게 보강하여 책으로 펴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오늘날 전세계의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놀라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는 중국의 실체와 그들의 저력을 '상인'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묶어낸다. 저자는 10년이 넘는 중국 현지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지혜로운 중국 상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30개의 장에서 중국 각지의 대표적인 상인, 성공한 기업인, 중소기업체의 성공비결과 경영 전략을 두루 다루는데 이 중에는 진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로 상술을 펴는 사람도 있고, 정직과 신용을 기본으로 우직하게 밀고나가는 상인도 있으며 메추리알 사업으로 세계적인 그룹을 만든 기업가도 있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음식점 하나로 수백 년을 이어가는 기업가도 있다.

세계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이 때, 중국 상인들을 이해해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흥미로운 내용을 전해주는 책으로 중국 각 지역별 시장의 특성과 상인들의 생생한 전략을 배워볼 수 있다.

[ 저자 및 역자 소개 ]
  
저자 : 강효백
경희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타이완 사범대학에서 수학한 후 국립 타이완 정치대학에서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경희대학교와 중국화동법정대에서 수년간 강의를 하기도 했다. 주 타이완 대표부와 상하이 총영사관을 거쳐 주 중국대사관 외교관으로 재직하면서 주로 중국 경제와 문화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저서로 『협객의 나라 중국』『차이니즈 나이트 1, 2』『협객의 칼끝에 천하가 춤춘다』『야간열차, 바닷가에서』등이 있다. 중국관 관련된 여러 논문과 칼럼을 썼다. 현재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영사국에서 일하고 있다.


[ 목차 ]

- 장사에는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

중국은 지금 사두마차가 달린다
정치는 멀고 돈은 가깝다 - 광둥상인 1
지하경제도 경제다 - 광둥상인 2
술책을 모르는 통 큰 장사꾼 산둥상인 1
일은 술잔을 통해 성사된다 - 산둥상인 2
값은 비싸게 흥정은 짧게 - 베이징 상인
주자님의 방귀는 향기로운가 - 안후이상인
화식열전, 잡설인가 최고의 상도인가
500년 장수업체의 성공 비결
거리에 초롱불을 내건 동인당의 기업 경영
솥단지 하나만 있어도 창업한다
왕푸징 둥안시장에 특별한 가게가 있다
가격은 곧 명예, 에누리는 없다!
돈과 함께 정의도 추구한다 - 천진이 1
가족을 내치고 기업을 살리다 - 천진이 2
만만디가 아니라 콰이콰이이다 - 천진페이
꽌시를 알면 사업이 풀린다 - 우이지엔 1
문화가 찬란한 기업 - 우이지엔 2
전통경제가 살아야 희망도 있다 - 리우용하오 1
애국심만으로 물건을 살 수는 없다 - 리우용하오 2
가진 사람도 낭비할 권리는 없다 - 리우용하오 3
왜 여자는 꽃병만 되어야 하나 - 양란 1
용과 봉이 만나 한 쌍을 이루다 - 양란 2
황금은 언제나 빛난다 - 양란 3
한국을 추월하자
공자의 주유천하도 돈이 있어야 한다
민난상인들의 후예
근성의 한국상인 다루기
빨리빨리 한국상인 다루기
중국의 인사동 리우리창의 몰락

[ 책속으로 ]
값은 비싸게 흥정은 짧게 - 베이징상인
- 현실은 서민, 이상은 귀족인 베이징 시민의 꿈주머니를 살살 건드려보라. 대박이 와르르 터질 것이다.

봉선화 씨를 톡 건드려보았는가?
베이징에서 돈벌기란 그 노하우만 잘 터득하면, 마치 잘 익은 봉선화 씨주머니를 터뜨리는 것보다 쉽고 신나는 일이라고 한다. 봉선화는 원래 봉황의 형상과 같다고 해서 이름붙여진 것이다. 봉황이라, 이름은 귀족적이지만 무덥고 긴 여름날, 울 밑에 피어 있는 봉선화의 꽃과 이파리는 아무래도 서민의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옛날의 영광이여, 다시 한번"을 외치는 서민의 꿈주머니라고나 할까. 봉선화의 연녹색 씨주머니는 자라남에 따라 껍질이 귀족적인 금황색을 띠게 된다.

베이징 시민은 봉선화와 같다. 800년 황성 옛터이자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시민은 밤낮으로 봉황의 꿈을 꾼다. 가난뱅이나 백만장자나 가릴 것 없이 그들은 봉선화의 씨주머니처럼 귀족 꿈주머니를 하나 품고 산다. 호화 별장과 고급 자동차에, 거액의 돈이 들어 있는 통장을 소유하고, 절세 미녀와 함게 사는 귀족을 꿈꾸는 것이다.

이처럼 왕년의 황족이나 권문세가들처럼 품위와 명예를 누리고 싶지만 귀족은 가고 없다. 그래서 그들은 우아하고 격조 높은 귀족적인 취향의 유명 브랜드에 몰입한다. 이룰 수 없는 귀족의 꿈을 대리만족하는 것이다.
--- pp.89-90

[ 미디어 리뷰 ]
"중국인은 모두 商人"

중국 전문가인 강효백씨는 오늘의 중국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중국땅은 온통 시장이고 중국인은 전부 상인들"이라고 한다. 지금 중국인들이 추구하는 삶의 목표가 '장사를 잘 해서 잘 먹고 잘 사는데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강씨는 "중국인은 상인종(商人種)이라고 부를 만도 하다"고 말한다.

강씨가 쓴 『중국인의 상술』(한길사, 1만2천원)은 설날 인사를 '공시파차이(恭喜發財.부자 되세요)'라고 주고받는 중국인들의 상인 기질과 상술, 그들의 성공비결과 경영전략을 소개한 책이다. 특히 중국 경제발전의 4개 핵심지역인 광둥, 상하이, 베이징, 창장(長江) 델타 등을 경주마의 특성에 대비시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경마장의 경주마는 주행 습성에 따라 출발선부터 기선을 잡는 선행마, 도망치듯 달리다 추월당하면 쉽게 전의를 상실하는 도주마, 경기 초반에 두세번째로 달리며 1등을 노리는 선입마, 막판 뒤집기를 잘하는 추입마(追入馬), 기수의 솜씨와 전략에 따라 자유롭게 힘을 발휘하는 자유마 등으로 분류된다.

이렇게 본다면 중국의 개혁.개방 20년을 이끈 광둥은 선행마, 중국 제1의 경제도시 상하이는 자유마, 창장 델타는 선입마, 베이징은 추입마에 비유된다. 그만큼 지역별 상업문화와 상술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씨는 분석한다.

예컨대 광둥 상인에게 정치 이야기를 했다가는 얼치기 상인으로 취급받기 쉽지만 같은 이야기를 베이징에서 잘만 한다면 우국충정이 충만한 거상으로 승격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광둥 상인은 중국 상인중에서도 핵심만 골라 모은 '순종'이라고 한다. 그들은 돈을 버는 능력을 인품으로 본다.

불교와 기독교, 이슬람교 등 기성 종교조차 기복신앙으로 바꿔 버렸을 정도다. 상하이 상인들이 상업윤리의 범위 내에서 품격을 잃지 않고 돈을 벌려는데 비해 광둥 상인의 상당수는 검은 수단과 방법을 뜻하는 '흑도(黑道)'도 마다하지 않는다.

산둥 상인은 사람을 평가하는 두 가지 기준으로 신용과 정직을 꼽을 만큼 양심을 지킨다. 세계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가 정작 칭다오에서는 인기가 없자 내걸었던 마스터 플랜이 이를 말해준다. 지난 96년 칭다오 맥주는 시민들에게 그 달에 생산된 신선한 맥주를 마시게 해준다고 약속했다. 좀 더 지나서는 그 주일에 생산된 맥주를, 나중에는 당일 생산된 맥주를 제공하겠다고까지 했다. 곧이어 칭다오 맥주는 본사 직영 호프집 2백여개를 개설, 공장에서 방금 생산된 맥주를 실어 날랐고 곧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베이징 상인은 통이 크고 정치지향적이다. 때문에 베이징 상인과 거래할 땐 관료냄새를 풍기거나 정치지도자와의 막역한 관계를 과시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어느 정도의 체면과 무게, 거드름도 필수다.

이 책은 이같은 지역별 상술의 특징과 동인당, 루비쥐(六必居) 등 대표적인 중국기업과 기업인들의 성공비결도 소개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역사가 오랜 기업인 루비쥐가 5백년 가까이 활발한 기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전통을 잘 지키면서도 과감하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이노베이션을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친인척 채용을 철저히 배제한 창립 규장(사규)도 5백년 장수비결로 꼽히고 있다.

--- 한국경제신문 서화동 기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서양의 돋보기 벗어야 중국인 보여요"

『차이니즈 나이트』 『협객의 나라 중국』 등 줄곧 중국에 관한 글을 써온 강효백(43)씨가 이번엔 『중국인의 상술』을 펴냈다.

“중국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상인입니다. 그들이 밥먹듯 쓰는 일상용어 가운데 ‘셩이’(生意)라는 말은 ‘왜 사느냐’가 아니라 ‘장사’라는 뜻이죠. 그 사람들은 ‘애국주의’를 강조하는데요, 잘 들여다보면 중국인들에게 애국주의를 비롯해 모든 ‘주의’는 외피일 뿐입니다.”

중국은 사실 수표, 지폐, 어음을 서양보다 몇백년 앞서 사용했고 기원전 1천년에 벌써 주판을 상용했던 나라다. 그러니 “중국인이란 그야말로 상인종(商人種)”이며 1949~1979년의 사회주의 중국은 중국의 길고 긴 상인 전통을 생각할 때 아주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는 그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의 책들이 중국 각지를 돌아다니며 쓴 글이라는 점에서 언뜻 그가 ‘고급 룸펜’쯤이 아닐까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는 중국에서만 경제담당 영사, 문화담당 영사 등으로 10여 년을 일해온 외교관이다. 하지만 휴일에는 달랐다. 금요일 밤이면 노트북과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석발조지’(저녁에 떠나 아침에 닿는) 기차를 타기 10여년. 고금을 종횡하며 호방하게 풀어내는 그의 글들은 그 결과물이다.

『중국인의 상술』을 들고 최근 국내로 돌아온 그는 중국 관련 글을 계속 쓰는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국내 출간되는 책들이 서양의 관점으로 중국을 보는 데 화가 났습니다. 특히 1989년 천안문사태 때와 덩샤오핑 사망 때는 ‘곧 붕괴할거다’ 뭐다 해서 ‘빠다’와 ‘다꾸앙’, ‘주의’(이즘)의 잣대로 만들어진 중국론이 쏟아지지 않았습니까 오랜 세월 역사와 문화를 공유해온 한국인들이라면 맨눈으로도 잘 보이는 중국을 ‘마르크스의 돋보기’, ‘공자(유교)의 졸보기, 미국의 콘택트렌즈를 쓰고 보려고만 할까.”

『중국인의 상술』은 말하자면 오늘날 ‘중국대륙을 움직이는 상인들의 이야기’이다. 개혁개방 20년을 넘긴 중국 각지의 상인들과 성공한 기업인들, 중소업체의 경영비결 등을 현장 취재했다. ‘정치는 멀고 돈은 가깝다’는 광둥상인, ‘술책을 모르는 통 큰 장사꾼’ 산둥상인들에서부터 500년을 이어온 베이징의 식료품 업체 얘기도 등장한다.

무심코 하나로 묶어 중국 사람을 말하면 그는 광둥 사람, 상하이 사람, 장쑤 사람을 이야기한다. “광둥 상인들 앞에서 정치 얘기 했다간 얼치기 취급받기 쉽고 반대로 똑같은 얘기를 베이징 상인들 앞에서 하면 우국충정의 거상 대우를 받을 수도 있어요.”

--- 한겨레신문 책과사람 허미경 기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중국인들은 바로 商人種”

“역사적, 지리적으로 우리와 중국의 경제 교류는 불가피합니다. 그런데 중국 상술이 어디 보통인가요? 그들의 상업 기질을 잘 분석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중국인은 유대인과 더불어 상업의 귀재로 알려져 있다. 우리 기업도 중국 진출이 본격화한 1990년대 중반까지 그들의 독특한 거래 방식과 관습 때문에 적잖이 고생했었다.

강효백(姜孝伯ㆍ43) 외교통상부 재외동포담당이 최근 출판한 『중국인의 상술』(한길사)은 중국 대륙을 움직이는 상인과 상업 역사의 이야기다. 저자는 우선 상업 전통을 강조한다. “상업이란 말은 은(殷)나라의 초기 이름 상(商)나라에서 비롯됐습니다. 상나라가 주(周)나라에 망한 뒤 유민들이 생계를 위해 전국을 떠돌며 장사를 했는데 이를 상업이라 합니다. 4,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지요.” 서양에서 16세기에 등장하는 지폐가 12세기 원나라때 수표 어음과 함께 사용됐을 정도니 중국은 어디와도 비교할 수 없는 오랜 전통을 갖고 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상업적 전통이 잠시 잊혀졌지만 시장경제 도입 이후 되살아나고 있다. 그래서 저자는 “중국은 이념이 아니라 경제로 접근해야 하는데도 일부 한국 기업인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식의 발언을 하는 것은 중국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넓은 국토, 많은 인구만큼이나 상업적 특성이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리와 크게 다르다. 저자는 그래서 광둥(廣東) 상하이(上海) 창장(長江)델타 베이징(北京) 등 네 곳을 집중적으로 비교한다. 중국 경제의 사두마차(四頭馬車)인 이들 지역은 면적이 전체의 5%도 안되지만 국내총생산(GDP) 외자유치 수출 등은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남부 광둥은 개방경제의 시험장. 1979년 광둥의 선전(深?) 주하이(朱海) 등에 경제특구를 설치하고 서방의 자본 기술을 도입했다. 그런 광둥에서는 어떤 상품을 사용하느냐를 보고 사람의 인격을 판단한다. 돈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해 저자는 “광둥 사람의 신은 바로 돈“이라고 단언하고 그곳 사람을 ‘상인종(商人種)이라 부른다. 돈을 주로 먹고 마시는데 쓰는 것도 그들의 특징.

광둥에서 이뤄진 실험적 개방은 상하이에서 실제 차원으로 적용된다. 저자는 1995년부터 4년간 상하이 영사관에서 근무했는데 이때 만난 사람들의 특징을 이렇게 소개한다. “정치에 관심이 없지만 외래 문물 수용에는 적극적입니다. 외국어도 잘하지요. 상인들은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잘 지킵니다. 상업 활동이 원칙에 충실합니다.” 창강 델타는 저장(浙江) 강쑤(江蘇) 등 상하이의 외곽지역. 중국 100대 기업(2001년 기준) 가운데 22개사의 본사가 이곳에 있고 100대 기업주 가운데 25명이 이곳 출신이다. 저장에서는 예로부터 장사를 과거 급제보다 더 높게 쳤을 정도다. 특히 닝보(寧波) 항저우(杭州) 등 저장성 출신 상인들은 20만~30만명이 세계를 돌아다니고(인해전술), 한번 상업활동을 하면 절대 물러서지 않는(임전불퇴) 등 상업 전략이 보통이 아니다. 수도 베이징은 GDP가 상하이의 55%(1999년 기준)에 불과할 정도로 경제적 위상이 떨어진다. 관료의식이 깊어 물건을 팔 때도 구매담당자보다는 간부를 먼저 찾아야 한다고. 그러나 마냥 그러리라고 보는 것은 무리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대비, 정부가 이 곳에 300억 달러를 투입해 경제적 발전을 꾀하려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 기업도 이 같은 차이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잘 모른다”고 안타까워했다. 예를 들어 관료주의가 강한 베이징에서는 명품 브랜드로 승부하고, 명분을 중시하는 산둥(山東)에서는 값싸고 검소한 상품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것. 중국의 상징어가 된 만만디(천천히)도 옛말이다. “다른 사람 일에는 무관심해도 자신의 이익에는 매우 기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결코 만만디라고 볼 수 없습니다.” 1995년부터 올해 8월까지 상하이 영사관, 베이징 대사관 등에서 근무한 저자는 공직자로서의 경험과, 주말마다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겪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 6월 베이징 대사관에서 탈북자 원모씨가 중국 공안에 강제 연행되는 것을 저지하다 다치기도 했다. 그는 “아직도 오른쪽 팔꿈치가 아프다”고 말했다.

--- 한국일보 책과세상 박광희 기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자식·친인척은 절대 채용하지 않는다"

“우리 회사는 과학기술 인재를 선발하여 독일 아우디 승용차와 넓고 고급스런 맨션을 제공하겠다.”

자본주의 천국인 미국의 실리콘밸리의 구인광고가 아니다. 우리가 자본주의 후진국으로 알고 있는 중국이 1980년대 중반 내걸었던 구인광고다. ‘중국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표현은 상투적이다. ‘중국이 우리를 추격하고 있다’는 말도 진부하다. 주 중국 대사관 외교관으로 재직하며 10년 넘게 변화의 현장을 목격한 저자는 “중국은 이미 우리의 연구대상”이라고 말한다. 기원전(BC) 1000년에 주판을 만들어 사용하고, 지폐와 수표, 어음 등도 서양인보다 먼저 만들어 쓸 줄 알았던 경제동물이 우리의 새로운 연구대상이다.

저자는 먼저 5200만 화교 가운데 2000만명을 배출한 광둥 경제인들의 비즈니스 감각을 주목하면서도 그들이 상인종(商人種)이라 불릴 정도로 경제동물이 된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파고 든다. 대대로 중앙 정계에서 소외되거나 중원의 난리를 피해 산맥을 넘어온 유랑민들의 후예인 그들은 정치 대신 돈에서 삶의 의미를 찾았고, 그들 앞에 펼쳐진 남지나해를 통해 바다로 열린 개방적 태도를 배웠다는 것. 그래서 광둥인들은 “지식분자가 자아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는 베이징인의 실속없음을 비웃으며 “아우디 배기량과 맨션의 크기를 알려달라”는 진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민간 신앙의 대상인 관우마저도 재신(財神)으로 탈바꿈시키는 광둥인들이다.

그러나 중국에는 광둥 상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늘날 중국 경제의 중심은 광둥에서 상하이로 옮겨가고 있다. 거기 더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베이징 상인들도 비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가장 많이 진출한 산둥지역 상인도 빼놓을 수 없다.

저자는 이들 지역 상인들의 특성을 개관함으로써 각 지역 상인들의 독특한 행동양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정치 지향적인 베이징 상인들은 말이 많고 자존심이 강해 물건 값을 깎아주지 않고 흥정을 짧게 하려 한다. 신의를 중시하는 산둥 상인들의 기질은 “시민들이 당일 생산한 맥주를 마실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칭다오시 전역에 2000개의 직영 맥주집 문을 연 칭다오 맥주의 마케팅으로 나타난다.

1738년 베이징에 문을 연 음식점 두이추(都一處·도성에 오직 한 곳이란 뜻)나 1530년 개점한 식료품 가게 리우삐쥐(六必居)처럼, 보잘것 없는 가게를 수 백년씩 이어가며 전통을 지키는 것이 중국 상인들의 저력이다. 게다가 이런 장수의 비결이 리우삐쥐의 불용삼야(不用三爺), 즉 삼야(자식과 친척, 외척)를 철저히 배제한 경영철학이라는 설명을 읽을 때는 자못 감동스러워진다. 안일함에 빠진 자신을 채찍질 하기 위해 메추리 15만마리를 불태워버린 리우용하오, 중국 ?시(關係)의 힘을 이용해 성공한 우이지엔 진화그룹 총재 등 갑부들의 성공 열전도 흥미롭다.

--- 조선일보 책마을 김태훈 기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경제동물 日 울린 '商人種' 중국 사람

오늘의 중국을 단 한마디로 엮어내자면? "지금 중국 땅은 온통 시장 천지이고, 중국인은 전부 장사꾼들이다". 중국에 10여년을 살고, 중국의 역사.문화.경제에 두루 밝아 '중국통'외교관으로 꼽히는 강효백(43)씨의 답이다.

사실이다. 현대 중국인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란 장사를 잘해 잘 먹고 잘사는 데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천년 전 주판을 발명했고, 지폐.어음.수표의 쓰임도 서양보다 몇백 년은 앞섰다니 "중국인들은 상인종(商人種)"이라는 강씨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경제 동물'이라는 일본 기업도 웃고 들어와 울고 나간다는 만만찮은 중국 시장과 중국 상인들. 그들은 장사에는 적도 친구도 없으며 오직 이익만 있다 하지 않은가.

상하이 총영사관과 주 중국대사관을 거쳐 현재는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영사국에서 일하고 있는 강씨는 '차이니즈 나이트' '협객의 나라 중국'(이상 한길사)등을 썼던 중국 저술가. 법학박사 학위를 대만 정치대학에서 받고, 중국화동정법대에서 수년간 강의한 경력까지 따지면, 중국의 다이내미즘과 그들의 속내에 대한 리포트인 이번 저술에 관심이 안갈 수 없다. 앞선 책들에서 중국 문화와 역사를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일반 독자들의 피부에 더 와닿을 경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책 표지 다음 장에 나오는 중국 전도를 펼쳐놓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중국의 경제는 광둥(廣東).상하이(上海).창장(長江) 델타, 베이징(北京) 네곳이 사두마차가 돼 이끌고 있다. 이곳의 면적은 중국 전체의 5%에 못미치지만 국내총생산(GDP) 등 각종 경제지표는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네 지역의 상인.상권이 저마다 가진 특색을 저자는 이렇게 구수하게 설명해준다. 광둥에 가서 정치 얘기로 화제를 꺼내면 무시당하기 십상이다. 광둥사람은 중앙 정치에는 별 관심없고 무조건 돈만 좋아 한다. 오죽하면 광둥인 부모는 게으름 피우는 아이에게 "공부 안하고 놀기만 하면 커서 관료나 해먹게 된다"고 할까. 역시 대처(大處)인 베이징은 그 반대다. 모두 정치가며 시사평론가들이다. 베이징 상인 머리 속에서는 정치인들의 인사편람이 들어 있다. 따라서 베이징 상인들과 협상하려면 회사 대표나 그룹 총재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책에는 중국의 지역적 특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5백년 역사를 가진 식료품 업체 리우삐쥐(六必居)와, 돼지사료로 성공한 중국 제일 갑부 리우용하오(劉永好) 등 기업과 기업인의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최고의 재료를 엄선하고 원수를 피하듯 친인척 기용을 피한 리우삐쥐, '가짜 공화국' 중국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는 한약상 동인당 등 사회주의 혁명 바람 속에서도 살아 남은 중국의 기업사도 소개하고 있다.

지리적 위치에 따라 저마다 다른 상도(商道)를 갖게 된 중국인들, 부침 많은 세월 속에 생겨난 기업의 생존 노하우 등을 실은 이 책은 단기적 효용의 중국 시장 공략서가 아니다.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그럴싸하게 얼버무려 놓은 '중국 종합 해설서'라고 해야 한다.

--- 중앙일보 행복한 책읽기 홍수현 기자 (2002년 11월 2일 토요일)
만리장성 너머 무엇이 있을까

중국 알기가 좀더 깊어지고 있다. 그만큼 우리에게 더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종래 중국에 대한 접근이 포괄적이고 겉핥기식이었다면, 이젠 미시적인 눈으로 삶의 켜 하나하나를 펼쳐보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번주엔 중국 경제의 미래를 들여다볼 수 있는 경제서를 비롯해 중국 대륙을 움직이고 있는 경제인들의 얘기,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중국 현대 문학작품, 동서양 교류사 1500년을 총정리한 『중국으로 가는 길』 등 새로운 정보와 인식을 제공하는 책들이 나왔다.

이 가운데 『바이 차이나 2005 마스터플랜』(시대의 창)은 중국 경제개 발 5개년계획 보고서로 중국의 미래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길잡이가 된 다.

이 책의 장점은 중국의 경제계획을 일목요연하게 훑어볼 수 있다는 점 이다. 저자는 지난해 3월 상하이 시를 시작으로 각 지역 인민대표대회에 서 발표한 '십오계획강요'와 연초에 정부가 인민대표대회에 보고하는 '정부공작보고'를 입수해 이를 분석, 부문별 2005년 전망치를 내놓았 다. 특히 각 지역에 대한 심층분석과 함께 16개 기업 분석, 대형 국가 프로젝트 등은 중국과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기업인들에게 살아 있는 정 보를 제공한다. 또 소수민족이 많은 칭하이(靑海)성, 윈난(雲南)성과 5 개 자치구에 대한 민족, 역사, 지리 해설도 중국을 폭넓게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중국인의 상술』(한길사)은 전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며 놀라운 경제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중국의 실체와 그들의 저력을 상인이라는 화 두로 펼쳐낸 현장 다큐다.

이 책에는 작은 업체 하나라도 최고로 키워 가는 중국인들의 경영비결 을 엿볼 수 있다. 가령 베이징대학 가까운 곳에 위치한 '리우삐쥐'라 는 식료품제조업체는 1530년에 가게를 연 후 오늘날까지 건재한 초장수 업체다. 또 약 350년 전에 세워진 중국을 대표하는 한방제약회사인 '동 인당'은 한결같이 선과 덕을 쌓는 데 신경을 쓴다고 한다. '먼저 고객 으로 하여금 돈을 벌게 하여 재부와 건강을 저축하게 한다. 사회와 백성 들에게 덕과 선을 쌓는 것이 얼른 보기에는 밑지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큰 이윤을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저축이다'란 기업정신이 밑바탕을 이 루고 있다.

중국 문단에도 알려진 허세욱 교수가 쓴 『한 움큼, 황허 물』(학고재 )은 중국 근·현대 산문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1920년대부터 2000년에 이르기까지 80년 동안 문학사에 족적을 남긴 대표적인 문인 23명의 주옥 같은 산문을 담고 있다.

어느 문학청년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경제력 없이 문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궁색하고 초라한지를 신랄하게 비꼰 자기연민을 담은 위따 푸의 '어느 문학청년에게 보내는 공개장', 자신과 극단적으로 다른 아 버지에게 부양받고 싶지 않아 추운 겨울 집 밖으로 떠도는 20대 여성의 방황을 그린 샤오훙의 '초겨울' 등을 만날 수 있다.

『중국으로 가는 길』(사계절)은 서양에서 본격적인 교류사 연구의 첫 성과물로 꼽히는 책이다. 1866년 헨리 율이 정리한 이 책은 1914년 영국 지리학회의 의뢰를 받아 앙리 코르디에가 본문과 주석을 추가했다. 여기 에 정수일 교수가 모든 주석을 재검토하고 현재까지의 연구성과를 반영 , 새롭게 역주를 붙여 발간했다.

고대와 중세의 중국과 서구 간 문명교류를 집대성한 저서로 모두 4권으 로 구성됐으며, 이번에 출간되는 한국어 번역본은 전체적인 개괄을 다룬 제1권에 해당된다.

중국에 관한 그리스, 로마인들의 지식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경유의 동 서교통로, 비단이 나무에서 열린다고 믿었던 서양인들의 고전적인 오해 의 기원과 과정, 중국이 차이나로 불리게 된 연원 등을 담고 있다.

--- 내외경제 책과함께 이윤미 기자 (2002년 11월 1일 금요일)
'경제 대국' 부상 중국인의 상인기질

중국인은 장사를 위해 태어난 민족이라 할만하다. 기원전 1000년에 이미 주판을 사용하고,서양보다 수백년 앞서 수표와 어음을 도입한 게 중국인들이다. 매년 9%의 놀라운 경제 성장률을 보이며 21세기 경제 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인의 천부적 상인 기질을 역사,문화적 맥락에서 읽었다. 저자는 1530년에 세워진 중국 최고(最古) 기업 리우삐쥐와 성실함으로 승부하는 음식점 두이추 등 중국 상인의 저력을 보여주는 숨은 기업을 소개하고,산둥과 안후이 등 지역 상인들에 얽인 뒷이야기도 들려준다. 베이징,광둥,상하이,델타 등 중국 경제 발전의 4대 핵심 지역을 경주마에 빗대 해설하는 식의 재치가 돋보인다. 타이완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 강효백씨는 현재 외교통상부 재외국민 영사국에서 일하고 있다.

--- 국민일보 책과길 (2002년 11월 1일 금요일)


[독자리뷰]
작지만 내 사업을 시작하며 봤던 책


인터넷 쇼핑몰이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 여러가지 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아 여러 가지 책들을 읽었다. 그중 한권이 이 중국인의 상술이다. 어떤 분의 권유로 이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유구한 전통속에 중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상술을 지역적으로, 사람의 성향 별로 상세하게 설명해 놓아서 이해하기 쉬웠고, 경제에 문외한인 나에게도 많은 도전과 도움이 되었다. 지역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그 속에서 성공한 중국 상인을 예로 들며 설명한 부분은 다른 어떤 책 보다도 우수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주관적이지도 않아서 좋았다.  


쇼핑몰 개업을 앞두고..
다루기 어려운 중국사람들


흔히 중국인들은 다루기 어렵다고한다.만만디아니면 속을 알 수없는 능구렁이들이어서 중국과 거래를 하면 망하기쉽다는 것이 통설이다. 그들의 이중성을 내국인과 외국인들에게 적용하는 법률이 다른 것만 보고도 알 수 잇다.다시말해 외국인들에게 사기치고도 처벌받지않는 나라가 중국이라는 얘기다. 미국에서도 중국계는 신용하지말라는 것이 통설이다. 하지만 이건 우리나라사람들이 그들을 잘 몰라서 나온 말 일 수있다. 얄밉지만 그들은 상술의 천재다. 직선적이고 성질급한 우리나라사람들이 다루기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장사란 속을 감출 줄도 알아야하고 아니고운 일도 참아야만 하는데 상업을 천시한 고고한 선비기질의 우리나라사람들과 맞지는 않는 것같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일찌감치 장사의 속성을 꿰둟고 잇었다. 지하경제도 돈이다-광둥상인에서 요즘 중국의 현실을 실감한다. 돈이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라는 식의-천민자본주의의 발로라고나할까?

하지만 유태인들도 깨긋한 돈과 더러운 돈을 구분말라고했다. 돈벌레라는 속칭이 붙을 만하다. 상해상인들의 현금중시성은 아마 외국과 오랜 문호개방의 결과일 것이다. 아니 전통적으로 중국인들은 현금-금을 중시햇다. 전란이 많았던 나라인만큼 유사시에 이동이 편리한 재보를 -금으로 환산하는 것은 전통적인 상업성이다.우리나라가 농사위주의 나라여서 부동산을 중시한 것과는 대조된다. 또한 요식산업이 활발한 것은 전통적으로 세가지 칼-부엌칼,이발칼,가내수공업칼-을 중시한 것과 관련이 많다. 소자본이고 가족적이고 서비스와 관련된 산업을 기반으로 삼음으로 상권을 장악해나간 것이다. 거창하게 시작하길 좋아하는 우리나라와 대조적이다. 밉지만 배워야할 점도 있다.현재 우리나라가 애먹고 잇는 중국무역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볼 때다...  

중국 기업가의 성공 스토리


2000년 말 한창 중국 붐이 일기 시작했을 때 중국 일반론에 관한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그 시기 나온 책들 중에 강효백 씨가 쓴 "차이니즈 나이트"라는 책이 그런 책들 중에 가장 읽을 만 하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래서 주변에서 누군가가 중국에 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어떤 거냐고 물어오면 그 책을 추천해 주곤 했었다. 물론 그 후론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지고 더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와 더 이상 그 책을 추천해 줄 기회가 생기진 않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 강효백 씨가 쓴 책이다. 책의 부제에 "상인들 이야기"리고 적혀 있어서 중국 전통 상인들에 관한 책인 줄 알았으나 그렇지 않았다. 지금 중국에서 대기업이라고 불리는 集團의 최고경영자와 그 기업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말하자면 '성공한 기업가' 이야기 정도가 될 텐데, 그 기업가를 선정한 기준은 그 기업의 규모나 매출 등이 아니라 독특한 성공 스토리에 있다. 마치 우리 나라에서 한 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TV프로 "성공시대"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처음에는 중국의 각 지역별 상인의 특성을 말하고 있다. 광동, 산동, 북경 등등. 단순히 그 지역 상인들의 특징과 역사만을 나열하는 게 아니라 우리 기업이 그 지역에 진출할 경우 유의할 점들까지 상세하게 말하고 있다. 그 다음엔 중국 전통 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성공비결을 얘기한다. 후반부는 말 그대로 인물 중심의 성공 스토리를 그 기업의 얘기와 함께 다루고 있다. 익히 들어온 기업의 얘기도 있고 잘 몰랐던 그런 기업의 얘기도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인물은 바로 양란. 기업가라기 보다는 성공한 TV 앵커 정도일 텐데, 책 속에 기술된 인물 중 하나 뿐인 여자 기업가다. (그녀를 보면서 재능과 운은 하늘에서 따로 주는 건 아닌가..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강효백이 조사해서 기술하고 있는 성공기업이나 기업가의 공통점을 찾아보니 그건 바로 "용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장사에 타고난 재능과 운도 따라 주었겠지만 새로운 환경을 접했을 때 망설이지 않고 새롭게 도전하는 그 용기. 그 용기가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와 성공의 발판을 마련해 준 건 아닌가 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중국 각 기업의 성공 스토리와 창업가에 관한 얘기를 알고 싶을 때 읽으면 좋을 듯한 책이다  

좋은 내용과 알찬 구성... 그리고 형편없는 편집


중국에 관한 것은 뭐든 다 좋아해서 관련된 책을 많이 읽는 편인데, 이 책은 중국을 세분화하여 지역마다의 특징을 살핀 내용이 아주 인상적이다. 그저 중국인의 감상이나 느낌에 불과한 책들이 기존에 많이 있어서 역시 또다른 이야기책이 아니겠는가 생각하여 주문하였는데... 읽어보니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하고 사진과 정보도 풍부하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봐서 기분좋게 읽었다. 하지만 한가지 보기 힘든 점은 바로 편집이다. 한줄씩 뛰어쓰기를 했다. 워드프로세서에도 줄간격, 문단아래 뛰어쓰기의 기능이 있는 세상인데, 옛날 타자기에서 치듯이 한줄 글이 있고, 빈칸이 있고, 한줄글, 빈칸, 글, 빈칸, 글, 빈칸... 하는 식이다.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보기가 짜증이 나서 몇번을 읽다 말았다.  


다양한 중국 상인들

사람이 많은 만큼 넓은 지역에 다양한 상인들이 포진해 있음을 알고 또한 그런 중에서도성공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쓴다는 것에 먼저 매료되었다. 저자는 한국 사람이 아니라 중국 사람이라 해도 될 것 같았다.상인종(?)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에 대하여 이렇게 많이 알아야 그 나마 책으로도 이렇게 쓸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앞선다.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내가 중국을 잘 알아야 하겠지만,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안다면 내가 대하는 그들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중국지방의 특색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500여년을 내려오는 기업, 내부 친인척과 외부 직원과의 관계 유지, 철저한 박리다매의 상인정신, 그와 다른 철저한 품질관리 등등...중국인들은 만만디만 있다는 나의 생각에서 그들에게서 나름대로의 한 수를 배웠다고 할까. 상인종에 대하여 알고 싶다면, 쾌히 권하고 싶은 책이다.

인상깊은 구절: 이제 먹고 사는 문제를 두고 그들이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개척해 나갔는지를 면밀히 따져본다면 공허한 이론이나 관념을 넘어 더 값지고 풍성한 수확을 얻지 않을까. 중국의 상인, ‘주의’(ism)보다는 ‘협상’(nego)을 즐기는 그들의 삶을 살핀다면 본질적인 문제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p.20

중국인의 상술에서 /광둥상인은 변화에 적응하는게 아니라 변화를 몰고온다

언젠가 중국아가씨들이 분당의 우리집에 놀러왔을때 이야기이다. 집사람등과 분당의 삼성플라자등에서 잘놀고 우리집에서 하루밤잔뒤 내가 잘 잤느냐고 물었을때 그중 한명 대답왈 밤새 한숨도 못잤다고 한다. 중국공산당고위직딸이라는 그녀(중국직업은 대학생겸 모델)의 이야기인즉 삼성플라자를 보고나니 언제 돈 벌어 중국상해에서 삼성플라자내의 점포같을것을 차릴수있을지 고민걱정이되어 밤새 잠을 못잤다고 한다.

중국인의 혈관속에는 돈이 흐른다고 한다. 대륙의 광활한 기질에 경제,상술,돈에 솔직한 그들의 잠재력은 이 책을 보고나니 한결 이해가 된다. 누가 말했는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돈, 모두가 생각하고 있지만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만큼 저자의 책은 중국인의 경제 상술 돈 상인에 대하여 솔직담백하게 적혀져 있다.

한국 기업은1등 정치는 4등이라고 YS시절 삼성그룹회장이 말했다는데 그간의 세월동안 그말이 사실임이 증명됐다. 이제 세계최대의 시장인 중국의 경제 문화를 발로뛰어 가슴으로 표현하는 외교관이 탄생했으며, 한국정치도 경제를 이해하며 대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있으며 가까운 미래에대한민국도 세계3강이 가능하지 않겠나싶다..


삼성그룹연구소에서 신규사업프로젝트만 약 15년 추진 했고 현재 대학교수로 있음 [이 리뷰 작성자의 다른 리뷰검색]
"공시파차이!"(恭喜發財: 부자되세요)


저는 현재 일본에 살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의 세대에는 일본 한국 중국이 국경없이 한나라처럼 잘 어울려 조화롭게 살게 될 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다음 세대들이 잘 살게 터를 닦아주려면 부모인 우리 세대에서 우선 일본 중국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만 이끌어줄 수 있겠지요. 저는 일본의 일상생활 문화에서부터 ‘일본인의 정신’을 찾아보려고 노력합니다. 일본인들의 건강함이 부러워 나도 활기차게 살아보려고, 또 사람사는 맛을 느껴보려고 저는 날마다 시장을 다니는데 만나는 시장상인들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이 퍽 많았답니다.

우연히 새신문 프레시안에 연재된 강효백씨의 〔중국인의 상술〕을 읽고 책으로 나와 더 많은 독자들이 읽을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답니다. 왜냐면 단지 중국인의 상술이기보다는 이 책에서 저는‘중국인의 정신’을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책으로 나와서 반가웠답니다.

저는 형제가 많은 40대 중반의 주부입니다. 그 배고픈 시대의 우리 부모들은 왜 자식들까지 많았던지요? 제 주변에는 어렵게 상가건물을 임대받아 상점을 차려 운영하며 언젠가 자신의 조그만 상점 갖는 걸 평생의 꿈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장사를 하며 살아가고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자신이 이룬 상점을 가지고 주인으로 직접 경영하는 사장도 여럿 있고, 중국에 공장을 두고 있는 중소기업의 사장도 있으며, 대리 경영인도 있답니다. 하지만 저는 장사하고는 거리가 좀 먼 전업주부입니다.

그래도 저에게만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요, 다른 책으로는 잘 볼 수 없었던 중국인에 대한 신선한 새로운 읽을 거리가 많았다는 것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작가의 학문적인 배경과 인간적인 수양에 대해서도 저는 궁금해 지던데요. 책을 낳기위해 자신과 치열하게 싸우며 성실하게 노력한 사람과 만나는 것은 독자들에겐 기쁨입니다. 저는 인간의 역사, 사상, 법, 철학, 정신, 문화 등에 관심이 많은데 그렇다고 제가 뭘 많이 알고있는 건 결코 아니고요.. 흥미이상의 깊은 만족을 주었던 책이라는 점을 얘기하고 싶어서요..

그래서 저는 제 주변 분들께 이 책을 선물할 작정입니다. 장사, 무역이 그들의 생활이기에 그들의 상인 정신, 삶의 혼을 새롭히는데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나는 중국 상인들처럼 내가 아끼는 이분들이 물건을 팔고 사는 것이 생활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서 삶의 의의를 찾아가기를 바라니까요.. 한국인이면 누구나 중국의 역사나 문화, 사상에 관심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역사적으로 중일 전쟁에서도 이기고 그래선지 우리와는 달리 중국을 조금 무시(?)하는 느낌까지 든 적도 있답니다. 역으로 우리가 너무 중국을 존경(?)해왔는 지도 모르겠고요..

역사적, 지리적으로 우리와 중국의 경제 교류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한 저자가 한국인들의 중국 경제에 대해 알고자 하는 욕구가 충만한 지금, 이 적절한 시기에 필요로 하는 책을 출판해 준 점도 돋보입니다. 그렇다면 강효백씨는‘기회가 따라주는 작가’라 해야 할까요?

“사실 돈이 귀한 줄 알아야 삶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없다는 것이 자랑이 아니라 정당하고 떳떳하게 많으면, 그것만큼 여유로운 것도 없다.”
라고 말한 작가의 말에 저도 동감입니다. 상당히 활기차고 유혹적인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마음까지 부자되세요!

[YES24.COM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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