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사회주의 붕괴를 정확히 예측해 일약 세계적 석학으로 부상한 후쿠야마(Fukuyama)는 아시아 경제가 신뢰(trust)라는 사회적 자본이 부족한 토양에서 자라났다고 평가한다. 동양의 많은 대기업이 가족경영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현상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설명한다.
실제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어떤 일인들 맡길 수 있겠는가. 그래서 가장 가까운 직계가족과 친인척을 중용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학연과 지연을 찾아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믿을 수 있는 인연의 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직을 가장 고귀한 사회규범으로 확립하고, 계약서의 서명 하나로 모든 거래를 성사시키는 서구의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믿을 수는 있지만 능력이검증되지 않은 인재를 쓰는 것은 더 많은 거래비용을 수반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영효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재벌의 개혁에서도 오너 경영이냐 전문경영이냐는 논란이 수시로 제기된다. 우선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가. 조그만 중소기업이 오너 경영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대기업의 오너 경영은 왜 문제가 되는가. 시장경제에서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기업 목표가 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처럼 오너가 100%의 지분을 갖고, 직접 경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경영권을 전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만 가진 지배주주가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 될 수 있다.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직계자손 이 세습경영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다. 물론 지배주주가 경영능력이 없다면 경영에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소유권과는 관계없는 전문경영체제가 이상적인 대안인가. 일견 그렇게 보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문경영인이 주인의 대리인으로서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추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은 자신의 보수나 사회적 명성,
승진 등 사익추구에 더 관심이 많고, 주주이익보다는 시장확대나 조직확대 등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전문경영인에게도 당연히 자신의 이익을 극대 화시키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 한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주-대리인 (principle-agent)문제 라고 한다. 전문경영인은 임기제한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오너보다
장기의 과감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기업의 오너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것처럼 전문경영인도 똑같은 인센티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체제는 이 사회, 감사, 증권시장 등의 감시기관이 잘 작용해야만 효율적으로 운영 될 수 있다.
역사적 경험도 오너나 전문경영체제 중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 하지는 않는다. 모토롤라와 같은 세계적 기업도 창업자 갤빈(Galvin) 가문에 의해 80년 가까이 경영되고 있으며, 소니도 50년 이상 창업자 아키오 모리타가 경영해 왔다. 한국에서는 전문경영체제의 표상이던 기아가 무너졌지만, 반대로 유한양행은 건재하다. 오너냐 전문경영체제냐는 그것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능력있는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오너 경영이나 전문경영이나 모두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 신뢰는 불필요한 거래비용을 줄여주는 사회적 자본이다.
실제로 사람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면 어떤 일인들 맡길 수 있겠는가. 그래서 가장 가까운 직계가족과 친인척을 중용하고, 그것도 여의치 않으면 학연과 지연을 찾아 조금이라도 마음 편하게 믿을 수 있는 인연의 끈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직을 가장 고귀한 사회규범으로 확립하고, 계약서의 서명 하나로 모든 거래를 성사시키는 서구의 전통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다.
그러나 신뢰할 만한 사람을 중용하는 것은 시장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믿을 수는 있지만 능력이검증되지 않은 인재를 쓰는 것은 더 많은 거래비용을 수반하고, 장기적으로는 경영효율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우리 재벌의 개혁에서도 오너 경영이냐 전문경영이냐는 논란이 수시로 제기된다. 우선 왜 이것이 문제가 되는가. 조그만 중소기업이 오너 경영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대기업의 오너 경영은 왜 문제가 되는가. 시장경제에서는 주주 이익의 극대화가 가장 중요한 기업 목표가 된다.
따라서 중소기업처럼 오너가 100%의 지분을 갖고, 직접 경영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그러나 대기업의 경우에는 지배주주가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경영권을 전횡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자본만 가진 지배주주가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제기 될 수 있다.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직계자손 이 세습경영을 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사회적 이슈가 될 수 있다. 물론 지배주주가 경영능력이 없다면 경영에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소유권과는 관계없는 전문경영체제가 이상적인 대안인가. 일견 그렇게 보이지만 이론적으로는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전문경영인이 주인의 대리인으로서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추구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전문경영인은 자신의 보수나 사회적 명성,
승진 등 사익추구에 더 관심이 많고, 주주이익보다는 시장확대나 조직확대 등에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전문경영인에게도 당연히 자신의 이익을 극대 화시키는 동기가 부여되는 것이다. 주주의 입장에서 보면 신뢰하기 어려운 경우도 발생 한다. 이것을 경제학에서는 주-대리인 (principle-agent)문제 라고 한다. 전문경영인은 임기제한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오너보다
장기의 과감한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기업의 오너가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는 것처럼 전문경영인도 똑같은 인센티브를 갖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체제는 이 사회, 감사, 증권시장 등의 감시기관이 잘 작용해야만 효율적으로 운영 될 수 있다.
역사적 경험도 오너나 전문경영체제 중 어느 한쪽을 일방적으로 지지 하지는 않는다. 모토롤라와 같은 세계적 기업도 창업자 갤빈(Galvin) 가문에 의해 80년 가까이 경영되고 있으며, 소니도 50년 이상 창업자 아키오 모리타가 경영해 왔다. 한국에서는 전문경영체제의 표상이던 기아가 무너졌지만, 반대로 유한양행은 건재하다. 오너냐 전문경영체제냐는 그것 자체만으로 경쟁력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능력있는 경영자가 주주의 이익극대화를 위해 일한다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신뢰가 무너지면 오너 경영이나 전문경영이나 모두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없다. 신뢰는 불필요한 거래비용을 줄여주는 사회적 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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