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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세계지식포럼: 라자 굽타 인터뷰

세계지식포럼의 맥킨지 대담에서는 정보시대에서 기업의 전략과 조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e-비지니스가 도래한 상황에서 한국의 기업이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라자 굽타 맥킨지 회장은 "e-비지니스의 기본 개념은 인터넷을 이용해 모든 경영활동을 접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무엇을 하든 빨리 접근하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 근본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을 결코 무 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담은 서울대 국제지역대학원 조동성 교수의 사회로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의 라자 굽타 회장, 글렌 포만 전략기획이사와 함께 진행됐다.


대담=조동성 서울대 교수 <> △서울대 대학원 졸업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박사 △보스턴 컨설팅 그룹 근무 △하버드 비지니스 스쿨 방문교수 △현재 서울대 지역대학원장 = 정보시대의 출현 = 조동성 교수=20년전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정보 통신혁명의 도래를 예견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혁명은 어떠한 모습을 띠고 있는가. 또 다음 단계의 혁명의 성격은 어떤 것인가. 라자 굽타 회장=정보통신의 혁명은 진행중이다.

얼마나 지속될 지 알 수 없는 일이다.

가장 근본적 경향이 있다면 `정보를 어떻게 이용하고 적용하느냐'를 놓고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생명과학이나 유전공학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특기할만 하다.

글렌 포만 이사=70-80년대에도 비슷한 물음이 있었다.

당시의 투자가 90년대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당시의 기술은 어떤 결과를 줄것인가였다.

이제 우리는 기술을 이해하려는 단계라고 본다.

생명과학이나 유전공학도 쌓여있는 기존의 정보들을 응용한 결과다.


조 교수=현재의 정보혁명이나 생명공학 등의 공동의 배경은 컴퓨터라 할 수 있다.

정보시대와 맞물려 생명과학의 발달이 어떤 응용분야를 가져올 것이라고 보는가.


굽타 회장=생명과학이 컴퓨터에서 나왔다고 점에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리나 화학도 기본이 되기 때문이다.

개별적인 기여도 있 겠지만 교육와 연구 학제간 교류 등 각 분야가 일정하게 협동해서 나 온 결과라고 본다.

어떤 비지니스가 생길지는 모르나 인간욕구를 만족 시키고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는 쪽의 경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포만 이사=과거 천년간 인간의 기본 능력 자체엔 큰 변화가 없었다.

변화가 있었다면 혁신을 위해 도구를 사용하게됐다는 것이다.

컴퓨터 의 놀라운 점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복사해 확산한다는 점이다.

시대를 거치면서 아이디어의 확산속도에 놀라고 있다.

그러나 컴퓨터의 역할 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혁신은 인간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 신경제는 무엇인가 = 조 교수=신경제의 특성을 나타내는 이슈를 하나씩 꼽는다면. 포만 이사=접근(access)이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의 접근, 지식과 정 보에의 접근, 개인적 능력에의 접근도 있다.

`서로 이해하고 공동 작업 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려는 속성'을 접근으로 표현하고 싶다.


굽타 회장=무형자산이라 할 수 있다.

30-40년전과 비교하면 유형자 산보다 무형자산이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전환하고 있다.

엔론과 같은 전통적 기업이 계속 성공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지식정보와 같은 무형자산의 소중함을 인식하고 지식근론자 양성에 힘쓴 결과다.


조 교수=나의 단어는 디자인이다.

정보시대에 어떻게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인가라고 했을 때 디자인이 키워드라고 본다.

물론 여러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어떠한 조직을 만드냐가 중요하다.

신경제에선 기존의 다부문(multi-divisional)조직과는 멀어질 것이다.


미래의 조직모델을 예측한다면. 포만 이사=공통의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공동작업을 하면서 상호교 류에 드는 비용절감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직이 만들어지고 있다.

정보 시대의 묘미는 조직원간의 상호연결을 통해 시공의 제약없이 작업공동체를 만든다는 것이다.

따라서 과거보다는 조직의 경계가 다소 모호해 질 것이다.

과거처럼 경직된 조직은 협업증가의 필요성으로 공격을 받 을 것이다.


굽타 회장=추가해 말하면 가치사슬(value chain)이라는 비지니스 흐름의 일부를 떼어내 단일한 기능을 위해 존재하는 조직모델도 가능할 것이다.

잘하는 부문만 특화하는 것이다.

정보를 어떻게 공유하고 개인 의 능력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조직형태가 달라질 것이다.


= 신경제와 한국의 재벌 = 조 교수=현재의 변화를 직면하고 있는 한국의 재벌그룹은 어떻게 보는가. 굽타 회장=확실히 답하기는 어렵다.

한국의 재벌도 나름대로 뛰어난 분야가 있다.

비즈니스 구축을 가족이 하느냐 누가 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투명한 의사결정과 변화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우선 갖춰져야 한다.


조 교수=소위 브릭 앤 모타(brick and mortar)라고 하는 전통기업의 e-비지니스 접목을 어떻게 보는가. 포만 이사=전통기업이 e-비지니스로 진출하는 쪽은 변화를 인식한 탓이다.

타임워너와 AOL이 합병을 택한 것도 그러한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시너지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며 이러한 행태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다.


굽타 회장=e-비지니스는 인터넷을 이용해 모든 분야를 접목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빨리 접근하는 기업이 승자가 된다.

근본적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을 결코 무시하지 말고 기업운영 전략에 적용해 봐야 한다.


포만 이사=결국 살아남는 자는 힘이 세거나 똑똑하다기 보다는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경우다.


= 맥킨지는 어떤회사 = 1926년 설립된 맥킨지는 경영전략컨설팅이라는 사업영역을 개척했다 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포천지 선정 미국과 전세계의 500대 기업중 절반이상이 맥킨지의 손을 거쳐갔다는 점을 보면 쉽게 짐작이 간다.

전세계에서 활동중인 맥킨지 컨설턴트만 5000여명에 이른다.

이들을 대표하는 라자 굽타 회장은 비 서구인으로는 처음으로 맥킨지 회장에 오른 인물. 인도 태생인 그는 1973년 이후 줄곧 맥킨지에서 컨설팅 업무를 맡아 온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오랜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세계경제에 대한 탁월한 이해 및 통찰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특히 정보통신, 에너지, 소비재 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인도공과대학(Indian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했다.

글렌포먼은 맥킨지의 지식경영 부문 총괄 이사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제임스 메디슨 대학과 펜실베니아 주립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와튼스쿨에서 재무관리와 미시경제 등을 가르쳤다.

미국의 대표적인 민간경제조사 기관인 컨퍼런스 보드의 집행이사, 글로벌 뉴이코노미 분야 책임자 등을 거친 후 99년 맥킨지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