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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강의록]거래량만 보더라도

거래량은 주가의 움직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이다. 기업의 본질적인 내재가치에 우선하여 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이 있다면 바로 이 거래량(수급관계)인 것이다. 부실저가주라도 바닥에서 거래량이 폭발한다면 단기간에 급등하는 것은 바로 "수급은 재료에 우선한다"는 증시격언을 단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량을 해석하는 것은 주가형성의 원리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하겠다.

거래량의 일반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① 거래량은 보통 주가에 2∼3일 정도 선행한다.

② 거래량 바닥에서는 주가도 바닥이다.

③ 거래량 상투에서는 주가도 상투이다.

④ 주가바닥에서 거래량 바닥을 다지다가 점차 거래량 늘기 시작하면 주가는 상승패턴으로 반전한다.

⑤ 단기 상투권, 중기 상투권에서 거래량이 폭증하면 조정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⑥ 단기, 중기 조정을 마치고 전고점 돌파시 거래량 급증하면 다시금 큰 시세를 낼 가능성이 있다.

⑦ 수직 상승하며 거래량이 점점 줄어들던 종목이 시세말기에 거래량 분출(최소 2∼3일 정도)하면 대상투를 찍었다고 보면 된다.

⑧ 주가가 상승하는데 소모된 에너지(거래량)를 식히는 데는 어느 정도의 기간조정이 필요할까?

㉮ 2개월 단기간에 가파른 기울기로 2배 이상 급등한 종목은 폭발적인 거래량을 수반하는데 이 과열된 에너지를 식히는데는 오른 기간의 2.5배 혹은 3배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예컨대, 태영판지(35170)는 93.4.24-93.6.18사이에 주가가 11,000원에서 17,700원으로 56일간 +60.9% 상승하였는데 단기 상투형성 후 바닥까지 오는데는 93.6.19-93.12.1까지 160일의 시일이 소요되어 168/56일=2.8배의 기간조정이 필요하였다. 동신제약(40720)은 92.3.18-93.5.18 (60일)사이에 9,300원에서 32,000원으로 주가가 4배 이상 급등하였는데 이 때 소모된 에너지를 식히는데 92.5.19-92.10.17까지 약 150일 정도의 시일이 소요되어 150/60일= 2.5배의 기간조정이 필요하였음을 각각 알 수 있다.

㉯ 4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완만한 기울기로 2배 이내의 시세를 내었다면 여기 소요된 에너지를 식히는데는 상승기간*1.5배(혹은2배) 정도의 기간조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대우증권(88010)은 92.10.14-93.2.12사이에 주가가 14,000원에서 23,200원으로 115일 동안 +65.7%의 주가상승을 기록하였는데 여기 소요된 에너지를 식히는데 93.2.13-93.10.30일 까지 약 257일 정도 걸렸는데 257/115일=2.2배 정도의 기간조정이 필요하였음을 알 수 있다.

㉰ 4개월 이상 장기간에 걸쳐 4배 이상의 폭발시세를 내었다면 상승기간*2.5배의 기간조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한국이동통신(84300)은 91.10.2-92.5.19(227일)사이에 주가가 46,300원에서 158,000원으로 폭등하였는데 이 에너지를 식히는데 소요된 기간은 92.5.20-93.10.22 (510일)로 510/227일=2.2배의 기간조정이 필요하였음을 알 수가 있다.

㉱ 3개월 정도의 기간에 걸쳐 가파른 기울기로 2배 내지 3배정도의 시세를 내었다면 상승기간*2.5배 정도의 기간조정이 필요하다.

예컨대 한국전력(74000)은 92.8.21-92.11.24(123일)에 주가가 9300원에서 26300원으로 +2.8배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였는데 이때 소모된 에너지를 식히는데 소요된 기간은 92.11.25-93.9.6(280일)로 280/123일=2.27 배 정도의 기간조정이 필요하였음을 알 수 있다.

⑨ 상승기간 중의 소요된 에너지와 조정기간 중의 에너지를 비교해 보면 조정기간 중의 거래량은 상승기간 중의 거래량의 최소한 70%-8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난다. 예컨대, 대한화섬(28600)은 91.11.19-92.5.23사이에 19,300원에서 150,900원으로 폭등하였는데 상승기간동안의 거래량은 142,950주이고 그 뒤 92.5.24-93.10.9까지 하락조정기간동안 거래량은 96,940주로 96960/142950=0.67%로 상승시 거래량대비 약 70%정도의 거래량을 소화한 것을 알 수가 있다.

물론 이것은 어떤 수학적 공식처럼 모든 주식에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고 주가의 습성, 상승 및 하락패턴 등이 각자 다르게 나타나므로 단순히 거래량의 비율만으로 하락 조정을 예측한다는 것은 이론의 구성상 한계점을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보조적인 판단기준으로 역사적 전저점이라든지, 150일 혹은 300일 이동평균선이 결집되는 선에서 거래바닥을 확인하고 난 뒤 거래량이 점증하면서 상승 반전을 시도하면 조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