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
저자:나카타니 아키히로
번역자:이선희
대표이사:이승용
발행처:(주)홍익출판사
초판발행일:1997년 6월 20일
차례
헌사
내일을 위해 1. 신문잡지의 두 줄짜리 구인광고를 주목하라
내일을 위해 2. 선거운동원이 되어 정신없이 뛰어 보라
내일을 위해 3.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일에 매달려 보라
내일을 위해 4. 하고싶은 일을 분명히 정하라
내일을 위해 5. 10개 이사의 자격증에 도전해 보라
내일을 위해 6. 원하는 인생의 모델을 찾아라
내일을 위해 7. 정상에 있는 사람과 만나 보려 시도하라
내일을 위해 8. 현장에서 먼지에 덮인 아침밥을 먹어 보라
내일을 위해 9. 10년을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
내일을 위해 10. 극장에서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해보라
내일을 위해 11. 인생의 시간표를 작성하라
내일을 위해 12.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라
내일을 위해 13. 혼자만의 노래를 만들어라
내일을 위해 14. 음지식물의 강건함을 배워라
내일을 위해 15. 100권의 책을 1년 목표로 독파하라
내일을 위해 16. 전자제품 하나를 완전 분해해 보라
내일을 위해 17.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채워라
내일을 위해 18.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라
내일을 위해 19. 외국인과의 대화에는 언제나 용감하라
내일을 위해 20. 자신의 무례함을 매일 밤 반성하라
내일을 위해 21.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
내일을 위해 22. 뱀의 이빨처럼 날카로워라
내일을 위해 23.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라
내일을 위해 24.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내일을 위해 25.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사랑에 빠져 보라
내일을 위해 26. 자신의 꿈 앞에서 항상 눈을 번쩍 떠라
내일을 위해 27. 마음의 샤워를 즐기는 법을 익혀라
내일을 위해 28. 불행한 자들의 후원자가 되어 보라
내일을 위해 29. 기력의 완전한 탕진을 경험하라
내일을 위해 30. 성경책을 완전히 독파하라
내일을 위해 31. 평생의 친구를 찾아라
내일을 위해 32. 팽팽한 긴장의 순간을 즐겨라
내일을 위해 33. 틀려도 좋으니 당신 생각을 말하라
내일을 위해 34. 평생건강의 뼈대를 세워라
내일을 위해 35.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을 사랑하라
내일을 위해 36. 유비무환의 정신을 일상화하라
내일을 위해 37. 주제파악은 처음부터 무시하라
내일을 위해 38. 궁지에 몰릴 때까지 손을 뻗어라
내일을 위해 39. 자기만의 칼을 준비하라
내일을 위해 40. 뒷뜰에 한 그루 나무를 심어라
내일을 위해 41. 두려움을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라
내일을 위해 42. 당신을 침묵케 하는 사람을 만나라
내일을 위해 43. 삶의 목표에 관한 한 불효자가 되어라
내일을 위해 44. 10년 후의 나와 대화해 보라
내일을 위해 45. 가장 위험한 작업 현장에 가보라
내일을 위해 46. 혼자만의 시간을 따로 두어라
내일을 위해 47.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어라
내일을 위해 48. 자신의 체력 한계에 도전해 보라
내일을 위해 49.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가 되어라
내일을 위해 50. '반드시 해야 할 50가지'를 스스로 정하라
@ff
저자:나카타니 아키히로
일본 오사카 출생. 와세다대학 졸업. 일본 신세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글과
영극영화 작품을 발표하여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 배우, 연출가. 주요
저서로는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를 대표작으로 '20대에 만나야 할 50인'
'성공하는 사람의 두뇌사용법' '하루에 3번, 성공의 기회가 온다' 등이 있으며 여러
편의 드라마와 시나리오도 발표하였다.
@ff
홍익출판사의 약속
우리의 삶, 때로는 황량한 겨울들판처럼 외롭고 눈물겨운 때가 있습니다. 마음
부서지도록 괴로운 시간이 우리의 발걸음을 무자비하게 묶어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우리 가슴을 따사로이 적셔 주는 건 고난의 언덕 너머 바로 저기에 희망이
있다고 알려 주는 한마디 진실한 사랑의 말입니다. 참삶의 진실과 희망, 사랑의
순결과 영원성. 홍익출판사는 삶의 희망과 진실을 찾아서, 그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자세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홍익의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고통이나
슬픔만은 아니며 절망은 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눈부신 깨달음으로 붙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ff
헌사
나의 20대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20대였다. 내 20대는 실패투성이였다. 아무 쓸모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헛됨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헛됨이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20대에 아무 쓸모없이
달린 사람에게만 눈부시게 멋진 인생이 찾아오는 법이다. 20대야말로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한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다.
@ff
1. 신문잡지의 두 줄짜리 구인광고를 주목하라
--두 줄짜리 구인광고 뒤에 숨은 평생의 후원자
20대의 인생은 신문잡지의 한쪽 구석에 있는 두 줄짜리 구인광고로 바뀔 수
있습니다.
나는 한때 '닛카쓰 로망 포르노'란 영화사의 기획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매달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던 나에게 있어서, 영화잡지 '피아'는 내
인생의 수첩이자 일기장이었습니다.
글자가 작고 페이지가 얇은 데다가 지금처럼 예쁜 잡지도 아니었습니다.
'피아'의 한쪽 구석에는 조촐하게 정보란이 있었고, 그 옆에는 독자가 투고한 유머
따위의 자질구레한 소식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보란에는 독자가 보낸 광고가 실리기도 해서, 때로는 보컬그룹을 결성하고 싶은
사람이 멤버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결국 광고를 낸 사람은 보컬을 하고는 싶지만 같이 할 동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나오는 독자 광고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당시의 나는 와세다대학 연극과에서 영화사를 전공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아'의 정보란에서 영화사인 '닛카쓰'에서 기획부 아르바이트
사원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영화에 관계된 일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하던 나는 '이건
나를 위한 광고다!'하고 생각을 하면서 즉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닛카쓰의 본사는 노기자카에 있었는데, 전화로 문의했더니 본사의 6층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밖에 안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6층이라고 했는데...'
다른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땀을 흘리며 찾아 다녔지만 5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5층에서 내려 계단을 통해 올라갔더니 옥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옥상에는 공사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가건물이 있었고, 그 가건물이 바로
새로 생긴 기획부였던 것입니다.
닛카쓰는 당시 초후에 촬영 스튜디오가 있었습니다.
마침 노기자카 본사의 기획부와 초후 스튜디오의 기획부가 둘로 나누어지자,
새로운 직원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실에 응시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 최고의 대학이라고 손꼽는 도쿄대학과 히토쓰바시대학, 게이오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뿐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모집이 아니었나?'
아무리 봐도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정규사원을 모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언뜻 봐서는 찾지도 못할 두 쭐짜리 정보란에, 그것도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옆에 광고가 실려 있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나는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갔더니 15명 정도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니, 이거 진짜 면접 아니야?'
이것이 내 인생 최초의 면접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고작 스물셋이었구요.
안내원이 15명의 면접관 중에서도 한가운데 앉아 있는 분 앞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직책이 가장 높아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덩치가 크고 얼굴도 큼지막한 그 사람이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얼굴만
똑바로 노려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닛카쓰의 상무이사라는 것은 면접이 끝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지요.
면접 결과, 마침내 마지막 4명이 남았습니다.
히토쓰바시, 게이오, 도쿄대학, 그리고 와세다 출신인 나.
도쿄대학 학생이 홍보부로 가고, 히토쓰바시와 게이오대학 학생이 기획부로
갔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나는?'
"이보게, 밥이나 먹으러가세."
나는 상무님을 나는 상무님을 따라 식당으로 갔습니다.
"자네는 기획부에서는 채용되지 않았네."
태어나서 첫번째로 치른 면접시험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요?..."
순간적으로 '영화에 대해 너무 건방지게 말을 많이 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한달에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광적인 팬임을 자랑하기 위해 상무님이 묻지도
않은 영화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댔던 것입니다.
"그 대신 내가 자네를 개인적으로 채용할까 하네. 그러니 자질구레한 일은 하지
말게."
개인적으로 채용한다니,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자질구레한 일은 하지 말게'라는 상무님의 말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네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호랑이 같더군. 그러니 이제부터는 나쁜 길로
내달리지 않도록 내가 키워야겠어."
나는 상무님에게 개인적으로 채용되었던 것입니다.
회사 면접에는 떨어졌지만 개인 면접에는 통과한 것입니다.
"자네는 이상한 책을 많이 읽었더군. 그러니 영화의 원작이 될 만한 이상한
책들을 찾아오게."
내 심장은 요란한 기적 소리를 토하며 언덕길을 향해 내달리는 열차처럼 격렬히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
그것이 칭찬이라고 내멋대로 착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스물셋의 젊은이에게 그토록
자신감을 심어 주는 말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꿈에서도 그리던 바로 나의 일인 것입니다!
그 이후 나는 회사로 가지 않고 상무님의 집으로 출근했습니다.
상무님은 내 평생 그쪽을 향해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지금의
내가 있게끔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모든 것에 반항적으로 임하는 고집불통,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그런 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마음껏 꿈의 날개를 펴도록 도와 주신 분은 잡지에
두 줄짜리 광고를 냈던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만일 그 당시의 내가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대기업의 큼지막한 광고에만
매달리며 취직을 꿈꾸었다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20대는 건방집니다.
모르기 때문에 건방진 것입니다.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또한 알게 되면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20대는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때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을, 마음껏 앞을 향해 달려가도록
도와 주고 채찍질해 주는 후원자를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입니다.
보잘것없는 잡지의 한켠에 난 두 줄짜리 구인광고가 내 인생을 열어 놓았듯이,
당신도 오늘 당장 시도해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이 꿈꾸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모르고 있지만, 누군가 이미 개척해 놓은 제3의 세계가 두 줄의 광고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큼지막한 광고의 위세에 눌려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작은 광고에
땀과 눈물과 피가 담긴 누군가의 인생이 알알이 숨어 살아 있습니다.
20대인 당신이기에 그 세계를 알 필요가 있고, 그 세계로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숨을 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0대는 그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시기입니다.
20대는 바로 그런 후원자를 만나야 할 시기입니다.
@ff
2. 선거운동원이 되어 정신없이 뛰어 보라
--선거 현장에서 배우는 우리 삶의 이면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 나는 어느 국회의원의 비서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닛카쓰 로망 포르노의 아르바이트생에서 일약 의원 비서가 되다니, 나는 세상이
다 내것인 양 너무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당시 사촌이 도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어서, 그 사촌의 소개로 국회의원의 비서
일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선거가 그토록 힘들고, 그토록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세상에는 정치가의 목적이 순전히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그런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적이 돈이라면 아마 사업을 했을 것입니다.
나는 정치가라는 직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다는 사실을, 비서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정치는, 정치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 친구나 선배들 중에도 정치가가 되었거나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 역시 정치를 좋아하는 줄 알고 내게 정치 입문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의원 비서를 지낸 경험으로, 정치가라는 직업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자신이 입후보하지 않고 응원하는 편이 훨씬 즐겁습니다.
20대에 반드시 선거운동 아르바이트를 해보십시오.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와는 관계없이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를 한번 도와
보십시오.
선거 결과를 알리는 뉴스에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선거를 치르기 한 달 전부터는, 운동원들은 선거 사무실에서 24시간을 꼬박
새워야만 합니다.
선거 공고를 하기 전부터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포스터 하나를 붙이는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시의 공고 기간은 2주일이었는데, 도중에 포스터를 바꾸어 붙여야 했습니다.
쉽게 떼어지도록 해두면 비바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단단히 붙여야 합니다.
후보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인사를 하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대형강당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보통 일반음식점이나 동네 입구 작은 공터에서 아저씨, 아줌마 등 10명 정도를
상대로 연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목욕탕 탈의실에서 연설을 한 적도 있습니다.
유명한 거물 정치인들조차도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민심을 얻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만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날 아르바이트 여학생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름을 착각하고 무심코 말을 건넸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굉장히 화를 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전용 자동차를 타고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목청을 돋구는 사람은 천천히 달리는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반드시 차멀미를 합니다.
아침에는 역 앞에서 90도로 인사를 해야 합니다.
선거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반드시 얼굴을
내밀어야 합니다.
한번이라도 가지 않으면 벌써 다른 후보자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
후보자가 선거에 떨어지면 그토록 북적거리던 선거 사무실에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TV를 통해 낙선한 후보자의 사무실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은, 다른 곳에서 낙선 위로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조금 전까지 그곳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흥분하던 사람이, 당선된 라이벌
후보에게 가서 만세를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곳에서는 후보자와 아내 단 둘이서, 선거 사무실을 정리해야 합니다.
참으로 잔혹한 일이지요.
그것이 선거입니다.
그것이 정치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의원 비서를 지낸 사람들 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은 한 사람
있을까말까입니다.
개중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선거의 노하우를 살려 비즈니스에서 크게 성공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정치에서도, 이생에서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진심을 다해 응원을 해보지 않으면 참다운 묘미를 알 수 없는
법입니다.
@ff
3.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일에 매달려 보라
--남모르게 축적하는 삶의 에너지가 더 힘차다
나는 스무 번째 생일을 치른 이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책이 나온 것은 스물아홉으로, 서른이 되기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글을 쓰고 또 써도 책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20대는, 죽을 힘을 다해 써도 곧장 사장되어 버리는 원고에
매달리던 10년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20대에 쓴 원고를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장된 원고가 지금의 내게 있어 너무도 크나큰 에너지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청탁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미친듯이 글을 쓰던 시절의 원고를 보면
솔직히 말해 두려운 마음이 솟구치곤 합니다.
그때마다 '그 무렵의 나와 지금의 나, 어느 쪽이 더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하는
또다른 나의 질문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20대의 나는 경험도 부족하고, 식견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20애의 나에 비하면 지금의 내가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능숙하겠지요.
경험으로나 식견으로나 지금의 나는 20대의 나에게 언제 경쟁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워는 어떨까요?
이것이 중요합니다.
파워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20대에는 물론 원고 청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원고 청탁에 연연해 하지 않고 끊임없이 쓰고 또 썼던, 그 시절이 아니면
발산할 수 없는 파워가 그때의 내게 있었습니다.
청탁도 받지 않는 일에 죽어라고 매달리는 20대만큼 숭고한 시기는 없습니다.
물론 청탁이 온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청탁받은 만큼의 일만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나는 청탁받은 원고를 쓰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입니다.
요즘은 일년에 마흔 권을 기준으로 책을 내려고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워드 프로세서 앞에서 보냅니다.
해마다 마흔 권이나 되는 책을 써도, 그래도 쓰고 싶은 얘기가 샘물이 계속
솟아나듯이 마르지 않고 튀어나옵니다.
왜냐하면 2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책을 내지 못한 원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재는 무한히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책에 대한 원한이 있습니다.
맨 처음 책을 낸 것이 스물아홉이었으니까, 그때까지의 매장량은 아마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것은 작가라는 직업에만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샐러리맨도 마찬가지입니다.
샐러리맨도 청탁을 받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대는 아무도 주문해 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청탁받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 청탁이 들어오게 되면, 청탁받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의 내 라이벌은,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원고에 미친듯이 매달리던 무렵의
20대의 나입니다.
나는 매일매일 20대의 나를 옆에 두고,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송이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라고 눈을 부라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ff
4. 하고 싶은 일을 분명히 정하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20대의 젊음을 투자한다
20대 젊은이 중에는 내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군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됩니까?"
그러나 나는 한정된 것밖에는 모릅니다.
전문분야인 영화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제각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문학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도 사람과 만날 때마다 여러가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시간은 없습니다.
20대인 젊은이가 40대, 50대인 사람과 공부의 양으로 대적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40대, 50대라면 이길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온 40대, 50대에게는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살아온 크기가 다르고, 그것에 걸린 물리적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요?
당신은 10대에 구석구석 샅샅이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공부하는 것은 10대로 졸업합시다.
사회에서는 방대한 양의 공부, 즉 넓이의 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도 적당히 할 수 있고, 저것도 적당히 할 수 있는 어정쩡한 힘은 세상에
나가면 통용되지 않습니다.
모든 지식을 다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해야 할 것'이 무한히 밀려
들어옵니다.
그러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사라지고 맙니다.
'해야 할 일'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신의 모든 시간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투자하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20대에 해야 할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의미에서는 '해야 할 일'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20대는 일을 선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해야 할 일'이라면 언제든지 하십시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당신에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즉시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20대의 시간을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한다면, 그것은 이윽고 30대, 40대의 당신을
지탱케 하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20대에 우연히 선택한 직업으로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마 대개 그럴 것입니다.
나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20대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구분해서 선택하고, 그것에 일생을
소비하는 사람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지금 즉시 그 일을 하십시오.
@ff
5. 10개 이상의 자격증에 도전해 보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중요하다
20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두 가지 면에서 놀라운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로는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모른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말도 안 되게 황당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은 아예 무시해 버리고, 50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100을
꿈꾸는 것입니다.
"이 친구야, 정신차리게. 자네는 그렇게 할 수 없어!"
나의 고민은 이렇게 곧이곧대로 얘기해 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너무 높은 곳에 꿈을 두고 있으면
실망과 좌절이 연속되어 50은커녕 그 절반도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하한다든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20대 젊은이들 중에는 이런 사람이 태반이라는
사실입니다.
능히 100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절반의 절반도 점수를 주지 않는 그
인색함 앞에서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맙니다.
"이 친구야. 자네는 정말 뛰어난 인물이야!"
그에게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 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충고에 그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데에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50을 할 수 있는지, 100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나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10개 이상의 자격증에 도전해 봅시다.
운전면허증이야 기본이 되겠지만, 자동차 정비자격증 같은 것은 어떨까요?
의사 자격증이나 판검사가 되는 사법고시 같은 전문 영역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일반인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분야라면 조금만 노력하면 거뜬히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방법에는 이런 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을 테지만,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이 특히 유리한 점은 타인과 자유경쟁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이 출발했을 때, 누가 먼저 골인 라인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 자유경쟁의 원리입니다.
문제는 뛰어보지도 않고 나는 안 된다고 스스로 판정을 내린 채, 출발 지점에
언제까지고 주저앉는 것입니다.
10개의 자격증에 도전했는데 5개밖에 따지 못했다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습니다.
10개의 자격증을 따는 동안 얻게 되는 성취감이 얼마나 당신을 도전적으로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ff
6. 원하는 인생의 모델을 찾아라
--그의 발자국을 쫓아가다 보면 내가 갈 길이 보인다.
당신은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 말과 '당신이 숭배하는 인물은 누구인가'하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동의어입니다.
나는 스무 살 어린 나이 때부터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로자와
감독을 존경했고, 그가 걸었던 삶의 행로를 그대로 좇으려 애를 썼습니다.
만일 내가 철학자가 되고 싶었다면 소크라테스나 니이체를 존경했을 테고
정치가가 꿈이었다면 링컨을 숭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자나깨나 영화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20대 전부를 찰리 채플린인
구로자와 감독과 함께 지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육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존경한 나머지 그분의 말투와 걸음걸이, 심지어 얼굴 표정까지
그대로 흉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영화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내 인생의
장래를 영화에 던지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내가 가려는 분야를 먼저 밟고 지나간 사람을 흠모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예가 있습니다.
전후 영국 제일의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윌슨은 어린 시절에 수상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부근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소년 윌슨의 꿈은 장래에 영국 수상이 되는 것, 그래서 소년은 아침마다 다우닝가
10번지의 수상 관저까지 달려가 이렇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앞으로 40년 뒤에, 난 이 집의 주인이 될 거야!"
소년은 이와 함께 그 집의 주인이었던 사람들, 즉 역대 영국 수상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그들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그들처럼 큰 정치인이 되려고
몸과 마음을 닦아 나갔다고 합니다.
무엇인가 한 가지 생각을 머리에 담아 두고, 자나깨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
이윽고 그것은 신체의 일부가 됩니다.
소년 윌슨이 후에 영국 수상이 되어,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피폐해졌던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소년 시절부터 가진 신념
덕분일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밟고 지나간 선배들의 삶을 철저히 배우고 익힌
소년 윌슨의 노력 덕분일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당신이 꿈꾸는 분야가 무엇이건, 먼저 그 길을 밟은 선배를 마음의 모델로
삼으십시오.
어린 운동선수들은 자기가 흠모하는 선배 선수의 폼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으로
성장하면서 차츰 자기만의 고유의 폼을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유능한 사업가가 되려는 사람은 선배의 경영 방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차츰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해 나가면 됩니다.
공부로 성공하려는 사람은 선배의 학습 방법을 연구해 보고, 영화배우가 되려는
사람은 선배의 연기 방법을 완전히 머리 속에 담아 두십시오.
그들의 발자국마다에 스며 있는 땀과 눈물의 의미를 그대로 흡수하고, 그들의 삶
속에 진하게 배어 있는 한숨과 절망의 의미도 있는 그것대로 당신의 소유로
만드십시오.
@ff
7. 정상에 있는 사람과 만나 보려 시도하라
--만나려는 시도 자체가 당신을 강하게 한다
어느 나라건 최고 정치 지도자는 아무나 만나 주지 않습니다.
아무나 만남 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분야건 정상에 있는 사람을 20대의 무명청년이 만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 번쯤 만나 보려고 시도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스컴을 통해서나 이따금 볼 수 있는 정상의 사람을 만나 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만약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정치인이라면 선거 유세장에 가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재벌 회장이라면, 출근시간에 맞춰 회사 정문에 서 있으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직접 만나 보는 게 아니라 멀리서 얼굴만 잠깐 보는 것이니 아무런
감동도 소득도 없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를 직접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려고 시도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시도도 안 해보고, 나 같은 사람이 그들을 만날 수는 없으리라고 지레
짐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전화로는 안 됩니다.
비서가 아예 말도 붙이지 못하게 막아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것도 비서에 의해 일언지하에 차단될 게 뻔하므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재벌 회장님을 찾는 엉뚱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들었고,
그분도 찾아오는 손님을 매번 다 만날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정상에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안 될 것입니다.
그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당신을 강하게 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맨으로 만듭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런 용기와 아이디어를 가진 20대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젊은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오래 전부터 문호를 개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 한번 용기를 내어 최고 지도자를 찾아가 봅시다.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는 한 그들을 만나지 못할 까닭이 없으며,
그럴 수 있는 당신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ff
8. 현장에서 먼지에 덮인 아침밥을 먹어 보라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을 접하라
20대는 현자에 나가는 시대입니다.
현장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디 자꾸자꾸 현장에 나가십시오.
현장에서 일하고, 현장에서 자고, 현장에서 아침을 맞이하십시오.
샐러리맨은 회사에서 밤을 새워 보십시오.
무대에서 일하는 사람은 무대의 노송나무 향기를 맡으면서 홀로 잠들어 보십시오.
영업하는 사람은 거래처 상점의 셔터 앞에서 잠들어 보십시오.
현장에는 현장에만 있는 독특한 공기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현장이 최고의 교실인 것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바둑기사는 젊었을 때 스승의 대국 상황에서 기록을 담당하게
됩니다.
상황을 직접 접하는 것만큼 젊은 기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젊은 바둑기사는 컴퓨터에 입력된 스승의 기보를 보면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는 생각하고 있는 시간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해 줍니다.
그러나 컴퓨터로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흘러다니는 독특한 공기입니다.
정치인으로 출세하고 싶다면 정치 현장에서 전단을 나눠 주며 냄새를 맡으며 밤을
지새워 보십시오.
외교관이 되려는 사람은 외국을 직접 여행하면서 세계인의 생각 속에 당신을
몰입시켜 보십시오.
피를 흘리고 싸우고 있는 듯한 공기는 현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법입니다.
피가 흘러나오는 듯한 공기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서야 비로소 인간은 강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상세한 보고서라도 현장의 공기까지 담을 수는 없습니다.
지침서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절하고 좋은 스승이라고 해도 절대로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장의 공기입니다.
20대에 반드시 체험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현자의 공기입니다.
현장에는 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 가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진한 감동이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진실로 열망한다면,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십시오.
단지 머리 속으로만 그리는 현장에서는, 당신은 어떤 성공의 열매도 따지 못할
것입니다.
@ff
9. 10년을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
--평생을 걸쳐 해도 완성되지 못하는 것을 20대에 시작하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20대인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10년 뒤에 당신이 꼭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일을, 당신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돈벌이가 되지 않습니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일도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한 단계씩 착실하게 밟아, 그것의 실현은 아마 20년, 30년이
지나야 겨우 이루어질 것이라는 각오로 계속하십시오.
20대는 10년 이후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10년을 투자해야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합시다.
그렇게 한 다음에는 평생을 투자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을 다시 찾아냅시다.
평생을 다 들여도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성되지 않는 일에 도전해 봅시다.
연극에는 완성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평생을 걸쳐서 만들어야 합니다.
한 번의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공연이 끝나고 나면, '다음에는 이것을 이렇게 할까?'하고 의논하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입니다.
공연은 이미 끝나 버렸습니다.
다음 공연은 언제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반성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배우입니다.
세상에는 1년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습니다.
한달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고, 하루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루 만에 완성되는 일은, 어차피 누가 해도 하루 만에 완성되는 것입니다.
기쁨도 고작해야 하루 정도의 크기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일생을 바쳐서 매달리고, 그래도 끝내 완성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을 만납시다.
@ff
10. 극장에서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해보라
--손전등 하나로 타인의 발끝을 비추어라
신주쿠에 있는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다음에 기노쿠니야 빌딩 앞을 지난다면 한번 올려다보십시오.
무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명 시절에,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을
올려다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에는 커다란 크레인이 있습니다.
연극을 상연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올리기 위한 크레인입니다.
언젠가 그 크레인을 사용해서 커다란 도구를 들어올려 내 연극을 공연하겠다는
꿈.
그것은 꿈을 들어올리는 크레인인 것입니다.
파르코극장의, 그 아름다운 미술세트로 닐 사이몬의 연극을 해보겠다는 꿈.
연극배우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스토리만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무대 그 자체에 빠지는 것입니다.
무대의 노송나무 냄새를 맡는 것입니다.
그 무대에서 공연하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연극을 상연하는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관객의 발끝을 펜라이트로 비추면서, 관객을 좌석까지
안내하는 일을 해보십시오.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은 역시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똑같은 연극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게 됩니다.
장차 좋은 연극배우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펜라이트로 관객을 잘 안내해 주는
사람입니다.
연극을 공연하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고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머리 속에는 대본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20대인 당신은 장차 당신이 꿈꾸는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작디작은
펜라이트라도 갖고 있습니까?
그 펜라이트로 타인의 길을 안내하면서 동시에 당신 자신의 길도 비추려고
노력하십니까?
펜라이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30대, 40대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은 고작해야 타인의 발끝을 비추고 있지만, 미래의 어느날에는 당신도 저
높은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만인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으리라는 꿈을 버리지
마십시오.
무대 위의 주인공 역시 20대의 어느날에는 그런 보잘것없는 일을 통해 자신의
꿈과 신념을 채찍질한 것입니다.
극장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복잡한 지하철역이나 소란스런 시장 모퉁이, 위험천만한 건설현장, 어디라도
좋습니다.
당신의 머리 위에 꿈을 들어올릴 커다란 크레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 안에는 아주 작은 펜라이트가 들어 있습니다.
크레인과 펜라이트.
당신의 꿈과 그 꿈에게 가도록 만들어 줄 당신 자신의 의지의 눈.
다음에 연극을 보러 가면 안내하는 사람도 세심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ff
11. 인생의 시간표를 작성하라
--확실한 계획을 세우면 확실한 방법이 나온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고 합니다.
기껏 꿈이라고 말하는 것이라 해봐야, 텔레비전의 화려한 연예인정도이거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직업이 대부분인데 그나마도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태반입니다.
"뭐, 되는 대로 그럭저럭 사는 거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20대를 보면, 도대체 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열어 보고 싶을 지경입니다.
물론 20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막연합니다.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회사든 취직을 하겠지요."
이렇게 자기 인생을 남의 것처럼 관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이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장사라도 해야죠. 무슨
장사를 할지는 더 두고 봐야 되겠어요."
이렇게 결정을 뒤로 미룬 채 시간을 허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자금을 지원받아 조그만 슈퍼마켓이라도 해볼까 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철저하게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불행한 일은, 이렇게 자기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 채로 20대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되고, 그렇게
20대를 보낸 사람은 30대, 40대 역시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20대에는 자기 인생에 확실한 시간표를 준비해 둡시다.
난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받아 두었던 일주일 시간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무슨 과목에 어느 수업을 받는다, 화요일은 어떻고, 수요일은 어떻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표대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고 여러분이
있습니다.
30대, 40대가 되면 무엇을 하고 무엇은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시간표를 정해 놓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되는 대로 20대를 살았던 사람의 30대는 자기 의지라고는 전혀 없는, 되어지는
대로 되고 마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너무도 막연해서, 마치 안개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20대 인생일지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깃과 자신이 닿고자 하는 목표 지점은 확실히 해놔야만 합니다.
그런 시간표를 짜기 위해, 당장 한 자루의 연필과 한 장의 종이를 준비합시다.
남들이 보면 그 목표가 허황되다고 비웃을지 몰라도, 그런 시간표가 있는 한
당신의 20대는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ff
12.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인간애의 시작이다
2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의 젊은이가 이제 나는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외치면서 자나깨나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게 됩니다.
부모의 관심도 거부하고, 심지어 부모라는 존재마저도 무시하려는 경향이 요즘
20대의 생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풍조는 서구사회의 인습이나 가족관이 동양사회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우리 나름의 훌륭한 가족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가정은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려면 훌륭한 가족관계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즘의 20대 젊은이들 중에서, 과연 부모와 단 며칠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를 이 세상에 오게 만든 부모와 서로의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는 것도 당신의 20대를 매우 기름지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의 지식 수준이 당신보다 현격히 떨어져서 도저히 대화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당신에 대한 편견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방적인 명령의 자리가 되거나
의견 충돌의 장이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부모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맨 처음 만남 스승이자 맨 마지막까지 남을
스승입니다.
대부분의 스승은 한정된 기간 동안만 가르치고 헤어지지만, 부모님은 평생 당신을
가르치기 위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 광활한 생의 들판으로 나아갈 당신에게 있어 진심어린 누군가의 조언은 꼭
필요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당신을 잘 아는 부모님과의 대화는 서로의 지식
수준을 떠나서 정말로 오래 기억될 대화의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20대가 시작된 이후로, 당신은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당신의 꿈에 대해 대화를 해
보았습니까?
20대가 된 이후로, 당신은 얼마나 자주 부모님이 안고 있는 그분들 나름의 고민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까?
당신의 어린 시절로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에 대해, 부모님이 들려주는 그
진솔한 얘기에 귀기울여 본 적이 있습니까?
이제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면, 당신은 원하지 않아도 정말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독립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고립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애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20대 어느날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바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게 만드는
계기를 줄 것입니다.
오늘 저녁 귀가하기 전에, 여행사에 들러 부모님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관광
티켓을 구입해 보는 게 어떨까요?
@ff
13. 혼자만의 노래를 만들어라
--착각하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자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를 들으며, 누군가에게 혼쭐이 난 기억이 없습니까?
20대는 착각의 시기입니다.
인생은 착각하는 편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착각하는 것에도 재능이 필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자신이 껴안고 있는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여자들의 특기입니다.
언제나 주체를 자기 자신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야기한 다음에, 당신에게 리포트를 내주었다고 합시다.
나는, 내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쓴 사람에게 50점을 줍니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한 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쓴 사람에게는
100점을 줍니다.
그 사람과는 액면 그대로의 말보다도 내가 가진 무엇인가가 통한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이 대답을 가르쳐 주셨잖아요."
"아니, 그것은 자네가 발견한 것이네."
대답은 당신의 머리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힌트를 얻어, 당신의 머리 속에 있던 대답을 발견한 것입니다.
영화 감상문을 쓸 때 줄거리를 쓰는 사람은 50점짜리입니다.
물론 자기 멋대로 쓴 사람은 잘못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못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나는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책에도 자주 쓰고 있습니다.
내가 쓰는 영화 이야기는, 이렇게 이야기하긴 존 쑥스럽지만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재미있느냐 하면, 이야기를 듣고 보러 간 사람이 "속았다!"고 화를 낼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었을 때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러 갔더니, 너무나 시시하더라."
나도 어릴 때는 영화평론가들에게 감쪽같이 속아서 영화를 보러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것으로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평론은 최고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그 이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내 영화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내멋대로 착각하면서 보기 때문입니다.
대학 연극과 시절의 친구들은 곧잘, '자넨 영화 이야기를 지나치게 재미있게
쓰더군'하고 놀리곤 합니다.
이것은 칭찬입니다.
그들은 내가 말하는 줄거리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 모두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라도, '우아! 이거 정말 대단한
영화로구나! 정말 재미있어!'하고 혼자서 감동하곤 합니다.
영화는 진지하게 보면 참으로 따분하고 시시합니다.
따라서 제멋대로 착각하면서 읽으십시오.
책도 마음껏 착각하면서 읽으십시오.
음악도 마음껏 착각하면서 들으십시오.
노래방에서 엉터리 가사로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사람이 아닐까요?
때로는 원래의 가사보다 제멋대로 바꾸어 부르는 가사가 훨씬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노래방에서는 마음껏 착각하면서 노래를 하십시오.
당신은 '착각하면서 볼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착각하면서 보는 힘이 당신의 재능입니다.
착각하면서 보는 힘이 당신의 창조 능력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보다 넓고 깊고 높은 또다른 세계로 안내합니다.
@ff
14. 음지식물의 강건함을 배워라
--모두에게서 무시당하는 20대가 30대에 혜성처럼 나타나는 스타가 된다
어떤 젊은이들은 내게 때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많은 일을 하고 계시지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단 한 가지 일밖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20대, 30대에 새로 시작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계속해온 바로 그 일입니다.
다만 내 스무 살 때부터의 노력을 당신이 모를 뿐입니다.
작가라고 불리기 전부터 나는 죽을 만큼 기진맥진하면서 원고를 써 두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당신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어느날 갑자기 작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어느날 갑자기 배우가 된 것도 아닙니다.
내가 연출을 공부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광고회사에서 뒤로 벌렁 넘어질 정도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매일매일 연출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소극장에서 단역배우로 연극을 했다는 것도 아무도 모릅니다.
20대 시절 내 일인극을 보러 온 적이 있는 사람은, 작디작은 소극장에 들어갈 수
있는 극히 한정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내 20대였습니다.
아무리 연극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소극장에 출연하는 연기자까지 알 수
없습니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유명작가라도 '저 사람은 신인인가?'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20대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 사람의 20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게도, 처절하고도 비참한 20대가 있습니다.
20대는 어느 누구에게나 무시당하는 시대입니다.
무시당하는 20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이윽고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무시당하는 20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어느 유명한 사업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의 나만을 부러워하고, 현재의 내가 누리는 부와 명예를 시기하는
걸 보면 때려 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10대 후반부터, 황량한 세상의 들판을 홀로 달려온 그의 고독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공들여 쌓았던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좌절의 순간이 그에게도 있었음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좌절의 뒤편에서 홀로 눈물지으며 세상의 벽을 실감하고 아파하던 순간순간이
있었음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20대에는 영광의 열매만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20대는 고독과 눈물과 좌절의 전면에 드러나는 화려함만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왜 무시만 당하고 실패만 거듭하면서 저 사람처럼 될 수 없나하고
자기 무덤을 파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시당했다는 그것 자체로 이미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20대에는 인정받기보다는 무시당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양지식물보다는 음지식물이 더 강하고, 온실 속의 꽃보다는 황량한 들판의 이름
모를 꽃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ff
15. 100권의 책을 1년 목표로 독파하라
--책 속에 길이 있음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지독한 책벌레가 아닌 바에야,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1주일에 두 권의 책을 읽어야 1년에 100권 내외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만나야 하고, 서클활동도 해야 하고, 다른 할 일도 많이 있는데 매일
매시간을 책에만 매달려 살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사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데에는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손과 발이 미치는 곳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한다고 해봐야 20대의 10년 동안에 얼마만큼 사회적 체험을
할 수 있겠습니까.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간접체험이란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에 더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20대에, 1년에 100권씩 책을 읽는다면 10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은 것이
됩니다.
가히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쯤은 된다 하겠습니다.
20대 전반까지는 교육에 의해 지배되지만, 30대 이후의 삶은 지혜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한번 격차가 벌어지면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책에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다 들어 있다고 는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책만큼 많은
지혜를 담고 있는 매체도 없습니다.
1년에 100권씩, 하루도 거르지 말고 책의 양식을 섭취하십시오.
어느 분야, 어느 위치에 있건 간에 최고가 된 사람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확실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한 가지 진리를 믿고 있었습니다.
바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입니다.
20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가장 쉬운 일이 바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ff
16. 전자제품 하나를 완전 분해해 보라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가는 과정의 소중함
어릴 때 보면, 유난히 손재주가 있어서 라디오 하나쯤은 거뜬히 분해했다가 다시
원상 복구시키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일인데, 내 친구 하나는 오토바이를 완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인 녀석도 있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기만 하면 헛간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이고 오토바이 조림에
매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경건함이랄까 모골이 송연해지는 싸늘함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나는 원래 그런 것에는 소질이 전혀 없어서 하다 못해 전구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허둥지둥 남의 손을 빌립니다.
그래서 손이며 얼굴이 온통 기름투성이가 되어 기계 부품을 만지고 있는 그
친구를 보면서 사내 자식이 그럴 시간이 있으면 밖에 나가 시원한 바람이라도 쐬는
게 낫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20대 시절에 전자제품 하나쯤 완전 분해 완전 조립을 시도해
보지 못한 게 여간 아쉽지가 않습니다.
조그마한 라디오 하나라도 수백 개의 작은 부품이 모여 한 개의 완성품이
나옵니다.
지금은 공정이 완전자동화되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기계에 의해 진행되지만,
가끔은 순전히 수작업에 의해서 전자제품이 완성되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그런 전자제품을 혼자 힘으로 뜯어냈다가 다시 원상으로 복구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구나 특별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디에 무엇이 어떻게 결합되고,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하는지도 따로 꼼꼼히 적어놔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제품에 지식이 별로인 사람은 아무리 따로 자세하게 적어 놓는다 해도
착오를 일으키기가 쉬워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꿰맞추다 보면, 언젠가는 원상에 비슷하게 되어 나름대로
완성되었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자, 그럼 스위치를 올려 볼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살그머니 스위치 버튼을 올려 보니 이게 웬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어딘가의 부속이 잘못 자리잡은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하나의 완성품을 탄생시켰을 때, 그때 느끼는 쾌감은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의 일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뒤에야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것, 수많은 실패를
맛봐야만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 그것이 인생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20대엔 가장 복잡한 전자제품 하나를 분해해 봅시다.
텔레비전 하나쯤 완전히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 봅시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몇 번이고 실패해도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은 너무나 귀중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ff
17.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채워라
--하루에 한 장을 쓰면, 365일 만에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된다
나는 대학 시절의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사에는 도무지 인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어 줄 친구도 없었습니다.
겨우 하나 남아 있는 것은, 상당히 박진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원고를 쓰는
사진입니다.
그 유일한 사진은 도쿄까지 나를 찾아온, 고교 시절의 친구가 찍어 준 것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원고를 쓰고 있는 자세를 취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자정 이후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대학 4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밤 그렇게 원고와 씨름을 했습니다.
모처럼 고교 시절의 친구가 도쿄까지 찾아왔는데, 이야기도 하지 않고 글만 쓴
것이지요.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아무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더군요.
그래서는 친구가 생길 리가 없습니다.
원고를 쓰는 모습을 보고 그 무렵부터 작가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밤을 새우고 또 새워 아무도 봐주지 않는 원고를 쓴 것입니다.
그 무렵 영화감독을 꿈꾸던 나는, 어떻게 하면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지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매달 100편의 영화를 본다는 기준을 부과한 것도, 하루라도 빨리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방법이었지요.
영화에 관련된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내가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구로자와 감독의 책에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더군요.
'영화감독이 되는 지름길은, 좋은 각본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각본은
언제든지 부족하다.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쓰면 1년이면 365장을 쓸 수 있다.
그것으로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 글을 읽고 나는 무릎을 탁 치며 감동했습니다.
"바로 이것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보통 200자 원고지를 사용합니다.
200자 원고지를 365장 채우면, 충분히 2시간짜리 영화가 됩니다.
구로자와 감독도 조감독 시절에, 일이 끝나면 밤마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그 글을 읽고 나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좋아, 나도 매일 밤 글을 쓰자. 하루에 한 장이 아니라, 매달 시나리오 한 편을
쓰는 거다!"
그리고 매일, 낮에는 영화 3편을 보면서 밤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내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졸업할 때까지 그 일을 계속했습니다.
구로자와 감독은 아무리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도, 집에만 가면 반드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나도 그 흉내를 내어, 가령 친구가 시골에서 놀러 와도 시나리오를 썼던 것입니다.
사진 속의 나는 부드러운 펜을 독특한 자세로 잡고 있습니다.
글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건초염에 걸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펜을 붓처럼
잡았던 것입니다.
나는 그 이후 몇 번이나 이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쓴, 아무도 봐주지 않았던 그 시나리오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창작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도 똑같은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꿈이 작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운동선수라도 좋고, 과학자라도 좋고, 사업가라도 좋습니다.
당신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지를 하루 한 장씩만 채워 나가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의 꿈을 적으십시오.
거기에 당신의 부족함, 당신의 장점, 당신이 갖고 싶은 것, 이미 놓쳐 버린 것을
적으십시오.
시를 써도 좋고, 시나리오도 좋습니다.
완전한 작품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20대에 완전한 작품이 탄생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루하루 적어 나가는 동안에, 20대가 끝나 갈 무렵에 이르러서는
이윽고 작품성이 뛰어날 뿐더러 군더더기라고는 전혀 없는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공자가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장씩 원고지를 썼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ff
18.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라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한뼘의 하늘밖에 모른다
당신은 몇 개의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았습니까?
내가 맨 처음 미국을 일주한 것은 스물두 살 때였습니다.
닛카쓰 로망 포르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1년 전이었지요.
요즘 젊은이들에 비하면 늦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회사인 하쿠호도에 들어가서 광고를 만들게 된 이후에도, 내게 해외 업무를
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광고회사 사원이라면 CF 촬영을 위해 늘 해외에 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입사 3개월 만에 타히티에 한 달 동안 가 있던 운좋은 녀석도 있었지만 나는
입사해서 얼마 동안은 국내의 시골구석만을 돌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해외에 나가기 시작하자 뒤를 이어 해외촬영이 쏟아져서 나 역시
많은 나라에 가 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을 해외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20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깔려 있습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잔다든지, 타지에서는 변비에 걸린다고 변명해서는 안
됩니다.
개와 마찬가지로, 똥을 눈 곳이 바로 당신이 정복한 땅입니다.
재벌기업의 후계자 수업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해외경험을
쌓게 하는 것입니다.
유학을 보낸다든지, 장기간 여행을 보낸다든지, 아무튼 기회만 있으면 해외로
내보내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게 만듭니다.
재벌기업의 후계자라면 회사 안에서 경리장부라도 더 많이 접하게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경영수업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는 어느 기업의 회장님은 외동아들인 후계자에게 단돈 몇백 달러를 손에
쥐어 주고는 해외로 쫓아 버리는 일을 20대 초반 때부터 시켰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똥을 누었다는 것은 비단 자신의 세계를 그만큼 넓혔다는 사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상징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접했다는 뜻입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선뜻 입에 넣는 일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건 한번쯤
경험한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외국에 나가서도 부득부득 자기 나라 고유의 음식만 찾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이것이 대단히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나라의 음식을 즐겨 보십시오.
음식을 통해 표현되어지는 그 나라 국민들의 성격과 취향을 엿보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20대에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돌아보게 되면,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는 면에서도 또다른 소득을 얻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만큼 불행한 존재는 없습니다.
우물 밖으로 보이는 손바닥만한 하늘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20대만큼 불행한 젊은이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당신이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 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들과 당신을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특히 당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그 나라의 20대 청년을 만나서 그가 구축해 놓은
세계와 당신이 이제까지 터를 닦아 놓은 세계를 냉정하게 비교해 보십시오.
20대의 눈에 비치는 다른 세계의 모습은 평생 동안 당신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당신을 움직이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다른 나라를 가 보십시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는 형편의 20대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많은 다른
지방이라도 찾으십시오.
20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 시기에, 남보다 훨씬 많은 땅을 밟았다는 게 얼마나
큰 인생의 자산이 되는지를 당신은 30대, 40대가 되면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똥을 눈 곳은 이미 당신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ff
19. 외국인과의 대화에는 언제나 용감하라
--국제화시대의 경쟁자는 나라 밖에 있다.
대학 시절에 마틴이라는 탐험가 교수님이 한 분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강의를 모두 영어로 했는데, 너무나 흥미롭고 가슴을 들뜨게 만드는
내용들이었지요.
교수님은 탐험 이야기를 하다가 마치 인디아나 존스처럼 긴박한 상황에서는, '다음
시간에'라고 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첫 수업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자신의 영어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해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 영어는 100%중 50%는 브로큰 잉글리시이고, 나머지 50%는 커리지
잉글리시입니다. 커리지 잉글리시의 커리지는 대학의 'college'가 아니라 용기의
'courage'입니다."
즉 절반은 엉터리 영어이고, 절반은 용기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이지요.
그래도 나는 외국에 가면 언제나 영어로 인터뷰했습니다.
내 영어가 통한 것입니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취재를 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나보다
더 긴장하곤 합니다.
돌아와서 편집할 때 비디오를 보면 내 영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게 되지만,
상대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에 언제나 정확히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용기의 승리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일본일 할머니들이 발도 안 되는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것 역시 용기로 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어디에서나 외국인과 마주쳐야 하는 국제화 사회에서,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주눅이 든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내 주변의 같은 또래의 동족 젊은이뿐만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먼 나라의 20대가 당신의 경쟁자가 됩니다.
그들이 우리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사사건건 우리에게 도전해온다면 사정은 훨씬
쉽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할 바에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여겨봐야만 합니다.
그들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고, 웬지 한뼘쯤 작아지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대서야
무슨 경쟁이 되고 무슨 시합이 되겠습니까.
외국어가 질색이 아니라 외국인이 질색인 것입니다.
외국어가 두려운 게 아니라 그 나라의 힘에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자기 나라 언어라도 상관없으니까, 외국인과 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외국인 선생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유치원 때 고베에 있는 록코교회에서, 그 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오사카에 있는 예수교 교회에서 영어를 배웠습니다.
입시 영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외국인을 만나도 전혀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외국인을 접촉한 것이 두려움을 없애 준 것이지요.
나는 회사에 다닐 때 마루노우치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했는데, 그 지역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말도 안 되는 영어로 길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웬지 기분이
들뜨곤 했습니다.
되는 대로 가르쳐 준 다음에 항상, 다음 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영어로 길 안내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는 시대는 더욱 가속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것입니다.
컴퓨터의 언어는 다름 아닌 영어입니다.
영어를 알아야만 다음 세기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영어를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만, 언제나 작심삼일의 실패로
끝나고 있다면 오늘 당장 내 말대로 해보십시오.
우리말이라도 좋으니,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 보십시오.
@ff
20. 자신의 무례함을 매일 밤 반성하라
--자신의 무례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무례한 법이다
나는 20대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20대의 젊은이들에게서 강연을 해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강연을 받아들이는 원칙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는 글을 쓰거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본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강연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째, 정열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반드시 간다.
가령 듣는 사람이 단 세명밖에 없을지라도, 또한 아무리 먼 곳에 있을지라도
반드시 간다.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다만 포스터나 잡지를 보고 강연장에 와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강연을 실현하기 위해 담당자는 기획을 하고, 회의를 하고, 업무 분담을 결정하고,
교섭을 하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20대에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강연을 부탁해야 좋을지 전혀
모릅니다.
따라서 담당자는 저명한 선생님에게 강연을 요청하다가 호되게 야단맞은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좋은 공부입니다.
야단을 친 저명한 선생님이 결코 심술궂은 사람은 아닙니다.
야단은 친다는 것은 여러분을 어린애 취급하지 않고 어른으로서 대접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일반상식이나 일반적인 예의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린아이 같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은 예의도, 도덕도, 상식도 모두 다른 사람만큼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자기가 예의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자신은 전혀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음치와 똑같습니다.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자기 노래를 냉정하게 듣는
모니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래도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고 나서 자기 노래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음정이 빗나가거나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모니터가 나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노래를 못 불러도 좋으니까, 자신의 음정이 얼마나 빗나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일반상식이나 예의를 모르는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20대의 젊은이들에게 대단히 관대합니다.
왜냐하면 예의는 앞으로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예의나 일반상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관대하게 봐주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결코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예의를 모르는지 자각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첫걸음입니다.
@ff
21.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말할 수는 있어야 한다
20대는 자신의 일을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을 선택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 따라 하게 되는 것이 20대입니다.
20대에는 결정권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까닭에 더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구애되어야만 합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데, 뭐!'라고 자포자기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다면, 이윽고 30대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되었을 때는 예전에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떠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함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이렇게 묻습니다.
"자네는 어느 것을 좋아하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나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법입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여느 때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자네는 어느 것은 좋아하지?'하고
물었습니다.
성실해 보이는 20대 여성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저 혼자는 결정할 수 없어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자기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니, 결정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좋아하는 것을 묻고 있는 것이네."
"...회사에 돌아가서 의논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대해 왜 윗사람에게 물어야 하는 것일까요?
20대인 그녀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하기 전에 싫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좋아하는 것을 물었을
뿐입니다.
그녀는 가여울 정도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실하면 좋아하는 일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너무나
기본적인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는 습관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에게 결정해 달라고 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고
말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조차 누군가에게 결정해 달라고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결정을 맡기면 아주 편안합니다.
마지막에 불평만 하면 되니까요.
상사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자 별로 잘 되지 않았다, 그럴 때는 '상사가 이렇게 하라고 했다'라고 간편한
도피처를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억지로 참으면서 일을 하가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20대는 물론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이것이 좋다'라고 마음속으로
정해둡시다.
그렇게 정해두는 사람이, 누구보다도 빨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ff
22. 뱀의 이빨처럼 날카로워라
--가만히 앉아서 홈런을 치겠다는 허황된 꿈을 버린다
나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통하기를 바라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사람 정도는, 어쩌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이 통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내 진심을 모두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던지고 있는 공에 대해 당신은 헛방망이를 휘둘러도 좋습니다.
그러나 통하지 않는 이야기라도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 듣고 있는 사이에, 내 공을
멋지게 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스치기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파울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연속 삼진을 당해도 상관없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십시오.
그러나 뻔히 보면서 한 번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일만은 저지르지
마십시오.
당신이 목적하는 바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홈런타자가 되겠다는 허황된 꿈일랑은 아예 버리십시오.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파동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파동을 잡을 수 있는 고성능 안테나를 갖도록 합시다.
쉽게 '알아서'는 안 됩니다.
'모르기 때문에 듣지 않는다'는 자세도 안 됩니다.
지금은 모르더라도 언젠가 아는 날이 올 때까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을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20대에 공짜로 얻은 것은 30대, 40대에 커다란 부채가 되어 당신을 짓누를
것입니다.
여기 가난하지만 꿈만은 부자인 20대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매일 헛방망이질을 계속합니다.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껏 비웃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젊은이는 부질없이 헛방망이질을 계속하는 20대의 시간은 보냈습니다.
그가 20대의 문턱에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좌절의 쓰디쓴 잔만을 거푸 마셨다는 사실이 그를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그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은 30대가 되어서야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앞의 생을 펜스 저쪽으로 날려보낼 방망이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누군가는 일찍 홈런은 치고 열화간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헛방망이질을 계속하면서, 마침내 2군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당신이 얻어내는 것이 있습니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당신의 유니폼 속에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숨어 들어와
둥지를 틀고 있던 것.
좌절의 한숨과 실패의 그늘 속에서도 당신이 놓치지 않고 꼭 붙들고 있던 것.
그것은 실패했기 때문에 더욱 강건해진 당신의 육체요, 정신입니다. 30대는 그런
것을 더 요구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일이 다 이같은 이치에 따라 좌우됩니다.
끈기 있게 물고 늘어져서, 끝내는 내것이 되었을 때의 쾌감.
뱀의 이빨과도 같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십시오.
그런 쾌감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맛보느냐 하는 게 성공과 실패의
차이입니다.
@ff
23.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라
--작심삼일이 목적지에 닿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처럼 외국어 공부를 합시다.
만약 다이어트를 한다면 누군 우선은 시작은 해볼 것입니다.
'어디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시도해 보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작심삼일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시작해 보지 않으면 작심삼일로 끝날지 더욱 지속할지 모르는 법입니다.
작심삼일로 끝나 버린 것에 대해, '무엇을 해도 작심삼일로 끝난다'고 자신을
책망해서는 안 됩니다.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깨달은 것만
해도 작심삼일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심삼일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자꾸만 작심삼일을 하십시오.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수단의 효율 따위에 얽매이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100%의 수단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해보면 어떨까 하는
30%정도의 수단으로 시작해 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수단 자체가 저절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나는 체육관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3개월마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보다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욱 좋겠다'하고 새로운 사실을 저절로 흥미진진하게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좋은 방법으로 자꾸자꾸
진화해가는 것이지요.
문제의 핵심은 우선 시작하라는 것이지요.
실패할지언정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작심삼일은 분명히 나쁘지만, 작심삼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더 나쁜 법입니다.
작심삼일을 시작하지 않는 한 수단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외국에 가 보고서 가장 크게 얻는 성과는 진지한 마음으로 영어공부에 착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맥도날드에서 옆사람이 햄버거 사는 소리를 듣고, 그토록 간단한
표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배운 정중한 표현은 사용했지만, 그보다 간단한 표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자리에서 메모하십시오.
메모한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외우는 것은 아닙니다.
10개를 외웠지만 그 다음날에 10개 모두를 잊어버리는 일도 있지만 그렇게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외운 것을 잊어버린 것 같지만, 결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당신의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체육관에서의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3개월이
지나야 합니다.
변화가 눈에 보이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좌절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효과가 보이는 3개월 후까지 계속 노력한 사람이 이기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성공의 열쇠는 길모퉁이를 돌아나가야 비로소 숨어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길모퉁이를 돌아나가야 비로소 숨어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저자:나카타니 아키히로
번역자:이선희
대표이사:이승용
발행처:(주)홍익출판사
초판발행일:1997년 6월 20일
차례
헌사
내일을 위해 1. 신문잡지의 두 줄짜리 구인광고를 주목하라
내일을 위해 2. 선거운동원이 되어 정신없이 뛰어 보라
내일을 위해 3.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일에 매달려 보라
내일을 위해 4. 하고싶은 일을 분명히 정하라
내일을 위해 5. 10개 이사의 자격증에 도전해 보라
내일을 위해 6. 원하는 인생의 모델을 찾아라
내일을 위해 7. 정상에 있는 사람과 만나 보려 시도하라
내일을 위해 8. 현장에서 먼지에 덮인 아침밥을 먹어 보라
내일을 위해 9. 10년을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
내일을 위해 10. 극장에서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해보라
내일을 위해 11. 인생의 시간표를 작성하라
내일을 위해 12.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라
내일을 위해 13. 혼자만의 노래를 만들어라
내일을 위해 14. 음지식물의 강건함을 배워라
내일을 위해 15. 100권의 책을 1년 목표로 독파하라
내일을 위해 16. 전자제품 하나를 완전 분해해 보라
내일을 위해 17.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채워라
내일을 위해 18.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라
내일을 위해 19. 외국인과의 대화에는 언제나 용감하라
내일을 위해 20. 자신의 무례함을 매일 밤 반성하라
내일을 위해 21.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
내일을 위해 22. 뱀의 이빨처럼 날카로워라
내일을 위해 23.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라
내일을 위해 24. 사소한 것의 중요성을 잊지 말라
내일을 위해 25.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사랑에 빠져 보라
내일을 위해 26. 자신의 꿈 앞에서 항상 눈을 번쩍 떠라
내일을 위해 27. 마음의 샤워를 즐기는 법을 익혀라
내일을 위해 28. 불행한 자들의 후원자가 되어 보라
내일을 위해 29. 기력의 완전한 탕진을 경험하라
내일을 위해 30. 성경책을 완전히 독파하라
내일을 위해 31. 평생의 친구를 찾아라
내일을 위해 32. 팽팽한 긴장의 순간을 즐겨라
내일을 위해 33. 틀려도 좋으니 당신 생각을 말하라
내일을 위해 34. 평생건강의 뼈대를 세워라
내일을 위해 35. 가슴이 터질 듯한 불안을 사랑하라
내일을 위해 36. 유비무환의 정신을 일상화하라
내일을 위해 37. 주제파악은 처음부터 무시하라
내일을 위해 38. 궁지에 몰릴 때까지 손을 뻗어라
내일을 위해 39. 자기만의 칼을 준비하라
내일을 위해 40. 뒷뜰에 한 그루 나무를 심어라
내일을 위해 41. 두려움을 주는, 그런 사람을 만나라
내일을 위해 42. 당신을 침묵케 하는 사람을 만나라
내일을 위해 43. 삶의 목표에 관한 한 불효자가 되어라
내일을 위해 44. 10년 후의 나와 대화해 보라
내일을 위해 45. 가장 위험한 작업 현장에 가보라
내일을 위해 46. 혼자만의 시간을 따로 두어라
내일을 위해 47. 자기만의 사전을 만들어라
내일을 위해 48. 자신의 체력 한계에 도전해 보라
내일을 위해 49. 기본기에 충실한 선수가 되어라
내일을 위해 50. '반드시 해야 할 50가지'를 스스로 정하라
@ff
저자:나카타니 아키히로
일본 오사카 출생. 와세다대학 졸업. 일본 신세대 젊은이들을 대변하는 글과
영극영화 작품을 발표하여 크게 인기를 끌고 있는 작가, 배우, 연출가. 주요
저서로는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될 50가지'를 대표작으로 '20대에 만나야 할 50인'
'성공하는 사람의 두뇌사용법' '하루에 3번, 성공의 기회가 온다' 등이 있으며 여러
편의 드라마와 시나리오도 발표하였다.
@ff
홍익출판사의 약속
우리의 삶, 때로는 황량한 겨울들판처럼 외롭고 눈물겨운 때가 있습니다. 마음
부서지도록 괴로운 시간이 우리의 발걸음을 무자비하게 묶어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때 우리 가슴을 따사로이 적셔 주는 건 고난의 언덕 너머 바로 저기에 희망이
있다고 알려 주는 한마디 진실한 사랑의 말입니다. 참삶의 진실과 희망, 사랑의
순결과 영원성. 홍익출판사는 삶의 희망과 진실을 찾아서, 그것을 독자 여러분에게
자세히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홍익의 책을 통해서 우리의 삶이 고통이나
슬픔만은 아니며 절망은 더욱 아니라는 사실을 눈부신 깨달음으로 붙안을 수 있을
것입니다.
@ff
헌사
나의 20대는 어떤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았다. 무엇이든 해보려고 했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것이 나의 20대였다. 내 20대는 실패투성이였다. 아무 쓸모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헛됨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헛됨이었다.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은 20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이다. 20대에 아무 쓸모없이
달린 사람에게만 눈부시게 멋진 인생이 찾아오는 법이다. 20대야말로 가장
한심하고, 가장 찬란한 인생의 소중한 순간이다.
@ff
1. 신문잡지의 두 줄짜리 구인광고를 주목하라
--두 줄짜리 구인광고 뒤에 숨은 평생의 후원자
20대의 인생은 신문잡지의 한쪽 구석에 있는 두 줄짜리 구인광고로 바뀔 수
있습니다.
나는 한때 '닛카쓰 로망 포르노'란 영화사의 기획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매달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았던 나에게 있어서, 영화잡지 '피아'는 내
인생의 수첩이자 일기장이었습니다.
글자가 작고 페이지가 얇은 데다가 지금처럼 예쁜 잡지도 아니었습니다.
'피아'의 한쪽 구석에는 조촐하게 정보란이 있었고, 그 옆에는 독자가 투고한 유머
따위의 자질구레한 소식들이 실려 있었습니다.
정보란에는 독자가 보낸 광고가 실리기도 해서, 때로는 보컬그룹을 결성하고 싶은
사람이 멤버를 모집하기도 합니다.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결국 광고를 낸 사람은 보컬을 하고는 싶지만 같이 할 동료가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나는 그런 식으로 나오는 독자 광고의 열렬한 팬이었습니다.
영화감독을 꿈꾸던 당시의 나는 와세다대학 연극과에서 영화사를 전공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피아'의 정보란에서 영화사인 '닛카쓰'에서 기획부 아르바이트
사원을 모집한다는 기사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어떤 것이라도 좋으니 영화에 관계된 일을 하고 싶어 안달을 하던 나는 '이건
나를 위한 광고다!'하고 생각을 하면서 즉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당시 닛카쓰의 본사는 노기자카에 있었는데, 전화로 문의했더니 본사의 6층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 보니, 엘리베이터가 5층까지밖에 안 가는 게 아니겠습니까?
'분명히 6층이라고 했는데...'
다른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땀을 흘리며 찾아 다녔지만 5층 이상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5층에서 내려 계단을 통해 올라갔더니 옥상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옥상에는 공사 현장에서나 볼 수 있는 가건물이 있었고, 그 가건물이 바로
새로 생긴 기획부였던 것입니다.
닛카쓰는 당시 초후에 촬영 스튜디오가 있었습니다.
마침 노기자카 본사의 기획부와 초후 스튜디오의 기획부가 둘로 나누어지자,
새로운 직원이 필요했던 것이지요.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대기실에 응시한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곤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면접을 보러 온 사람들 모두가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 입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일본 최고의 대학이라고 손꼽는 도쿄대학과 히토쓰바시대학, 게이오대학에
다니는 학생들뿐이었습니다.
'아르바이트 모집이 아니었나?'
아무리 봐도 아르바이트생이 아니라 정규사원을 모집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언뜻 봐서는 찾지도 못할 두 쭐짜리 정보란에, 그것도 '베이스, 드럼, 키보드 모집'
옆에 광고가 실려 있었는데 말입니다.
게다가 나는 청바지 차림이었습니다.
면접실에 들어갔더니 15명 정도의 면접관이 앉아 있었습니다.
'아니, 이거 진짜 면접 아니야?'
이것이 내 인생 최초의 면접이었습니다.
당시 나는 고작 스물셋이었구요.
안내원이 15명의 면접관 중에서도 한가운데 앉아 있는 분 앞에 앉으라고
했습니다.
직책이 가장 높아 보이는 사람이었습니다.
덩치가 크고 얼굴도 큼지막한 그 사람이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 얼굴만
똑바로 노려보았습니다.
그 사람이 닛카쓰의 상무이사라는 것은 면접이 끝난 다음에야 알게 되었지요.
면접 결과, 마침내 마지막 4명이 남았습니다.
히토쓰바시, 게이오, 도쿄대학, 그리고 와세다 출신인 나.
도쿄대학 학생이 홍보부로 가고, 히토쓰바시와 게이오대학 학생이 기획부로
갔습니다.
'아니, 그렇다면 나는?'
"이보게, 밥이나 먹으러가세."
나는 상무님을 나는 상무님을 따라 식당으로 갔습니다.
"자네는 기획부에서는 채용되지 않았네."
태어나서 첫번째로 치른 면접시험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그래요?..."
순간적으로 '영화에 대해 너무 건방지게 말을 많이 했던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습니다.
한달에 100편 이상의 영화를 보는 광적인 팬임을 자랑하기 위해 상무님이 묻지도
않은 영화 얘기를 신나게 떠들어 댔던 것입니다.
"그 대신 내가 자네를 개인적으로 채용할까 하네. 그러니 자질구레한 일은 하지
말게."
개인적으로 채용한다니, 나는 깜짝 놀랐습니다.
동시에 '자질구레한 일은 하지 말게'라는 상무님의 말이 너무나 기뻤습니다.
"자네는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 호랑이 같더군. 그러니 이제부터는 나쁜 길로
내달리지 않도록 내가 키워야겠어."
나는 상무님에게 개인적으로 채용되었던 것입니다.
회사 면접에는 떨어졌지만 개인 면접에는 통과한 것입니다.
"자네는 이상한 책을 많이 읽었더군. 그러니 영화의 원작이 될 만한 이상한
책들을 찾아오게."
내 심장은 요란한 기적 소리를 토하며 언덕길을 향해 내달리는 열차처럼 격렬히
고동치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았다!
그것이 칭찬이라고 내멋대로 착각했을지도 모르지만, 스물셋의 젊은이에게 그토록
자신감을 심어 주는 말은 다시 없을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꿈에서도 그리던 바로 나의 일인 것입니다!
그 이후 나는 회사로 가지 않고 상무님의 집으로 출근했습니다.
상무님은 내 평생 그쪽을 향해 다리를 뻗고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고마운, 지금의
내가 있게끔 많은 도움을 주신 분입니다.
모든 것에 반항적으로 임하는 고집불통, 그게 바로 나였습니다.
그런 나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마음껏 꿈의 날개를 펴도록 도와 주신 분은 잡지에
두 줄짜리 광고를 냈던 바로 그분이었습니다.
만일 그 당시의 내가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움직이는 대기업의 큼지막한 광고에만
매달리며 취직을 꿈꾸었다면, 이런 기회를 만날 수 있었을까요?
돌이켜보면, 그때의 나는 세상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20대는 건방집니다.
모르기 때문에 건방진 것입니다.
모르면 할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또한 알게 되면 할 수 없는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20대는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때입니다.
모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그런 사람을, 마음껏 앞을 향해 달려가도록
도와 주고 채찍질해 주는 후원자를 만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20대입니다.
보잘것없는 잡지의 한켠에 난 두 줄짜리 구인광고가 내 인생을 열어 놓았듯이,
당신도 오늘 당장 시도해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이 꿈꾸는 세계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이 모르고 있지만, 누군가 이미 개척해 놓은 제3의 세계가 두 줄의 광고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큼지막한 광고의 위세에 눌려 숨을 쉴 수조차 없다고 생각되는 그런 작은 광고에
땀과 눈물과 피가 담긴 누군가의 인생이 알알이 숨어 살아 있습니다.
20대인 당신이기에 그 세계를 알 필요가 있고, 그 세계로 뛰어들어 그들과 함께
숨을 쉴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20대는 그런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시기입니다.
20대는 바로 그런 후원자를 만나야 할 시기입니다.
@ff
2. 선거운동원이 되어 정신없이 뛰어 보라
--선거 현장에서 배우는 우리 삶의 이면
대학을 졸업한 직후에, 나는 어느 국회의원의 비서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닛카쓰 로망 포르노의 아르바이트생에서 일약 의원 비서가 되다니, 나는 세상이
다 내것인 양 너무도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당시 사촌이 도의회 의원을 지내고 있어서, 그 사촌의 소개로 국회의원의 비서
일을 맡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선거가 그토록 힘들고, 그토록 재미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습니다.
세상에는 정치가의 목적이 순전히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물론 개중에는 그런 사람도 있겠지요.
그러나 그런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목적이 돈이라면 아마 사업을 했을 것입니다.
나는 정치가라는 직업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힘들다는 사실을, 비서를 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정치는, 정치 자체를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내 친구나 선배들 중에도 정치가가 되었거나 되려고 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들은 나 역시 정치를 좋아하는 줄 알고 내게 정치 입문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나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있습니다.
의원 비서를 지낸 경험으로, 정치가라는 직업이 너무나 힘들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정치는 자신이 입후보하지 않고 응원하는 편이 훨씬 즐겁습니다.
20대에 반드시 선거운동 아르바이트를 해보십시오.
요즘 젊은이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이데올로기와는 관계없이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다면 그를 한번 도와
보십시오.
선거 결과를 알리는 뉴스에 얼마나 가슴이 두근거리고 흥분되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선거를 치르기 한 달 전부터는, 운동원들은 선거 사무실에서 24시간을 꼬박
새워야만 합니다.
선거 공고를 하기 전부터 준비가 시작되는 것이지요.
포스터 하나를 붙이는 작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당시의 공고 기간은 2주일이었는데, 도중에 포스터를 바꾸어 붙여야 했습니다.
쉽게 떼어지도록 해두면 비바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단단히 붙여야 합니다.
후보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인사를 하기 위해 뛰어다닙니다.
대형강당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래도 나은 편입니다.
보통 일반음식점이나 동네 입구 작은 공터에서 아저씨, 아줌마 등 10명 정도를
상대로 연석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목욕탕 탈의실에서 연설을 한 적도 있습니다.
유명한 거물 정치인들조차도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민심을 얻도록 노력해야만
합니다.
하루 종일 전화만 거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날 아르바이트 여학생 하나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름을 착각하고 무심코 말을 건넸는데 전화를 받은 사람이 굉장히 화를 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선전용 자동차를 타고 앵무새처럼 반복해서 목청을 돋구는 사람은 천천히 달리는
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반드시 차멀미를 합니다.
아침에는 역 앞에서 90도로 인사를 해야 합니다.
선거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반드시 얼굴을
내밀어야 합니다.
한번이라도 가지 않으면 벌써 다른 후보자 쪽으로 옮겨가기 때문입니다.
후보자가 선거에 떨어지면 그토록 북적거리던 선거 사무실에 사람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TV를 통해 낙선한 후보자의 사무실을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곳에 아무도 없는 것은, 다른 곳에서 낙선 위로모임을 갖고 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조금 전까지 그곳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함께 흥분하던 사람이, 당선된 라이벌
후보에게 가서 만세를 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떨어진 곳에서는 후보자와 아내 단 둘이서, 선거 사무실을 정리해야 합니다.
참으로 잔혹한 일이지요.
그것이 선거입니다.
그것이 정치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좋아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의원 비서를 지낸 사람들 중에는 정말 재미있는 사람은 한 사람
있을까말까입니다.
개중에는 선거법 위반으로 체포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선거의 노하우를 살려 비즈니스에서 크게 성공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스포츠에서도, 정치에서도, 이생에서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분야에서든 진심을 다해 응원을 해보지 않으면 참다운 묘미를 알 수 없는
법입니다.
@ff
3.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일에 매달려 보라
--남모르게 축적하는 삶의 에너지가 더 힘차다
나는 스무 번째 생일을 치른 이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첫번째 책이 나온 것은 스물아홉으로, 서른이 되기 하루 전날이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글을 쓰고 또 써도 책으로 나오지 못했습니다.
나에게 있어서 20대는, 죽을 힘을 다해 써도 곧장 사장되어 버리는 원고에
매달리던 10년의 세월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20대에 쓴 원고를 한 장도 버리지 않고 아직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장된 원고가 지금의 내게 있어 너무도 크나큰 에너지의 원천이 되고
있습니다.
청탁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데 미친듯이 글을 쓰던 시절의 원고를 보면
솔직히 말해 두려운 마음이 솟구치곤 합니다.
그때마다 '그 무렵의 나와 지금의 나, 어느 쪽이 더 최선을 다하고 있을까?'하는
또다른 나의 질문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20대의 나는 경험도 부족하고, 식견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 20애의 나에 비하면 지금의 내가 모든 면에서 압도적으로 능숙하겠지요.
경험으로나 식견으로나 지금의 나는 20대의 나에게 언제 경쟁해도 이길 자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파워는 어떨까요?
이것이 중요합니다.
파워면에서도 뒤지지 않는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20대에는 물론 원고 청탁이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원고 청탁에 연연해 하지 않고 끊임없이 쓰고 또 썼던, 그 시절이 아니면
발산할 수 없는 파워가 그때의 내게 있었습니다.
청탁도 받지 않는 일에 죽어라고 매달리는 20대만큼 숭고한 시기는 없습니다.
물론 청탁이 온다는 것은 멋진 일입니다.
그러나 청탁받은 만큼의 일만 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고 맙니다.
다행스럽게도 지금의 나는 청탁받은 원고를 쓰는 것만으로도 벅찰 정도입니다.
요즘은 일년에 마흔 권을 기준으로 책을 내려고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시간을
워드 프로세서 앞에서 보냅니다.
해마다 마흔 권이나 되는 책을 써도, 그래도 쓰고 싶은 얘기가 샘물이 계속
솟아나듯이 마르지 않고 튀어나옵니다.
왜냐하면 20대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서, 책을 내지 못한 원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소재는 무한히 널려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상으로 책에 대한 원한이 있습니다.
맨 처음 책을 낸 것이 스물아홉이었으니까, 그때까지의 매장량은 아마 여러분의
상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이것은 작가라는 직업에만 통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샐러리맨도 마찬가지입니다.
샐러리맨도 청탁을 받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대는 아무도 주문해 주는 사람이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청탁받지 않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그러나 30대에 들어서 청탁이 들어오게 되면, 청탁받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게
됩니다.
지금의 내 라이벌은, 아무도 청탁하지 않는 원고에 미친듯이 매달리던 무렵의
20대의 나입니다.
나는 매일매일 20대의 나를 옆에 두고,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애송이에게는
절대로 지지 않겠다!'라고 눈을 부라리며 일하고 있습니다.
@ff
4. 하고 싶은 일을 분명히 정하라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위해 20대의 젊음을 투자한다
20대 젊은이 중에는 내게 이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선생님은 무엇이든지 알고 있군요.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됩니까?"
그러나 나는 한정된 것밖에는 모릅니다.
전문분야인 영화 이야기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하면, 제각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있습니다.
마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클래식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고, 문학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당신도 사람과 만날 때마다 여러가지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그러나 모든 것을 다 공부할 시간은 없습니다.
20대인 젊은이가 40대, 50대인 사람과 공부의 양으로 대적할 수는 없습니다.
그저 간신히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40대, 50대라면 이길 수 있겠지만 최선을 다해
달려온 40대, 50대에게는 대적할 수 없었습니다.
살아온 크기가 다르고, 그것에 걸린 물리적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까요?
당신은 10대에 구석구석 샅샅이 공부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빼놓지 않고 속속들이 공부하는 것은 10대로 졸업합시다.
사회에서는 방대한 양의 공부, 즉 넓이의 공부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이것도 적당히 할 수 있고, 저것도 적당히 할 수 있는 어정쩡한 힘은 세상에
나가면 통용되지 않습니다.
모든 지식을 다 자기 것으로 만들려고 하면 '해야 할 것'이 무한히 밀려
들어옵니다.
그러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시간이 사라지고 맙니다.
'해야 할 일'에 시간을 허비해서는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당신의 모든 시간을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투자하십시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일'만 하고 있는 사람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20대에 해야 할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의미에서는 '해야 할 일'이란 어디에도 없습니다.
20대는 일을 선택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해야 할 일'이라면 언제든지 하십시오.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해야 할 일'인 것입니다.
그것은 당신이 좋아하는 일입니다.
당신에게 지금 당장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즉시 '하고 싶은 일'을 하십시오.
20대의 시간을 '하고 싶은 일'에 투자한다면, 그것은 이윽고 30대, 40대의 당신을
지탱케 하는 가장 큰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20대에 우연히 선택한 직업으로 평생을 보내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아마 대개 그럴 것입니다.
나는 여기에 이런 말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20대에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잘 구분해서 선택하고, 그것에 일생을
소비하는 사람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입니까?
지금 즉시 그 일을 하십시오.
@ff
5. 10개 이상의 자격증에 도전해 보라
--자신의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평가가 중요하다
20대 젊은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두 가지 면에서 놀라운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로는 자기 자신을 지나치게 모른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도 현실과 동떨어진, 말도 안 되게 황당한 꿈을 꾸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능력은 아예 무시해 버리고, 50 정도밖에 할 수 없는 사람이 100을
꿈꾸는 것입니다.
"이 친구야, 정신차리게. 자네는 그렇게 할 수 없어!"
나의 고민은 이렇게 곧이곧대로 얘기해 줄 수 없다는 데 있습니다.
자기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너무 높은 곳에 꿈을 두고 있으면
실망과 좌절이 연속되어 50은커녕 그 절반도 이루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 것입니다.
그런데 더욱 나를 놀라게 하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하한다든지
자신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슬프게 하는 것은 20대 젊은이들 중에는 이런 사람이 태반이라는
사실입니다.
능히 100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자신에 대해 절반의 절반도 점수를 주지 않는 그
인색함 앞에서는 그만 할 말을 잃고 맙니다.
"이 친구야. 자네는 정말 뛰어난 인물이야!"
그에게 아무리 이렇게 얘기해 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런 충고에 그가 오히려 화를 내면서, 얼굴을 찌푸리는 데에는 정말 대책이
없습니다.
내가 이 사회에서 50을 할 수 있는지, 100을 할 수 있는지 자신의 능력에 대해
정확히 아는 일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나의 능력을 알아보기 위해 10개 이상의 자격증에 도전해 봅시다.
운전면허증이야 기본이 되겠지만, 자동차 정비자격증 같은 것은 어떨까요?
의사 자격증이나 판검사가 되는 사법고시 같은 전문 영역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일반인이 누구나 응시할 수 있는 분야라면 조금만 노력하면 거뜬히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평가를 내리는 방법에는 이런 것 이외에도 얼마든지
있을 테지만,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이 특히 유리한 점은 타인과 자유경쟁이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지점에서 똑같이 출발했을 때, 누가 먼저 골인 라인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 자유경쟁의 원리입니다.
문제는 뛰어보지도 않고 나는 안 된다고 스스로 판정을 내린 채, 출발 지점에
언제까지고 주저앉는 것입니다.
10개의 자격증에 도전했는데 5개밖에 따지 못했다 해도, 아무것도 하지 않고
스스로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보다야 훨씬 낫습니다.
10개의 자격증을 따는 동안 얻게 되는 성취감이 얼마나 당신을 도전적으로
만드는지에 대해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십시오.
@ff
6. 원하는 인생의 모델을 찾아라
--그의 발자국을 쫓아가다 보면 내가 갈 길이 보인다.
당신은 장래에 무엇이 되고 싶은가.
이 말과 '당신이 숭배하는 인물은 누구인가'하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동의어입니다.
나는 스무 살 어린 나이 때부터 영화계에서 일하고 싶었기 때문에 구로자와
감독을 존경했고, 그가 걸었던 삶의 행로를 그대로 좇으려 애를 썼습니다.
만일 내가 철학자가 되고 싶었다면 소크라테스나 니이체를 존경했을 테고
정치가가 꿈이었다면 링컨을 숭배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자나깨나 영화만을 생각했기 때문에 20대 전부를 찰리 채플린인
구로자와 감독과 함께 지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교육자가 되고 싶었던 적도 있습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을 존경한 나머지 그분의 말투와 걸음걸이, 심지어 얼굴 표정까지
그대로 흉내낸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영화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고, 내 인생의
장래를 영화에 던지기로 작정했던 것입니다.
내가 가려는 분야를 먼저 밟고 지나간 사람을 흠모한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좋은 예가 있습니다.
전후 영국 제일의 정치인으로 손꼽히는 윌슨은 어린 시절에 수상 관저가 있는
다우닝가 부근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소년 윌슨의 꿈은 장래에 영국 수상이 되는 것, 그래서 소년은 아침마다 다우닝가
10번지의 수상 관저까지 달려가 이렇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앞으로 40년 뒤에, 난 이 집의 주인이 될 거야!"
소년은 이와 함께 그 집의 주인이었던 사람들, 즉 역대 영국 수상들의 삶을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그들처럼 살려고 노력하고 그들처럼 큰 정치인이 되려고
몸과 마음을 닦아 나갔다고 합니다.
무엇인가 한 가지 생각을 머리에 담아 두고, 자나깨나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면
이윽고 그것은 신체의 일부가 됩니다.
소년 윌슨이 후에 영국 수상이 되어,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피폐해졌던 영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소년 시절부터 가진 신념
덕분일 것입니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먼저 밟고 지나간 선배들의 삶을 철저히 배우고 익힌
소년 윌슨의 노력 덕분일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당신이 꿈꾸는 분야가 무엇이건, 먼저 그 길을 밟은 선배를 마음의 모델로
삼으십시오.
어린 운동선수들은 자기가 흠모하는 선배 선수의 폼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으로
성장하면서 차츰 자기만의 고유의 폼을 만들어 간다고 합니다.
유능한 사업가가 되려는 사람은 선배의 경영 방법을 그대로 따르면서 차츰
자기만의 방법을 개발해 나가면 됩니다.
공부로 성공하려는 사람은 선배의 학습 방법을 연구해 보고, 영화배우가 되려는
사람은 선배의 연기 방법을 완전히 머리 속에 담아 두십시오.
그들의 발자국마다에 스며 있는 땀과 눈물의 의미를 그대로 흡수하고, 그들의 삶
속에 진하게 배어 있는 한숨과 절망의 의미도 있는 그것대로 당신의 소유로
만드십시오.
@ff
7. 정상에 있는 사람과 만나 보려 시도하라
--만나려는 시도 자체가 당신을 강하게 한다
어느 나라건 최고 정치 지도자는 아무나 만나 주지 않습니다.
아무나 만남 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세계 굴지의 기업을 이끄는 회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느 분야건 정상에 있는 사람을 20대의 무명청년이 만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바로 그렇기 때문에 한 번쯤 만나 보려고 시도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매스컴을 통해서나 이따금 볼 수 있는 정상의 사람을 만나 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만약 만나고 싶은 사람이 정치인이라면 선거 유세장에 가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가 재벌 회장이라면, 출근시간에 맞춰 회사 정문에 서 있으면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직접 만나 보는 게 아니라 멀리서 얼굴만 잠깐 보는 것이니 아무런
감동도 소득도 없습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그를 직접 만나서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려고 시도해
보라는 것입니다.
그런 시도도 안 해보고, 나 같은 사람이 그들을 만날 수는 없으리라고 지레
짐작을 해서는 안 됩니다.
전화로는 안 됩니다.
비서가 아예 말도 붙이지 못하게 막아 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지를 써 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것도 비서에 의해 일언지하에 차단될 게 뻔하므로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자택으로 직접 찾아가 보면 어떨까요?
그러나 이런 식으로 재벌 회장님을 찾는 엉뚱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고 들었고,
그분도 찾아오는 손님을 매번 다 만날 수는 없는 일일 것입니다.
정상에 있는 사람을 만나려면,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특별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안 될 것입니다.
그 방법을 하나하나 찾아나가는 것이 바로 당신을 강하게 하고 번쩍이는
아이디어맨으로 만듭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런 용기와 아이디어를 가진 20대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젊은이는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오래 전부터 문호를 개방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오늘 한번 용기를 내어 최고 지도자를 찾아가 봅시다.
남들이 생각지 못하는 독특한 방법이 있는 한 그들을 만나지 못할 까닭이 없으며,
그럴 수 있는 당신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ff
8. 현장에서 먼지에 덮인 아침밥을 먹어 보라
--현장에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감동을 접하라
20대는 현자에 나가는 시대입니다.
현장에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부디 자꾸자꾸 현장에 나가십시오.
현장에서 일하고, 현장에서 자고, 현장에서 아침을 맞이하십시오.
샐러리맨은 회사에서 밤을 새워 보십시오.
무대에서 일하는 사람은 무대의 노송나무 향기를 맡으면서 홀로 잠들어 보십시오.
영업하는 사람은 거래처 상점의 셔터 앞에서 잠들어 보십시오.
현장에는 현장에만 있는 독특한 공기가 떠다니고 있습니다.
현장이 최고의 교실인 것입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바둑기사는 젊었을 때 스승의 대국 상황에서 기록을 담당하게
됩니다.
상황을 직접 접하는 것만큼 젊은 기사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젊은 바둑기사는 컴퓨터에 입력된 스승의 기보를 보면서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는 생각하고 있는 시간까지도 생생하게 재현해 줍니다.
그러나 컴퓨터로는 재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현장에서 실제로 흘러다니는 독특한 공기입니다.
정치인으로 출세하고 싶다면 정치 현장에서 전단을 나눠 주며 냄새를 맡으며 밤을
지새워 보십시오.
외교관이 되려는 사람은 외국을 직접 여행하면서 세계인의 생각 속에 당신을
몰입시켜 보십시오.
피를 흘리고 싸우고 있는 듯한 공기는 현장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법입니다.
피가 흘러나오는 듯한 공기를 피부로 직접 느끼고서야 비로소 인간은 강해지는
것입니다.
아무리 상세한 보고서라도 현장의 공기까지 담을 수는 없습니다.
지침서에도 적혀있지 않습니다.
아무리 친절하고 좋은 스승이라고 해도 절대로 가르쳐 줄 수 없는 것이 바로
현장의 공기입니다.
20대에 반드시 체험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현자의 공기입니다.
현장에는 가 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한 현장에 가 본 사람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진한 감동이 거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무엇인가를 진실로 열망한다면, 지금 당장 그곳으로 달려가십시오.
단지 머리 속으로만 그리는 현장에서는, 당신은 어떤 성공의 열매도 따지 못할
것입니다.
@ff
9. 10년을 투자해야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하라
--평생을 걸쳐 해도 완성되지 못하는 것을 20대에 시작하라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20대인 당신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아무도 청탁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앞으로 10년 뒤에 당신이 꼭 실현시키고 싶어하는 일일 것입니다.
아직 아무도 인정하지 않는 일을, 당신은 지금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돈벌이가 되지 않습니다.
높은 평가를 받는 일도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고, 아무도 칭찬해 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단계 한 단계씩 착실하게 밟아, 그것의 실현은 아마 20년, 30년이
지나야 겨우 이루어질 것이라는 각오로 계속하십시오.
20대는 10년 이후를 위해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했습니다.
10년을 투자해야만 비로소 이룰 수 있는 일을 시작합시다.
그렇게 한 다음에는 평생을 투자해야만 이룰 수 있는 일을 다시 찾아냅시다.
평생을 다 들여도 불가능할지 모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완성되지 않는 일에 도전해 봅시다.
연극에는 완성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평생을 걸쳐서 만들어야 합니다.
한 번의 공연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으로 완성되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최종 공연이 끝나고 나면, '다음에는 이것을 이렇게 할까?'하고 의논하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입니다.
공연은 이미 끝나 버렸습니다.
다음 공연은 언제 할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반성하면서 다음을 기약하는 것이 배우입니다.
세상에는 1년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습니다.
한달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고, 하루 만에 완성되는 일도 있습니다.
하루 만에 완성되는 일은, 어차피 누가 해도 하루 만에 완성되는 것입니다.
기쁨도 고작해야 하루 정도의 크기일 것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 평생에 걸쳐 할 수 있는 일을 만난다는 것은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일생을 바쳐서 매달리고, 그래도 끝내 완성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일을 만납시다.
@ff
10. 극장에서 안내원 아르바이트를 해보라
--손전등 하나로 타인의 발끝을 비추어라
신주쿠에 있는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다음에 기노쿠니야 빌딩 앞을 지난다면 한번 올려다보십시오.
무대를 목표로 하는 사람은 누구나 무명 시절에,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을
올려다보며 가슴이 뜨거워지는 감동을 느끼곤 합니다.
기노쿠니야 빌딩 옥상에는 커다란 크레인이 있습니다.
연극을 상연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올리기 위한 크레인입니다.
언젠가 그 크레인을 사용해서 커다란 도구를 들어올려 내 연극을 공연하겠다는
꿈.
그것은 꿈을 들어올리는 크레인인 것입니다.
파르코극장의, 그 아름다운 미술세트로 닐 사이몬의 연극을 해보겠다는 꿈.
연극배우를 목표로 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연극을 보러 가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그들은 단지 스토리만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무대 그 자체에 빠지는 것입니다.
무대의 노송나무 냄새를 맡는 것입니다.
그 무대에서 공연하는 미래의 자기 모습을 보러 가는 것입니다.
연극을 좋아하는 사람은 반드시 연극을 상연하는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한 관객의 발끝을 펜라이트로 비추면서, 관객을 좌석까지
안내하는 일을 해보십시오.
공연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은 역시 연극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똑같은 연극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보게 됩니다.
장차 좋은 연극배우가 될 수 있는 사람은, 펜라이트로 관객을 잘 안내해 주는
사람입니다.
연극을 공연하는 사람이나 감상하는 사람의 분위기를 깨뜨리지 않고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그 사람의 머리 속에는 대본이 완벽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20대인 당신은 장차 당신이 꿈꾸는 삶의 무대에서 주인공이 되기 위해 작디작은
펜라이트라도 갖고 있습니까?
그 펜라이트로 타인의 길을 안내하면서 동시에 당신 자신의 길도 비추려고
노력하십니까?
펜라이트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서 당신의 30대, 40대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은 고작해야 타인의 발끝을 비추고 있지만, 미래의 어느날에는 당신도 저
높은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만인의 시선을 한몸에 받을 수 있으리라는 꿈을 버리지
마십시오.
무대 위의 주인공 역시 20대의 어느날에는 그런 보잘것없는 일을 통해 자신의
꿈과 신념을 채찍질한 것입니다.
극장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복잡한 지하철역이나 소란스런 시장 모퉁이, 위험천만한 건설현장, 어디라도
좋습니다.
당신의 머리 위에 꿈을 들어올릴 커다란 크레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손 안에는 아주 작은 펜라이트가 들어 있습니다.
크레인과 펜라이트.
당신의 꿈과 그 꿈에게 가도록 만들어 줄 당신 자신의 의지의 눈.
다음에 연극을 보러 가면 안내하는 사람도 세심히 관찰해 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살며시 박수를 보내 주십시오.
@ff
11. 인생의 시간표를 작성하라
--확실한 계획을 세우면 확실한 방법이 나온다
요즘 젊은이들은 꿈이 없다고 합니다.
기껏 꿈이라고 말하는 것이라 해봐야, 텔레비전의 화려한 연예인정도이거나
손쉽게 잡을 수 있는 직업이 대부분인데 그나마도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운 경우가 태반입니다.
"뭐, 되는 대로 그럭저럭 사는 거죠."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이렇게 말하는 20대를 보면, 도대체 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는지 열어 보고 싶을 지경입니다.
물론 20대는 세상의 모든 것이 막연합니다.
확실히 손에 잡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지금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느
회사든 취직을 하겠지요."
이렇게 자기 인생을 남의 것처럼 관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은 일단 이 회사에 다니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장사라도 해야죠. 무슨
장사를 할지는 더 두고 봐야 되겠어요."
이렇게 결정을 뒤로 미룬 채 시간을 허송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부모님한테 자금을 지원받아 조그만 슈퍼마켓이라도 해볼까 하는데, 어떻게든
되겠지요."
이렇게 자신의 인생을 철저하게 타인에게 의존하는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불행한 일은, 이렇게 자기 인생에 대한 확고한 시간표를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은
단 한 발짝도 앞으로 전진하지 못한 채로 20대의 대부분을 허비하게 되고, 그렇게
20대를 보낸 사람은 30대, 40대 역시 아무런 소득도 없이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20대에는 자기 인생에 확실한 시간표를 준비해 둡시다.
난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에 선생님으로부터 받아 두었던 일주일 시간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무슨 과목에 어느 수업을 받는다, 화요일은 어떻고, 수요일은 어떻다...
그렇게 정해진 시간표대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고 여러분이
있습니다.
30대, 40대가 되면 무엇을 하고 무엇은 하지 않겠다는 명확한 시간표를 정해 놓은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 엄청난 차이가 날 것입니다.
되는 대로 20대를 살았던 사람의 30대는 자기 의지라고는 전혀 없는, 되어지는
대로 되고 마는 인생이 될 것입니다.
너무도 막연해서, 마치 안개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20대 인생일지라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깃과 자신이 닿고자 하는 목표 지점은 확실히 해놔야만 합니다.
그런 시간표를 짜기 위해, 당장 한 자루의 연필과 한 장의 종이를 준비합시다.
남들이 보면 그 목표가 허황되다고 비웃을지 몰라도, 그런 시간표가 있는 한
당신의 20대는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닐 것입니다.
@ff
12. 부모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라
--가족의 소중함을 아는 것이 인간애의 시작이다
20세 이상이 되면, 대부분의 젊은이가 이제 나는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가
되었다고 외치면서 자나깨나 부모로부터의 독립을 꿈꾸게 됩니다.
부모의 관심도 거부하고, 심지어 부모라는 존재마저도 무시하려는 경향이 요즘
20대의 생각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런 풍조는 서구사회의 인습이나 가족관이 동양사회에 유입되는 과정에서 생긴
잘못된 것으로, 우리는 우리 나름의 훌륭한 가족관계를 더욱 발전적으로 계승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가정은 사회의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훌륭한 사회인이 되려면 훌륭한 가족관계부터 배우고 익히는 것이
우선입니다.
요즘의 20대 젊은이들 중에서, 과연 부모와 단 며칠이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를 이 세상에 오게 만든 부모와 서로의 인생에 대해 얘기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해 보는 것도 당신의 20대를 매우 기름지게 만들 것입니다.
물론 부모님의 지식 수준이 당신보다 현격히 떨어져서 도저히 대화상대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부모님의 당신에 대한 편견도 무시할 수 없어서, 일방적인 명령의 자리가 되거나
의견 충돌의 장이 될 수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당신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 것입니다.
부모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서 맨 처음 만남 스승이자 맨 마지막까지 남을
스승입니다.
대부분의 스승은 한정된 기간 동안만 가르치고 헤어지지만, 부모님은 평생 당신을
가르치기 위해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이제 광활한 생의 들판으로 나아갈 당신에게 있어 진심어린 누군가의 조언은 꼭
필요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때, 이 세상 누구보다도 당신을 잘 아는 부모님과의 대화는 서로의 지식
수준을 떠나서 정말로 오래 기억될 대화의 시간을 제공할 것입니다.
20대가 시작된 이후로, 당신은 부모님과 얼마나 자주 당신의 꿈에 대해 대화를 해
보았습니까?
20대가 된 이후로, 당신은 얼마나 자주 부모님이 안고 있는 그분들 나름의 고민에
대해 얘기해 보았습니까?
당신의 어린 시절로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에 대해, 부모님이 들려주는 그
진솔한 얘기에 귀기울여 본 적이 있습니까?
이제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면, 당신은 원하지 않아도 정말 독립적인 존재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독립적인 존재이면서 동시에 고립적인 존재입니다.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진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올바른 가족관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야말로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애를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이 사회에 나가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20대 어느날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여행은 바로 그런 생각들을 정리하게 만드는
계기를 줄 것입니다.
오늘 저녁 귀가하기 전에, 여행사에 들러 부모님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관광
티켓을 구입해 보는 게 어떨까요?
@ff
13. 혼자만의 노래를 만들어라
--착각하기 때문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자네,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얘기를 들으며, 누군가에게 혼쭐이 난 기억이 없습니까?
20대는 착각의 시기입니다.
인생은 착각하는 편이 오히려 즐겁습니다.
착각하는 것에도 재능이 필요합니다.
내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리 속으로는 자신이 껴안고 있는 문제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것은 여자들의 특기입니다.
언제나 주체를 자기 자신으로 바꾸어 생각하는 것 말입니다.
예를 들면 내가 이야기한 다음에, 당신에게 리포트를 내주었다고 합시다.
나는, 내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쓴 사람에게 50점을 줍니다.
그러나 내가 이야기한 것과는 전혀 관계없이 자기 자신에 대해서 쓴 사람에게는
100점을 줍니다.
그 사람과는 액면 그대로의 말보다도 내가 가진 무엇인가가 통한 것입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할지도 모릅니다.
"선생님이 대답을 가르쳐 주셨잖아요."
"아니, 그것은 자네가 발견한 것이네."
대답은 당신의 머리 속에 있었던 것입니다.
내 이야기를 듣고 힌트를 얻어, 당신의 머리 속에 있던 대답을 발견한 것입니다.
영화 감상문을 쓸 때 줄거리를 쓰는 사람은 50점짜리입니다.
물론 자기 멋대로 쓴 사람은 잘못 보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잘못 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나는 영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책에도 자주 쓰고 있습니다.
내가 쓰는 영화 이야기는, 이렇게 이야기하긴 존 쑥스럽지만 참으로 재미있습니다.
어떻게 재미있느냐 하면, 이야기를 듣고 보러 간 사람이 "속았다!"고 화를 낼
정도로 재미있었습니다.
"그의 말을 들었을 때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 보러 갔더니, 너무나 시시하더라."
나도 어릴 때는 영화평론가들에게 감쪽같이 속아서 영화를 보러 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그것으로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평론은 최고로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도 재미있지만, 그 이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내 영화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은, 내멋대로 착각하면서 보기 때문입니다.
대학 연극과 시절의 친구들은 곧잘, '자넨 영화 이야기를 지나치게 재미있게
쓰더군'하고 놀리곤 합니다.
이것은 칭찬입니다.
그들은 내가 말하는 줄거리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내 이야기가
영화보다 더욱 흥미진진하다는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나는 사람들 모두가 시시하다고 생각하는 영화라도, '우아! 이거 정말 대단한
영화로구나! 정말 재미있어!'하고 혼자서 감동하곤 합니다.
영화는 진지하게 보면 참으로 따분하고 시시합니다.
따라서 제멋대로 착각하면서 읽으십시오.
책도 마음껏 착각하면서 읽으십시오.
음악도 마음껏 착각하면서 들으십시오.
노래방에서 엉터리 가사로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으로 멋진 사람이 아닐까요?
때로는 원래의 가사보다 제멋대로 바꾸어 부르는 가사가 훨씬 더 좋은 경우도
있습니다.
노래방에서는 마음껏 착각하면서 노래를 하십시오.
당신은 '착각하면서 볼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착각하면서 보는 힘이 당신의 재능입니다.
착각하면서 보는 힘이 당신의 창조 능력입니다.
그것이 당신을 보다 넓고 깊고 높은 또다른 세계로 안내합니다.
@ff
14. 음지식물의 강건함을 배워라
--모두에게서 무시당하는 20대가 30대에 혜성처럼 나타나는 스타가 된다
어떤 젊은이들은 내게 때로는 이렇게 말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많은 일을 하고 계시지요?"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나는 단 한 가지 일밖에 하고 있지
않습니다.
더구나 20대, 30대에 새로 시작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스무 살 때부터 계속해온 바로 그 일입니다.
다만 내 스무 살 때부터의 노력을 당신이 모를 뿐입니다.
작가라고 불리기 전부터 나는 죽을 만큼 기진맥진하면서 원고를 써 두었습니다.
다만 그것을 당신이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어느날 갑자기 작가가 된 것이 아닙니다.
어느날 갑자기 배우가 된 것도 아닙니다.
내가 연출을 공부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광고회사에서 뒤로 벌렁 넘어질 정도로 엄청난 양의 작품을 매일매일 연출했다는
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소극장에서 단역배우로 연극을 했다는 것도 아무도 모릅니다.
20대 시절 내 일인극을 보러 온 적이 있는 사람은, 작디작은 소극장에 들어갈 수
있는 극히 한정된 사람뿐이었습니다.
그것이 내 20대였습니다.
아무리 연극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도, 소극장에 출연하는 연기자까지 알 수
없습니다.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유명작가라도 '저 사람은 신인인가?'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 사람의 20대는 아무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그리고는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다'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지요.
그것은 그 사람의 20대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혜성처럼 갑자기 나타난 사람에게도, 처절하고도 비참한 20대가 있습니다.
20대는 어느 누구에게나 무시당하는 시대입니다.
무시당하는 20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한 사람만이 이윽고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는 것'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나기' 위해서는 누구에게나 무시당하는 20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해야 합니다.
내가 아는 어느 유명한 사업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들이 현재의 나만을 부러워하고, 현재의 내가 누리는 부와 명예를 시기하는
걸 보면 때려 주고 싶다'고 말입니다.
10대 후반부터, 황량한 세상의 들판을 홀로 달려온 그의 고독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공들여 쌓았던 탑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는 좌절의 순간이 그에게도 있었음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좌절의 뒤편에서 홀로 눈물지으며 세상의 벽을 실감하고 아파하던 순간순간이
있었음을 사람들은 모릅니다.
20대에는 영광의 열매만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20대는 고독과 눈물과 좌절의 전면에 드러나는 화려함만이 보이는 시기입니다.
그러면서 나는 왜 무시만 당하고 실패만 거듭하면서 저 사람처럼 될 수 없나하고
자기 무덤을 파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무시당했다는 그것 자체로 이미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최선을 다해야 하는 20대에는 인정받기보다는 무시당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양지식물보다는 음지식물이 더 강하고, 온실 속의 꽃보다는 황량한 들판의 이름
모를 꽃이 더 강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ff
15. 100권의 책을 1년 목표로 독파하라
--책 속에 길이 있음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지독한 책벌레가 아닌 바에야, 1년에 100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여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1주일에 두 권의 책을 읽어야 1년에 100권 내외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친구와 만나야 하고, 서클활동도 해야 하고, 다른 할 일도 많이 있는데 매일
매시간을 책에만 매달려 살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사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야 한다는 데에는 다른 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손과 발이 미치는 곳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경험을 한다고 해봐야 20대의 10년 동안에 얼마만큼 사회적 체험을
할 수 있겠습니까.
책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이 간접체험이란 사실은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기 때문에 더 강조하지 않겠습니다.
20대에, 1년에 100권씩 책을 읽는다면 10년 동안 1000권의 책을 읽은 것이
됩니다.
가히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쯤은 된다 하겠습니다.
20대 전반까지는 교육에 의해 지배되지만, 30대 이후의 삶은 지혜의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한번 격차가 벌어지면 도무지 따라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책에 인생의 모든 지혜가 다 들어 있다고 는 말할 수 없지만, 아직은 책만큼 많은
지혜를 담고 있는 매체도 없습니다.
1년에 100권씩, 하루도 거르지 말고 책의 양식을 섭취하십시오.
어느 분야, 어느 위치에 있건 간에 최고가 된 사람은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자기가 속해 있는 분야에 대해서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확실한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바보스러울 정도로 한 가지 진리를 믿고 있었습니다.
바로 '책 속에 길이 있다'는 진리입니다.
20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 중에서 가장 필요하고 가장 쉬운 일이 바로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십시오.
@ff
16. 전자제품 하나를 완전 분해해 보라
--분해했다 다시 조립해가는 과정의 소중함
어릴 때 보면, 유난히 손재주가 있어서 라디오 하나쯤은 거뜬히 분해했다가 다시
원상 복구시키는 친구가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의 일인데, 내 친구 하나는 오토바이를 완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게 취미인 녀석도 있었습니다.
학교에 갔다 돌아오기만 하면 헛간에 틀어박혀 몇 날 며칠이고 오토바이 조림에
매달리는 그의 모습을 보노라면, 경건함이랄까 모골이 송연해지는 싸늘함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나는 원래 그런 것에는 소질이 전혀 없어서 하다 못해 전구 하나라도 고장이 나면
허둥지둥 남의 손을 빌립니다.
그래서 손이며 얼굴이 온통 기름투성이가 되어 기계 부품을 만지고 있는 그
친구를 보면서 사내 자식이 그럴 시간이 있으면 밖에 나가 시원한 바람이라도 쐬는
게 낫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훌쩍 지난 오늘날에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20대 시절에 전자제품 하나쯤 완전 분해 완전 조립을 시도해
보지 못한 게 여간 아쉽지가 않습니다.
조그마한 라디오 하나라도 수백 개의 작은 부품이 모여 한 개의 완성품이
나옵니다.
지금은 공정이 완전자동화되었기 때문에 모든 일이 기계에 의해 진행되지만,
가끔은 순전히 수작업에 의해서 전자제품이 완성되던 때가 그리워집니다.
그런 전자제품을 혼자 힘으로 뜯어냈다가 다시 원상으로 복구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더구나 특별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디에 무엇이 어떻게 결합되고,
어느 위치에 놓아야 하는지도 따로 꼼꼼히 적어놔야만 할 것입니다.
그러나 전자제품에 지식이 별로인 사람은 아무리 따로 자세하게 적어 놓는다 해도
착오를 일으키기가 쉬워서 숱한 시행착오를 거듭해야만 합니다.
그렇게 하나하나 꿰맞추다 보면, 언젠가는 원상에 비슷하게 되어 나름대로
완성되었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자, 그럼 스위치를 올려 볼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살그머니 스위치 버튼을 올려 보니 이게 웬일,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어딘가의 부속이 잘못 자리잡은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서 마침내 하나의 완성품을 탄생시켰을 때, 그때 느끼는 쾌감은
느껴 보지 못한 사람은 아무도 모를 것입니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의 일이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뒤에야 비로소 다다를 수 있는 것, 수많은 실패를
맛봐야만 비로소 진정한 내 것이 되는 것, 그것이 인생임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20대엔 가장 복잡한 전자제품 하나를 분해해 봅시다.
텔레비전 하나쯤 완전히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해 봅시다.
시간이 많이 걸려도 상관없습니다.
몇 번이고 실패해도 문제될 게 없습니다.
그 과정에서 당신은 너무나 귀중한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ff
17.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채워라
--하루에 한 장을 쓰면, 365일 만에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된다
나는 대학 시절의 사진이 거의 없습니다.
사진을 찍는 행사에는 도무지 인연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사진을 찍어 줄 친구도 없었습니다.
겨우 하나 남아 있는 것은, 상당히 박진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원고를 쓰는
사진입니다.
그 유일한 사진은 도쿄까지 나를 찾아온, 고교 시절의 친구가 찍어 준 것입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원고를 쓰고 있는 자세를 취한 것은 아닙니다.
그것이 자정 이후의 내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대학 4년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밤 그렇게 원고와 씨름을 했습니다.
모처럼 고교 시절의 친구가 도쿄까지 찾아왔는데, 이야기도 하지 않고 글만 쓴
것이지요.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아무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더군요.
그래서는 친구가 생길 리가 없습니다.
원고를 쓰는 모습을 보고 그 무렵부터 작가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훌륭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밤을 새우고 또 새워 아무도 봐주지 않는 원고를 쓴 것입니다.
그 무렵 영화감독을 꿈꾸던 나는, 어떻게 하면 영화감독이 될 수 있을지 방법을
연구했습니다.
매달 100편의 영화를 본다는 기준을 부과한 것도, 하루라도 빨리 영화감독이 되기
위한 방법이었지요.
영화에 관련된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 내가 마음속으로 존경하던 구로자와 감독의 책에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더군요.
'영화감독이 되는 지름길은, 좋은 각본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좋은 각본은
언제든지 부족하다. 하루에 원고지 한 장을 쓰면 1년이면 365장을 쓸 수 있다.
그것으로 한 편의 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그 글을 읽고 나는 무릎을 탁 치며 감동했습니다.
"바로 이것이다.!"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는 보통 200자 원고지를 사용합니다.
200자 원고지를 365장 채우면, 충분히 2시간짜리 영화가 됩니다.
구로자와 감독도 조감독 시절에, 일이 끝나면 밤마다 이렇게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그 글을 읽고 나는 마음을 정했습니다.
"좋아, 나도 매일 밤 글을 쓰자. 하루에 한 장이 아니라, 매달 시나리오 한 편을
쓰는 거다!"
그리고 매일, 낮에는 영화 3편을 보면서 밤에는 시나리오를 쓰는 것이 내 일과가
되어 버렸습니다.
나는 졸업할 때까지 그 일을 계속했습니다.
구로자와 감독은 아무리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도, 집에만 가면 반드시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나도 그 흉내를 내어, 가령 친구가 시골에서 놀러 와도 시나리오를 썼던 것입니다.
사진 속의 나는 부드러운 펜을 독특한 자세로 잡고 있습니다.
글을 너무 많이 쓰는 바람에 건초염에 걸려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펜을 붓처럼
잡았던 것입니다.
나는 그 이후 몇 번이나 이사를 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쓴, 아무도 봐주지 않았던 그 시나리오는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내 창작의 보물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에게도 똑같은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꿈이 작가가 아니라도 좋습니다.
운동선수라도 좋고, 과학자라도 좋고, 사업가라도 좋습니다.
당신만의 책을 만들기 위해 원고지를 하루 한 장씩만 채워 나가 보십시오.
거기에 당신의 꿈을 적으십시오.
거기에 당신의 부족함, 당신의 장점, 당신이 갖고 싶은 것, 이미 놓쳐 버린 것을
적으십시오.
시를 써도 좋고, 시나리오도 좋습니다.
완전한 작품이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닙니다.
20대에 완전한 작품이 탄생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루하루 적어 나가는 동안에, 20대가 끝나 갈 무렵에 이르러서는
이윽고 작품성이 뛰어날 뿐더러 군더더기라고는 전혀 없는 한 편의 작품이 완성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성공자가 이런 식으로 하루에 한 장씩 원고지를 썼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ff
18.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라
--우물 안의 개구리는 한뼘의 하늘밖에 모른다
당신은 몇 개의 나라에서 똥을 누어 보았습니까?
내가 맨 처음 미국을 일주한 것은 스물두 살 때였습니다.
닛카쓰 로망 포르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1년 전이었지요.
요즘 젊은이들에 비하면 늦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광고회사인 하쿠호도에 들어가서 광고를 만들게 된 이후에도, 내게 해외 업무를
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광고회사 사원이라면 CF 촬영을 위해 늘 해외에 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습니다.
입사 3개월 만에 타히티에 한 달 동안 가 있던 운좋은 녀석도 있었지만 나는
입사해서 얼마 동안은 국내의 시골구석만을 돌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번 해외에 나가기 시작하자 뒤를 이어 해외촬영이 쏟아져서 나 역시
많은 나라에 가 볼 수 있었습니다.
20대 후반을 해외에서 일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항상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해외에는 20대가 아니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무궁무진하게 깔려 있습니다.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못 잔다든지, 타지에서는 변비에 걸린다고 변명해서는 안
됩니다.
개와 마찬가지로, 똥을 눈 곳이 바로 당신이 정복한 땅입니다.
재벌기업의 후계자 수업 중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해외경험을
쌓게 하는 것입니다.
유학을 보낸다든지, 장기간 여행을 보낸다든지, 아무튼 기회만 있으면 해외로
내보내 가능한 한 많은 나라에서 똥을 누게 만듭니다.
재벌기업의 후계자라면 회사 안에서 경리장부라도 더 많이 접하게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인 경영수업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만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는 어느 기업의 회장님은 외동아들인 후계자에게 단돈 몇백 달러를 손에
쥐어 주고는 해외로 쫓아 버리는 일을 20대 초반 때부터 시켰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똥을 누었다는 것은 비단 자신의 세계를 그만큼 넓혔다는 사실
이외에도 다른 많은 상징적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는 그 나라의 음식문화를 접했다는 뜻입니다.
다른 나라의 음식을 선뜻 입에 넣는 일이 많은 용기를 필요로 한다는 건 한번쯤
경험한 사람은 잘 알 것입니다.
외국에 나가서도 부득부득 자기 나라 고유의 음식만 찾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이것이 대단히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그 나라의 음식을 즐겨 보십시오.
음식을 통해 표현되어지는 그 나라 국민들의 성격과 취향을 엿보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20대에 가능한 한 많은 나라를 돌아보게 되면, 자신의 존재와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 볼 기회를 갖게 된다는 면에서도 또다른 소득을 얻습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만큼 불행한 존재는 없습니다.
우물 밖으로 보이는 손바닥만한 하늘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는
20대만큼 불행한 젊은이도 없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당신이 누군지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사회 속으로 뛰어 들어가
그들과 당신을 한번 비교해 보십시오.
특히 당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그 나라의 20대 청년을 만나서 그가 구축해 놓은
세계와 당신이 이제까지 터를 닦아 놓은 세계를 냉정하게 비교해 보십시오.
20대의 눈에 비치는 다른 세계의 모습은 평생 동안 당신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고
당신을 움직이는 원천이 될 것입니다.
가능한 한 많은 다른 나라를 가 보십시오.
지금 당장 그럴 수 있는 형편의 20대가 아니라면, 가능한 한 많은 다른
지방이라도 찾으십시오.
20대이기 때문에 자유로운 이 시기에, 남보다 훨씬 많은 땅을 밟았다는 게 얼마나
큰 인생의 자산이 되는지를 당신은 30대, 40대가 되면 절실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개와 마찬가지로 당신이 똥을 눈 곳은 이미 당신의 지배하에
있습니다.
@ff
19. 외국인과의 대화에는 언제나 용감하라
--국제화시대의 경쟁자는 나라 밖에 있다.
대학 시절에 마틴이라는 탐험가 교수님이 한 분 있었습니다.
그 교수님은 강의를 모두 영어로 했는데, 너무나 흥미롭고 가슴을 들뜨게 만드는
내용들이었지요.
교수님은 탐험 이야기를 하다가 마치 인디아나 존스처럼 긴박한 상황에서는, '다음
시간에'라고 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분의 첫 수업에서 자기 소개를 할 때 자신의 영어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라고
해서, 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제 영어는 100%중 50%는 브로큰 잉글리시이고, 나머지 50%는 커리지
잉글리시입니다. 커리지 잉글리시의 커리지는 대학의 'college'가 아니라 용기의
'courage'입니다."
즉 절반은 엉터리 영어이고, 절반은 용기에 불과하다고 말한 것이지요.
그래도 나는 외국에 가면 언제나 영어로 인터뷰했습니다.
내 영어가 통한 것입니다.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에 취재를 하기 위해 왔다고 하면, 상대방이 오히려 나보다
더 긴장하곤 합니다.
돌아와서 편집할 때 비디오를 보면 내 영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게 되지만,
상대는 내가 듣고 싶어하는 말에 언제나 정확히 대답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용기의 승리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일본일 할머니들이 발도 안 되는 영어를 사용하는 일이 자주
있는데, 이것 역시 용기로 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제 어디에서나 외국인과 마주쳐야 하는 국제화 사회에서, 아직도 외국인만 보면
주눅이 든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앞으로의 세계는, 내 주변의 같은 또래의 동족 젊은이뿐만 아니라 얼굴도 모르는
먼 나라의 20대가 당신의 경쟁자가 됩니다.
그들이 우리나라의 언어를 배우고, 사사건건 우리에게 도전해온다면 사정은 훨씬
쉽겠지만 현실이 그렇지 못할 바에는 그들의 언어를 배우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여겨봐야만 합니다.
그들 앞에만 서면 주눅이 들고, 웬지 한뼘쯤 작아지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대서야
무슨 경쟁이 되고 무슨 시합이 되겠습니까.
외국어가 질색이 아니라 외국인이 질색인 것입니다.
외국어가 두려운 게 아니라 그 나라의 힘에 열등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우선 자기 나라 언어라도 상관없으니까, 외국인과 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나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외국인 선생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참으로 바람직한 경향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유치원 때 고베에 있는 록코교회에서, 그 뒤 초등학교에 들어가서는
오사카에 있는 예수교 교회에서 영어를 배웠습니다.
입시 영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그 덕분에 외국인을 만나도 전혀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외국인을 접촉한 것이 두려움을 없애 준 것이지요.
나는 회사에 다닐 때 마루노우치에 있는 사무실에서 근무했는데, 그 지역에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다녔습니다.
그런데 외국인에게 말도 안 되는 영어로 길을 가르쳐 준 다음에는 웬지 기분이
들뜨곤 했습니다.
되는 대로 가르쳐 준 다음에 항상, 다음 번에는 정말 제대로 된 영어로 길 안내를
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컴퓨터가 인간의 생활을 지배하는 시대는 더욱 가속적으로 그 범위를 넓혀 나갈
것입니다.
컴퓨터의 언어는 다름 아닌 영어입니다.
영어를 알아야만 다음 세기의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영어를 배워둬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만, 언제나 작심삼일의 실패로
끝나고 있다면 오늘 당장 내 말대로 해보십시오.
우리말이라도 좋으니, 외국인에게 말을 건네 보십시오.
@ff
20. 자신의 무례함을 매일 밤 반성하라
--자신의 무례함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가장 무례한 법이다
나는 20대의 젊은이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래서인지 20대의 젊은이들에게서 강연을 해달라는 의뢰가 많이 들어옵니다.
강연을 받아들이는 원칙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나는 글을 쓰거나 작품을 만드는 것이 본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강연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둘째, 정열이 있는 사람이 있는 곳에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반드시 간다.
가령 듣는 사람이 단 세명밖에 없을지라도, 또한 아무리 먼 곳에 있을지라도
반드시 간다.
강연을 듣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은 다만 포스터나 잡지를 보고 강연장에 와
있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강연을 실현하기 위해 담당자는 기획을 하고, 회의를 하고, 업무 분담을 결정하고,
교섭을 하는 작업을 할 것입니다.
그것은 상당히 힘든 작업입니다.
20대에는 경험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강연을 부탁해야 좋을지 전혀
모릅니다.
따라서 담당자는 저명한 선생님에게 강연을 요청하다가 호되게 야단맞은 경험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것도 좋은 공부입니다.
야단을 친 저명한 선생님이 결코 심술궂은 사람은 아닙니다.
야단은 친다는 것은 여러분을 어린애 취급하지 않고 어른으로서 대접했기
때문입니다.
어린아이에게는 일반상식이나 일반적인 예의가 전혀 없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어린아이 같다는 사실을 자기 자신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지요.
자신은 예의도, 도덕도, 상식도 모두 다른 사람만큼은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요.
자기가 예의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자신은 전혀 객관적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증거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노래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음치와 똑같습니다.
자신이 음치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자기 노래를 냉정하게 듣는
모니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노래방에 가서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자기 목소리를 듣고 한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래도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가 끝나고 나서 자기 노래가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음정이 빗나가거나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모니터가 나쁜 것입니다.
그런 사람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노래를 못 불러도 좋으니까, 자신의 음정이 얼마나 빗나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일반상식이나 예의를 모르는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운 짓을 하고 있는지
똑바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세상은 20대의 젊은이들에게 대단히 관대합니다.
왜냐하면 예의는 앞으로 저절로 몸에 배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금은 예의나 일반상식을 갖추지 않더라도 관대하게 봐주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용서하고 이해하는 것이지, 결코 그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이 얼마나 예의를 모르는지 자각하는 것, 그것이 세상을 향해 나가는
첫걸음입니다.
@ff
21.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라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는 없지만 말할 수는 있어야 한다
20대는 자신의 일을 선택하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일을 선택하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 따라 하게 되는 것이 20대입니다.
20대에는 결정권이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가 없습니다.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까닭에 더욱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구애되어야만 합니다.
'어차피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지 못하는데, 뭐!'라고 자포자기해서는 안 됩니다.
만일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좋아하는 일을 포기한다면, 이윽고 30대가 되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되었을 때는 예전에 무엇을 좋아했는지를 떠올릴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는 함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이렇게 묻습니다.
"자네는 어느 것을 좋아하지?"
함께 일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일을 나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물론 나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법입니다.
최근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나는 여느 때처럼 함께 일하는 사람에게, '자네는 어느 것은 좋아하지?'하고
물었습니다.
성실해 보이는 20대 여성이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저 혼자는 결정할 수 없어요..."
자신의 관심 분야를 자기 혼자서 결정할 수 없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니, 결정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다만 좋아하는 것을 묻고 있는 것이네."
"...회사에 돌아가서 의논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대해 왜 윗사람에게 물어야 하는 것일까요?
20대인 그녀에게 결정권이 없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정하기 전에 싫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좋아하는 것을 물었을
뿐입니다.
그녀는 가여울 정도로 성실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성실하면 좋아하는 일은 결코 할 수 없습니다.
결정권이 없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너무나
기본적인 사실조차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는 것입니다.
결정할 권리가 없다고 해서,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지도 않는 습관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무엇이든지 다른 사람에게 결정해 달라고 하는 버릇이 생기게 되고
말지요.
자신이 좋아하는 것조차 누군가에게 결정해 달라고 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결정을 맡기면 아주 편안합니다.
마지막에 불평만 하면 되니까요.
상사의 명령으로 어쩔 수 없이 어떤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자 별로 잘 되지 않았다, 그럴 때는 '상사가 이렇게 하라고 했다'라고 간편한
도피처를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나는, 어떤 일을 너무너무 좋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알 수 없는 사람'과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억지로 참으면서 일을 하가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20대는 물론 자신이 결정할 수 없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이것이 좋다'라고 마음속으로
정해둡시다.
그렇게 정해두는 사람이, 누구보다도 빨리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ff
22. 뱀의 이빨처럼 날카로워라
--가만히 앉아서 홈런을 치겠다는 허황된 꿈을 버린다
나는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통하기를 바라며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사람 정도는, 어쩌면 내가 하고 있는 말이 통할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고 내 진심을 모두 담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온 힘을 다해 던지고 있는 공에 대해 당신은 헛방망이를 휘둘러도 좋습니다.
그러나 통하지 않는 이야기라도 끈덕지게 물고 늘어져 듣고 있는 사이에, 내 공을
멋지게 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스치기만 해도 상관없습니다.
파울이라도 상관없습니다.
연속 삼진을 당해도 상관없습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고 마음껏 방망이를 휘두르십시오.
그러나 뻔히 보면서 한 번 휘둘러 보지도 못하고 삼진을 당하는 일만은 저지르지
마십시오.
당신이 목적하는 바 그것을 향해 끊임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는 일이야말로 정말로
중요한 일입니다.
가만히 앉아서 홈런타자가 되겠다는 허황된 꿈일랑은 아예 버리십시오.
이야기를 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야기의 내용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파동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의 파동을 잡을 수 있는 고성능 안테나를 갖도록 합시다.
쉽게 '알아서'는 안 됩니다.
'모르기 때문에 듣지 않는다'는 자세도 안 됩니다.
지금은 모르더라도 언젠가 아는 날이 올 때까지 끈질기게 매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이든지 공짜로 얻을 생각은 하지 마십시오.
20대에 공짜로 얻은 것은 30대, 40대에 커다란 부채가 되어 당신을 짓누를
것입니다.
여기 가난하지만 꿈만은 부자인 20대가 있다고 합시다.
그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매일매일 헛방망이질을 계속합니다.
남들의 손가락질을 받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껏 비웃기도 합니다.
그래도 그 젊은이는 부질없이 헛방망이질을 계속하는 20대의 시간은 보냈습니다.
그가 20대의 문턱에서 얻는 것은 무엇일까요?
좌절의 쓰디쓴 잔만을 거푸 마셨다는 사실이 그를 얼마나 강하게 만들었는지,
그를 비웃고 손가락질하던 사람들은 30대가 되어서야 깨닫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앞의 생을 펜스 저쪽으로 날려보낼 방망이 하나씩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누군가는 일찍 홈런은 치고 열화간은 관중의 환호를 받으며 홈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도 당신은 헛방망이질을 계속하면서, 마침내 2군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그러나 그러는 사이에 당신이 얻어내는 것이 있습니다.
눈물과 땀으로 얼룩진 당신의 유니폼 속에 당신도 모르는 사이에 숨어 들어와
둥지를 틀고 있던 것.
좌절의 한숨과 실패의 그늘 속에서도 당신이 놓치지 않고 꼭 붙들고 있던 것.
그것은 실패했기 때문에 더욱 강건해진 당신의 육체요, 정신입니다. 30대는 그런
것을 더 요구하는 시기입니다.
우리 인생의 모든 일이 다 이같은 이치에 따라 좌우됩니다.
끈기 있게 물고 늘어져서, 끝내는 내것이 되었을 때의 쾌감.
뱀의 이빨과도 같이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십시오.
그런 쾌감을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맛보느냐 하는 게 성공과 실패의
차이입니다.
@ff
23. 사흘마다 작심삼일을 반복하라
--작심삼일이 목적지에 닿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이어트처럼 외국어 공부를 합시다.
만약 다이어트를 한다면 누군 우선은 시작은 해볼 것입니다.
'어디 한번 해볼까?'하는 생각으로 시도해 보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작심삼일을 부정해서는 안 됩니다.
시작해 보지 않으면 작심삼일로 끝날지 더욱 지속할지 모르는 법입니다.
작심삼일로 끝나 버린 것에 대해, '무엇을 해도 작심삼일로 끝난다'고 자신을
책망해서는 안 됩니다.
'해보았지만 잘 되지 않았다',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하고 깨달은 것만
해도 작심삼일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작심삼일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깨달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자꾸만 작심삼일을 하십시오.
시작하기 전부터 너무 수단의 효율 따위에 얽매이면 안 됩니다.
처음부터 100%의 수단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것은 해보면 어떨까 하는
30%정도의 수단으로 시작해 보십시오.
그러면 어느 사이엔가 수단 자체가 저절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나는 체육관에서 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3개월마다 '지금까지 해온 방법보다
이렇게 바꾸는 것이 더욱 좋겠다'하고 새로운 사실을 저절로 흥미진진하게 깨닫게
됩니다.
지금까지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좋은 방법으로 자꾸자꾸
진화해가는 것이지요.
문제의 핵심은 우선 시작하라는 것이지요.
실패할지언정 거기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것입니다.
작심삼일은 분명히 나쁘지만, 작심삼일조차 하지 않는 사람은 더 나쁜 법입니다.
작심삼일을 시작하지 않는 한 수단은 성장하지 못합니다.
외국에 가 보고서 가장 크게 얻는 성과는 진지한 마음으로 영어공부에 착수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맥도날드에서 옆사람이 햄버거 사는 소리를 듣고, 그토록 간단한
표현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학교에서 배운 정중한 표현은 사용했지만, 그보다 간단한 표현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그 자리에서 메모하십시오.
메모한다고 해서 그것을 모두 외우는 것은 아닙니다.
10개를 외웠지만 그 다음날에 10개 모두를 잊어버리는 일도 있지만 그렇게
잊어버린다고 하더라도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한 번 외운 것을 잊어버린 것 같지만, 결코 잊어버린 것이 아니라 당신의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겉보기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은, 체육관에서의 트레이닝과 마찬가지로 3개월이
지나야 합니다.
변화가 눈에 보이기 전에 대부분의 사람은 좌절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효과가 보이는 3개월 후까지 계속 노력한 사람이 이기는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성공의 열쇠는 길모퉁이를 돌아나가야 비로소 숨어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길모퉁이를 돌아나가야 비로소 숨어 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세상만사 > 성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공을 가로막는 13가지 거짓말 (0) | 2008.02.21 |
---|---|
성공의 기본조건 "인맥을 관리하자" (0) | 2008.02.21 |
미숙한 사람과 성숙한 사람 (0) | 2008.02.18 |
성공을 가로막는 13가지 거짓말 (0) | 2008.02.13 |
지금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 (0) | 2008.0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