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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자본론]2권 내용

제2권의 내용

제2권 '자본의 유통과정'의 편별 구성은 다음과 같다.

제1편 자본의 변태와 그들의 순환
제2편 자본의 회전
제3편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과 유통

아래에서는 각 편의 내용을 간추려 정리해 볼 것이다.


1) 자본의 변태와 그들의 순환

자본가가 화폐(M)를 투자해 생산수단(MP:기계, 원료)과 노동력(LP)을 구입하고, 노동자로 하여금 상품(C')을 생산하게 하여 그 상품을 팔아 최초의 투자액과 이윤(m)을 획득하는 과정 전체를 가리켜 '자본의 순환'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도식으로 표현하면,



이 자본의 순환에서, 자본은 처음에 화폐형태로 있다가 생산요소의 형태로 변화하며, 이 생산요소는 생산과정(P)에서 상품의 형태로 변화하고, 마지막으로 상품은 화폐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이것을 '자본의 형태변화'라고 부르는데, 자본은 화폐형태, 생산요소형태와 상품형태를 차례로 취하면서 가치증식하고 있는 운동체라고 볼 수 있다. 화폐형태에 있는 자본을 화폐자본, 생산요소형태에 있는 자본을 생산자본, 그리고 상품형태에 있는 자본을 상품자본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자본의 운동은 화폐자본-생산자본-상품자본-화폐자본-생산자본-상품자본-...의 연속인데, 각 단계마다의 형태변화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는다면 자본은 소기의 이윤을 획득할 수 없게 된다. 화폐자본이 생산자본으로 형태변화하는 영역과 상품자본이 화폐자본으로 형태변화하는 영역은 생산요소의 구입과 상품의 판매가 행해지는 '유통영역'이고, 생산자본이 상품자본으로 형태변화하는 영역은 공장 안에서의 '생산영역'이므로, 자본의 순환은 유통영역과 생산영역의 통일체며, 어느 영역에서의 비정상적인 발전은 자본의 순환을 혼란시키게 된다.


2) 자본의 회전

자본은 화폐·생산요소·상품의 형태를 취하면서 순환하고 있는데, 이 순환이 반복되는 것을 회전(turnover)이라 말한다. 그리고 처음의 자본형태로부터 시작하여 동일한 자본형태로 되돌아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을 자본의 회전기간이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생산기간과 유통기간의 합계와 같다. 화폐자본의 순환의 경우, M---C, (MP, LP)...P...C'---M'에 걸리는 시간이 자본의 회전기간인데, M---C와 C'---M'에 걸리는 시간은 유통기간이고 C...P...C에 걸리는 시간은 생산기간이다.

구체적 예에 의거해 자본의 회전기간의 의미를 살펴보자. 만약 어떤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경우, 그 상품을 생산하는 데 9개월이 걸리고, 그 상품을 팔아 상품의 가치(투자자본의 가치와 잉여가치)를 회수하는 데 3개월이 걸린다고 가정한다(지금 우리는 화폐로 생산요소를 구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고 가정한다). 이 경우 자본의 생산기간은 9개월이며, 유통기간은 3개월이기 때문에 자본의 회전기간은 1년이 된다. 만약 이 경우 생산을 진행시키는 데 매월 1000원이 필요하다면, 자본가의 투자자본의 총액은 얼마나 되어야 할까? 그는 9개월간의 생산기간 중 매월 1000원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우선 9000원의 자본을 투자해야 한다. 그런데 이 상품이 생산되자마자 곧바로 팔려 그 대금이 회수되는 것이 아니고 3개월 이후에 대금이 회수되기 때문에, 이 자본가는 3개월간의 유통기간 중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3000원의 화폐자본을 추가로 투자해야만 한다. 따라서 생산기간이 9개월, 유통기간이 3개월인 경우, 총액 12000원의 자본이 필요하게 되며, 12개월 이후에는 상품의 대금(9000원+이윤)이 회수되므로 자본가는 그 화폐로 생산을 계속할 수 있게 된다.

위의 예에서 보는 바와 같이, 자본의 투자 필요액을 절약시키는 방법은 생산기간과 유통기간을 단축시켜 자본의 회전을 축진시키는데 있다. 사실상 생산기술의 발달은 단위당 상품의 생산기간을 크게 단축시키고 있으며, 교통·통신 및 신용제도의 발달은 상품의 판매와 구매에 걸리는 시간을 감축시키고 있다.

자본의 회전과 관련하여 생산자본은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으로 구별된다. 기계와 건물에 투자된 자본은 자기의 가치를 한꺼번에 상품의 가치에 이전시키지 않고, 그것의 감가상각액만큼만 상품의 가치에 이전시키며, 상품의 판매에 의해 감가상각액만큼만 회수하고 있는데, 이를 고정자본이라고 부른다. 한편 1회의 상품생산에 자기의 가치를 모두 이전시키며, 그 상품의 판매로 자기의 가치를 모두 회수하는 자본을 유동자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원료와 반제품 및 노동력의 구입에 사용된 자본이 속한다.

그런데 자본의 회전기간은 연간이윤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두 자본의 다른 모든 조건(예를 들면 잉여가치율, 노동생산성)이 동일하다고 가정하고, 자본의 회전기간이 12개월인 경우와 1개월인 경우를 비교해 보자. 전자의 경우는 매월 1000원씩 합계 12000원을 투자해 연말에 6000원의 이윤을 획득하게 된다면, 후자의 경우는 매월 1000원을 투자해 500원의 이윤을 획득하고, 이것을 12회 반복하여 연간 6000원의 이윤을 얻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연간이윤율(=연간잉여가치 생산액/투자자본액)은 전자의 경우 50%(=6000원/12000원)인데 반해, 후자의 경우는 600%(6000원/1000원)나 된다. 그러므로 자본가들은 이윤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본의 회전기간을 단축시키려고 노력하며, 생산과정의 기계화와 통신·교통의 발달은 이것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3) 사회적 총자본의 재생산

재생산표식은 연간에 생산된 상품이 어떠한 교환과정을 거쳐 완전히 판매 또는 소비되는가를 쉽게 숫자로 표시한 것이다. 그런데 생산재의 소비는 생산 그 자체를 의미하므로 연간에 생산된 상품의 소비과정을 밝히는 것은 사회적 규모의 재생산이 어떻게 달성되고 있는가를 해명하는 것과 같게 된다.

연간생산물의 교환·소비과정을 단순재생산에 의거해 설명해 보자. 전년에 생산된 상품은 생산재 6000원과 소비재 3000원인데, 그것의 가치구성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한다.



단순재생산에서는 경제가 매년 동일한 규모와 형태로 유지된다고 보기 때문에, 전년의 생산재 6000 D1은 생산재부문의 보충을 위해 4000 C1 만큼 수요되며, 소비재부문의 보충을 위해 2000 C2 만큼 수요된다. 한편 전년의 소비재 3000 D2는 노동자들에 의해 1500원(=1000V1+500V2)만큼 수요되며, 자본가들에 의해 1500원(=1000S1+500S2)만큼 수요된다. 위와 같은 형태로 전년도의 생산물이 완전히 교환·소비되면, 금년도의 생산물은 전년도와 똑같은 구성을 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 매우 간단한 예에서도 우리들은 다음과 같은 중요한 사실을 알아 낼 수 있다.

첫째, 전년도의 생산물에 대한 유효수요의 전체는 자본가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생산재 6000원이 모두 팔리는 것은 생산재부문과 소비재부문의 자본가가 금년에도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각각 4000원과 2000원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또한 소비재 1500원이 노동자들에게 팔리게 되는 것은 자본가들이 금년에도 노동자들에게 1500원의 임금을 지불하기 때문이며, 남은 소비재 1500원은 자본가들이 자기 스스로 구매하게 된다. 따라서 상품의 판매 또는 시장의 문제는 상품의 생산활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둘째, 연간의 생산물이 완전히 팔리기 위해서는 그 생산물의 각 구성분이 종류와 가치의 면에서 사회적 수요와 부합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개별자본가가 독립적으로 생산계획을 수립·집행하기 때문에 사회적 총생산은 각 부문의 수요와 균형을 달성하기 어려우며, 이에 다라 상품가격의 변동과 일부 자본의 도산 등이 발생하게 된다.

셋째, 연간 총생산물의 가치는 사회의 소득 총계보다 크다는 점이다. 소득 총계는 임금과 이윤의 합계인데 반해, 총생산물의 가치는 소득 총계에다 불변자본의 가치를 추가한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노동자의 임금 총액으로 연간 총생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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