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보유고 운영의 중요성
서봉교
주간경제 669호 2002.04.03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보유고가 증대되면서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외환 보유고란 특정 국가의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대외지급 준비자산을 의미하며, 달러 등의 외환이나 금, SDR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외환 보유고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며 그 다음으로는 중국, 대만, 홍콩, 한국 순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많은 외환 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2001년말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외환 보유고는 각각 4,020억 달러, 2,122억 달러, 1,222억 달러, 1,134억 달러, 1,02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 보유고 중요성의 증대
외환 보유고는 무역이나 자본거래 시 민간부문의 외화자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중앙은행이 최종대부자로 국제수지 불균형을 조절하거나, 환율이 투기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경우 환율방어를 위한 개입자금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외환 보유고는 특정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인식된다.
특히 1997년 동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 보유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경제 불안과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외환 시장에 대한 투기적인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각국 통화의 연쇄적인 평가절하가 이어지게 되었다. 한국도 가용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면서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외국인투자 자금의 유출, 금융기관에 대한 해외 차입금 만기 연장 거부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또 부족한 외환을 IMF 등에서 빌리면서 높은 이자와 함께 강도 높은 경제 구조조정을 요구 받기도 하였다. 반면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였던 중국, 홍콩 등은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정 환율을 지켜낼 수 있었으며, 일본이나 대만 역시 소폭의 환율 상승에 그쳤다.
이처럼 외환 보유고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수년 사이 대폭 증가되었다. 1997년 말 외환보유고에 비해 한국은 11.5배, 일본은 1.8배, 중국과 대만도 각각 1.5배가 증가되었다.
외환 보유고 운용의 중요성 증대
그러나 외환 보유고는 비상 시 즉각적인 대외지급의 필요성으로 인한 제약 때문에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함으로써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외환 보유고에 대한 기회비용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를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흔히 적정 외환 보유고 수준을 얘기할 때는 전통적으로 수입결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를 중시한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비상 시 일본은 14개월, 중국 11개월, 대만 10개월, 홍콩 6개월, 한국 8개월의 수입결제에 문제가 없다.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들 국가가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조금은 과도한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자본시장에 접근이 용이한 선진국과는 달리 신흥시장국의 경우 비상 시 국제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자본유출이 심각하며 외환위기의 전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기회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가능한 외환 보유고를 많이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여 대외신인도가 향상될수록 환율방어 등 비상용 외환 보유고 사용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유 외환의 많은 부분을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외환 보유고 운영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서봉교
주간경제 669호 2002.04.03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동아시아 국가들의 외환 보유고가 증대되면서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운영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외환 보유고란 특정 국가의 정부 혹은 중앙은행이 국제수지 불균형을 보전하거나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대외지급 준비자산을 의미하며, 달러 등의 외환이나 금, SDR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전세계에서 외환 보유고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국가는 일본이며 그 다음으로는 중국, 대만, 홍콩, 한국 순으로 동아시아 국가들이 특히 많은 외환 보유고를 가지고 있다. 2001년말 기준으로 이들 국가의 외환 보유고는 각각 4,020억 달러, 2,122억 달러, 1,222억 달러, 1,134억 달러, 1,028억 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외환 보유고 중요성의 증대
외환 보유고는 무역이나 자본거래 시 민간부문의 외화자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경우 중앙은행이 최종대부자로 국제수지 불균형을 조절하거나, 환율이 투기적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경우 환율방어를 위한 개입자금으로 이용된다. 따라서 외환 보유고는 특정 국가의 대외 신인도를 결정하는 중요 요인으로 인식된다.
특히 1997년 동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 보유고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경제 불안과 금융위기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외환 시장에 대한 투기적인 공격까지 가세하면서 각국 통화의 연쇄적인 평가절하가 이어지게 되었다. 한국도 가용외환보유고가 고갈되면서 환율의 급격한 상승과 외국인투자 자금의 유출, 금융기관에 대한 해외 차입금 만기 연장 거부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또 부족한 외환을 IMF 등에서 빌리면서 높은 이자와 함께 강도 높은 경제 구조조정을 요구 받기도 하였다. 반면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였던 중국, 홍콩 등은 평가절하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정 환율을 지켜낼 수 있었으며, 일본이나 대만 역시 소폭의 환율 상승에 그쳤다.
이처럼 외환 보유고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는 지난 수년 사이 대폭 증가되었다. 1997년 말 외환보유고에 비해 한국은 11.5배, 일본은 1.8배, 중국과 대만도 각각 1.5배가 증가되었다.
외환 보유고 운용의 중요성 증대
그러나 외환 보유고는 비상 시 즉각적인 대외지급의 필요성으로 인한 제약 때문에 안정성과 유동성을 중시함으로써 수익성은 상대적으로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외환 보유고에 대한 기회비용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이를 지나치게 많이 보유하는 것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흔히 적정 외환 보유고 수준을 얘기할 때는 전통적으로 수입결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지의 여부를 중시한다. 이 기준을 적용할 경우 비상 시 일본은 14개월, 중국 11개월, 대만 10개월, 홍콩 6개월, 한국 8개월의 수입결제에 문제가 없다.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며, 이들 국가가 무역수지 흑자를 지속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조금은 과도한 것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제자본시장에 접근이 용이한 선진국과는 달리 신흥시장국의 경우 비상 시 국제자본 조달이 어려워지고 자본유출이 심각하며 외환위기의 전염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경우 기회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대외신인도 유지를 위해 가능한 외환 보유고를 많이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외환 보유고가 충분하여 대외신인도가 향상될수록 환율방어 등 비상용 외환 보유고 사용의 필요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보유 외환의 많은 부분을 수익성이 높은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적절한 포트폴리오 구성을 통해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외환 보유고 운영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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