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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한국일보. 2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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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모든 컴퓨터와 사물이 하나로 연결되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의 시대가 온다. 세계는 누구나 편하게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멋진 세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고도로 네트워크화된 세상에서는 누군가의 실수가 곧바로 범죄에 이용되고 시스템의 작은 버그는 엄청난 혼란을 야기한다. 크래킹에 의한 정보 유출, 바이러스 유포, 각종 컴퓨터 범죄, 프라이버시 침해, 저작권 침해 등 가상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부작용이 우리 삶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세계가 당신의 프라이버시와 비즈니스, 나아가 사회 전반을 어떻게 바꾸는지 서술하고, 어떻게 정보사회의 어두운 면을 떨칠 수 있을지를 모색한다.
유비쿼터스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즉 우리의 모든 일상이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는 물이나 공기처럼 도처에 있는 자연자원이나 신이 언제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상징하며, 정보통신분야에서는 이것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나 ‘유비쿼터스 네트워크’처럼 유비쿼터스화되고 있는 새로운 IT환경 또는 IT패러다임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비쿼터스 통신 또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쉽게 말해 컵이나 자동차, 안경, 신발과 같은 일상적인 사물에 각각의 역할에 부합되는 컴퓨터를 집어넣어 사물끼리도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도록 해주는 것이다. 이처럼 촘촘한 그물망으로 전 세계가 연결되어 있는 사회에서는 사용자의 작은 실수나 시스템 버그, 혹은 나쁜 의도가 종종 엄청나게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다. 이 책은 정보화 사회에서 겪게 될 정보의 공유와 프라이버시의 종말이라는 양극단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다가오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시대에 우리가 내려야 할 선택이 무엇인지 모색하고 있다.

저자 소개
리처드 헌터 : 리처드 헌터는 IT분야 세계최대의 기술개발 및 자문회사인 가트너 사의 응용개발연구 담당 부사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가트너 사가 신규 전략사업으로 최첨단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자회사 가트너G2의 보안연구담당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헌터는 정보 관리 및 보안, 사이버 범죄, 프라이버시 분야 기술의 권위자이면서, 동시에 하버드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하모니카 연주의 대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 출판사 서평 :::
모든 사물이 컴퓨터와 연결되는 세계
유비쿼터스 컴퓨팅이란 쉽게 말해 모든 사물에 그에 알맞은 기능을 갖춘 컴퓨터가 내장되고, 이것이 서로 연결되어 거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것이다. 휴대전화에 내장된 GPS 시스템은 인공위성과 연결하여 가장 빠른 길을 알려주고, 인터넷에 연결된 전자레인지는 가장 맛있는 조리법을 검색하여 요리한다. 냉장고에 내장된 컴퓨터를 세팅하면 필요한 야채를 자동으로 주문하게 할 수도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컴퓨터가 차량의 현재 위치, 당신의 음식취향 등의 ‘개인적인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처럼 수집된 각각의 정보는 특정 개인을 거의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데이터를 형성한다. 또한 키워드별로 수집하면 수많은 사람들 중 일정한 특성에 부합하는 사람들을 골라낼 수도 있다. 즉 정보가 특정 목적에 맞게 ‘가공’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예를 우리는 인터넷서점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이 책을 사신 분들은 다음의 책들도 구입하셨습니다’라는 메뉴에는 다른 사람들이 산 책을 소개하는데, 이 서비스의 적중도가 실제로 매우 높은 편이기 때문에, 한 권이라도 더 팔고 싶은 기업에게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나아가 일부 기업은 회원정보를 가공하는 수준을 넘어 판매하기까지 한다. 아마존닷컴은 고객정보를 자산으로 보아 사고팔 수 있다고 규정을 변경해 일방적으로 고객에게 통보하였다. 미국의 엑스페리언(Experion) 사는 미국인 2억 명의 자료를 AT&T, 월마트, 시티은행 등의 거대기업에 판매하는 정보기업으로, 이들의 자산 규모는 15억 달러에 달한다. 더욱이 BC카드 같은 신용카드 회사는 고유의 카드번호를 갖고 있는 고객을 전 세계에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 규모의 데이터를 구축할 수도 있다.

비밀 없는 세계의 명암
결국 유비쿼터스 세계에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사라질 수도 있다. 비밀이 없어지는 것은 단지 프라이버시뿐만이 아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지적 소유권, 범죄와 전쟁 등 모든 것이 변할 것이라고 말한다.
비밀 없는 세계는 독점을 가능하게도 하고 불가능하게도 한다. 이것을 리처드 헌터는 두 가지 법칙으로 표현하고 있다. 첫째는 네트워크는 증폭기라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정보가 공개되더라도 그것을 모두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모든 정보를 알 수 없다. 관건은 손쉽게 올바른 정보만을 골라내는 것인데, 이때 많은 사람들은 스스로 정보를 찾는 대신 전문가나 대중매체의 주장을 수용하게 된다. 이들을 이 책에서는 ‘멘텟’이라 부르는데, 이들은 실질적으로 정보에 대한 판단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멘텟이 잘못된 정보를 주거나 고의로 왜곡한다면 진실이 묻혀버릴 가능성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다. 누군가가 ‘선의의 멘텟’을 자청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하지만 정보의 독점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커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네트워크 군대’가 그 주인공이다. 1999년 시애틀에서 열린 WTO 회의는 전 세계에서 모인 거대한 시위행렬 때문에 합의문을 도출하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이 시위행렬은 치밀하게 계획되고 지도된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 파급된 것이었다. 이들의 힘을 우리는 작년에 ‘붉은 악마’나 ‘노사모’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네트워크의 힘은 그에 속한 구성원의 수와 그들의 개별적인 역량에 비례하기 때문에, 사안에 따라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 체제에 저항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운동을 벌인 것처럼, 네트워크 군대는 한 곳에 집중된 권력을 거부하고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정보를 공유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유비쿼터스는 이처럼 우리의 삶과 사회 모델 자체를 바꿔놓을 만큼 획기적인 개념이다. 또한 한국경제가 IT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10년간 추진해야 할 전략적 분야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 주위의 모든 사물이 컴퓨터화되고 통합되는 시대에서는 한 곳에서 작은 오류만 생겨도 전체 네트워크가 파괴될 수 있다. 지난 1월 말에 일어난 인터넷 대란과 같은 사태가 컴퓨터와 연결된 가전제품과 사무기기, 자동차 등 교통・통신 시스템에도 동시에 나타난다고 생각해보라. 보안상의 작은 허점이나 이용자의 실수, 혹은 누군가의 ‘불순한’ 의도가 낳는 결과는 엄청나게 파괴적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많은 개념은 이미 선진 기업들을 통해 실현되고 있거나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것들이다. 예전에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신기해했던 많은 것들이 우리 생활에 편입되고 있다. 이러한 유비쿼터스 시대의 우리의 삶과 사회, 비즈니스 모델은 어떻게 변할까. 그리고 무분별한 추종이나 부정적 의도가 불러오는 악영향을 막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신종 ‘빅 브라더’의 감시를 받지 않고 정보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을지, 제2의 인터넷 대란이나 신용카드 범죄를 되풀이해야 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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