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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입시

논술문 쓰기의 실제1

논술 문제는 일반적으로 발문과 자료, 유의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발문과 자료는 대부분 상호 연관성이 밀접하므로 두 부분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논제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유의 사항은 글쓰기에서 일반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들을 알려 주는 내용이 대부분이나, 경우에 따라 문제 해결 과정에서 특별히 다루어야 할 내용이나 구성에서의 제한 조건을 지시하는 수도 있다. 어떤 문제든 문제 속에 해결의 실마리나 문제를 푸는 열쇠가 들어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문제를 구성하는 각 부분의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고 분석하면 문제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들, 논술의 방향, 쟁점과 주요 논점, 핵심 논점 등을 정확히 이끌어 낼 수 있다.

논술은 출제자가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들에 대해 비판적이고 체계적인 검토를 거친 다음, 나름대로의 해결 과정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즉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구조를 지니는 글쓰기이다. 그러므로 논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과정과 단계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래야 모든 문제가 물이 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으로 풀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논술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와 과정은 다음과 같다.

논제 분석하기 → 제시문 분석하기 → 논점을 확정하여 주제문 작성하기 → 주요 논점에 대한 논거 마련하기 → 논술문의 개요짜기 → 실제로 논술문 쓰기 → 퇴고하기

이와 같은 단계적 과정에 따라 문제를 해결할 때에는, 각 단계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관을 맺으면서 상호 영향을 미치므로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논술 해결의 과정을 구분하여 그 순서에 따르는 이유는 더 좋은 논술문을 작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문제 해결의 형식에 집착하지 말고 각 단계에서 얻고자 하는 핵심 내용을 파악하는 데 관심과 노력의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1) 논제 분석하기

발문의 내용은 대개 “(오늘날 --는 이러저러한 상황에 있다.) 다음 글을 읽고, --에 대하여 ~을 A하고 ~을 B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와 같은 구조를 지닌다.

여기서 괄호 안에 놓인 문장은 문제의 중심 화제인 논의 대상이나 문제 상황이 놓인 맥락, 현재의 양상, 수위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즉,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논제에 대한 논의가 왜 필요하며 어떤 의의가 있는지를 간접적으로 밝히는 도입부에 해당한다. 이러한 배경 설명은 논제 제시에 꼭 필요한 부분이 아니므로 생략되는 경우도 있다.

‘다음 글을 읽고’는 바로 뒤에 나오는 논제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제시문을 분석적으로 읽으라고 요구하는 부분이다. 왜냐 하면, 제시문의 내용과 성격에 따라 논제의 범위와 방향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에 대하여 ~을 A하고 ~을 B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부분은 출제자가 수험생에게 해결하기를 요구하는 사항, 즉 논제이다. 논제를 분석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무엇을 어떻게' 논술하라고 했는지, 즉 해결해야 할 요구 사항이 몇 가지이고 그 제한 조건은 무엇인지를 파악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의 주의 사항 중에 논술 내용이나 형식을 어떻게 제한하는지 파악하고, 논제의 핵심 개념들이나 설문의 배경 설명에 나오는 주요 용어들의 관계를 따져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논제의 핵심 개념을 그것의 구성 요소인 하위 개념으로 쪼개어 보고 그것들의 논리적 관계를 따져서 물음의 초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정확히 짚어 보아야 한다. 즉, 논제 분석이란 유의 사항과 논제와 제시문의 관련 양상을 바탕으로 출제자는 무엇을 문제삼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이 '왜 어떤 맥락에서 문제화되는지'를 파악하고, '무엇을' '어떻게' 논하라고 하는지의 가닥을 추려내는 것이다.


(2) 제시문 분석하기

글을 읽을 때에는 피동적으로 따라 읽지 말고, 다른 방향이나 관점에서 생각해 보거나 반론을 제기하면서 그에 대해 답해 가는 것과 같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읽어 나가야 한다. 글을 올바르게 읽어 나간다는 말은 글의 행간(行間)에 숨은 뜻을 파악한다는 것이다. 글에는 표면적으로 나타나 있는 의미가 있는가 하면, 또 그 이면에 숨어 있는 뜻도 있게 마련이다. 물론 논리적인 글이나 비문학적인 글은 표면적인 뜻과 이면적인 뜻 사이의 불일치가 상대적으로 적지만, 문학적인 글은 그 두 개의 뜻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날 수 있다. 글을 자세히 읽는 이유는 글의 표면에 나타나 있지 않은 전제나 가정들, 글쓴이의 특정한 관점이나 태도, 이데올로기적 편견 등을 찾아서 행간의 뜻을 알고자 하는 의도에 있다. 정확한 독해는 이렇게 글의 표면에 나타난 의미와 그 이면에 감추어진 의미를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말한다.


(3) 논점을 확정하여 주제문 작성하기

발문, 제시문, 유의 사항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논술의 방향과 제한 범위를 분명하게 파악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에 따라 주요 논점과 핵심 논점을 확정하여 각각의 논점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주제문으로 작성해야 한다. 대부분의 문제는 요구 사항이 두 가지 이상이므로 해결해야 할 구체적 논점이 두 가지 이상이다. 구체적인 논점을 정확히 포착해야만 답안의 논의를 초점화하기가 쉽고, 논제의 요구에 부합하는 주제의 글을 쓸 수 있다. 주요 논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나중에 본론을 이루는 각 단락의 논점과 소주제문이 되고, 논제에 대한 포괄적인 자신의 입장이자 핵심 논점에 대한 자신의 견해는 논술문 전체의 주제문이 된다.


(4) 논점에 대한 논거 마련하기

논술 고사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주장을 하느냐가 아니라, 자신이 내세우고자 하는 주장을 얼마나 객관적이고 타당한 근거를 들어 설득력 있게 전개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바로 논증인데, 논증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 접근 방법이 다른 것보다 더 옳거나 효과적이라는 것을 입증해 줄 근거들을 충분히 제시하는 일이다.

독서 체험과 생활 경험에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은 다 논거가 될 수 있다. 이 때 논점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구체적인 영역, 즉 경제·사회·정치·문화·역사 등의 부문에서 이야기하는 맥락과 맞닿아 있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좋다.


(5) 논술문의 개요 짜기

논술문의 개요는 글 전체의 뼈대와 핵심 내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도이다. 즉, 논제와 제시문 분석을 통해 주요 논점을 잡고 그 논점마다 주제문을 작성한 뒤에, '서론(시작) - 본론(중간) - 결론(끝)'에 맞게 이것을 일관성 있게 조직적으로 배치하는 글쓰기 계획표를 말한다.

개요 짜기를 할 때 주안점을 두어야 할 것은, 각 단락마다의 논점과 소주제, 그리고 소주제를 뒷받침하는 논거나 구체적인 사례 등을 자세히 적어야 한다는 점이다. 형식적으로 틀에 박힌 개요가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쓸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하지 않은 채 곧바로 글쓰기에 들어가면, 논제를 해결하는 자신의 견해를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펼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 그것은 설계도를 작성하지도 않고 집을 짓다가 건축 재료를 적재 적소에 쓰지 못하게 되거나 집의 구조 자체가 잘못 형성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6) 논술문 쓰기

자신의 의견이 읽는 사람에게 정확하게, 그리고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표현하는 일은 창의적이고 논리 정연하게 생각하는 일만큼 중요하다. 실제로 글을 쓸 때에는 개요에 따라 쓰되, 쓰는 도중에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고 그대로 쓰지 말고 개요를 통해 전체의 흐름을 확인하고 그에 알맞은 내용과 표현으로 바꾸어 써야 한다. 또, 지나치게 멋진 표현이나 명문을 써야겠다는 공연한 마음은 버려야 한다. 자기 생각을 정확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면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생각만 담는다는 자세로, 간결한 문장을 어법에 맞도록 정확하게 구사하면 되는 것이다.


(7) 고쳐쓰기

한 편의 글쓰기가 끝나게 되면 글이 자신의 의도대로 쓰여졌는지 확인하는 단계가 필요하다. 이 고쳐 쓰기 단계에서는 글의 내용이 올바르게 구성되어 있으며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표현이 올바른지 등을 평가하는 것이다.

논술고사는 글의 요지를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문제를 설정하고 해결하는 능력 그리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특히 창의력이란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논제에 접근함으로써 독창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번 모의 논술고사에서 학생들의 가장 취약한 부분은 창의력이었다. 창의력의 부족은 무엇보다도 제시문에 대한 이해가 충분치 못했기 때문이지만 단편적 암기를 통한 점수 위주의 교육에 익숙해 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초·중등 교육에서의 자기 주도적 학습, 토론 및 탐구학습, 독서교육, 수행평가 등 새로운 교육 환경조성은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좋은 답안은 암기를 통해 기술하는 모범답안이 아닌 독자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이다.

논증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우리대학교의 논술고사에서는 일정한 정답이 기대되거나 특정 분야에 치우지는 문제보다는 여러 학문 영역의 관점에서 두루 조망할 수 있고 주어진 논점을 자유롭게 발전시킬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 즉 논술은 지식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에 고등학교 수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논제를 제시할 것이며 제시문들도 논제에 대한 다각도의 논리를 전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다.

또한 답안의 길이도 과거 1,600자 내외에서 모의 논술고사처럼 2500자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답안의 길이가 늘어난 것은 단기간의 학습을 통해 외어서 쓴 답안과 창의적인 사고를 보여주는 답안을 구별해 내기 위함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논술고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깊은 사색에 기초한 꾸준한 글쓰기 연습과 토론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지도 하에 학생들이 간단한 명제를 가지고 다각도의 반론을 제기한 뒤 각각의 반론이 정당하다는 논증을 해보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토론해 보는 것도 논술 준비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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