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간 가정을 방문할 때 흔히 세제(洗劑)를 가지고 간다. 이는 새집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이 거품처럼 부풀어오르라는 의미에서다. 세제가 널리 통용되지 않았던 때에는 불처럼 활활 타오르라는 뜻에서 성냥이나 촛불을 선물했다고 한다. 재산이 거품처럼 번지고, 타오르는 불처럼 빠르게 늘어난다면 세상살기가 얼마나 쉽겠는가.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그 환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은 복권을 사며 즐거워하고,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기대를 걸어보며, 파이낸스 사태와 같이 높은 이자의 매력을 외면하지 못한다. 거품이 사라지면 드러날 실체의 왜소함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불행히도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있는 실체는 영원하다.
경제학에서는 거품(bubble)을 자산가치가 기본가치(fundamental value)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즉, 주식이나 상품·부동산·채권 등의 가격이 투기적인 수요로 인해 일시에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다. 거품보다 약한 가격상승 현상은 흔히 붐(boom)이라고 한다.
물론 거품은 실수요자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수익을 좇는 투기적 수요가 뒷받침돼 생겨난다. 투기적 수요가 영원히 발생한다면 아무도 거품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 투기적 수요는 사라지고, 급등한 자산가치는 하루 아침에 폭락하여 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완전한 정보를 갖고 동일한 원칙하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거품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보는 불확실하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투자기간도 제각각이다. 또한 투기에 베팅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처음 붐을 일으킨 약삭빠른 투자자는 적당한 시기에 엄청난 수익을 얻고 빠져나오지만, 대다수의 소시민들은 막차를 타서 손실을 입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정보가 완벽한 상태에서도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 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각국의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 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 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거품, 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으로 시달렸다.
미국도 1920년대 초주식가격의 폭락을 겪었고, 1982년에도 금값이 온스당 850달러에서 350달러로 폭락하는 홍역을 치렀다. 미국에는 버블로 새로운 금융용어 까지 만들어낸 인물(?)도 있다. 1920년대 카를로 폰지(C. Ponzi)는 플로리다의 개발붐을 악용해 허황된 주택투자로 많은 사람을 모았다. 택지값의 10%만 있으면 건축비는 은행이 빌려주었고, 불과 몇 주 사이에 땅값이 2배로 뛰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높은 이익보장에 넋이 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다음 투자자의 자금으로 높은 이익을 보상해 주는 폰지의 묘안은 한동안 성공을 거두었다. 높은 수익에 대한 소문으로 투자는 끝없이 늘어났다. 이 과정이 무한히 지속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3년이 지난 후 새집은 온데 간데 없었고, 10억달러의 투자원금은 1400만달러만 남긴 채 폰지는 무일푼 으로 감옥에서 사라졌다.
그 후로 수익보다도 이자가 더 많은 버블을 좇는 행태를 ‘폰지게임’이라고 부른다. 이익이 생기지 않는데 어디서 이자가 나오겠는가. 그래도 사람들은 그버블을 믿고 싶어한다. 돈의 묘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스가 그러했고, 코스닥에 대한 열풍,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묻지마 투자’도 자칫 넘어서는 안될 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 붐이 버블로 바뀌는 순간은 항상 거품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 나도 모르게 거품 속에서 거품을 좇고 있지는 않는가.
이유는 가지각색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좋아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돈의 유혹에 쉽게 빠지고, 그 환상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 당첨 가능성이 극히 낮은 복권을 사며 즐거워하고, 위험성이 높은 주식에 기대를 걸어보며, 파이낸스 사태와 같이 높은 이자의 매력을 외면하지 못한다. 거품이 사라지면 드러날 실체의 왜소함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그러나 불행히도 거품은 일시적이고, 남아있는 실체는 영원하다.
경제학에서는 거품(bubble)을 자산가치가 기본가치(fundamental value)를 벗어나 급등하는 현상이라고 정의한다. 즉, 주식이나 상품·부동산·채권 등의 가격이 투기적인 수요로 인해 일시에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다. 거품보다 약한 가격상승 현상은 흔히 붐(boom)이라고 한다.
물론 거품은 실수요자에 의해 발생되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기대수익을 좇는 투기적 수요가 뒷받침돼 생겨난다. 투기적 수요가 영원히 발생한다면 아무도 거품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언젠가 투기적 수요는 사라지고, 급등한 자산가치는 하루 아침에 폭락하여 금융위기를 불러오게 된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완전한 정보를 갖고 동일한 원칙하에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면 거품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보는 불확실하고, 사람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투자기간도 제각각이다. 또한 투기에 베팅할 수 있는 자산의 규모도 모두 다르다. 그래서 처음 붐을 일으킨 약삭빠른 투자자는 적당한 시기에 엄청난 수익을 얻고 빠져나오지만, 대다수의 소시민들은 막차를 타서 손실을 입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본성(?) 때문에 정보가 완벽한 상태에서도 거품이 완전히 사라지기 어렵다고 본다. 실제로 거품현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각국의 경제를 교란시켜 왔다. 1600년대 중반에는 네덜란드에서 튤립열풍이 불었고, 1720년대 프랑스는 미시시피 거품, 영국은 1840년대 철도거품으로 시달렸다.
미국도 1920년대 초주식가격의 폭락을 겪었고, 1982년에도 금값이 온스당 850달러에서 350달러로 폭락하는 홍역을 치렀다. 미국에는 버블로 새로운 금융용어 까지 만들어낸 인물(?)도 있다. 1920년대 카를로 폰지(C. Ponzi)는 플로리다의 개발붐을 악용해 허황된 주택투자로 많은 사람을 모았다. 택지값의 10%만 있으면 건축비는 은행이 빌려주었고, 불과 몇 주 사이에 땅값이 2배로 뛰는 분위기도 조성됐다.
높은 이익보장에 넋이 나간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앞서 투자한 사람에게 다음 투자자의 자금으로 높은 이익을 보상해 주는 폰지의 묘안은 한동안 성공을 거두었다. 높은 수익에 대한 소문으로 투자는 끝없이 늘어났다. 이 과정이 무한히 지속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3년이 지난 후 새집은 온데 간데 없었고, 10억달러의 투자원금은 1400만달러만 남긴 채 폰지는 무일푼 으로 감옥에서 사라졌다.
그 후로 수익보다도 이자가 더 많은 버블을 좇는 행태를 ‘폰지게임’이라고 부른다. 이익이 생기지 않는데 어디서 이자가 나오겠는가. 그래도 사람들은 그버블을 믿고 싶어한다. 돈의 묘약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스가 그러했고, 코스닥에 대한 열풍, 인터넷으로 이루어지는‘묻지마 투자’도 자칫 넘어서는 안될 선을 무너뜨릴 수 있다. 붐이 버블로 바뀌는 순간은 항상 거품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아, 나도 모르게 거품 속에서 거품을 좇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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