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설지공/경제경영
2001. 3. 4.
3부자 동반 퇴진의 허실
현대그룹이 정부와 일반의 예상을 깨고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3부자의 동반퇴진을 포함한 강도 높은 구조개혁 방안을 발표하고, 정부와 채권금융기관들이 여기에 즉각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은 그동안 우리가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답습해온 문제해결 방식에 비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그동안 우리는 한보와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보다 최근에는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의 처리과정에서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경험했다.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리적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소승적인 조직 이기주의와 마찰, 윽박지르기와 버티기로 문제해결을 지연시켜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렀던 것이다. 이번 현대그룹의 자금난도 역시 초기에는 과거와 같은 윽박지르기와 버티기 조짐이 있었지만 종래와는 달리 정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