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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1974년 정치·사회·심리·제도 등 비경제요인 분석 및 화폐와 경제변동의 선구적 연구

1974년 정치·사회·심리·제도 등 비경제요인 분석 및 화폐와 경제변동의 선구적 연구 /

군나르 뮈르달, 프리드리히 폰 하이에크
뮈르달과 한국경제

 

대부분의 유능한 경제학자들에게서는 날카로운 공통적으로 발견되지만 이들의 연구범위는 대부분 상당히 제한된 영역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뮈르달은 좀더 크고 깊은 문제, 즉 경제학적 기법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깊이 탐구했고 지역적인 의미에서의 관심도 대단했다. 그는 이단이라고 지목될 정도로 혁신적이었고 그 자신 스스로가 이단그룹에 속하는 것을 선호하였다.

한국경제학자로서 뮈르달만큼 가까이하고 싶은 경제학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그의 생애와 학문적 업적에서 분명히 알 수 있듯이 그는 경제문제를 폭 넓게 후진경제의 입장에서 분석하였으며 경제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혜안과 탁견을 지니고 있다. 1977년 서울대학교 창립 30주년 기념논문집(경제연구소 간행)에도 기꺼이 원고를 보내주었으며 한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의 경제발전에도 지대한 관심을 보여 주었다. 그의 생각과 주장이 한국경제의 특성에 가장 잘 부합된다는 어느 한국경제학자의 의견에 우리 스스로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이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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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에크와 한국경제

 

우리는 하이에크에게서 두 가지를 배울 수 있다. 하나는 자유와 자유경제가 무엇인가 하는 점이며, 둘째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 두 가지는 요즘 우리 인류가 누구나 알고 싶어하면서도 아직 잘 모르는, 그래서 방황을 거듭하는 근본문제이며, 특히 지금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히 갈망하고 있는 현실문제이기도 하다. 하이에큰의 자유는 신자유주의에서 우러 나오며 스태그플레이션대책은 케이즈경제학 비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이 모두 하나의 커다란 하이에큰세계에 바탕을 두면서 전개되고 있다.

기실 하이에크의 자유는 법의 지배하에서만 존재하는 하나의 사회질서이며 사회내부에서 저절로 우러나오는 자발적 질서(自發的 秩序)로서의 자유를 말하기 때문에 각자가 처한 역사적 사회적 전제조건을 깊이 음미하고 자기 환경에 맞는 자유주의사회와 자유주의경제를 구현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이에크의 자유주의경제는 교과서에서 말하는 추상적 자유경재과 사회경제가 아니라 그 사회특유의 자발적 시장경제가 개개인의 지식을 가장 잘 종합할 때 생기는 역사적 특성을 지닌 경제를 말하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경제를 통해서만 '예종에의 길'에서 벗어날 수 있고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여 경제를 가장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믿고 있다.

지금의 인플레이션과 실업, 불경기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만 올바르게 보고 해결할 수 있으며 그의 특유한 과학주의(scientism) 비판도 인간사회의 역사성과 복잡성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고 있다. 하이에크는 케인즈 경제를 비판할 뿐 아니라 수학과 증명만을 중요시하는 현대경제학자에게도 충격적인 경종을 울리고 있다.

하이에크는 케인즈 경제학에 정면으로 대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경제계획을 바탕으로 한 사회주의 및 공산주의의 몰락도 예언한 대가였으며, 탈냉전후 시장경제가 걸어야 할 길까지 밝혀 준 철학적 지도자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면에서 하이에크는 우리사회 우리경제에 오래 살아남을 현세계의 영지(英智)를 대표하는 인물로서 우리의 한국경제학 정립에도 가장 도움되는 학자라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