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형설지공/경제경영

[경제학파]한계효용=오스트리아 학파

1870년대에 C.멩거, 스위스의 M.E.L.발라, 영국의 W.S.제번스가 저마다 한계효용(限界效用)이라는 개념으로 상품의 가격을 설명하는 학설을 내놓아, 경제현상에 대해 주관적·개인적인 입장에서 접근한 특징이 있다. 멩거는 그러한 한계효용가치설을 체계적으로 전개하였고, F.v.비저, E.v.뵘바베르크 등이 이를 계승하여 하나의 학파를 이루었다. 멩거 이하의 사람들은 모두 오스트리아의 빈대학 교수였기 때문에, 이 학파를 오스트리아학파라 부른다.

이 학파는 그 당시 독일에서 지배적 위치에 있던 G.슈몰러 주도의 역사학파와 맞서 방법론을 둘러싸고 격렬한 논쟁을 벌임으로써 확고한 기반을 구축하였고, 유능한 후계자들이 멩거 이론의 전개와 보급에 주력, 1884~1889년에 이 학파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들은 또 상품의 가치를 그 상품의 소비로 생기는 주관적인 한계효용으로 설명하고, 나아가서 직접 소비되지 않는 상품의 가치도 소비재의 가치에 귀속되는 것이라 보고, 주관가치설을 체계화하였다. 그러므로 이 오스트리아학파를 한계효용학파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또 E.뵘바베르크는 장차 생길 재화보다 현재의 재화 쪽이 더 큰 효용과 가치를 가진다는 점과, 우회생산으로 다량의 재화가 생산된다고 하는 우회생산의 이익에서 자본이자가 생기는 근거를 밝혀 독자적인 자본이론을 제창, 근대경제학의 자본이론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 학파의 성립에 뵘바베르크와 비저가 기여한 공로는 매우 크다. 그래서 멩거 및 이들 두 사람을 가리켜 이 학파의 창시자로 부르기도 한다. 그 후 빈의 L.E.V.미제스, F.A.V.하이에크 같은 학자는 이 자본이론을 계승하는 한편, 스웨덴의 경제학자 J.G.K.빅셀의 영향으로 화폐가 갖는 적극적 역할을 이론적으로 도입하여 화폐의 작용면에서 경기변동을 설명하는 화폐적 경기론을 전개하였다.

미제스와 하이에크를 비롯하여 H.마이어 등을 신(新)오스트리아학파 또는 빈학파라 부르기도 하는데, 그들 중 대부분이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미국 등지로 이주했기 때문에, 이 명칭의 지리적 의미는 없어졌다. 이 학파는 개인주의적·자유주의적 사상을 신봉하고, 사회주의적인 계획경제보다 자유경쟁의 우위성을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