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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경제]박정희의 경제발전

1.동력

오늘날 많은 외국인들은 우리의 경제발전을 가리켜 한강(漢江)의 기적(奇蹟)이니, 한국인(韓國人)의 경이(驚異)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한국(韓國)이 조만간 손꼽히는 경제대국(經濟大國)으로 부상(浮上)하리라고 예언하고 있다. 70년대(七十年代)에 이룩한 우리의 성장속도(成長速度)는 과거 기적적인 부흥(復興)을 이루었던 일본(日本)이나 독일(獨逸)의 그것을 단연 앞서기 시작했던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제발전은 결코 기적(奇蹟)이 아니라, 온 국민이 자립(自立)에의 의지(意志)를 갖고 함께 땀흘려 일한 당연한 결과이다. 우리는 실로 한데 뭉쳐 일함으로써, 극복하기 어려웠던 거듭된 시련(試鍊)을 극복했고, 그로 인해 우리의 전진(前進)이 더욱 값지고 빛나게 된 것이다. 1974년의 석유파동(石油波動)과 이에 뒤이은 세계적인 경기후퇴(景氣後退)만 하더라도, 수출을 주축(主軸)으로 성장해 온 우리의 경제에 커다란 타격을 주었다. 그 당시 유류가(油類價)가 일시에 네 배로 뛰었을 뿐 아니라, 설상가상으로 농산물의 국제가격(國際價格)도 아울러 폭등하여, 우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웠던 국제수지(國際收支)에 더욱 심한 역조(逆調)를 보게 되었고, 그로 인해 국내물가(國內物價)마저 갑자기 뛰어오르는 시련을 겪었던 것이다.

많은 선진국(先進國)들은 국제수지(國際收支)의 악화를 막기 위하여 재정금융(財政金融)의 긴축(緊縮)을 강화함으로써, 국제통화(國際通貨)의 위기가 한층 심화(深化)되었고, 그 결과 그들의 경제는 오히려 답보상태를 면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계무역(世界貿易) 자체를 둔화(鈍化)시켰던 그 위기와 암영(暗影)속에서도, 우리는 끝내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지속적인 경제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정부는 정부대로, 물가(物價)의 상승(上昇)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도, 기업의 생산과 수출활동에 대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기업(企業)은 기업(企業)대로, 원가고(原價高)의 어려운 여건 아래서 활발한 생산활동을 계속했으며, 우리의 기술자와 근로자들은 생산성 향상(生産性 向上)과 상품의 품질향상을 위해 더욱 분발함으로써, 마침내 우리는 불경기에 허덕이는 선진국(先進國) 시장을 뚫고 들어가 수출을 증대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우리 나라의 수출신장률(輸出伸張率)은 세계무역량(世界貿易量)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1974 - 75년도에도 계속 30 % 선을 유지하여 세계(世界)의 이목(耳目)을 모았다. 이에 따라 제3차 오개년계획(第三次 五個年計劃) 기간 중, 당초의 목표보다 오히려 높은 성장률이 달성됨으로써, 자립경제(自立經濟)의 기반과 구조가 반석(盤石)처럼 굳어졌음은 물론, 산업(産業)과 산업간(産業間)의, 그리고 지역(地域)과 지역간(地域間)의 격차가 크게 줄어들어 균형 있는 발전의 산유국(産油國)을 제외한 세계(世界)의 많은 나라들이 경제적인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어려운 역경 속에서, 이렇다 할 부존자원(賦存資源)도 없이 대외의존도(對外依存度)가 높았던 동양(東洋)의 한 전통사회(傳統社會)가, 그처럼 줄기찬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지속한 것은, 우리 국민의 저력(底力)에 대한 국제적인 인식을 새롭게 하였을 뿐 아니라, 민족중흥(民族中興)을 향한 우리의 앞날에 무한한 가능성(可能性)을 확신케 해 준 귀중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확실히 우리 민족(民族)은 우수한 자질(資質)과 뛰어난 저력(底力)을 갖고 있다. 우리에게는 교육(敎育)되고 훈련된 풍부한 인적자원(人的資源)이 있다. 우리 국민은 일찍부터 문화(文化)와 학문(學問)을 숭상해 왔으며, 지금도 누구나 교육(敎育)의 기회가 주어지면 열심히 공부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충일해 있다. 해방이래 우리 국민의 교육열(敎育熱)과 교육수준(敎育水準)은 그 어느 나라에 비해도 뒤떨어지지 않을 만큼 높았고, 교육(敎育)에 대한 공공투자(公共投資)도 컸으며, 이것이 우리 경제의 중요한 성장잠재력(成長潛在力)으로 작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고등학교(中高等學校)와 대학(大學)은 물론, 군복무(軍服務)기간 중의 귀중한 교육의 기회가 충분히 활용되어, 유능한 인적자원(人的資源)이 풍부하게 배출되고 있다. 우리의 젊은 일군들이 근면하고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세계에 정평(定評)이 나 있으며, 그것은 우리의 기능공(技能工)들이 국제기능대회(國際技能大會)를 석권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우리 국민의 우수한 자질(資質)은 또한 근대화(近代化)과정에서 배출된 유능한 기업인들과 공무원에 의해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왕성한 기업의욕(企業意欲)을 가진 우리의 기업인들은 합리적인 경영(經營)과 전략(戰略)을 통해 생산(生産)과 수출(輸出)에 힘쓰고 있으며, 국내외에서 교육(敎育)받은 역량(力量)있는 공무원과 학자들이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정책의 입안(立案)과 집행(執行)에 참여하여 경제건설의 역군(役軍)이 되고 있다.

이러한 우리 국민의 우수한 자질(資質)과 역량(力量)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었던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우리가 개방사회(開放社會) 아래 자유경제(自由經濟)의 원리(原理)를 최대한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유재산(私有財産)을 부정하고, 개인의 자유(自由)와 창의(創意)를 말살하고 있는 북한경제(北韓經濟)가 오늘날 얼마나 참담한 상태에 있는가를 보면 분명해진다. 북한(北韓)에서는 극단적인 폐쇄경제(閉鎖經濟) 아래 거주이전(居住移轉)이나 직업선택(職業選擇)의 자유(自由)를 박탈하고, 온 주민을 전쟁준비에 강제동원 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로운 생산활동이 완전히 봉쇄되고 있으며, 그로 인해 우리 겨레의 숨은 저력(底力)이 발휘될 기회가 막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자유사회(自由社會)에서는 누구에게나 경제활동의 자유(自由)가 보장되어 모든 국민이 선의(善意)의 경쟁(競爭)을 통해 자기의 창의(創意)와 능력(能力)을 최대로 발휘하고 있고, 이것이 국가발전의 동력(動力)이 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이처럼 효율적인 근대화(近代化)의 전략(戰略)을 세우고, 국민(國民)의 잠재력(潛在力)을 개발하여 이를 추진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정치적(政治的) 안정(安定)이 없었더라면 도저히 생각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질서가 마비된 혼란(混亂)속에서는 건설(建設)과 성장(成長)이 있을 수 없으며, 안정(安定)이 위협받는 불안(不安)속에서는 개발(開發)과 발전(發展)이 있을 수 없다. 우리가 70년대 전반(前半)에 세계를 휩쓴 불경기(不景氣)속에서도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실로 우리가 안정(安定)된 질서(秩序)의 바탕 위에서 합리적이며 효율적으로 위기에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공산집단(北韓共産集團)의 끊임없는 도전과 그로 인한 전쟁의 위협 속에서 국력(國力)을 배양하는 것만이 우리의 생존과 번영을 보장하고, 평화통일(平和統一)의 소망(所望)을 이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임을 한결같이 깨닫고, 너나 할 것 없이 국민총화(國民總和)에 앞장섰다. 이처럼 국가목표에 대한 확고한 국민적(國民的) 합의(合意)아래, 안정(安定)과 총화(總和)의 기틀이 마련됨으로써, 생산(生産)과 건설(建設)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는 단순한 반공(反共)의 발판을 굳게 다져나가고 있다. 나는 일찍이 우리의 자유체제(自由體制)와 북한의 공산체제(共産體制)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국민을 풍요하고 잘 살게 할 수 있느냐를 결정하기 위해 개발과 건설의 경쟁에 나설 것을 제의했다. 이러한 남북한(南北韓)간의 선의(善意)의 경쟁은 이미 우리의 승리(勝利)로 판가름나고 있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개방사회(開放社會)의 장점과 정치안정(政治安靜)의 바탕 위에서, 우리 국민의 자질(資質)을 더욱 발휘하여 경제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지속시켜 나감으로써, 이 땅에 풍요한 고도산업사회(高度産業社會)를 이룩해야 한다.

물론, 고도성장(高度成長)이 앞으로도 가능하며, 과연 우리가 고도산업사회(高度産業社會)를 그렇게 빨리 이룩할 수 있느냐 하는 데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더러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들의 정신적(精神的) 자세(姿勢)와 노력이다. 이제 우리도 웬만큼 잘 살게 되었으니, 적당히 해두자는 식의 정신이완(精神弛緩)이 생긴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어렵게 되고,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국제경쟁(國際競爭)에서 또다시 낙오함으로써, 그간 땀흘려 이룩한 성장(成長)의 성과마저 수포로 돌아가고 말 것이다.

우리보다 수십 배의 국민소득(國民所得)을 가진 나라들은 현재의 수준에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그 동안 가난을 탈피하기 위해 피땀어린 노력을 기울여 온 우리로서는 현 단계에서 발전(發展)의 속도를 늦출 수는 없다. 모처럼 선진국(先進國)의 대열(隊列)에 올라설 수 있는 이 천재일우(千載一遇)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그만 여기서 주저앉고 만다면, 우리에게는 또다시 중흥(中興)의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그 동안 우리가 이룩한 개발의 성과는 우리의 출발 당시의 실정에 비해 크다고 할 수 있을 뿐, 평화통일(平和統一)과 민족중흥(民族中興)을 이룩하겠다는 우리의 목표(目標)에는 아직도 미흡하다. 우리는 선진경제대국(先進經濟大國)들에 비해 아직도 뒤떨어져 있으며, 그들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0여년이 중요한 고비하고 할 수 있다. 우리의 현실이나 국제정세는 우리가 이미 이룩한 성과(成果)로 자위(自慰)하거나 만족할 수 있는 여유를 허용치 않고 있으며, 오직 지속적 성장(成長)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경제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지속시켜 국민생활을 향상시키고, 사회복지(社會福祉)를 꾸준히 확대시켜 나가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아직도 일자리가 없는 사람이 많은 우리의 형편에서는, 경제성장(經濟成長)을 통해 새로운 고용의 기회(機會)를 창출(創出)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마다 늘어나는 청소년인구(靑少年人口)만 해도 오십만(五十萬)명에 가까우며, 이들에게 새로운 일자리가 마련되지 않으면, 그들이 생활이 어려울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막대한 인적자원(人的資源)의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마치 발전소(發電所)가 없으면, 전력(電力)을 생산(生産)할 수 있는 강물이 그냥 바다로 흘러가 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복지정책(福祉政策)이라고 하면, 흔히 오늘의 서구선진사회(西歐先進社會)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과 같이, 일은 적게 하고 노후까지 편안하게 살 수 있게 정부가 각종 혜택(惠澤)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아직도 유휴노동력(遊休勞動力)이 많은 우리의 경우, 이들을 생산의 역군으로 돌리는 것이 바로 복지정책의 중요한 출발(出發)이며, 그것이 곧 경제발전과 복지사회(福祉社會) 건설(建設)의 원동력(原動力)이 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 그간의 경제발전(經濟發展)의 성과를 보고, 모처럼 잘 살게 되리라는 희망(希望)과 기대(期待)에 부풀어 있는 오늘날, 우리는 우리의 경제성장을 지속시켜 모든 국민에게 일자리를 마련하고, 아울러 그 후생(厚生)과 복지(福祉)를 더욱 향상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경제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추구해야 하는 보다 중요한 이유는 우리가 북한(北韓)과의 대결에서 우리의 압도적인 우위(優位)를 확보해야 한다는 데 있다. 우리의 경제력(經濟力)은 이미 북한(北韓)의 세 배에 이르고 있지만, 호전적(好戰的)인 북한공산집단(北韓共義集團)은 그들의 모든 자원(資源)을 전쟁준비에 동원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군사적(軍事的) 위협은 아직도 크다.

이러한 침략의 위협을 저지(沮止)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자주국방력(自主國防力)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형편이다. 특히 주한미군(駐韓美軍)의 철수로 인해 최신과학무기(最新科學武器)의 개발, 그리고 노후무기(老朽武器)의 대체 등에 필요한 국방비(國防費)의 부담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국방비(國防費) 증가(增加)를 감당할 수 있는 길은 경제성장(經濟成長)을 줄기차게 계속하는 것뿐이다.

물론 고도경제성장(高度經濟成長)을 지속시켜 나가는 데 있어서는 어려운 문제와 난관이 없지 않다. 자주국방(自主國防)의 강화나 국민복지(國民福祉)의 확대는 경제성장을 필요로 하면서, 동시에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그들간의 균형과 조화를 이룩하느냐 하는 것도 어려운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날 우리는 훨씬 적은 경제규모 아래서도, 싸우면서 건설하고, 건설하면서 싸우는 저력(底力)을 발휘해 왔으며, 우리의 경제규모와 적응력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우리가 힘을 합쳐 노력하면 이를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출(輸出)에 역점(力點)을 두고 있는 우리 경제는 해외시장이나 국제적인 여건의 변동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현재 대두되고 있는 자원민족주의(資源民族主義)나 보호무역주의(保護貿易主義)의 경향도 우리가 극복해야 할 난관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외부의 상황변화(狀況變化)를 미리 예측하고 판단하는 장기적인 안목(眼目)을 갖고, 그에 기민하고 신축성 있게 대처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보호무역주의(保護貿易主義) 경향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국제화(國際化)의 전략(戰略)을 통해 꾸준히 경제발전(經濟發展)을 이룩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험을 살려 수입자유화(輸入自由化)를 비롯한 국제적인 교류(交流)와 협력(協力)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 경제의 고도성장과 국제경제(國際經濟)의 안정에 이바지하는 길을 추구해 나갈 것이다.

선진국(先進國)들을 추격하는 입장에 있는 우리로서는, 오늘날의 선진국(先進國)들이 걸어온 전철(前轍)을 밟지 않을 수 있다는 이점(利點)은 있지만, 그 반면 그들과 국제시장(國際市場)에서 경쟁(競爭)해야 하는 부담과 함께, 그들 선진사회(先進社會)로부터 유입(流入)되는 문화(文化)와 사상(思想)으로 인해 가치(價値)의 혼란(混亂)을 겪게 되는 단점(短點)도 있다.

우리가 우리의 자주성(自主性)을 확고히 견지해 나가야 하는 이유도 이러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우리의 선택(選擇)의 자유(自由)를 극대화(極大化)하기 위함이다. 더구나 우리는 선진국(先進國)들이 겪은 시행착오의 과정을 되풀이함이 없이, 하루 빨리 선진국(先進國) 대열(隊列)에 참여해야 할 과제를 갖고 있는 만큼, 선진국(先進國)들의 생활방식(生活方式)이나 태도를 무조건 추종하거나 이를 무분별하게 모방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선진국(先進國)들의 경험에서 참 교훈(敎訓)을 배우면서, 확고한 자주성(自主性)의 바탕 위에서, 우리의 발전(發展)의 방향을 스스로 설정해 나가야 한다.

2. 안정속의 성장과 복지

우리가 과연 얼마나 여유 있고 풍요한 생활(生活)을 누릴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실로 이 중요한 고비에 우리가 얼마나 자주적(自主的)으로 우리의 길을 개척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

그 동안 우리 국민(國民)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우리 경제(經濟)는 이미 새로운 도약(跳躍)의 발판 위에 서 있으며, 조만간 모든 국민(國民)이 남부럽지 않게 풍족(豊足)하고 안정(安定)된 생활을 누릴 수 있으리라는 전망을 갖게 되었다.

물론, 우리의 목표(目標)가 원대한 만큼 넘어야 할 장애도 크고, 우리의 성장이 빠른 만큼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현실(現實)과 과제(課題)를 똑바로 인식하고, 우리의 기업인(企業人)과 근로자(勤勞者)를 비롯한 온 국민(國民)이 정부의 시책에 호응해서 합심하여 노력한다면 경제(經濟)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꾸준히 지속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있어서 경제(經濟)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위해 중요한 것은 경제의 안정(安定)을 이룩하는 일이다. 경제(經濟)의 성장(成長)과 안정(安定)은 때때로 서로 이율배반적(二律背反的)인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를 잘 조화(調和)시켜 안정(安定)속의 성장(成長)을 이룩하는 것은 우리가 당면한 어려운 과제의 하나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의 경우처럼, 안정(安定)에 치중하는 나머지 성장(成長)을 둔화(鈍化)시켜서도 안 되겠고, 성장(成長)을 중시하는 나머지 안정(安定)을 해쳐서도 안 된다. 우리는 성장(成長) 없는 안정(安定)이 가져오는 정체와, 안정(安定) 없는 성장(成長)에 따르기 쉬운 혼란을 아울러 경계하면서, 안정(安定)된 경제질서(經濟秩序)의 바탕 위에서 꾸준한 성장(成長)을 이룩해 나가야 한다.

경제(經濟)의 안정(安定)과 성장(成長)이라는 두 가지 목표는 서로 대립(對立)하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서로 돕고 보완(補完)하는 관계에 있는 것이다. 우선 경제질서가 안정(安定)되어야만 자원의 합리적(合理的) 배분(配分)이 가능한 것이며, 그러한 안정(安定)속에서 온 국민(國民)이 노력하고 분발함으로써 경제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풍요 속에 생활(生活)의 안정(安定)을 누리자는 것은 경제성장(經濟成長)의 중요한 목적중의 하나이며, 따라서 비록 부(富)가 급속히 늘어난다고 하더라도, 경제질서(經濟秩序) 자체가 불안(不安)하게 되면 그 성장(成長)의 뜻은 크게 줄어들고 만다.

이러한 원리는 경제안정(經濟安定)의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할 수 있는 물가(物價)의 경우를 보면 분명해진다. 물가가 너무 빨리 오르게 되면, 봉급생활자(俸給生活者)들의 실질소득(實質所得)이 감소되어 생활의 안정(安定)이 위협될 뿐 아니라, 그로 인해 근로의욕(勤勞意慾)과 사기(士氣)가 저하되어 생산(生産)의 증가나 경제성장(經濟成長)이 더욱 어렵게 된다. 더구나 인플레가 심화(深化)되면 그에 따라 소비질서(消費秩序)가 교란되어 사치와 낭비를 조장함으로써 국가적으로 막대한 자원(資源)의 손실을 가져오기 쉽다.

흔히 물가(物價)가 오르면 그에 따라 임금(賃金)도 따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임금인상(賃金引上)과 물가상승(物價上昇)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우려마저 없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물가(物價)가 너무 빨리 오르면, 국내(國內)에서나 해외시장(海外市場)에서 우리의 상품이 외국상품과 경쟁하기 어려워지고, 그로 인해 생산(生産)과 수출(輸出)의 증대가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따라서 우리는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우리의 물가(物價)를 적절한 수준에서 억제함으로써 경제안정(經濟安定)의 기조(基調)를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 경제는 그간 급속한 성장(成長)을 이룩하면서도, 정부(政府)와 기업(企業), 그리고 근로자들의 긴밀한 협조로 과도한 물가상승(物價上昇)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었다. 우리는 앞으로도 더욱 이러한 협조관계를 살려나가는 동시에, 우리 경제(經濟)의 생산성(生産性)을 높이고 저축(貯蓄)을 증대함으로써 경제불안(經濟不安)의 근본 원인을 제거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자유경제(自由經濟) 아래서는 생산(生産)과 소비(消費), 또는 수요(需要)와 공급(供給) 사이에 일시적인 마찰과 불균형이 일어날 수 있고, 그것이 바로 물가(物價)를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안정(安定)속의 고도성장(高度成長)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기술(科學技術)과 기술인력(技術人力)의 개발에 더욱 힘씀으로써, 우리 경제의 생산성(生産性)을 높여 나가야 한다. 우리는 이미 70년대초(七十年代初)에 중화학공업시대(重化學工業時代)의 개막을 선언하고, 철강, 전자, 선박, 화학 및 비철금속공업(非鐵金屬工業) 등 전략산업(戰略産業)의 육성에 주력한 결과, 우리 경제는 바야흐로 선진국형(先進國型)의 산업구조(産業構造)에 급속도로 접근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에서 중화학공업(重化學工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다른 선진국(先進國)들이 백억(百億)달러 수출을 달성했을 때의 그것보다 낮은 편이다. 따라서 선진국(先進國)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과학기술(科學技術)의 진흥과 기술인력(技術人力)의 개발이 그 무엇보다도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선진국(先進國)의 경우, 중화학공업(重化學工業)의 기반이 다져진 후에는 다시 새로운 지식(知識)과 과학기술(科學技術)을 토대로 하는 정보산업(情報産業)이나 두뇌산업(頭腦産業)으로 전환해 가는 것이 통례이다. 우리도 하루 속히 선진과학기술(先進科學技術)을 도입하고 이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고도기술산업(高度技術産業)은 생산성(生産性)을 높일 뿐 아니라, 국제경쟁력(國際競爭力)을 강화시켜 수출증대에 크게 이바지하는 것이다.

특히 과학기술(科學技術)의 장래는 거의 무한(無限)하기 때문에, 앞으로 지구상에서 어느 민족(民族)이 남보다 앞서느냐 하는 것은 실로 현재의 발전수준(發展水準)이 아니라, 누가 더 빨리 과학기술(科學技術)을 발전시키고 기술인력(技術人力)을 확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부는 그 동안 과학기술진흥(科學技術振興)과 기술인력개발(技術人力開發)에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경주해 왔지만, 정부의 진흥시책(振興施策)만으로 충분한 것은 아니다. 앞으로는 기업인(企業人) 스스로가 과학기술(科學技術)의 도입과 개발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하며, 유능하고 성실한 젊은 일군들에게 과학기술(科學技術)을 습득시키는 성의와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또한 온 사회에 일하면서 공부하고, 공부하면서 일하는 분위기를 진작(振作)시키고, 기술혁신(技術革新)과 인재양성(人材養成)을 위한 산학협동(産學協同)을 강화하는 데에도 우리 기업인(企業人)들은 좀더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우리의 젊은 일군들에게 원하는 교육(敎育)과 훈련(訓練)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충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경제성장(經濟成長)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국민복지(國民福祉)를 달성하는 길이기도 하다.

안정(安定)속의 성장(成長)을 위해서 또 한 가지 힘써야 할 일은, 저축(貯蓄)을 늘려 생산과 건설을 위한 투자재원(投資財源)을 장만하는 일이다. 지금까지 수출(輸出)의 주축(主軸)을 이루었던 경공업(輕工業)과는 달리,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중화학공업(重化學工業)의 발전은 참으로 막대한 투자재원(投資財源)과 아울러, 고도(高度)로 교육되고 훈련된 기술인력(技術人力)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투자(投資)와 교육(敎育)에 필요한 재원(財源)의 거의 전부를 우리는 우리의 저축으로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다. 따라서 우리는 소득(所得)이 다소 늘었다고 해서, 금방 허리띠를 풀고 소비(消費)와 향락(享樂)에 흐르는 대신, 더욱 근검(勤儉)하고 내핍하고 저축하여 생산(生産)과 교육(敎育)을 위해 재투자(再投資)함으로써 중화학공업발전(重化學工業發展)의 자본(資本)으로 삼아야 하겠다.

생산(生産)과 소득(所得)이 늘어남에 따라 소비(消費)의 욕구(欲求)가 늘어나고 다양해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지나친 소비(消費)의 증가는 자원(資源)의 낭비를 가져올 뿐 아니라, 물가(物價)의 안정(安定)마저 해치기 쉽다. 우리는 우리의 저축률(貯蓄率)과 투자율(投資率)을 합치시켜 안정(安定)속의 성장(成長)을 이룩해 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생산하고 저축하는 사회기풍(社會氣風)과 함께 생활(生活)의 절제(節制)와 합리화(合理化)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는 소비하고 남는 것을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하고 남는 것을 소비하는 태도를 생활화(生活化)해 나가야 한다. 특히 천연자원(天然資源)이 부족한 우리 나라의 경우, 그나마 있는 자원(資源)을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관리해야만 세계(世界)를 휩쓸고 있는 자원난(資源難)을 이겨나갈 수 있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진흥과 저축하는 사회기풍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생산(生産)의 고도화(高度化)와 생산성(生産性) 향상(向上)을 위한 민간기업(民間企業) 자신의 창조적인 노력이다. 그 동안 정부는 공익상(公益上) 정부가 담당해야 할 산업(産業)분야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민간기업(民間企業)을 육성하는 데 주력해 왔으며, 당초 민간기업(民間企業)으로는 너무 벅차 국영(國營)으로 운영해 오던 기업(企業)도, 그것이 일단 본궤도에 오르면 다시 민간기업(民間企業)에 이양(移讓)한다는 원칙을 견지해 왔다.

우리 나라와 같은 자유경제(自由經濟) 아래서 경제질서(經濟秩序)를 담당해 나갈 주체(主體)는 궁극적으로 민간기업이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제 우리의 민간기업(民間企業)이며, 따라서 우리는 앞으로도 이들의 역할을 더욱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제 우리의 민간기업(民間企業)들은 기업풍토(企業風土)를 쇄신하고 산업의 전문화(專門化)와 능률향상(能率向上)을 이룩하기 위해 더욱 더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많은 기업(企業)들은 이미 세계(世界)를 무대(舞臺)로 활동하는 대기업(大企業)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난날과 같이 정부의 보호와 지원만을 바라는 대신, 과감한 기업합리화(企業合理化)와 기술혁신(技術革新)등을 통해 국제경쟁(國際競爭)을 이겨나갈 체질(體質)과 역량(力量)을 스스로 갖추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합심협력(合心協力)하여 안정(安定)속의 성장(成長)을 이룩해 나갈 때 우리는 국민복지(國民福祉)의 향상을 순조롭게 이룩할 수 있다. 경제성장(經濟成長)의 궁극적인 목표는 온 국민이 풍요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는데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동안 경제(經濟)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국민의 후생(厚生)과 복지혜택(福祉惠澤)의 폭을 꾸준히 넓혀 왔다. 특히 우리는 일할 능력이 있는 국민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줌으로써 경제의 성장(成長)과 국민의 복지(福祉)를 아울러 증진시킬 수 있었다. 오늘날 근대화(近代化)를 추진하고 있는 많은 나라에서는 성장에 너무 치중하는 나머지 상당한 불평등(不平等)이 생기고 있고, 그로 인한 마찰과 사회불안(社會不安) 때문에 경제발전(經濟發展) 자체가 저해되는 경우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그 급속한 경제(經濟)의 성장(成長)속에서도 다른 나라에 비해 부(富)의 분배(分配)가 비교적 공평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성장(成長)과 복지(福祉)의 조화(調和)에 더욱 더 힘쓸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經濟)가 급속히 성장(成長)할 때는 일시적인 소득(所得)의 격차가 생길 수 있지만, 경제(經濟)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성장(成長)의 혜택(惠澤)이 점차 모든 국민에게 골고루 돌아가게 된다. 우리는 이러한 이치를 선진국(先進國)의 경험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새마을운동에서 실제로 체험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의료(醫療) 후생(厚生)을 비롯한 여러 가지 국민복지(國民福祉)의 혜택을 그 어느 나라 못지 않게 빠른 속도로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의 경제성장(經濟成長)을 둔화(鈍化)시키지 않고 오히려 이를 촉진하고 보완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 가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자주(自主)와 조화(調和)와 창조(創造)의 슬기를 마음껏 발휘할 기회를 맞고 있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과 경제발전(經濟發展)의 단계, 그리고 우리의 문화(文化)와 습성(習性)에 알맞은 복지제도(福祉制度)를 갖추어야 하며, 남의 나라에서 시행되고 있는 소득정책(所得政策)이나 사회보장제도(社會保障制度)를 무조건 모방할 수만은 없다.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는 복지혜택(福祉惠澤)의 확산으로 모처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의욕(意慾)을 꺾거나, 국민간에 나태와 의타심을 조장한다면, 그것은 경제발전과 국민복지를 오히려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인류문명(人類文明)이 아무리 발달한다고 하더라도 그저 놀고먹는 사회(社會)는 오지도 않을 것이며, 또 설령 온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자기의 능력에 따라 부지런히 일하는데서 삶의 보람을 찾고, 생산(生産)에 기여하는 창조적인 활동에서 정당한 대가(代價)를 받는 사회(社會)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인간사회(人間社會)라고 할 수 있다. 오늘날 우리는 공장(工場)새마을 운동을 통해 생산(生産)과 복지(福祉)를 함께 증진(增進)시키는 데 커다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공장(工場)새마을운동이란 한마디로 기업인(企業人)과 근로자(勤勞者)가 서로 믿고 돕는 가운데 부지런히 일하여 모두가 함께 잘 살자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겨레가 지켜 온 인화(人和)와 협동(協同)의 전통을 바탕으로 기업(企業)의 체질개선(體質改善)과 생산성(生産性) 향상(向上)을 이룩할 뿐 아니라, 아울러 근로자(勤勞者)들의 대우를 개선함으로써 노사공영(勞使共榮)의 길을 개척하자는 것이다.

기업(企業)의 발전(發展)에 가장 중요한 것은 근로자(勤勞者)가 마음으로부터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과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따라서 기업인(企業人)들은 근로자(勤勞者)들이 인간(人間)다운 생활(生活)을 할 수 있고,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따뜻한 배려와 협조를 아껴서는 안 된다. 기업인이 종업원을 가족(家族)처럼 아끼고 사랑할 때, 그들은 내 공장 또는 우리 기업이라는 마음이 저절로 우러나 더욱 열심히 일하게 되며, 기업의 이익을 종업원의 처우개선과 복지향상(福祉向上)에 환원할 때, 기업인(企業人)과 종업원간(從業員間)에 총화(總和)가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 능률(能率)과 생산성(生産性)이 제고되어 그 기업(企業)은 더욱 발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기업주(企業主)와 근로자(勤勞者)들은 서로 갈등과 대립으로 목전의 이익(利益)을 추구하기보다는, 가족(家族)같은 분위기에서 상부상조(相扶相助)의 형제애(兄弟愛)를 발휘하여 인간적(人間的)인 대화(對話)와 웃음을 잃지 않는 화목한 일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최근 우리 주변의 많은 공장(工場)과 직장(職場)에서, 새마을운동을 활발한 전개하여 인정(人情)이 넘치는 노사협조(勞使協調)의 풍토를 조성해가고 있음은 흐뭇한 일이다. 여러 공장(工場)에서 기숙사(寄宿舍)와 학교(學敎)를 설립하여 종업원들이 배우고, 같이 즐기는 가운데 사기(士氣)를 높이고 우애(友愛)를 두터이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우리의 공장(工場)새마을 운동은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우리 나라 특유의 노사협조운동(勞使協調運動)으로서, 거대(巨大)한 조직생활(組織生活)속에서 기업인(企業人)과 종업원(從業員)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일하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企業)의 생산성(生産性)을 눈에 띄게 향상시켜 경제(經濟)의 고도성장(高度成長)과 국력배양(國力培養)을 가속화(加速化)하는 원동력(原動力)이 되고 있다.

우리의 공장(工場)새마을운동은 한 마디로 우리가 하루 빨리 풍요한 복지사회(福祉社會)로 접근하는 지름길이 될 뿐 아니라, 오늘의 선진산업사회(先進産業社會)가 겪고 있는 노사대립(勞使對立)의 고민과 병폐를 미리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이점(利點)을 아울러 갖고 있다.

이러한 슬기는 비단 노사문제(勞使問題)에서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발휘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가 고도산업사회(高度産業社會)의 번영(繁榮)과 복지(福祉)를 추구하면서도 그들이 오늘날 겪고 있는 문제점을 미리 대처해 나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뒤떨어진 민족(民族)이 남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언제나 이러한 발전적(發展的) 적응(適應)이 필요했으며, 우리 민족의 창조력이 시험되는 계기도 정녕 이런 데서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추진하고 있는 자연보호운동(自然保護運動)도 이러한 발전적(發展的) 적응(適應)의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많은 선진국(先進國)은 산업사회(産業社會) 이후에 극심한 공해(公害)와 오염(汚染)에 시달리고 잇는가 하면, 때로는 자연(自然)의 균형(均衡)이나 산천(山川)의 경관(景觀)이 파괴되어 생활환경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볼 수 있다. 뒤늦게 공해방지(公害防止)나 자연보호(自然保護)를 위해 엄청난 비용을 쓰게 되고, 그 때문에 경제(經濟)의 성장(成長)마저 둔화(鈍化)되는 고민을 안고 있는 나라도 드물지 않다. 우리는 아직 선진국(先進國)들 만큼 자연(自然)의 훼손과 공해(公害)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고 있지는 않지만, 산업화(産業化)와 도시화(都市化)의 폐해를 미리 인식하고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을 아끼고 가꾸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計劃)이나 구호(口號)보다는 자연(自然)과 이웃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행동(行動)이다. 우리의 가까운 주변에서부터 자연(自然)을 가꾸고 깨끗한 환경을 조성하도록 서로 앞장서서 실천한다면, 우리는 뒤늦게 자연(自然)을 회복하느라고 애쓰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인간(人間)의 힘이 아무리 크고 인공적(人工的)인 기교(技巧)가 아무리 절묘(絶妙)하더라도 인간(人間)은 자연(自然)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온 국민이 합심협력(合心協力)해서 아름다운 산천(山川)을 더욱 가꾸어 나간다면 이 땅에는 그야말로 전국토(全國土)가 공원(公園)으로 수놓아진 쾌적(快適)한 산업사회(産業社會)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처럼 우리 정부(政府)와 기업인(企業人), 그리고 근로자(勤勞者)들을 포함한 온 국민(國民)이 마음과 힘을 합쳐 슬기롭게 노력하면 번영(繁榮)과 복지(福祉)의 길은 우리에게 그렇게 멀지 않다. 우리 경제(經濟)가 현재의 추세대로 안정(安定)속의 성장(成長)을 지속하는 경우, 90년대까지는, 우리의 생활수준(生活水準)이 오늘의 선진국(先進國)에 부럽지 않은 정도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이 시점(時點)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의 선진국(先進國)이 어떤 방향(方向)으로 움직이고 있는가를 항상 주의 깊게 살피면서, 아울러 우리가 희원(希願)하는 바람직한 미래상(未來像)과 우리의 이상향(理想鄕)을 확고히 정립(定立)해 나가는 일이다. 우리는 비록 세계사(世界史)의 흐름에서 낙오되어 빈곤(貧困)과 퇴영의 그늘에서 고생하기는 했지만, 근본에 있어서는 결코 남에게 뒤지지 않는 불굴(不屈)의 자주정신(自主精神)과 조화(調和)와 창조(創造)의 슬기를 이어온 저력(底力)있는 민족(民族)이다. 우리가 이러한 저력(底力)을 바탕으로 변천하는 세계사(世界史)의 조류(潮流)를 항상 엄두에 두고 이에 슬기롭게 적응해 나간다면, 우리는 조만간 이 땅에 고도산업사회(高度産業社會)를 실현하여 온 국민이 번영(繁榮)과 복지(福祉)속에서 우리의 아름다운 강산(江山)과 미풍양속(美風良俗)을 아울러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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