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경제학 학사도 아니게 된 이유는 첫째, 내 형편이 학위과정을 굳이 계속할 만큼 여유롭지 못해서 둘째, 경제수학이 싫어서 셋째, 기존 경제학계에 실망해서 등이었습니다. 특히 기존 경제학계에 실망한 것이 결정적 이유였습니다.
◈ 싫은 놈을 보면 모든 것이 미워 보인다고, 우리 경제학계의 풍토에 실망한 다음부터는 기존 경제학계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경제수학이 죽도록 공부하기 싫었습니다. 이것은 경제학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경제학 학사도 될 수가 없었을 수밖에요.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정체가 무엇인가가 너무 궁금했던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어렸을 적 꿈인 교수가 되고 싶었던 나는, 그 과학적 기초가 경제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내 전공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채, 경제학과에 여러 과목의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멋쟁이 교수 한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데다 학식도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 이 분은 시험을 묘하게 치르더군요. 제목을 미리 내주어 공부하게 하고, 시험시간에 그것을 베껴 쓰도록 말입니다. 나는 열심히 했습니다, 이 분 눈에 한번 들어보겠다고. 그런데 채점결과가 나의 기대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씨(C)학점을 받은 것이지요. 내가 누굽니까? 당연히 교수를 찾아가서 다시한번 시험지를 검토해주도록 요청했습니다. 인기 있는 교수답게, 표정 하나 흐리지 않고 꼼꼼하게 읽어주더군요. 그리고 "공부는 많이 한 것 같구만. 그러나 학부 학생은 아직 자기 견해를 말할 단계가 아니네. 그러니 학점수정도 해줄 수 없네"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구요? 수강생 전체의 독서량보다 내가 훨씬 많은 양의 참고도서를 읽었고, 수강생 전체가 사고(思考)한 깊이보다 훨씬 깊게 생각했다"고 되받아주고 싶었는데, 조용히 교수실을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실망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경험은 그 뒤로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교수들의 미움만 받았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제학과 학생 전부가 수강하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이것은 내 친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야기 거리가 되었었습니다.
◈ 운동장에 나가서 놀고 백색가루(마약이 아님) 냄새나 맡고 싶었던 차에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셈입니다. 그래서 주로 독학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이고요. 학부에서조차 몇 과목 이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비록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탐구로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어떻든 경제학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어버린 나에게 제도권 경제학과와의 인연을 맺을 기회는 초장에 사라져버린 셈입니다.
◈ 그래도 경제학과의 인연은 끈질겨서, 취직한 다음 조사부에 배속되는 행운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제수학이 기존 경제학계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말았습니다. 경제학의 성벽을 높다랗게 쌓아놓고, "내 눈 아래에 있는 무식한 중생들아, 내 영역을 침범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라. 나에게는 너희가 상상도 못할 경제수학이라는 가공할 무기가 있다."고 말하는 듯한 기존 경제학계의 꼬라지가 너무 아니꼽게 보였던 것입니다.
◈ 그렇다고 나에게 수학적 자질이 전혀 없다고는 보지 마시라. 학부시절 이과도 아닌 내가 수학과에 수강을 신청하는 치기를 부려서, 수학과 학생들도 몇명 못 받는다는 최고의 학점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까짓 경제수학쯤이야 대충 몇개월만 독학해도 충분했었을 것입니다.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되게 뻐기는 것이 못마땅했다는 것이지요. 아니, 그들의 경제수학의 산출물들이 별볼일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불행하게도 내가 너무 깊게 그리고 일찍 알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 80년대 초반 우연히 경제개발계획 수립팀에 곁다리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각종 경제지표의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더군요. 계획수립은 2년전부터 시작하고 발표는 계획개시 연도 직전에 하기 때문이지요. 국가적으로 거창하게 발표되는 마당에 전전년도와 전년도 실적이 엉터리라면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겠습니까? 아참, 또 널뛰기가 시작되었네요. 논리비약 말입니다.
◈ 경제개발계획서에 나타나 있는 전년도와 전전년도의 실적은 사실 추정치이거나 전망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적치로 나타나기 이전에 계획수립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도중에 수정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중요한 경제지표들은 사전에 확정되지 않으면, 다른 지표들의 실적치(실제로는 전망치) 및 계획치를 설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경제개발계획 개시 전년의 전망치(계획서 상에는 실적치로 나타남)를 추정하는 작업에 여러 팀이 동원되었었습니다. 당시 80년대 초반은 광주항쟁 직후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각별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거창한 그리고 최신의 이론모델을 들고 나왔던 팀일수록 전망치와 실적치의 오차가 컸던 것으로 나는 기억합니다. 잠깐 여담을 하자면, 내가 참여했던 부문에서는 오차가 가장 적은 전망치를 내놓은 팀이 나를 제외하고는 한국은행 팀이었습니다. 그 인상이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어서, 한국은행 사람들을 우리나라 경제학계 최고의 실력파라고 나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존 경제학계, 특히 경제수학으로 무장한 경제학자들과는 진검승부를 단 한번밖에 못해보았지만, 나는 그들을 비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복잡한 도구들(대형 컴퓨터 등)과 수식들 그리고 현란한 문장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에 이의(異議)가 있는 분은 언제라도 나에게 진검승부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경제예측 문제라면 어느 분야라도 좋습니다. 다만, 나는 지금 경제문제에 전념치 못하고 있으므로, 경제지표들의 흐름이라도 검토할 시간적 여유는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 스토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위와 같은 것이 아닌데, 좀 과격하게 나갔군요. 나의 주장은 "우리의 경제학자들이여, 기존 경제학의 성벽을 허물고, 경제수학이라는 시대요구에 맞지 않는 고물 병기를 버려라! 그리고 중생들 곁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피부에 맞닿는 이론을 전개하라. 누구보다 경제현실의 분석과 전망을 갈구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라. 그들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학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라는 것입니다.
◈ 그리고 "경제학계여, 탈피하지 못하면 나비의 화려한 비상은 꿈도 꿀 수 없다"라고 나는 외치고 싶은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경제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발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탐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체 경제학계는 아니더라도 단 몇명의 경제학자라도 말입니다.
◈ 사실,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해는 아침과 함께 떠오르고 밤이 되면 달이 별들을 거느리고 떠오르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이 돌고, 그 행성중 하나가 지구로서 자전하고 있으며, 달은 지구의 위성이다"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인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해와 달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떠오르는가를 수학적으로 추적하고 예측하는 일이 과학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겠으며, 그것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 현 단계에서는 거의 불필요하고 쓸모도 없는 경제수학을 발달시키기보다는 또는 그것의 적용 방법과 분야를 개발하기에 앞서서, 경제원리의 추가적인 발견과 그 이론개발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의 경제학>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그런 계기가 마련되기만 해도 나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계여, 회개하고 각성하라!
◈ 내가 경제학 학사도 아닌 진짜 이유는 아직 말하지 않은 것 같군요. 그것은 어느새 <나의 경제학>의 윤곽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나의 경제학>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존 경제학의 차원을 넘어서 버렸던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에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론들이 개발되었고 그 이론들의 체계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배울 것이 거의 없게 되었고 도움 받을 것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위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기존 경제학계에서는 내가 바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수나 경제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고, 아니 <나의 경제학>으로는 교수나 경제전문가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경제학>을 포기하거나 유보하고 자격증이나 따는 행위는 더더욱 할 수 없었고요. 이것이 내가 경제학 학사도 아닌 진짜 이유입니다.
◈ 싫은 놈을 보면 모든 것이 미워 보인다고, 우리 경제학계의 풍토에 실망한 다음부터는 기존 경제학계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경제수학이 죽도록 공부하기 싫었습니다. 이것은 경제학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자격증이나 마찬가지인데 말입니다. 그러니 경제학 학사도 될 수가 없었을 수밖에요.
◈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정체가 무엇인가가 너무 궁금했던 나는, 솔직히 말하자면 어렸을 적 꿈인 교수가 되고 싶었던 나는, 그 과학적 기초가 경제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다음부터,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데,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말았던 것이지요. 그래서 내 전공이 무엇인지를 망각한 채, 경제학과에 여러 과목의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멋쟁이 교수 한 분을 보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데다 학식도 대단한 분이었습니다.
◈ 이 분은 시험을 묘하게 치르더군요. 제목을 미리 내주어 공부하게 하고, 시험시간에 그것을 베껴 쓰도록 말입니다. 나는 열심히 했습니다, 이 분 눈에 한번 들어보겠다고. 그런데 채점결과가 나의 기대를 크게 벗어났습니다. 씨(C)학점을 받은 것이지요. 내가 누굽니까? 당연히 교수를 찾아가서 다시한번 시험지를 검토해주도록 요청했습니다. 인기 있는 교수답게, 표정 하나 흐리지 않고 꼼꼼하게 읽어주더군요. 그리고 "공부는 많이 한 것 같구만. 그러나 학부 학생은 아직 자기 견해를 말할 단계가 아니네. 그러니 학점수정도 해줄 수 없네"라는 요지의 말씀을 하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 "공부를 많이 한 것 같다구요? 수강생 전체의 독서량보다 내가 훨씬 많은 양의 참고도서를 읽었고, 수강생 전체가 사고(思考)한 깊이보다 훨씬 깊게 생각했다"고 되받아주고 싶었는데, 조용히 교수실을 빠져나오고 말았습니다. 실망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으니까요. 이런 경험은 그 뒤로도 여러차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내가 교수들의 미움만 받았던 것은 결코 아닙니다. 경제학과 학생 전부가 수강하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칭찬을 받은 적이 있었고, 이것은 내 친구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이야기 거리가 되었었습니다.
◈ 운동장에 나가서 놀고 백색가루(마약이 아님) 냄새나 맡고 싶었던 차에 좋은 핑계거리가 생긴 셈입니다. 그래서 주로 독학을 할 수밖에 없게 되었던 것이고요. 학부에서조차 몇 과목 이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지요. 비록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탐구로부터 시작되기는 했지만, 어떻든 경제학에 무한한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되어버린 나에게 제도권 경제학과와의 인연을 맺을 기회는 초장에 사라져버린 셈입니다.
◈ 그래도 경제학과의 인연은 끈질겨서, 취직한 다음 조사부에 배속되는 행운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경제수학이 기존 경제학계와의 관계를 단절시키고 말았습니다. 경제학의 성벽을 높다랗게 쌓아놓고, "내 눈 아래에 있는 무식한 중생들아, 내 영역을 침범할 생각은 추호도 하지 마라. 나에게는 너희가 상상도 못할 경제수학이라는 가공할 무기가 있다."고 말하는 듯한 기존 경제학계의 꼬라지가 너무 아니꼽게 보였던 것입니다.
◈ 그렇다고 나에게 수학적 자질이 전혀 없다고는 보지 마시라. 학부시절 이과도 아닌 내가 수학과에 수강을 신청하는 치기를 부려서, 수학과 학생들도 몇명 못 받는다는 최고의 학점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그까짓 경제수학쯤이야 대충 몇개월만 독학해도 충분했었을 것입니다. 내가 못해서가 아니라, 별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되게 뻐기는 것이 못마땅했다는 것이지요. 아니, 그들의 경제수학의 산출물들이 별볼일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불행하게도 내가 너무 깊게 그리고 일찍 알고 말았다는 것이지요.
◈ 80년대 초반 우연히 경제개발계획 수립팀에 곁다리로 참여한 적이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각종 경제지표의 전망이 초미의 관심사더군요. 계획수립은 2년전부터 시작하고 발표는 계획개시 연도 직전에 하기 때문이지요. 국가적으로 거창하게 발표되는 마당에 전전년도와 전년도 실적이 엉터리라면 얼마나 우스운 꼴이 되겠습니까? 아참, 또 널뛰기가 시작되었네요. 논리비약 말입니다.
◈ 경제개발계획서에 나타나 있는 전년도와 전전년도의 실적은 사실 추정치이거나 전망치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적치로 나타나기 이전에 계획수립 작업에 들어가기 때문이지요. 도중에 수정작업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중요한 경제지표들은 사전에 확정되지 않으면, 다른 지표들의 실적치(실제로는 전망치) 및 계획치를 설정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경제개발계획 개시 전년의 전망치(계획서 상에는 실적치로 나타남)를 추정하는 작업에 여러 팀이 동원되었었습니다. 당시 80년대 초반은 광주항쟁 직후라는 특수한 정치적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욱 각별했는지는 모르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거창한 그리고 최신의 이론모델을 들고 나왔던 팀일수록 전망치와 실적치의 오차가 컸던 것으로 나는 기억합니다. 잠깐 여담을 하자면, 내가 참여했던 부문에서는 오차가 가장 적은 전망치를 내놓은 팀이 나를 제외하고는 한국은행 팀이었습니다. 그 인상이 아직까지 지워지지 않고 있어서, 한국은행 사람들을 우리나라 경제학계 최고의 실력파라고 나는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습니다.
◈ 기존 경제학계, 특히 경제수학으로 무장한 경제학자들과는 진검승부를 단 한번밖에 못해보았지만, 나는 그들을 비웃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복잡한 도구들(대형 컴퓨터 등)과 수식들 그리고 현란한 문장들을 동원하지 않고도 그들을 이겨낼 수 있는 나로서는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이 말에 이의(異議)가 있는 분은 언제라도 나에게 진검승부로 도전하시기 바랍니다. 경제예측 문제라면 어느 분야라도 좋습니다. 다만, 나는 지금 경제문제에 전념치 못하고 있으므로, 경제지표들의 흐름이라도 검토할 시간적 여유는 주어져야 할 것입니다.
◈ 스토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네요.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은 위와 같은 것이 아닌데, 좀 과격하게 나갔군요. 나의 주장은 "우리의 경제학자들이여, 기존 경제학의 성벽을 허물고, 경제수학이라는 시대요구에 맞지 않는 고물 병기를 버려라! 그리고 중생들 곁으로 다가가서 그들의 피부에 맞닿는 이론을 전개하라. 누구보다 경제현실의 분석과 전망을 갈구하고 있는 정부와 기업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라. 그들의 요구에도 부응하지 못하는 경제학이 무슨 의미를 갖겠는가?"라는 것입니다.
◈ 그리고 "경제학계여, 탈피하지 못하면 나비의 화려한 비상은 꿈도 꿀 수 없다"라고 나는 외치고 싶은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인정하라고 말하고 싶기도 합니다. 기존 경제학의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면 경제학의 발전은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발 새로운 패러다임에도 한번쯤은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 탐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체 경제학계는 아니더라도 단 몇명의 경제학자라도 말입니다.
◈ 사실, "지구가 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해는 아침과 함께 떠오르고 밤이 되면 달이 별들을 거느리고 떠오르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 고작일 것입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이 돌고, 그 행성중 하나가 지구로서 자전하고 있으며, 달은 지구의 위성이다"라는 사실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인 것입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는 상태에서, 해와 달이 언제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떠오르는가를 수학적으로 추적하고 예측하는 일이 과학적으로 무슨 의미를 갖겠으며, 그것은 또 얼마나 어리석은 일이겠습니까?
◈ 현 단계에서는 거의 불필요하고 쓸모도 없는 경제수학을 발달시키기보다는 또는 그것의 적용 방법과 분야를 개발하기에 앞서서, 경제원리의 추가적인 발견과 그 이론개발이 우선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나의 경제학>을 강요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그런 계기가 마련되기만 해도 나의 역할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계여, 회개하고 각성하라!
◈ 내가 경제학 학사도 아닌 진짜 이유는 아직 말하지 않은 것 같군요. 그것은 어느새 <나의 경제학>의 윤곽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슨 말이냐고요? <나의 경제학>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기존 경제학의 차원을 넘어서 버렸던 것입니다. 기존 경제학에는 찾아볼 수 없는 이론들이 개발되었고 그 이론들의 체계화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기존 경제학에서는 배울 것이 거의 없게 되었고 도움 받을 것도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위과정을 밟을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여기에다가 기존 경제학계에서는 내가 바랄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교수나 경제전문가가 될 것도 아니고, 아니 <나의 경제학>으로는 교수나 경제전문가가 될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나의 경제학>을 포기하거나 유보하고 자격증이나 따는 행위는 더더욱 할 수 없었고요. 이것이 내가 경제학 학사도 아닌 진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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