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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고시

2006년 11월 26일 대구교행 [국어] 복원 문제

1. 사전에서 다음의 제시된 단어를 찾을 때 가장 마지막 순서에 있는 것은?
① 걸림돌 ② 그림자 ③ 규방 ④ 구들 ⑤ 교과서

[정답] ②
[해설] 사전의 순서대로 배열하면, ① 걸림돌 ② 교과서 ③ 구들 ④ 규방 ⑤ 그림자
사전에 올릴 적의 자모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한다. [맞춤법 통일안 제4항 (붙임2)]

자 음: ㄱ, ㄲ, ㄴ, ㄷ, ㄸ, ㄹ, ㅁ, ㅂ, ㅃ, ㅅ, ㅆ, ㅇ, ㅈ, ㅉ, ㅊ, ㅋ, ㅌ, ㅍ, ㅎ
모 음: ㅏ, ㅐ, ㅑ, ㅒ, ㅓ, ㅔ, ㅕ, ㅖ, ㅗ, ㅘ, ㅙ, ㅚ, ㅛ, ㅜ, ㅝ, ㅞ, ㅟ, ㅠ, ㅡ, ㅢ, ㅣ


2. 다음 중 높임법이 바르지 않은 것은?
① 형, 아버지께서 오라고 하셔. ② 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③ 영수야, 김 선생님께 여쭈어 보아라. ④ 그분은 아직도 귀가 밝으십니다.
⑤ 형님, 할아버지께서 오십니다.

[정답] ②
[해설] ②는 주체 간접 높임법이므로, ‘계시다’를 ‘있으시다’로 바꾸어야 합니다. 높임법을 묻는 문제는 지방직 시험에서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입니다. 상반기 대구, 경북,
(고친문장) : 교장 선생님의 인사 말씀이 있으시겠습니다.

3. 다음 중 어법에 맞는 문장인 것은?
① 내일 오전에 회의를 갖도록 합시다.
② 어제 길거리에서 우연치 않게 그 사람을 만났다.
③ 현재의 교육복지정책은 앞으로 손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④ 한결같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⑤ 요즘 같은 때에는 공기를 자주 바꿔야 감기에 안 걸리는 거야.

[정답] ⑤
[해설] 7차 교과서의 예문이 그대로 출제되었습니다.
① ‘회의를 갖다’는 표현은 영어의 ‘have’를 직역한 표현으로 우리말답지 않은 표현입니다.
(고친 문장) : 내일 오전에 회의를 하자.
②‘우연치 않게’는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부정표현입니다. 주로 ‘우연히’의 뜻으로 표현하려는 의도로 사용하지만 문법적으로 볼 때는 ‘우연히 아닌’의 뜻입니다. 즉 ‘우연히’의 뜻인지 ‘우연이 아닌, 필연’의 뜻인지가 정확하지 않은 중의적 표현의 문장입니다.
(고친 문장) : ‘어제 우연히 그 사람을 만났다.’ 또는 ‘어제 그 사람을 만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③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하지 않으므로 서술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로 바꾸어야 합니다.
(고친 문장) : 현재의 복지 정책은 손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④ ‘한결같이’가 수식하는 범위가 불분명하므로 어순을 조정하여야 합니다.
(고친 문장) : 어려운 이웃을 한결같이 돕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⑤ 선택지의 예문은 바른 문장입니다. 교과서에 제시된 예문인 ‘공기를 자주 환기(換氣)해야’는 의미가 중복되는 표현이 있는 틀린 문장입니다. 교과서에 제시된 문장을 바르게 고치면, ‘공기를 자주 바꾸어야/환기해야’가 됩니다.

4. 다음 중 띄어쓰기가 틀린 것은?
그가 ㉠떠난지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그가 나에게 남긴 것이라고는 '안녕'이라는 한마디 ㉡말밖에 없었다. 그가 없는 타향에서 나는 이제 어떻게 살지? 그와 함께 걷던 ㉢그때 그곳, 이제는 이별의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의 ㉤소리마저 희미하게 사라져 간다.

① ㉠ ② ㉡ ③ ㉢ ④ ㉣ ⑤ ㉤
[정답] ①
[해설] ㉠ 떠난지→ 떠난 지

‘지’는 의존명사인 경우와 어미인 경우가 있으므로 구별하자.
<의존명사 ‘지’>_ 어떤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
(예) 그를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다. /떠나 온? 지 어언 3년이 지났다.
<연결어미 ‘-ㄹ지’ 또는 ‘-ㄴ지’>_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
(예) 그가 언제 올지 알 수 없었다. 날씨가 추울지도 모르겠다.
(예) 그가 어디서 왔는지 모르지만, 얼마나 부지런한지 세 사람 몫의 일을 해낸다.

㉡ 말+밖에(조사) : ‘밖에’가 조사이므로 붙여 쓴다. ‘밖에’가 ‘바깥’의 의미가 아닌 경우에는, 즉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나타내는 말일 때는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르며, 품사는 조사이다.
㉢ 맞춤법 통일안 제46항 -단음절로 된 단어가 연이어 나타날 적에는 붙여 쓸 수 있다.
[(예) 그때? 그곳, 좀더? 큰것, 이말? 저말, 한잎? 두잎]
㉣ 본용언과 보조용언은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붙여 씀도 허용합니다. 그러나 앞말에 조사가 붙거나 앞말이 합성 동사인 경우, 그리고 중간에 조사가 들어갈 적에는 그 뒤에 오는 보조 용언은 띄어 씁니다.
(예) 잘도 놀아만? 나는구나! 책을 읽어도? 보고……. 네가 덤벼들어? 보아라.
강물에 떠내려가? 버렸다. 그가 올? 듯도? 하다. 잘난? 체를? 한다.
㉤ ‘소리마저’ : ‘마저’는 보조사이므로 앞말과 붙여 씁니다.


5. 다음 한자의 음을 바르게 연결한 것은?
① 籠城 -총성 ② 刷新-굴신 ③ 奢侈 -저이 ④ 啓發-개발 ⑤ 侮辱-모욕

[정답] ⑤
[해설] ① 농성 ② 쇄신 ③ 사치 ④ 계발 ⑤ 모욕
① 농성-대그릇 (롱), 재 (성) ② 쇄신-닦다/쓸다/털다 (쇄), 새로울 (신) ③ 사치-사치할 (사), 사치할 /분수에 넘칠 (치) ④ 계발-열 (계), 필 (발) ⑤ 모욕-업신여길 (모), 욕보일 (욕)

[구별 한자 보기]
* 龍(용 룡), 籠(대그릇 롱), 寵(사랑할/아낄 총), 襲(엄습할/이을·계승할 습)
(예) 龍頭蛇尾(용두사미), 寵愛(총애), 掩襲(엄습), 襲擊(습격), 因襲(인습), 模襲(모습)
* 成(이룰 성), 城(재 성), 盛(번성할/담을 성), 誠(정성 성)
(예) 成人(성인), 城郭(성곽), 榮枯盛衰(영고성쇠), 繁盛(번성), 精誠(정성), 誠心(성심)
* 新(새로울 신), 薪(땔나무 신), 親(친할 친)
(예) 送舊迎新(송구영신), 臥薪嘗膽(와신상담), 父子有親(부자유친), 親舊(친구)
* 者(놈 자), 奢(사치할 사), 箸(젓가락 저), 著(드러날/나타날 저), 猪(돼지 저), 緖(실마리 서), 暑(더울 서), 署(관청 서), 曙(새벽 서), 都(도읍 도), 屠(짐승 잡을 도), 賭(걸/노름 도), 諸(여러 제)
* 多(많을 다), 移(옮길 이), 侈(사치할 치)
(예) 多多益善(다다익선), 移徙(이사), 推移(추이), 奢侈(사치)
* 啓(열 계), 開(열 개) (예) 啓發(계발), 開發(개발)
* 發(필/쏠 발), 廢(폐할/그만둘 폐)
(예) 發展(발전), 一觸卽發(일촉즉발), 廢棄(폐기)
* 每(매양/늘 매), 海(바다 해), 梅(매화나무 매), 悔(뉘우칠 회), 侮(업신여길 모), 敏(재빠를 민), 繁(많을/번성할 번)
(예) 每日(매일), 海洋(해양), 後悔(후회), 悔恨(회한), 侮蔑(모멸), 侮辱(모욕), 敏捷(민첩), 繁盛(번성)
* 辱(욕되게할 욕), 脣(입술 순), 振(떨칠 진), 辰(별이름 진, 날 신), 震(벼락/천둥 진)
(예) 恥辱(치욕), 脣亡齒寒(순망치한), 振動(진동), 生辰(생신), 地震(지진)

* 쉬어가는, 재미있는 성(城) 이야기. - 농성, 아성, 옹성(=철옹성)

‘농성(籠城)’이란?
성문은 기본적으로 한 면을 바라보고 있었으며[직성(直城)], 삼문(三門)으로 되어 있었다.
옛날에는 성문 전면에 옹성이라는 소곽(小郭)을 설치했다. 이 옹성의 상징성은 매우 강해서 ‘농성(籠城)’이란 말을 낳았다. 즉 정예 병사들이 지키던 옹성이 무너지면 성 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잠그고 철저하게 성을 지켰는데 이를 농성이라 했다. 오늘날 ‘농성’은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뜻한다. (예) 그들은 복지 시설 확충을 요구하며, 사흘째 농성 중이다.
‘아성(牙城)’이란?
한편, 중국에서는 장군이 있는 성의 한가운데에 호화스러운 깃발을 세우고 장군의 위세를 과시했다.
이 깃발은 깃대의 끝을 황백색의 상아로 장식하고 거기다 교묘한 조각을 하는 등 볼품 있었다.
이 깃발을 아기(牙旗)라 불렀고, 대장군이 있는 성을 성(牙城)이라고 했다.
오늘날 아성은 아주 중요한 근거지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 수십 년 쌓아온 그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옹성(甕城)’이란?
직성(直城)으로 이루어진 성문은 적군에게 공격당하기 쉽기 때문에 성문 외부에 성문을 보호하기 위해 이중의 성벽을 쌓게 된다. 이것이 옹성으로 모양이 반으로 쪼갠 항아리와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 이 팀의 수비는 가히 철옹성이다.

6. 판소리에 쓰이는 용어이다. 옳지 않은 것은?
① 창: 판소리를 가락에 맞추어 높은 소리로 부르는 노래
② 발림: 판소리를 창의 극적인 전개를 돕기 위하여 몸짓이나 손짓으로 하는 동작
③ 아니리: 판소리에서 창을 하는 중간 중간에 가락을 붙이지 않고 이야기하듯 엮어 나가는 사설
④ 더늠: 판소리를 부르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부르는 노래
⑤ 추임새: 판소리에서 장단을 짚는 고수가 창의 사이사이에 흥을 돋우기 위하여 삽입하는 노래

[정답] ④
[해설] ‘더늠’에 대해서 출제된 적이 있습니다. 꼭 ‘더늠’이 아니더라도 판소리의 4요소인 ‘창, 발림, 아니리, 추임새’는 꼭 알아두어야 합니다. 올해 지방직 시험에서 판소리 4요소와 관련한 문제가 3회 출제되었습니다. * 판소리를 시작하기 전에 목을 풀기 위해 그 허두에 부르는 소리는 ‘허두가(虛頭歌)’라고 한다. 허두가는 판소리의 '단가(短歌)'를 달리 이르는 말이기도 하며, ‘初頭歌(초두가)’라고도 한다.
(참고) 글이나 말·일 따위의 첫머리를 이르는 말로, 흔히 ‘序頭(서두)’를 많이 쓰는데, 이와 같은 뜻으로 ‘虛頭(허두)’와 ‘冒頭(모두)’란 단어가 있다. 모두 ‘첫머리’를 의미하는 단어이다.

판소리의 더늠, 바디, 제
① 더늠 - 판소리에서, 명창이 자신의 독특한 방식으로 다듬어 부르는 어떤 마당의 한 대목.
판소리는 대개 숙종 무렵에 틀을 잡게 되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초기의 판소리는 길이도 짧고, 사설이나 음악의 내용도 소박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렇다면 그렇게 길이도 짧고 소박했던 판소리가 어떻게 해서 오늘날과 같이 길고 예술적으로 잘 다듬어진 노래가 되었을까? 그것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소리에다 후대의 명창들이 갖가지 장단과 조를 짜 넣고 자신의 장기인 소리대목을 작곡하여 넣어서 음악적인 완성도를 더해 가는 작업을 끊임없이 해왔기 때문이다.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노래에다 자신이 어떤 대목을 만들어 넣은 것을 '더늠'이라고 하는데 이 더늠이 덧붙여져서 오늘날과 같은 긴 판소리가 된 것이다.

② 바디 - '더늠'이 어느 명창이 짜 넣은 특징적인 대목을 가리킨다면 '바디'는 어느 명창이 짜서 부르던 판소리 한바탕 전부를 가리킨다. 바디라는 말은 '선생님에게 받았다'라는 뜻으로 해석되는데 판소리의 전체적인 판이 잘 짜여졌을 때 "바디가 좋다"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더늠'보다 더 큰 개념이 '바디'이고 바디보다 더 큰 개념이 서편제와 동편제 같은 '제'가 되겠다.

③ 제 - 판소리 전승지역은 전라도·충청도 서부와 경기도 남부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이르므로, 판소리는 지역적 특성과 전승 계보에 따른 파가 생겼다. 전라도 동북지역의 소리제를 동편제(東便制)라 하고, 전라도 서남지역의 소리제를 서편제(西便制)라 하며, 경기도·충청도의 소리제를 중고제(中高制)라 한다.


※ (7~8) 다음 아래의 시를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새로 짜낸 무명이 눈결같이 고왔는데
㉠이방 줄 돈이라고 ㉡황두가 뺏어가네
누전 세금 독촉이 성화같이 급하구나.
삼월 중순 세곡선(稅穀船)이 서울로 떠난다고. <<탐진촌요-정약용>>

[나] ㉢제비 한 마리 처음 날아와
지지배배 그 소리 그치지 않네
말하는 뜻 분명히 알 수 없지만
집 없는 서러움을 호소하는 듯
“느릅나무 홰나무 묵어 구멍 많은데
어찌하여 그 곳에 깃들지 않니?”
제비 다시 지저귀며
사람에게 말하듯
“느릅나무 구멍은 ㉣황새가 쪼고
홰나무 구멍은 ㉤뱀이 와서 뒤진다오.” <<고시8-정약용>>

7. (가) (나)에 공통적인 설명으로 옳은 것은?
①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하였다.
② 우의적 표현을 쓰고 있다.
③ 당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드러난다.
④ 실사구시의 성격을 띠고 있다.
⑤ 주어진 문제에 초월하고 삶의 고고한 정신을 나타냈다.

[정답] ③
[해설] (가)에서는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하지 않았으며, 우의적인 표현도 아니다. ‘이방 줄 돈이라고 황두가 뺏어 간다./ 세금 독촉이 급하다.’ 등의 표현은 직설적인 표현이다. ‘누전’은 토지대장(장부)에 누락되어 세금 매길 것을 근거가 없는 토지를 재결(災結-가뭄, 홍수, 태풍 따위의 자연재해를 입은 논밭)로 거짓 보고하여 세금을 앗아가는 지방관의 횡포를 보여 주고 있다.
(가)(나) 모두 백성을 수탈하는 관리(이방, 황두)의 횡포를 비판하는 내용이다. -‘苛斂誅求(가렴주구)’를 주제로 함. (나)는 힘없는 백성을 ‘제비’에, 수탈자를 ‘황새, 뱀’에 빗대어 우의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제시된 시는 현대어 풀이이며, 원문은 한문시이다. 그러나 전통 한시에서는 벗어난 시이다.


<참고> 다산 정약용에 대하여,
정약용은 시를 짓되 까다로운 규범을 버리고 떠오르는 느낌대로 나타내야만 시적 진실을 얻을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我是朝鮮人 甘作朝鮮詩(나는 조선 사람이므로 조선시를 즐겨 짓는다.)'라고 하면서 정통 한시에서 벗어나 우리말 노래에 접근하려는 노력을 부각시켰다.
여기서 '조선시'란, 중국 전래의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 소재나 표현이 시대의 요구에 합당한 독자적인 특징을 가진 한시를 말한다.
<참고> 정약용의 또 다른 한시. 견여탄(肩輿歎)[가마꾼]
사람들 가마 타는 즐거움은 알아도 /가마 메는 괴로움은 모르고 있네. (중략)/큰 깃대 앞세우고 쌍마수레 타고 오니, /촌마을 사람들 모조리 동원하네. /닭처럼 개처럼 내몰고 부리면서, /소리치고 꾸중하기 범보다 심하네. /예로부터 가마 타는 자 지킬 계율 있었는데, /지금은 이 계율 흙같이 버려졌네. /밭 갈다가 징발되면 호미 내던지고 /밥 먹다가 징발되면 먹던 음식 뱉어야 해. /죄 없이 욕먹고 꾸중 들으며, /일만 번 죽어도 머리는 조아려야. /병들고 지쳐서 험한 고비 넘기면, /그 때야 비로소 포로 신세 면하지만, /사또는 일산(日傘)쓰고 호연(浩然)히 가 버릴 뿐, /한 마디 위로의 말 남기지 않네. /기진맥진하여 논밭으로 돌아오면 /지친 몸 신음 소리 실낱같은 목숨이네. /이 가마 메는 그림 그려 /임금님께 돌아가서 바치고 싶네.


8. 위의 작품에서 다음 시의 밑줄 친(참새)와 의미가 다른 것은?

黃雀何方來去飛(황작하방래거비) 참새야 어디서 오가며 나느냐,
一年農事不曾知(일년농사부증지)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鰥翁獨自耕耘了(환옹독자경운료) 늙은 홀아비 홀로 갈고 맸는데,
耗盡田中禾黍爲(모진전중화서위) 밭의 벼며 기장을 다 없애다니.

① ㉠이방 ② ㉡황두 ③ ㉢제비 ④ ㉣황새 ⑤ ㉤뱀

[정답] ③ 제비
[해설] 권력 있는 자들의 횡포와 수탈을 참새가 일 년 동안 애써 지은 농사를 다 빼앗아 가는 것에 비유하여 비판하고 있다. 참새는 수탈자(탐관오리), 홀아비는 힘없는 농민·백성을 의미한다. (나)의 ‘제비’도 백성을 의미하는 시어이며, ‘이방, 황두, 황새, 뱀’은 모두 수탈자를 의미하는 시어이다.
<참고> 이 작품은 고려시대 문인인 익재 이제현의 문집 <익재난고>의 ‘소악부’에 실려 있는 한역시가이다. 당시에 백성들 사이에서 우리말로 불리던 고려속요를 모아서 한자로 번역하여 실어놓은 것 중의 하나이다. 제목은 ‘사리화’이다. 이 작품은 올해 상반기 경북 시험에도 출제되었으며, 문제 유형은 주제인 ‘권력자의 수탈’을 묻는 것이었습니다. ‘사리화’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작품입니다.

<참고> 가렴주구(苛斂誅求)와 관계있는 시 알아보기
(1) 습수요(拾穗謠) - 이달
田間拾穗村童語(전간습수촌동어) 盡日東西不滿筐(진일동서불만광)
今歲刈禾人亦巧(금세예화인역교) 盡收遺穗上官倉(진수유수상관창)
밭고랑에서 이삭 줍는 시골 아이의 말이 / 하루 종일 동서로 다녀도 바구니가 안 찬다네.
올해에는 벼 베는 사람들도 교묘해져서 / 이삭 하나 남기지 않고 관가 창고에 바쳤다네.

(2) 농가탄(農家歎) - 정내교
白骨之徵何慘毒(백골지징하참독) 同?一族橫罹厄(동린일족횡리액)
鞭撻朝暮嚴科督(편달조모엄과독) 前村走匿後村哭(전촌주익후촌곡)
鷄狗賣盡償不足(계구매진상부족) 悍吏索錢錢何得(한리색전전하득)
父子兄弟不相保(부자형제불상보) 皮骨半死就凍獄(피골반사취동옥)

백골에까지 세금을 매기다니 어찌 그리도 참혹한가./ 한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이 모두 횡액을 당하였네.
아침저녁 채찍으로 치며 엄하게 재촉하니,/ 앞마을에선 달아나 숨고 뒷마을에선 통곡하네.
닭과 개를 다 팔아도 꾼 돈을 갚기엔 모자란다네./ 사나운 아전들은 돈 내놓으라.
닦달하지만 세금 낼 돈을 어디 가서 얻는단 말인가./ 아버지와 아들, 형과 아우 사이에도 서로 보살피지 못하고,/ 가죽과 뼈가 들러붙어 반쯤 죽은 채로 얼어붙은 감옥에 갇혀 있다네.

(3) 춘향전 중에서 이몽룡이 지은 한시
金樽美酒(금준미주) 千人血(천인혈)/ 玉盤佳肴(옥반가효) 萬姓膏(만성고)
燭淚落時(촉루낙시) 民淚落(민루락)/ 歌聲高處(가성고처) 怨聲高(원성고)
금동이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노랫소리 높은 곳에 원망 소리 높았더라.


9. 다음 작품의 밑줄 친 부분과 비슷한 정서를 드러낸 것은?
문병란- 직녀에게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선 채로 기다리기엔 은하수가 너무 길다.
단 하나 오작교마저 끊어져 버린
지금은 가슴과 가슴으로 노둣돌을 놓아
면도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선 채로 기다리기엔 세월이 너무 길다.
그대 몇 번이고 감고 푼 실올
밤마다 그리움 수놓아 짠 베 다시 풀어야 했는가.
내가 먹인 암소는 몇 번이고 새끼를 쳤는데,
그대 짠 베는 몇 필이나 쌓였는가?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
사방이 막혀 버린 죽음의 땅에 서서
그대 손짓하는 연인아,
유방도 빼앗기고 쳐녀막도 빼앗기고
마지막 머리털까지 빼앗길지라도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한다.
우리들은 은하수를 건너야 한다.
오작교가 없어도 노둣돌이 없어도
가슴을 딛고 건너가 다시 만나야 할 우리,
칼날 위라도 딛고 건너가 만나야 할 우리,
이별은 이별은 끝나야 한다.
말라붙은 은하수 눈물로 녹이고
가슴과 가슴을 노둣돌 놓아
슬픔은 슬픔은 끝나야 한다, 연인아.


① 고즌 무스 일로 퓌며서 쉬이 디고,/ 플은 어이?야 푸르? ? 누르?니,/
아마도 변티 아닐? 바회?인가 ?노라.
② 수의(隨宜)로 살려 ?니 날로 조차 저어(齟齬)?다./ ??히 부족(不足)거든 봄이라 유여(有餘)?며,/
주머니 뷔엿거든 병의라 담겨시랴./ 빈곤? 인생이 천지간의 나?이라.
③ 인연을 긋쳐신들 ?각이야 업슬소냐. /얼골을 못 보거든 그립기나 마르려믄./
열두 ? 김도 길샤 설흔 날 지리?다./ 옥창에 심? 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
④ 재 너머 成勸農(성권롱) 집의 술 닉닷 말 어제 듯고,/누은 쇼 발로 박차 언치 노하 지즐?고,/
아?야, 네 勸農(권롱) 겨시냐, 鄭座首(뎡좌슈) 왓다 ?여라.
⑤ ?은 든? 대로 듯고 볏슨 ? 대로 ?다./ 쳥풍의 옷깃 열고 긴 파람 흘리 불 제,/
어?셔 길 가? 소님? 아? ?시 머무?고.

[정답] ③
[해설] 임과 이별한 화자는 ‘이별이 너무 길다, 슬픔이 너무 길다’라고 읊고 있다 ‘암소가 몇 번이고 새끼를 쳤다/ 그대가 짠 베가 몇 필이나 쌓였는가’의 시행을 통해서 오랜 시간 동안 이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오랜 시간을 이별하고 만나지 못하는 화자의 애절한 그리움의 정서가 잘 드러나는 표현이다. ③의 시(허난설헌의 ‘규원가’)에서도 오랜 이별의 시간을 ‘옥창에 심? 매화 몃 번이나 픠여 진고.’라고 표현하여 그 애틋한 그리움의 정서를 잘 드러내고 있다.
<참고> ①윤선도의 연시조 ‘오우가’②박인로 ‘누항사’-가사 ④ 정철의 시조. ⑤위백규의 연시조 ‘농가 구장’



10. 다음 <보기>의 글과 전개방식이 유사한 것은?

우리말을 제대로 세우지 않고 영어를 들여오는 일은 우리 개구리를 돌보지 않은 채 황소개구리가 들여오는 우를 또다시 범하는 것이다.

① 벌의 집단생활은 인간의 집단생활과 비슷해 보이지만,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에서 인간의 창조적 집단생활과 구별된다.
② 일반적으로도 좋은 약재도 경우에 따라 독약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인삼도 많이 먹으면 어떤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한다.
③ 자동차의 기관은 연료 공급 장치, 점화장치 폭발장치 동력전달 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④ 승용차는 배출용량에 따라 소형 중형 대형으로 나뉜다.
⑤ 미생물은 실험실에서 배양되는 과정에서 노폐물이 축적되면 사멸하고 만다. 마찬가지로 환경오염을 이대로 방치하면 인간은 사멸하고 말 것이다.

[정답] ⑤
[해설] <보기>의 내용 전개 방식은 유추의 방법입니다. <보기>의 지문은 7차 교과서에 실린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입니다. ‘유추’란 ‘유비 추리’라고도 하는데요, 두 개의 상이한 대상이나 사물이 몇 가지 성질들을 공유할 때, 이것에 의해 한 쪽에서 볼 수 있는 성질을 다른 쪽도 역시 가지고 있으리라고 추리하는 방법입니다. 연역추리, 귀납추리에 비해 논리성이 가장 약합니다.
①,②,③,④는 모두 설명의 방법입니다. ①은 대조 ② 예시 ③ 분석 ④ 분류

11. 다음의 글에서 밑줄 친 부분에 드러난 작가의식은?

허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고 의지 없는 사람들을 구제했다. 그러고도 은이 십만 냥이 남았다.
“이건 변씨에게 갚을 것이다.”
허생이 가서 변씨를 보고
“나를 알아보시겠소?”
하고 묻자, 변씨는 놀라 말했다.
“그대의 안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으니, 혹시 만 냥을 실패 보지 않았소?”
허생이 웃으며,
“재물에 의해서 얼굴에 기름이 도는 것은 당신들 일이오. 만 냥이 어찌 도(道)를 살찌게 하겠소?”
하고, 십만 냥을 변씨에게 내놓았다.
“내가 하루아침의 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글 읽기를 중도에 폐하고 말았으니, 당신에게 만 냥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
변씨는 대경해서 일어나 절하여 사양하고, 십분의 일로 이자를 쳐서 받겠노라 했다. 허생이 잔뜩 역정을 내어,
“당신은 나를 장사치로 보는가?”
하고는 소매를 뿌리치고 가 버렸다.

① 나라에 충성한다. ② 대상(大商)이 될 것이다.
③ 재물에 욕심이 많다. ④ 변씨를 마음속으로 존경한다.
⑤ 직업에 대해 차별의식을 갖고 있다.

[정답] ⑤
[해설] 이 작품은 열하일기에 실려 있는 박지원의 한문소설인 ‘허생전’의 일부이다. 작가의 의식은 등장인물을 통해서 드러나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 허생이 작가의 의식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허생은 부국강병을 위해서는 백성이 경제적으로 윤택해야 한다고 보고 상행위로 번 돈을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 구제하기도 한다. 나라의 경제 구조가 취약함, 물류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음, 해외 무역의 활성 등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러나 자신은 ‘돈’에 대해서 ‘재앙’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즉 재물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로 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박지원이 ‘사·농·공·상’에 대해 차별의식을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12. 다음의 글의 밑줄 친 부분과 관련 깊은 속담은?
이자(李子)가 남으로 한강을 건너는데, 함께 건너는 또 한 배가 있었다.
배의 크기도 같고 노군의 수효도 비슷했으며 실은 인마(人馬)의 수도 거의 같았다.
잠시 후에 보니, 한 배는 뜨자마자 나는 듯하여 이미 저쪽 언덕에 닿았는데, 내가 탄 배는 머뭇거리며 나아가지 않았다. 까닭을 물은즉 "힘껏 저었기 때문이오." 했다. 나는 부끄러움을 참을 수 없었고 이로 인하여 탄식하기를 "야아, 하찮은 작은 배 한 척이 물을 건너는 데에도 뇌물의 있고 없음에 따라 그 나아감이 빠르고 더디며 앞서고 뒤서는데, 하물며 벼슬의 넓은 바다를 다투며 건너는 데 있어서랴. 돌아보매 내 손에 돈 한 푼 없으니, 지금까지 얕은 벼슬 하나 하지 못한 것이 어찌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했다. 다른 날에 보고자 써 둔다.

①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②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 나무란다.
③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④ 기름먹인 가죽이 부드럽다.
⑤ 벼룩의 간을 내어 먹는다.

[정답] ④
[해설] ‘방선부’, ‘경설’ 등 이규보의 작품이 매년 시험에 자주 출제 되고 있다. 이 글은 이규보의 ‘주뢰설(舟賂說)’의 일부이다. 작자 자신의 세계에 대한 냉소에 가까운 비판 의식이 드러나 있다. 배를 타고 강을 건너는 일은 일상에서 지극히 사소한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일에까지 뇌물을 쓰면 일이 빨리 될 수 있으니, 당시에 뇌물이 횡행하는 정도를 짐작할 수 있다. 작자는 이 일로부터 자신의 체험을 떠올리고 왜 자신이 관직을 얻지 못했는지 깨닫게 된다. 배를 타고 가는 데에도 뇌물이 필요하거늘, 자신이 몸담으려 했던 공직 사회야 오죽하겠는가. 그런데도 자신은 그것을 모르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만 겨루려 하고 돈을 쓰지 않았으니, 여태껏 말단 관리 자리 하나도 얻지 못한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하는 것이다. ④의 ‘기름 먹인 가죽이 부드럽다’는 속담은 뇌물을 쓰면 일이 순조롭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①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下石上臺(하석상대)]
: =언 발에 오줌 누기[凍足放尿(동족방뇨)]=姑息之計(고식지계)=彌縫策(미봉책) --> 모두 ‘임시방편적 계책’이다. 우선 당장 편한 것만을 택하는 꾀나 방법. 한때의 안정을 얻기 위하여 임시로 둘러맞추어 처리하거나 이리저리 주선하여 꾸며 내는 계책을 이른다.
② 겨 묻은 개가 똥 묻은 개를 나무란다[흉본다.]
: 결점이 있긴 마찬가지인데, 조금 덜한 사람이 더한 사람을 흉볼 때에 변변하지 못하다고 지적하는 말.
③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소댕[솥뚜껑] 보고 놀란다.
: 어떤 사물에 몹시 놀란 사람은 비슷한 사물만 보아도 겁을 냄을 이르는 말.
≒더위 먹은 소 달만 보아도 헐떡인다. [吳牛喘月(오우천월)] =뜨거운 물에 덴 놈 숭늉 보고도 놀란다.
⑤ 벼룩의 간을[선지를] 내먹는다.
:하는 짓이 몹시 잘거나 인색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서 금품을 뜯어냄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참새 앞정강이를 긁어 먹는다.



13. 다음 글의 표현상의 특징으로 적절한 것은?
그렇다고는 하여도 꼭 한 번의 첫 일을 잊을 수는 없었다. 뒤에도 처음에도 없는 단 한 번의 괴이한 인연! 봉평에 다니기 시작한 젊은 시절의 일이었으나, 그것을 생각할 적만은 그도 산 보람을 느꼈다.“달밤이었으나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알 수 없어.”
허 생원은 오늘 밤도 그 이야기를 끄집어내려는 것이다. 조 선달은 친구가 된 이래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그렇다고 싫증을 낼 수도 없었으나 허 생원은 시치미를 떼고 되풀이할 대로는 되풀이하고야 말았다.
“달밤에는 그런 이야기가 격에 맞거든.”
조 선달 편을 바라는 보았으나 물론 미안해서가 아니라 달빛에 감동하여서였다. 이지러는졌으나 보름을 가제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흐붓이 흘리고 있다. 대화까지는 팔십 리의 밤길. 고개를 둘이나 넘고 개울을 하나 건너고 벌판과 산길을 걸어야 된다. 길은 지금 긴 산허리에 걸려 있다. 밤중을 지난 무렵인지 죽은 듯이 고요한 속에서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붉은 대궁이 향기같이 애잔하고 나귀들의 걸음도 시원하다. 길이 좁은 까닭에 세 사람은 나귀를 타고 줄로 늘어섰다. 방울 소리가 시원스럽게 딸랑딸랑 메밀밭께로 흘러간다. 앞장선 허 생원의 이야기 소리는 꽁무니에 선 동이에게는 확적히는 안 들렸으나, 그는 그대로 개운한 제멋에 적적하지는 않았다.

① 시대적 배경 설정 ② 인물의 내적갈등 묘사
③ 독백과 대화에 의한 사건 전개 ④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분위기 묘사
⑤ 잠재의식의 흐름에 의한 심리 묘사

[정답] ④
[해설] 이 작품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다. 특히 제시된 지문은 작품의 내용 중에서 가장 많이 출제되는 부분이다. 메밀꽃이 하얗게 핀 산길의 달밤은 낭만적인 자연 배경으로, 허 생원의 옛이야기를 꺼내는 데 효과적이며, 성 처녀와 하룻밤을 지냈던 이야기로 진행하기 위한 분위기 형성 부분이다. 낭만적 배경이 서정적인 분위기를 제시하고 있다.

14. 다음 글의 밑줄 친 부분에 대한 설명이 바르지 못한 것은?
말뚝이 : (가운데쯤에 나와서) ㉠쉬이. (음악과 춤 멈춘다.) 양반 나오신다아! 양반이라고 하니까 노론(老論), 소론(少論), 호조(戶曹), 병조(兵曹), 옥당(玉堂)을 다 지내고 삼정승(三政丞), 육판서(六判書)를 다 지낸 퇴로 재상(退老宰相)으로 계신 양반인 줄 아지 마시오. ㉡개잘량이라는 ‘양’자에 개다리소반이라는 ‘반’자 쓰는 양반이 나오신단 말이오.
양반들 : 야아, 이놈, 뭐야아!
말뚝이 : 아, ㉢이 양반들, 어찌 듣는지 모르갔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을 다 지내고 삼 정승, 육판서 다 지내고 퇴로 재상으로 계신 이 생원네 삼 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양반들 : (합창) 이 생원이라네. (㉤굿거리장단으로 모두 춤을 춘다. 도령은 때때로 형들의 면상을 치며 논다. 끝까지 그런 행동을 한다.)

① ㉠- 청중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있다.
② ㉡-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양반을 조롱하는 표현이다.
③ ㉢- 청중에게 하는 말이다.
④ ㉣- 역설을 사용하여 말뚝이의 당당한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⑤ ㉤- 양반과 말뚝이가 표면적으로 화해함을 보여주고 있다.

[정답] ④
[해설] ㉣은 말뚝이가 변명을 하는 부분입니다. 역설이 아닌 반어적 표현입니다. 말뚝이가 양반의 호통에 겉으로는 변명을 하고 있지만, 실상 마음속으로 양반을 조롱하고 있으므로 ‘역설’이 아니라 ‘반어적 표현’으로 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말뚝이의 태도와 관계있는 한자성어는 ‘面從腹背(면종복배)’입니다. 풍자 주체가 ‘말뚝이’이며, 풍자되는 대상은 ‘양반’입니다.
<참고> 이 글은 봉산탈춤 중에서 제6과장 ‘양반춤’의 부분입니다. 이 글에서 전개되는 재담의 구조를 도식화하여 보면 : [양반의 위엄->말뚝이의 조롱->양반의 호령->말뚝이의 변명->양반의 안심]

15. 다음 글의 밑줄 친 ㉠과 인물제시 방식이 유사한 것은?

곱단이는 시골 아이답지 않게 살갗이 희고, 맑은 눈에 속눈썹이 길었다. 나는 그녀의 속눈썹이 얼마나 길었는지 표현할 말을 몰랐었는데 김용택의 시 중에서 마침내 가장 알맞은 말을 찾아냈다. 함박눈이 내려앉아서 쉴 만큼 길었다. 함박눈은 녹아 이슬 방울이 되고 촉촉이 젖은 눈썹이 그녀의 검은 눈동자에 그늘을 드리우면, 목석의 애간장이라도 녹일 듯 애틋한 표정이 되곤 했다. ㉠만득이는 총명하여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았고, 생긴 것 또한 관옥 같았다. 촌구석에서는 드문 인물들이었다.

① 따뜻한 가을날, 곱단이네 지붕에 제일 먼저 뛰어올라 깃발처럼 으스대는 만득이 만득이를 보고 동네 노인들은 제 색시가 고우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을 한다더니만, 하고 혀를 찼지만 그건 곧 만득이가 곱단이 신랑이 되리라는 걸 온 동네가 다 공공연하게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② 만득이는 방구리를 들어 주려고 급히 달려오고 그걸 본 곱단이는 에구머니나, 흘러내린 치마말기를 치켜 올리려고 급히 방구리 손잡이를 놓아버린 것이다.
③ 한동안 그는 ‘오뇌(懊惱)의 무도(舞蹈)’라는 시집을 책가방에 넣지 않고 옆구리에 끼고 다닌 적이 있는데 그게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었다.
④ 만득이는 외아들이었고, 사주단자는 건네지 않았어도 서로 연애 건다는 걸 온 동네가 다 아는 각시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혼사 치르기를 거부했다. 그건 그의 사랑법이었을 것이다. 남들이 다 안 알아줘도 곱단이한테만은 그의 사랑법을 이해시키려고, 잔설이 아직 남아 있는 이른 봄의 으스름달밤을 새벽닭이 울 때까지 곱단이를 끌고 다녔다고 한다.
⑤ 곱단이는 이름처럼 마음씨도 비단결 같은 처녀였지만 옳다고 생각하는 걸 굽힐 만큼 호락호락하진 않았으니까.

[정답] ⑤
[해설] 인물 제시방법을 묻는 문제는 상반기에도 밑줄 친 부분의 인물 제시 방법은 서술자가 직접 인물에 대해 판단, 분석하여 제시한 ‘직접적 제시 방법’입니다. ①②③④는 사건이나 장면을 독자에게 보여주는 방법으로 인물을 제시한 간접적 제시 방법입니다.

인물 제시 방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말하기 ( telling ) = [분석적, 직접적, 해설적] 방법
: 서술자가 인물에 대해 판단, 분석하여 제시함(직접 논평하는 부분)
(2) 보여주기 ( showing ) = [간접적, 장면적, 극적, 입체적] 방법
: 서술자가 나서지 않고 '행동, 대화', 혹은 장면묘사를 통해 인물의 성격을 제시함.

16. 다음 중 심상의 종류가 다른 하나를 고르시오.
①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②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
③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
④ 흔들리는 종소리의 동그라미
⑤ 눈 속에 따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정답] ⑤
[해설] 공감각적 심상을 묻는 문제는 시험에 자주 나오는 문제입니다. ①,②,③,④는 공감각적 심상이고, ⑤는 단일 심상입니다. 공감각적 심상이란, 표현하려는 대상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때, 하나의 감각으로 나타내지 않고 다른 감각으로 전이시켜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①은 ‘울음(청각적 심상)’을 ‘금빛(시각적 심상)’으로 표현함-청각의 시각화. ②는 ‘태양(시각적 심상)’을 ‘울림(청각적 심상)’으로 표현함-시각의 청각화. ③은 ‘말소리(청각적 심상)’을 ‘향기로운(후각적 심상)’으로 표현함-청각의 후각화. ④는 ‘종소리(청각적 심상)’을 ‘동그라미, 흔들리는(시각적 심상)’으로 표현함-청각의 시각화. ⑤는 단일 심상으로 시각적 심상.

17. 학교 축제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작성하고자 한다. 안내문에 들어갈 내용으로 알맞지 않은 것은?
① 과거 학교 축제가 지역사회 발전에 끼친 영향
② 우리나라 축제의 유래와 유형소개
③ 학교 축제 성공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협조요청
④ 학생회가 지역사회 주민을 위해 준비한 행사
⑤ 학생회가 바람직한 축제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내용

[정답] ②
[해설] 학교 축제에 대한 안내문이고, 지역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는 글을 쓰는데, 우리나라 축제의 유래와 유형을 소개하는 것은 요지에서 멀어지는 내용이 되므로 알맞지 않습니다.

18. 수질오염 개선방안에 대해 쓴 개요표이다. 주제문으로 타당한 것은?

서론: 수질오염의 실태
1. 실태
2. 본론:
1. 가정에서의 수질오염
2. 기업에서의 수질오염
3. 정부에서의 수질오염
① 지하 오염에 대한 방책이 시급한 문제로 예상된다.
② 국외적 대책이 필요하다.
③ 가정, 기업, 정부의 협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답] ③
[해설] 복원이 미흡합니다. 개요에 보면, 본론에 ‘가정, 기업, 정부’에서의 수질오염 실태를 서술할 것으로 보아서 ‘가정, 기업, 정부’의 협조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내용으로 주제를 잡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9. 다음 글에서 등장인물이 겪는 갈등의 양상으로 바른 것은?
오, 시타이론 신이여! 어찌 이 몸을 받아들이셨나이까? 왜 이 몸을 곧바로 죽여 없애지 않으셨습니까? 그랬으면 내 출생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 텐데. (중략) 하지만 난 이제 모든 것을 알았다. 나는 죄인이고, 또 죄인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오솔길과 떡갈나무들이 감추어져 있는 좁다란 갈림길이여! 너는 내 손에 의해 뿌려진 내 아버지의 선혈을 마셔 버렸지. 너는 아직도 내가 보는 앞에서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기억하고 잇느냐? 오, 숙명의 결혼이여! 넌 나를 낳고 그리고 나를 낳아 아버지와 자식, 어머니와 아내, 육친끼리 피를 섞는 세상에서 가장 부정한 죄를 낳았다. 자, 입에도 담지 못할 일을 더구나 행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중략) 숙명의 신이시여! 두려워 말고 어서 와 이 비참한 육신을 거두어 주옵소서. 이 불륜한 파멸을 기꺼이 받아들이리다.

① 운명과의 갈들 ② 국가와의 갈등
③ 자연과의 갈등 ④ 역사와의 갈등 ⑤ 시대상황과의 갈등

[정답] ①
[해설] 윗글은 소포클레스 작 <오이디푸스 대왕> 중에서, 오이디푸스가 진실을 알고 오열하는 부분이다. 지문의 내용은 오이디푸스 왕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이고, 지신의 어머니와 결혼을 하게 되리라는 운명을 피하려 나라를 떠났었지만, 결국 자신이 죽인 사람이 자신의 친부이고, 결혼한 여인이 친모임을 알고는 오열하는 대목이다. 인간과 운명의 갈등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참고> 줄거리:
코린토스의 왕자인 오이디푸스는 어느 날 연회석상에서 술 취한 친구로부터 주워온 자식이라는 욕설을 듣는다. 마음이 상한 오이디푸스는 이튿날 양친에게 사실의 진위를 물어본다. 친아들이라는 양친의 확언에도 의문이 사라지지 않은 오이디푸스는 홀로 델포이의 신전에 가서 신탁을 청하였다. 아폴론의 신탁은 오이디푸스의 물음에 대한 답이 아니라 다른 사건에 대한 예언이었다. 오이디푸스가 부친을 살해하고 어머니와 결혼하게 되리라는 청천벽력의 예언이었다. 자기에게 주어진 이 운명을 벗어나고자 오이디푸스는 자기의 조국인 코린토스와 양친 곁을 영원히 떠나기로 작정하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며칠째 방랑하던 중 어느 날 사거리가 있는 길에서 시종을 거느린 한 마차와 마주치게 된다. 그들은 서로 길을 비키라고 다투다가 마차에 타고 있던 노인이 채찍질을 하고 이에 격분한 오이디푸스는 한칼에 노인을 살해한다. 살해된 노인은 테베의 라이오스왕이었는데 살인을 목격한 시종은 현장에서 달아나 라이오스왕이 도적에게 살해당하였다는 소문을 낸다.
이 때 테베에는 스핑크스라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의 관심은 왕의 살해보다도 이 괴물이 내는 수수께끼를 푸는데 쏠린다. 오이디푸스는 때마침 이 테베에 와서 스핑크스가 내는 수수께끼를 풀어냄으로써 괴물을 퇴치하고 그 공로로 왕위가 비어 있는 이 나라의 왕권을 차지하며, 왕권의 신성을 위해서 전 왕비 이오카스테와 결혼한다. 라이오스왕의 살해 현장에 있던 시종은 오이디푸스가 바로 살해범임을 발견하지만 자기의 거짓말이 탄로 나고 다른 사람이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테베를 떠난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으로서 선정을 베풀면서 왕비와의 사이에 네 명의 자녀를 두게 된다. 오이디푸스의 선정 아래 번영을 누리던 테베에 무서운 전염병이 창궐하고 수 년 동안 한발이 들어서 인심이 흉흉해진다. 오이디푸스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먼저 신탁을 받아보기 위하여 처남인 크레온을 델포이의 신전에 보낸다. 크레온이 받아온 신탁은 지금의 사태가 테베에 부정한 자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서 테베의 오랜 숙제를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크레온은 이 신탁을 해석하여 라이오스왕의 살해 사건이 해결되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오이디푸스는 예언자 테레시아스를 불러 라이오스왕의 살해자가 어떤 자인지 알아보도록 조치하지만 테레시아스는 진상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인자한 왕인 오이디푸스 왕이 범인이라고 말할 수 없어 범인 색출 작업을 중단할 것을 건의한다. 그러나 예언자는 몇 차례에 걸쳐 범인이 누구인지 점치라는 강요를 받고 범인은 현재 테베에 거주하는 자로서 테베에서 탄생한 자이며, 자기의 어머니와 결혼한 자라고 밝히게 된다. 예언자와 처남인 크레온으로부터 범인 색출 작업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은 오이디푸스는 이들의 권고가 왕권을 노린 음모라고 격노하기까지 하는데 이 소동을 듣고 달려온 이오카스테는 사정을 알아본 뒤 이렇게 말한다. "예언자는 항상 말썽입니다. 그려. 이전에 라이오스왕은 아들에게 살해되리라는 예언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라이오스왕은 도적들에게 죽었다는 것입니다. 예언자들의 말이란 이와 같으니 괘념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부쩍 의심이 커진 오이디푸스는 왕비에게 라이오스왕의 생김새를 물어보고 선왕이 자신과 닮은 용모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점차 자신이 범인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커져가지만 자신의 이성을 믿는 오이디푸스는 범인 색출을 위한 노력을 중단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라이오스왕의 살해 현장에 있던 시종을 탐문하여 종적을 쫓도록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한다.
이때 코린토스로부터 사자가 도착하여 코린토스의 왕이 죽었음을 알린다. 오이디푸스는 신탁이 어긋났음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한편 신탁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사자에게 토로한다. 사자는 오이디푸스가 코린토스왕의 진짜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은 근거 없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자사의 말에 따라 자신을 어렸을 때 코린토스왕의 진짜 아들이 아니기 때문에 그 두려움은 근거 없는 것이라는 말을 한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사자의 말에 따라 자신을 어렸을 때 코린토스왕에게 데려온 목자를 찾도록 한다. 그 목자를 통해서 자신이 라이오스왕가 이오카스테 사이의 소생이며 신탁의 운명을 벗어나기 위해 살해될 위기에 처했으나 양치기의 동정심을 자아내 코린토스왕에게 전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이오카스테는 목매달아 자살하고 오이디푸스는 진실을 보지 못했던 자신의 눈을 뽑아내 버린 뒤 방랑의 길을 떠난다.


20. 다음은 채팅언어에 대한 주장이다. <보기>의 조건에 따라 반론하는 입장을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주장) 통신언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므로, 통신언어의 사용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건. 1. 처음에는 주장을 일부 인정한다.
2. 반대 입장을 표명하되, 비유적 표현 사용한다.

[정답] 통신언어가 네티즌들의 다양한 감정을 풍부하게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통신언어가 국어 규범을 파괴하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정서적 불쾌감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이러한 언어 쓰레기는 우리국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버려야 한다.
[해설] 선택지가 복원이 덜 되었습니다. 위의 정답의 예문은 학생들의 기억으로 복원 된 것이므로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일단 위의 조건에 맞게 입장을 드러내고 있으므로 정답으로 보았습니다. 주장의 일부를 인정하고,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습니다. ‘쓰레기’란 표현이 부적절하다고 보는 학생들이 있었는데요, 어휘가 적절하고 부적절하고를 떠나서 주장하는 이의 비유적 표현이 사용된 것만을 <보기>에서 지시하고 있으므로 정답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출처: 한국고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