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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금리,물가,통화에 대한 기초상식

▲금리와 경제의 관계

1.저축과 투자활동에 미치는 영향
저축을 기본적으로 금리보다는 소득수준에 영향을 받아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도 있지만 대체로 금리가 오르면 은행 등 금융기관에 같은 금액의 돈을 맡기더라도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축이 늘어나게 되며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저축은 줄어드는 것이 현실적이라 하겠다.
한편 금리는 기업의 투자활동에도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즉 금리는 기업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드는 비용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투자에 따른 비용부담이 늘어나게 되어 투자가 줄어들며 반대로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는 늘어나게 된다. 이와 함께 금리변동이 너무 심하여도 장래 투자를 위한 자금계획의 수립이나 사업전망이 어려워지므로 기업은 투자하기를 꺼려한다. 금리가 투자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투자에 따르는 각종 비용 중에서 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금리가 투자비용 중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할 때에는 금리가 조금만 변동하여도 투자에는 큰 영향을 미친다.

▲금리의 종류

금리는 그 계산방법에 따라 단리와 복리로 나눌 수 있는데 단리는 원금에 대해서만 이자를 계산하는 방법이고 복리는 원금에 대한 이자뿐만 아니라 이자에 대한 이자도 함께 계산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우리가 100만원을 연 8의 금리로 2년간 은행에 예금할 경우 만기에 받게되는 원금과 이자의 합계액은 단리방식으로는 116만원[100만원×(1+0.08×2)]이 되지만 복리방식으로는 116.6만원[100만원×(1+0.08)2]이 된다.
또한 금리는 돈의 가치 즉 물가의 변동을 고려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명목금리와 실질금리로 구분할 수 있다. 명목금리는 돈의 가치변동을 고려하지 않은 금리이며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금리이다. 우리가 돈을 빌리고 빌려줄 때에는 명목금리로 이자를 계산하고 있지만 실제로 기업이 투자를 하거나 개인이 예금을 하려고 할 때에는 실질금리가 얼마나 될 것인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정기예금의 명목금리가 연 8일 경우 물가상승률이 연 2.5라고 하면 실질금리는 연 5.5에 불과하게 되므로 정기예금에 가입한 사람의 실질이자소득은 물가가 이보다 더 안정되었을 때에 비해 훨씬 줄어들게 된다. 그리고 금리는 표면금리와 실효금리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표면금리는 겉으로 나타난 금리를 말하며 실효금리는 실제로 지급받거나 부담하게 되는 금리를 뜻한다. 표면금리가 동일한 예금일지라도 복리, 단리 등의 이자계산방법이나 이자에 대한 세금의 부과여부 등에 따라 실효금리는 서로 다르게 되며 대출의 경우에도 이자계산방법 등에 따라 실효금리는 달라진다.
한편 금리는 자금이 거래되는 금융시장을 기준으로 하여서도 구분할 수 있는데 먼저 중앙은행과 금융기관 사이의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로서는 통칭 한국은행의 재할인금리가 있다. 또한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의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로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있으며 금융기관 사이의 단기자금거래가 이루어지는 콜시장에서 형성되는 금리를 콜금리라고 한다.
한편 국공채나 회사채가 발행되어 거래되는 채권시장에서는 금리보다 수익률이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채권수익률은 채권투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수익을 그 채권을 산 가격과 비교하여 계산한 이자율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채권수익률은 채권가격의 변동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되어 채권가격이 오르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지게 되고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채권수익률은 올라가게 된다.




2.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리는 기업이 제품을 만드는 데 드는 비용 즉 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것은 우선 제품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투자활동이 위축되고 개인도 소비보다는 저축을 많이 하는 등 경제 전체적으로 물건을 사고자하는 수요가 줄어들어 오히려 물가를 하락시킬 수도 있다. 따라서 금리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와 같이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요인 중 어느 쪽 영향이 더 큰가에 따라 달라지는데 선진국에서는 금리가 오를 경우 원가상승 효과 보다는 수요감소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물가가 떨어진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3.나라 사이의 자금 흐름에 미치는 영향
금리수준의 변동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돈의 움직임 즉 자본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즉 환율이 변동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의 금리가 올라 외국의 금리보다 높게 되면 외국사람이 우리나라에 돈을 빌려주거나 우리나라의 금융기관에 예금을 하는 것이 자기 나라에서보다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국내로 자금이 흘러 들어오게 되며 반대로 외국의 금리보다 우리나라의 금리가 낮아지게 되면 자금이 보다 높은 이익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게 된다




▲물가의 변동요인

1.원가요인
물가를 움직이게 하는 요인 중 생산원가는 원자재비용, 환율, 임금, 이자, 세금 등에 의하여 결정되는데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원자재비용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많은 부분을 외국으로부터 수입하여 들여오고 있기 때문에 해외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국내물가도 큰 영향을 받게 된다.
우리는 과거 두 차례에 걸쳐 국제원유값이 크게 오르는 소위 석유위기를 겪었는데 당시 국내물가도 이에 영향을 받아 큰 오름세를 보였던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외국돈을 우리나라 돈으로 바꿀 때 적용되는 환율이 변동하면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된다. 가령 1달러에 500원 하던 환율이 1달러에 1,000원으로 오르면 달러로 표시한 수입원자재 가격은 변하지 않더라도 원화로 바꾼 가격은 두 배나 상승하게 되어 물가를 올리는 원인이 된다. 반대로 환율이 내리면 수입원자재의 원화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물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한편, 생산원가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임금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근로자가 얼마나 많은 생산을 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즉 아무리 임금이 오르더라도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면 물건 하나 만드는데 들어가는 임금비용이 오히려 줄어들게 되므로 이것은 기업의 제품가격을 내릴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임금이 매우 적게 오르더라도 근로자 1인당 생산량이 이 보다 더 적게 늘어나면 상품 1개당 임금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게 되어 제품가격을 올리게 되고 이것은 결국 물가를 올리는 요인이 된다.

2.수요와 공급요인
물가를 움직이게 하는 또 다른 요인으로서는 나라 전체적으로 볼 때 상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서로 맞지 않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즉 물건을 사려는 사람은 많은데 팔 물건이 모자랄 경우에는 물가가 오르게 되며 반대로 팔려는 물건을 많은데 사려는 사람이 적으면 물가는 떨어지게 된다.
우리는 고추파동, 연탄파동 등을 겪은 적이 있는데 이러한 가격파동은 주로 공급이 부족함에 따라 일어난 일이다. 특히 석탄, 원유, 철강과 같은 주요 품목의 공급이 부족하거나 홍수, 태풍과 같은 재해에 따라 농작물이 흉작을 보일 때에는 이들 품목의 가격파동에 그치지 않고 그 영향이 나라경제 전체에 파급되어 물가를 크게 올리는 요인이 된다. 한편 수요가 달라지는 것은 국민의 소득수준이 달라지거나 생활양식이 변화하는 데에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돈의 양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많은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밝혀지고 있다. 개인의 수준에 돈이 많아지면 씀씀이가 늘어나는 것과 마찬가지로 나라 전체로 볼 때에도 돈의 양이 늘어나면 가계의 소비나 기업의 투자 등 나라전체의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 이렇게 늘어나는 수요에 맞추어 국내의 공급이나 외국물건의 수입이 늘어나면 물가는 변동하지 않으나 그렇지 못하면 물가가 오르게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에도 많은 나라가 돈의 양을 잘못 관리하여 지속적인 물가상승을 경험하였는데 독일과 같은 나라에서는 큰 전쟁을 겪으면서 돈을 남발함으로써 돈이 휴지로 사용되는 등 제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 적도 있다.


▲물가조절 방법

1.임금과 가격의 관리
물가상승요인 중 공급가격의 상승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주요 생산비용의 하나인 임금이나 제품가격을 직접 관리하는 방법이 있다. 즉 노동조합과 경영자단체 또는 정부가 임금이나 가격의 상승폭에 대해 일정한 기준을 설정하고 기업가와 노동조합이 자발적으로 이를 지키도록 설득하거나 정부가 임금이나 가격을 일방적으로 묶어놓아 올라가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물가상승을 방지하는 방법이다.
그런데 이러한 임금이나 가격을 직접 관리하는 방법은 급격히 물가가 오르는 사태를 피하면서 일시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다는 장점은 있으나 많은 문제점도 안고 있다. 즉 임금이나 가격을 관리할 때는 먼저 누구의 임금과 어느 물건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합리적인 기준을 정하기가 어려우며 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물건의 가격은 직접적으로 관리하기 어렵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정책은 인플레이션이란 질병의 발생원인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하고 겉으로 드러난 증세만을 치료하는 방법이라 하겠다.

2.돈의 양을 조절

우리는 앞에서 나라 전체의 공급보다 수요가 많아지면 물가가 오르게 된다고 설명하였다. 따라서 나라 전체의 공급을 늘리거나 수요를 줄이면 물가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먼저 나라 전체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농산물을 더 많이 재배하거나 공장을 많이 지어 더 많은 물건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일은 갑자기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공급을 늘려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이 크게 오르는 품목을 수입하거나 수출을 줄이는 방법이 이용될 수 있다. 한편 나라 전체의 수요를 관리하는 방법에는 정부가 고속도로나 다목적댐 건설과 같은 정부사업의 규모를 조절하거나 국민으로부터 받아들이는 세금을 조절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앞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나라 전체의 수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돈의 양이기 때문에 수요를 관리하는 데는 나라경제 상황에 맞추어 돈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렇게 돈의 양을 관리하는 일을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맡아서 하고 있는데 돈의 양을 알맞게 유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주요한 방법에는 한국은행이 국채나 증권을 은행이나 금융시장에서 사고 파는 "공개시장조작정책", 한국은행이 은행에 빌려주는 돈의 양과 이자율을 조절하는 "재할인정책", 은행이 받은 예금 중 예금자가 찾아갈 것에 대비하여 한국은행에 예금하는 지급준비금을 조절하는 "지급준비율 정책" 등이 있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안정된 가운데 나라경제가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그때 그때의 경제사정에 알맞은 방법을 택하여 돈의 양을 적절히 조절하고 있다.


▲통화량 조절

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어떻게 적정수준으로 조절하는가를 살펴보자.

중앙은행이 은행이나 금융시장의 자금사정에 영향을 줌으로써 통화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간접적 조절방식이 있는데 공개시장 조작정책, 재할인 정책 지급 준비율 정책 등이 이에 해당된다.

1.공개시장 조작 정책이란 중앙은행이 은행이나 금융시장을 대상으로 국채 등의 유가증권을 매매 함으로써 통화량을 조절하는 수단이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이를 본격적으로 활용하지 못 하였으나 1980년대 후반 이후 경상수지의 흑자 또는 외국자본의 유입 증가로 해외 부문을 통한 통화의 공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이를 흡수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비롯한 통화 조절용 채권을 많이 발행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이런 형태의 관리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2. 재할인이란 중앙은행이 자금이 부족한 은행에 대하여 그 은행이 기업으로부터 할인하여 사들인 상업어음을 다시 할인하거나 동 어음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는 제도인데 재할인 대상 어음의 종류나 재할인 규모를 변경 시킴으로써 은행에 공급하는 자금량을 조절할 수 있으므로 중요한 통화 조절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

3.지급준비제도 는 당초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예금액의 일부를 중앙은행에 예치하도록 한 제도이지만 오늘날에는 통화량을 조절하는 정책 수단으로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왜냐하면 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여야 할 지급준비금의 비율일 변경하면 은행이 대출할 수 있는 자금의 양이 달라지므로 결국 통화량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중앙은행은 금융기관별 또는 자금종류별로 공급 한도를 정하여 이 범위 내에서만 시중에 돈이 풀려 나가도록 은행의 대출을 통제하는 등 통화 공급량을 직접 조적 할 수 있다. 이 방법은 통화조절의 효과가 강력하고 신속하다는 이점이 있으나 통화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하여 꼭 필요한 부문에 자금을 제때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는 등 부작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따라서 이러한 방식은 물가가 급히 오르는 경우와 같은 특수한 경제 사정 하에서 많이 사용된다.


이상과 같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데는 직접 및 간접적인 수단이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수단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을 택하는가 하는 문제는 나라마다 당시의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통화량의 조절을 직접 규제수단에 주로 의존해 왔었으나 최근에는 금리자유화 및 금융시장 개방 등에 따라 통화량 조절에 공개시장조작과 같은 간접조절수단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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