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LG경제연구원 김석진 연구원님의 글입니다.
선진국 수준으로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생산성을 빠르게 향상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 나라의 소득수준은 기본적으로 생산성에 의해 결정된다. 다시 말해서 선진국의 소득수준이 개발도상국보다 더 높은 것은 생산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소득 격차와 제조업 생산성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생산성 격차는 부문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는데, 서비스업의 생산성 격차는 비교적 작은 반면, 제조업의 생산성 격차는 매우 큰 것이 보통이다. 이는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쪽이 훨씬 더 많은 자본과 더 높은 기술수준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즉 자본이 부족하고 교육수준이 낮은 개발도상국에서는 제조업의 생산성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제조업은 선진국에서나 개도국에서나 생산성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역동적인 산업부문이다. 또한 기본적으로 내수산업인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에서는 국제무역과 투자라는 채널을 통해 선진국의 앞선 기술과 경영기법이 비교적 쉽게 개도국으로 전파될 수 있다. 결국 제조업의 성장은 개도국이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하고, 또 가장 유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제조업 생산성 향상 여지 커
그렇다면, 각국간 제조업 부문 생산성 격차는 어느 정도나 될까? 이에 대해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추정치로 인정받고 있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의 “산출 및 생산성 국제비교”(International Comparisons of Output and Productivity; ICOP) 프로젝트의 연구결과를 살펴 보자(아래 표 참조).
이에 의하면, 근로자 1인당 부가가치 기준으로 미국의 제조업 생산성은 다른 대부분의 선진국들보다 훨씬 높아 생산성 리더로서 미국의 지위가 확고함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근로시간당 부가가치 기준으로는 유럽의 선진국들도 미국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이는 미국의 1인당 근로시간이 유럽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뜻한다. 흔히 제조업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는 일본의 생산성이 미국보다 훨씬 낮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한편, 선진국과 개도국 간 생산성 격차는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난다. 가장 생산성이 높은 미국을 100이라 할 때,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등 주요 개발도상국은 10, 심지어는 5에도 미치지 못한다. 한국이나 대만처럼 선진국 문턱에 와 있는 국가들의 생산성도 30~50 정도에 불과한데, 이는 그만큼 생산성 증대 여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1980년대와 90년대에 제조업 생산성을 가장 빠르게 향상시킨 나라는 중국과 한국이었고 두 나라의 생산성 증가율은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제조업 생산성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대신, 중국의 제조업은 무섭게 발전하고 있어, 앞으로는 중국과 한국간 생산성 격차도 뚜렷이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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