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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기초특강]주식 시세표 보기

주식 시세표만큼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것도 드뭅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들 중 이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3회에 걸쳐 본지가 게재하는 주식 시세표 1백% 활용법을 소개합니다.

우선 각 종목 앞에 붙어 있는 영문자나 숫자가 무엇을 뜻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종목 이름 앞에 붙는 영문자 A.B.C.D.E는 그 주식의 액면가를 말합니다. 원래 주식 액면가는 5천원이었지만 1997년 12월부터 여섯가지로 다양해졌습니다.

A는 1백원, B는 2백원, C는 5백원, D는 1천원, E는 2천5백원입니다. 기호가 붙지 않은 것은 5천원짜리입니다.

주가를 볼 때는 우선 이 액면가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주가가 1만원이라 해도 액면가가 5백원인 것은 액면가 5천원을 기준할 때 10만원짜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시장에 알루코라는 기업이 있는데 이 회사 주가는 액면가가 1백원(A)인데 7일 종가가 2천6백원이었습니다.

이 주식을 예컨대 현대전자(액면가 5천원으로 7일 종가 2만2천4백50원)와 비교하려면 13만원으로 봐야 합니다.

기업들이 액면가 5천원짜리 주식을 이렇게 분할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거래가 잘 되게 하고 주가를 띄우려는 생각에서입니다.

위에서 예로 든 알루코의 경우 액면가를 5천원으로 했다면 13만원이 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는 가격입니다.

SK텔레콤의 경우 주가가 4백73만원(7일 종가)에 달합니다. 보통 사람들은 한달 봉급으로 한주도 사기 어려운 금액입니다.

이 주식의 액면가를 5백원으로 낮추면 47만3천원이 되고 투자자들은 이젠 살 만한 가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이럴 경우 당연히 주식수는 10배로 늘어납니다. 유통 물량이 늘어나면 거래도 활발해지게 됩니다.

종목 이름 뒤에 있는 영문자나 숫자는 또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라는 것입니다. 우선주는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이 없는 대신 배당에서 우대를 받는 주식을 말합니다.

일반 우선주(보통주 배당률+1%포인트)와 달리 영문자 B가 붙은 우선주는 최저 배당률이 정관에 명시돼 있는 신형 우선주입니다. 존속 기간이 정해져 있는 B형 우선주는 만기가 되면 보통주로 전환됩니다.

신한은행 우선주의 경우 C가 붙어 있는데 이것은 투자자가 신청할 경우 보통주로 바뀌는 전환형 우선주를 뜻합니다. 우선주 뒤에 1, 2, 3이라는 숫자는 우선주라도 각각 다른 조건에 따라 발행됐다는 것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