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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독후감상문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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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에 대한 소양을 갖추기를 원하는 보통 사람들이나 그것을 전공하려는 학생들은 우선 경제이론의 배후에 놓인 철학과 사고방식을 개괄적으로나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목적은 그들로 하여금 경제학을 배우면서 겪을 불필요한 지적 시행착오를 회피하게 하는데 있다.

저자 : 유시민
유시민은 1959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대구 심인고교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민주화운동으로 두 차례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저서로는 『아침으로 가는 길』『거꾸로 읽는 세계사』와 공저로 『광주민중항쟁 - 다큐멘터리』등이 있다.


1. 책머리에
2. 프롤로그 / 얼치기 경제학도의 길 안내
3. '보이지 않는손'의 위대한 탄생
4. 대중의 빈곤은 신의 섭리이다
5. 지주의 이익은 사회의 이익과 항상 대립된다
6. 자유무역은 예속으로 가는 길
7. 분열된 세상, 싸우는 사상
8. 모든 지배계급을 공산주의혁명 앞에 떨게하라
9. '보이지 않는 손'의 신성화
10. 모든 지대는 도둑질이다
11. 낭비하라, 그러면 존경을 얻으리라
12. 제국주의는 세계를 망친다
13. 저축이 미덕은 아니다
14. 유토피아를 위한 '거대한 실험'
15. 에필로그 / 아직도 끝나지 않은 논쟁
16. 참고서적


만약 생산물의 가치가 노동과정이 아니라 교환에 의해 증대되는 것이라면 계급투쟁은 그릇된 신념과 무모한 탐욕의 산물일 뿐이다. '강압에 의한 것이 아닌 한 자유시장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는 거래의 두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고방식을 모든 경제상황에 적용할 경우 당연히 자유시장에서 모든 갈등은 사라지고 완전한 조화만이 지배하게 된다.
--- p.57


스미드이 자유시장은 칭찬받을 만한 장점을 충분히 지니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무결한 만능의 해결사느 ㄴ아니었다. 그리고 스미드의 신세계는 자유시장의 결함으로 인해 숱한 시련을 겪었다. 우리는 자유시장의 결점과 그로인한 신세계의 시련에 대해서 뒤에서 충분히 살펴보게 될 것이다.
--- p.21


우리는 백정이나 양조업자나 제빵업자의 자비심 덕분이 아니라 자기의 이익에 대한 그들의 관심 덕택에 식사를 기대할 수 있다. 우리는 그들의 인도주의가 아니라 자애심에 호소하며, 그들에게 우리 자신의 필요를 이야기하지 않고 그들 자신이 어떤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이야기해 주는 것이다.
--- p.19


유토피아라고 이름 붙인 토마스 모어의 이상사회에서는 모든 재산이 공동 소유이고 국민은 도시에 살면서 수공업에 존사한다. 그들은 매일 6시간 일하고 나머지 시간은 원하는 공부를 하며 번갈아 가며 의무적으로 농사일을 한다. 그리고 모든 생산물은 필요에 따라 분배되며 식사는 공동으로 운영하는 식당에서 해결한다. 어린이들은 교육기관에서 집단적인 교육을 받으며 모든 공무원은 선거로 뽑는다. 여기서는 특히 황금을 돌같이 보는 문화가 정립되어 금,은은 변기나 수갑 따위를 만드는 데 쓴다. 물론 유토피아에도 외부와의 전쟁이나 아무도 하려 들지 않는 천한 허드렛일 따위의 골치 아픈 문제가 있다. 그래서 인접 지역에 사는 야만인들을데려다 허드렛일을 시키고 전쟁을 치르게 한다.
--- pp.100-101


이 책에서 필자는 경제학에 대한 소양을 높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경제학이라는 울창한 숲이 생긴 역사적 과정과 그 숲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보여 주고 그 안에 자리잡은 다양한 나무들로 안내하고자 하였다. 그 모두에 대해 조금씩이라도 알아야만 우리가 사는 이 자본주의 경제체제의 여러 가지 얼굴을 공정하게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자의 경제학'이든 '빈민의 경제학'이든 자기가 사는 세상을 올바르게 인식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모두가 소중한 자산이다.
--- p.13 프롤로그 중에서


이책에서 필자는 경제학에 대한 소양을 높이려고 마음먹은 사람들에게 경제학이라는 울창한 숲이 생긴 역사적 과정과 그 숲의 모습을 개괄적으로 보여 주고 그 안에 자리잡은 다양한 나무들로 안내하고자 하였다.
--- p.머리말


자본주의는 2백 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였으며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일생을 걸고 탐구했거나 논쟁을 벌였던 숱한 주제와 쟁점들 가운데 어떤 것은 이미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들은 아담 스미드의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날카로운 논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거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은 여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체제의 힘과 결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그들이 직접 연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제현상에 대해서까지 의미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해 준다. 그들은 우리들 모두의 스승이며 그들의 사상은 인류 문명의 가장 귀중한 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 p.288


'출생이라는 거대한 제비뽑기'에 의해서든 자기 자신의 능력과 근면에 의해서든 자본주의가 창조한 거대한 물질적 부의 한 조각을 나눠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은 불만이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이 문제였다. 아담 스미드는 노동계급의 빈곤에 대해 연민의 정을 표하고 노동의 분업화와 특수화에 의해 생산력이 발전함으로써 그들이 빈곤으로부터 권받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그러나 {국부론}이 출판된 지 백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스미드의 희망은 실현될 가능성이 없어 보였다. 칼 마르크스는 {자본론}에서 오히려 자본주의의 생산력은 노동자를 더욱 비참하게 만듦으로써만 이룩될 수 있다고 했다.
--- p.145


'풍요한 세계'는 쾌락의 법칙을 더 넓은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만 관심을 쏟았다. 제본스, 멩거, 그리고 왈라스의 '쾌락의 법칙'은 아직까지는 소비자의 행동을 설명하는 법칙일 뿐이었다.

그러나 벤담의 철학적 추종자들은 이 법칙의 기초 위에 생산과 분배의 이론을 건축하는 데 전력을 쏟았다. 그리고 알프레드 마샬이 나타났다.

마샬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경제학부를 창설한 '케임브리지학파'의 시조이다. 그는 1842년 잉글랜드 은행 직원의 아들로 태어나 옥스퍼드대학세인트 존스 칼리지에서 수학을 공부한 다음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학생으로 분자물리학을 연구한 수재였다.

그는 뒤늦게 경제학으로 전환했지만 신고전파 경제학에 누구보다 큰 기여를 했다. 1890년에 초판이 나온 그의 저서 『경제학원리』(Principles of Economics)는 20세기 초반까지 영어 사용지역 대학을 석권한 교과서였다.

그의 여러 가지 기억할 만한 공헌 가운데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한계효용이론에 근거를 둔 기업이론이다.

알프레드 마샬의 세계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낸 등장인물은 자본가이다. 그러나 그의 세계를 지배하는 원리는 제본스의 세계와 근본적으로 같다. 다만 여기서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과 형제 사이인 한계수학 체감의 법칙이 중요하다. 그리고 자본가는 단순한 화폐의 소유자가 아니라 이윤을 목적으로 기업을 경영하는 생산자이다.

완전경쟁이라는 전제 조건 역시 유효하다. 따라서 임금이나 상품의 가격은 시장에서 경쟁을 통해 이미 결정된 사항으로서 개별 기업가는 이것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무대 설명은 이것으로 그친다. 마샬은 제대로 공부한 수학자여서 그 이전의 어떤 경제학자보다도 세련되고 정밀한 수학적 기법을 사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세련미를 감상할 겨를이 없으므로 기업가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만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마샬이 설정한 기업가는 '잉여가치'와 같은 추상 세계의 것에는 아무 관심이 없다. 그가 기업을 경영하는 유일한 목적은 제한된 자본으로 최대의 '이윤'을 얻는 것이다. 그는 어떤 시점에서 일정한 규모의 생산설비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단기간에 증가시킬 수 없다.

그 시점에서 그가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노동의 투입량뿐이다. 여기서 수확체감의 법칙이 작용한다. 일정한 토지에 추가적인 노동을 계속해서 토입할 경우 마지막으로 투입된 노동이 가져 오는 수확의 증대, 즉 한계수확은 노동량의 투입량에 따라 체감한다.
--- p.180

모처럼 한 권의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4일에 걸쳐 끝까지 읽었다. '거꾸로 읽는 세계사'를 몇 년 전에 읽을 때도 그랬다. 어쨋든 유시민씨의 글은 나를 사로잡는 힘이 있는가 보다. 나보다 11살밖에 많지 않은데 지금의 내 나이 때에 벌써 이런 책을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고, 내가 지금의 그만한 나이가 되더라도 이만한 책을 쓸 수 있을지 자신없는 일이다. 잘은 모르지만 그의 현실 투쟁경력과 타고난 명석함, 시행착오를 거친 이론의 습득과정 등이 이런 책이 되어 나오게 하지 않았을까 싶다.

학문의 상아탑에 갇힌 편향된 시각의 딱딱한 경제학 이론서가 아니라 현실 사회를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실천을 담보할 수 있는 경제학의 입문서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인문교양서로서 손색이 없는 책이라 생각된다. 물론 영미와 유럽 중심의 근현대 자본주의 발달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정한 한계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것은 미국이고 지난 세기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여전히 드리워진 상황에서 서구 중심의 자본주의와 경제사상사를 도외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유무역이 모든 나라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미연방체제처럼 각 나라의 힘의 균형과 복지를 조절하는 강력한 세계정부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세계화라 이름하는 신자유주의의 유령이 우리의 안방까지 침범하는 21세기에 경제학은 현실의 다양한 모순과 갈등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역할을 떠맡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밀고 당기는 싸움과 실험이 어느 정도 끝난 지금, 새 시대의 문제(도전)를 해결(응전)할 위대한 경제학이 출현할 곳은 어디일까? 경제학자로서 매진하고 있는 유시민씨에게 그런 역할을 기대해도 될런지.

글로벌화되어가는 현대 세계 속에서 민족자존을 성취하고 국익을 추구해야 겠지만, 당장 눈 앞에 펼쳐진 현실은 20:80사회라는 전지구적인 불평등의 심화 현상이다. 전세계의 노동자와 시민이 단결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국제적인 연대의 필요성은 국가 간의 경쟁관계가 아닌 공존공영의 협력관계의 요구가 절실하다는 현실 인식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는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응 방안이 제시되어 있지는 않다. 2000년대 개정증보판이 나온다면 우리의 시각에서 근대를 극복하는 새로운 경제사상사가 기술되었으면 한다. 자본주의의 자체 모순을 비판하고 그에 대항했던 사회주의 사상과 같이, 미국 주도의 신자유주의의 자체 모순을 비판하고 대항하는 자생적인 사상과 이론이 나온다면 그 진원지는 미국일 수도 있고 한반도일 수도 있을 것이다.

현실 모순을 정확하게 관찰하고 인간의 의지와 예지로서 그것을 타개해 나간다면 지금의 위기가 좀더 나은 사회로 발전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그런 고민과 실천의 과정에서 귀중한 지혜와 교훈을 배울 수 있었으면 한다. 경제학의 대중화를 위한 많은 책들이 나와 있겠지만, 저자 자신의 사상과 실천의 산물인 이 책만큼 잘 정리된 입문서는 드물 것 같다. 경제사상사의 거목들과 그 이론을 당시 시대상과 개인사를 아우르며 기술함으로써 편중되지 않고 온전한 그림을 보여주는 매력적인 책임에 분명하다.  [2000-06-20]

인상깊은 구절: 자본주의는 2백 년 동안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였으며 그 변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일생을 걸고 탐구했거나 논쟁을 벌였던 숱한 주제와 쟁점들 가운데 어떤 것은 이미 의미를 잃어버렸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들은 아담 스미드의 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날카로운 논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들이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거나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문제가 새롭게 부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위대한 경제학자'들의 사상과 이론은 여전히 경청할 가치가 있다. 그것은 우리가 자본주의와 경제학의 역사를 이해하고 그 체제의 힘과 결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해주며, 나아가 그들이 직접 연구하지 않았던 새로운 경제현상에 대해서까지 의미 있는 '인식의 틀'을 제공해 준다. 그들은 우리들 모두의 스승이며 그들의 사상은 인류 문명의 가장 귀중한 유산 가운데 하나이다.

<YES24.com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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