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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국제 유가 하향 추세와 기술 변화

국제 유가 하향 추세와 기술 변화

■ 요약

□ 石油輸出國機構(OPEC)는 3월28일(火) 오스트리아 빈에서 석유장관 회담
을 갖고 原油를 2000년 4월부터 하루 145만 배럴 증산, OPEC 생산 쿼터
를 하루 2,300만 배럴에서 2,450만 배럴로 늘리기로 결정

□ 이에 따라 2000년 3월초 배럴당 최고 34 달러를 상회하던 國際油價는 하
락세로 반전, 4월 중순 현재 美 서부텍사스중질油(WTI)의 경우 배럴당
25 달러, 中東産 두바이油는 22 달러 선으로까지 하락

□ 현재 OPEC이 인식하고 있는 적정 國際油價는 25 달러 선으로, 이번 회담
에서는 22∼28 달러 선에서 油價를 안정시키기 위해 증산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

□ 그러나 OPEC의 결정과는 별도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 國際油
價는 앞으로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

□ 첫째, 석유 탐사, 시추, 정유 기술 등이 눈부시게 발달함에 따라 석유생산
비용이 대폭 절감되고 있기 때문

□ 둘째, 지난 30년 동안 國際油價를 인위적으로 높게 형성해 온 OPEC 카르
텔이 와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등 결속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기 때문

□ 따라서 국지전이나 지역분쟁과 같은 비경제적인 돌발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 한 國際油價는 장기적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

■ 최근의 油價 추세

□ 1999년 3월 石油輸出國機構(OPEC)가 原油 감산을 결의한 이래 한때 배
럴당 최저 11 달러까지 떨어졌던 國際油價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거듭,
2000년 들어 30 달러 이상으로 폭등

― 그러나 에너지 의존도가 1, 2차 석유위기가 있었던 1970년대에 비해 현
저하게 낮아졌기 때문에 國際油價 인상은 세계경제에 우려했던 만큼의
타격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분석

― 美國의 경우 GDP 대비 석유지출의 비율이 1981년 8.5%에서 1999년에
는 3% 선으로 떨어졌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國際油價가 두배 인상됐음
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물가는 2.7% 상승에 불과

― 또한 에너지 효율도 상당히 개선되어 美國은 1973년에 실질가격 기준으
로 1 달러 상당의 GDP 가치를 생산하는데 1만4,600 BTU(British
Thermal Unit)만큼의 에너지가 소비됐던 반면, 1999년에는 그 절반에
불과한 7,700 BTU 만이 소요

― 그러나 國際油價 상승 추세가 장기간 계속될 경우 기업들의 직·간접
비용 부담이 커지고 기업들이 이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는 과정에
서 세계경제 전반에 물가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

□ 美國 등 주요 석유 소비국의 종용에 따라 2000년 3월28일(火) OPEC 석
유장관들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모임을 갖고 國際油價 안정을 위해 2000년
4월부터 原油를 하루 145만 배럴 증산, OPEC 생산 쿼터를 하루 2,300만
배럴에서 2,445만 배럴로 늘리기로 결정

< 그림 : WTI 최근월 선물 가격과 기술적 지표>

※ MACD - 이동평균수렴발산곡선, 시그널 - MACD의 이동평균곡선
RSI - 상대강도지수

― 이같은 증산 규모는 소비국들이 희망한 230만∼250만 배럴에 못미치는
수준이나 최소한 그 동안의 油價 상승세를 막는 데는 충분

― 이에 따라 2000년 3월초 배럴당 최고 34 달러를 상회하던 國際油價는
하락세로 반전, 4월 중순 현재 美 서부텍사스중질油(WTI)는 배럴당 25
달러, 中東産 두바이油는 22 달러 선으로까지 하락
― 현재 OPEC이 간주하고 있는 적정 國際油價는 배럴당 25 달러 선으로
예상되며, 이번 회담에서는 22∼28 달러 선에서 國際油價를 안정시키기
위해 증산 규모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

□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예상치 못한 정치적 요인이나 전쟁이 촉발되지
않는 한 國際油價가 계속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

― 이런 낙관적 전망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근거는 현재 석유업계에
서 진행되고 있는 기술 변화에서 비롯

― 물론 OPEC 회원국간의 의견 마찰로 인한 내부단결 와해, 노르웨이와
멕시코 등 非OPEC 산유국의 석유생산 증산으로 國際油價가 떨어질 가
능성 역시 존재

― 그러나 이러한 수급 요인의 예상치 못한 변화를 기대하지 않아도 國際
油價는 장기적으로 하락될 근본적인 요인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

■ 신기술의 발달

□ 탐사, 시추, 정유에 이르는 석유산업의 각 과정에서 적용되고 있는 신기술
의 발전은 정보산업 분야의 기술발전에 못지 않게 눈부신 것으로 평가

― 이런 첨단기술의 채용으로 석유의 공급 곡선은 오른쪽으로 이동해 전과
동일한 가격 대에서도 석유의 공급 가능량은 더욱 확대

― 한 추산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배럴당 석유생산 비용은 실질 가격
기준으로 60% 가까이 하락

― 이는 예를 들어, 정유 과정에서 효율적 정제 과정과 촉매제와 같은 새로
운 기술을 채용할 경우 일정량의 원유로부터 보다 많은 양의 가솔린과
디젤유, 난방유 등의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

― 또한 동일한 유전에서 생산해 낼 수 있는 석유 생산량 역시 채취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

― 이와 함께 유전에서 압력으로 자연 분출되어 낭비되던 분량을 계산에
넣을 경우 과거에는 전체 매장량의 고작 35%만을 회수했으나, 최근에는
첨단 공기주입 기술을 통해 무려 70%를 회수하는 것이 가능

□ 무엇보다 가장 괄목할만한 기술진보는 석유탐사 분야에서 진행

― 美 할리버튼(Halliburton)社나 쉴럼버거(Schlumberger)社 같은 대규모
석유 서비스 업체에서는 실제 석유탐사에 착수하기 전에 3차원 컴퓨터
시뮬레이션, 센서, 지진학 조사장비 등을 통해 유전의 정확한 매장 위치
와 매장 규모를 파악

― 석유탐사 분야 기술진보의 또 다른 예로는 심해 유전탐사 플랫폼

― 1990년대초만 해도 폭풍 등 기상의 악조건 하에서 컴퓨터를 통해 탐사
플랫폼의 진동을 최소화하는 첨단 플랫폼 건조비용은 12억 달러에 달했
으나, 오늘날에는 8억5,000만 달러 정도로 인하

― 탐사 비용이 하락함에 따라 이제까지 경제성을 갖지 못했던 소규모 유
전의 시추도 가능

― 과거에는 유전이 경제성을 가지려면 매장량이 8,000만 배럴 이상이 되어
야 했으나 이제는 3,000만 배럴만 되어도 이윤을 남기는 생산이 가능

□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석유업계의 판도도 변화

― 특히 석유 메이저의 시장지배력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독립적
석유업체 및 서비스 업체들이 부각하는 추세

― 예를 들어 1989년에 창업된 美 뉴필드 익스플로레이션(Newfield
Exploration)社는 3차원 지진학 기술을 이용해 해저 유전을 탐사하면서
업계의 실력자로 부상

― 이 외 美 유니온 퍼시픽 리소시스(Union Pacific Resources)社, 英 브리
티시 보르네오 피트롤리엄 신디케이트(British-Borneo Petroleum
Syndicate)社 같은 독립 업체들도 해저석유 탐사 부문에서 39%의 시장
을 점유하면서 석유 메이저들의 시장 지배력을 잠식

― 그러나 메이저 석유회사들도 미래 석유산업의 중심이 저마진 정유사업
에서 신기술을 채용한 고수익 탐사 분야로 이전할 것으로 판단, 이 부문
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상황

□ 이런 기술상의 변화 때문에 석유 매장량 추산도 변화

― 美國 펜실베니아州에서 석유가 처음 발견된 지 얼마 안되던 1874년에
전문가들은 美國의 석유 매장량이 등불용 석유 사용의 확대로 인해 4년
내에 바닥날 것이라 경고
― 이후 석유 매장량 고갈 예측은 1920년, 1940년까지라는 등 거듭됐으며
로마클럽은 1972년에 세계 석유 매장량이 향후 20년에서 31년 내에 고
갈될 것이라고 예측

― 그러나 이 모든 경우 경제성 있는 유전을 당시의 높은 생산비를 기준으
로 추산했기 때문에 매장량을 지나치게 저평가하는 오류를 전개

― 특히 최근에는 석유보다 훨씬 저렴하고 매장량도 많은 천연가스를 재조
합해 메타놀이나 디젤, 가솔린과 같은 정제 유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
술이 개발되어 國際油價 하락을 부채질

■ OPEC의 위상 약화

□ 오늘날과 같이 개방과 시장원리를 근간으로 하는 국제경제에서 OPEC과
같은 카르텔의 입지는 점차 약화

― 원래 OPEC이 서구로부터 암묵적인 인정을 받게 된 데는 냉전이라는 국
제정치적 배경이 존재

― 서구는 OPEC이 油價를 인상하는 데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걸프만
인접 산유국들이 공산주의와 급진적 아랍 민족주의를 견제하고 안정적
석유 공급 기지의 역할을 하는 대가로 간주해 묵인으로 일관

― 하지만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아랍 민족주의가 퇴조를 보이는 오늘날에
는 이러한 정치적 명분이 사라졌으며 이에 따라 OPEC도 존재 의의를
상실

□ 한편 OPEC이 조만간 해체되지 않더라도 이미 회원국간 단결이 와해되는
조짐이 있어 OPEC는 향후 붕괴될 가능성이 상당히 큰 것으로 분석

― 이는 이번 OPEC 빈 회담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증산을
지지하는 반면 이란과 리비아는 반대 의사를 표명, 합의 타결에 진통을
겪은 데서도 입증

― 또한 1980년대 중반 개별 회원국들이 자국의 석유판매 수익을 극대화하
기 위해 협정에서 규정한 생산량 한도를 초과해 경쟁적으로 증산,
OPEC의 기능을 무력화하게 만든 것도 같은 맥락

― 이는 경제학 게임이론에서 나오는「죄수들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회원국들이 협조를 하면 최적의 결과
를 도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준수하지 못
하고 있음을 입증

― 따라서 OPEC이 1999년 3월 이후 지난 1년간 생산량 제한 합의를 놓고
보여 온 결속력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며,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결속력을 지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

□ 결론적으로 中東에서 국지전이나 지역분쟁 등 예상치 못한 정치적 변수
가 발생하지 않는 한 國際油價는 비용절약적 기술변화로 인해 장기적으로
계속 하향곡선을 그릴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