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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기타

[시사/사회] 퍼블리즌(Publizen)









[시사/사회] 퍼블리즌(Publizen)

 

자기 홍보(publicity)와 시민(citizen)의 합성어다.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일상을 알리거나 생각을 공유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이들은 인터넷의 블로그 등에 직업과 학력, 취미, 관심사 등 개인정보를 공개하거나, 자신의 의지대로 제작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올려놓는다. 사생활 노출을 꺼리지 않는 퍼블리즌은 나이와 남녀 구별이 없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의 특성상 젊은 세대가 대다수다.

“나를 드러낸다 고로 존재한다” - 콘텐츠 만들어 인터넷 올리는 퍼블리즌

올해 초 탤런트 현영이 불러 인기를 모았던 노래 ‘누나의 꿈’의 한 대목인 ‘누나누나 누나에~’를 해외서 흥얼거린다면? 지나가던 외국인도 같은 멜로디에 맞춰 ‘누마누마 누마에~’를 흥얼거릴지 모른다.

‘누나의 꿈’ 원곡은 루마니아 그룹 오존(O-Zone)이 부른 ‘드라고스테아 딘 테이(Dragostea din tei)’. 2004년 유럽에서 인기를 모으던 이 노래를 전세계에 알린 사람은 미국 뉴저지의 19살 소년 게리 브롤스마였다. 그는 집에서 우스꽝스런 동작을 하며 노래를 립싱크했고,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 ‘누마누마(NumaNuma)댄스’를 플래시 사이트인 뉴그라운즈닷컴에 올렸다. 세계 누리꾼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국, 일본 등 각국 누리꾼들은 ‘누마누마댄스’ 패러디물을 만들어냈다.

동영상 ‘에볼루션오브댄스’의 주인공 저드슨 라이플리(30)는 엘비스 프레슬리부터 2000년대 그룹 엔싱크까지 팝스타 32개 팀의 노래에 맞춰 그 시대에 유행한 춤을 선보인다. 라이플리가 지난 4월 유튜브 등에 올린 이 동영상을 본 이들은 현재까지 약 3600만명에 이른다.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게시된 동영상 중 클릭 횟수 1위다. 그는 이를 계기로 지난 6월 미 방송 <엔비시>(NBC)의 ‘투데이쇼’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튜브의 하루 방문자는 1천만명을 넘어선다.

올 한해 지구촌 사이버공간에서는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공개하거나 생각을 알리고 싶어하는 사람들, 즉 ‘퍼블리즌’ 바람이 거셌다. 퍼블리즌이란 인터넷에 자신이 만들어낸 콘텐츠, 이른바 유시시(UCC, 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올려 다른 누리꾼들과 공유하기를 즐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뉴욕, 도쿄, 베를린, 상하이, 서울 등 지구촌 곳곳의 젊은 누리꾼들 상당수가 바로 퍼블리즌들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7월 퍼블리즌은 나이와 남녀 구별이 없지만, 인터넷 사용 인구의 특성상 젊은 세대가 대다수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퓨인터넷 앤 아메리칸 라이프 프로젝트’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블로그 인구는 1200만명에 달한다. 이 중 절반 이상이 30살 미만이다. 퍼블리즌들은 대부분 어릴 때부터 게임기, 컴퓨터, 휴대전화, 카메라를 벗하며 자랐고, 일상사를 블로그에 올려놓곤 하루 수백 번씩 들어와 조회 수를 확인하기까지 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미디어 컨설팅업체 데뉴오(Denuo) 최고경영자 리쉐드 토바코왈라는 정보기술(IT) 전문잡지인 <와이어드>와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들은)‘나는 콘텐츠를 올린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퍼블리즌이 늘면서 국민 개개인의 모든 것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가 출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늘고 있다. 정도는 다르지만 퍼블리즌은 연애, 대학입학, 폭음, 선행, 마약, 독특한 헤어스타일, 문신 등 현실생활 내용을 블로그에 올리기 때문이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법률자문가인 팀 스파라파니는 “정부나 사기업들은 개인정보를 수집해 그들의 이익에 맞게 쓰는 데 깊은 관심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와이어드>지의 편집장인 케빈 켈리는 “프라이버시란 개념은 환상일 뿐“이라며 “퍼블리즌은 인터넷에 힘입어 서로 모든 것을 알고 살았던 과거로 돌아가는 사회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출처 : http://blog.naver.com/okpenny/1200328024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