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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입시

논술의 위치 및 성격

논술은 왜 중요한가?

정시와 같은 경우 논술은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에게 중요한 변별 요소이다. 그러나 수시의 경우는 합격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은 물론 전체 수험생에 대한 중요한 당락 요소이다. 특히 면접의 경우 짧은 시간에 수험생을 변별하여야 하는 면접관의 심리적 부담에 비교하여 충분한 채점 시간을 갖는 논술은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약하여 채점관은 꼼꼼히 변별하게 된다. 당사자의 채점에 따라 당락이 변하는 수험생을 위해서라도 채점에 대한 확신이 약하면 다시 볼 시간이 있다. 즉 논술자체에 대한 채점에 있어 수험생이 전개한 만큼 논술의 충실도에 따라 점수로 반영이 되기 때문에 논술 준비를 잘 하는 것은 곧 당락을 결정하는 논리가 된다. 한편 우수한 인재 발굴을 위하여 노력을 경주하는 대학으로서는 이러한 논술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논술의 출제 의도는 물론 지시사항과 유의사항과 같은 객관적인 공정성이 수반되는 부분을 포함하여 출제에 아주 높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직 전문적인 분야의 특정한 공부를 하지 않은 수험생 대상이어서, 그리고 특정한 답이 따로 주어지지 않는 논술이라서, 대학의 눈 높이보다는 수험생이 수행할 능력이 있음직한 표현의 영역에서 이를 증명할 논리성을 찾는 출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즉, 출제의 소재는 다양할 수 있으나 지문의 내용을 일반적인 사항으로 선택하여 다양한 수험생의 논리적 표현영역을 마음껏 구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따라서 수험생의 잠재적 능력과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논술의 출제는 특정한 주제에 대한
지식의 열거보다는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의 파악능력, 수험생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대한 설득력, 즉 타당한 논리적 전개를 나름대로의 자질에 맞게 표현할 수 있는 가를 변별할 것이다.

수능 위주의 주입식 교육으로 인한 인성·창의성 등의 기본소양 결여는 스스로의 분별력 약화를 야기하고 있다. 논술을 시행함에 있어 이러한 약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노력을 할 것이다. 주제에 대한 답은 물론 다양할 수 있으나, 답은 채점관에 대한 수험생의 설득능력에 따라 차별화 될 것이다.


논술은 어떤 성격을 띠는가?

(1) 문제 발견으로서의 논술

논술은 문제의 발견에서 시작된다. 시험이라는 제도를 통해 수행되는 글쓰기로서의 논술은 문제가 먼저 주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글쓰는 사람이 과제 가운데 문제를 설정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그러한 점에서 문제의 발견은 논술의 핵(核)이다.

문제 발견이란 설명, 해결, 개선, 입증, 분석, 선택 등이 필요한 사상(事象)을 독자적으로 찾아내는 일을 가리킨다. 문제의 발견은 구체적인 대상은 물론 추상적인 관념 속에서도 가능하다. 역사적 사실(事實)이나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례(事例)들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음은 물론, 사고(思考)나 이념(理念) 등의 영역에서도 문제를 발견할 수 있다. 예컨대, 연역이나 귀납 등은 사고 방식과 연관되는 것이며 개인주의와 전체주의 등은 이념에 해당하는 것인데, 이들이 실제 상황에서 빚어내는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여 찾아내어 논의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문제 발견이다.

논술 자체가 문제를 찾아내는 활동에서 시작된다. 이는 논의 항목을 발견하는 것으로 어떤 사태를 문제적 안목으로 파악하는 것을 뜻한다. 달리 말하자면, 대상에 대해 발산적 사고(發散的思考)를 함을 뜻한다. 발산적 사고란 문제를 주어진 상황 안에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 상황을 다른 여건이나 조건과 연관지어 해결하고자 하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사고를 뜻한다.


(2) 문제 해결로서의 논술

‘문제 해결’이란 문제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마련되는 대처 행위를 뜻한다. 여기서 대처 방식은 사리에 맞아야 하고, 논리적으로 오류가 없어야 한다. 그것은 또 합리적이고 사리에 맞는 방식이라야 한다. 합리적이라는 것은 자체의 논리성이 갖추어져야 한다는 뜻이다. 사리에 맞는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뜻인데,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았을 때 무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논리는 맞더라고 현실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적절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없다. 지극히 주관적으로 혹은 아집(我執)을 가지고 남에 대한 고려 없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해결이 아니다. 남과 공감(共感)할 수 있어야 하고, 보편성(普遍性)을 지닌 방식이라야 진정한 문제 해결이라 할 수 있다.


(3) 종합적 사고로서의 논술

‘종합적 사고’란 문제와 그에 관련된 여러 사항, 예컨대 인간, 사회, 자연, 문화 등을 상호 연관 속에서 파악함으로써 합리적 사고에 이르는 일을 뜻한다. 원인과 결과, 동기와 수단, 주원인과 부수적 원인, 문제에 미치는 외적인 영향 등을 폭넓게 고려하고 판단하는 데서 종합적 사고는 가능해진다.

종합적 사고에는 문제와 그 해결에 관계되는 외적인 조건들도 관계하게 된다. 논리적으로는 옳더라고 관습이나 전통에 비추어 받아들일 수 없다면 종합적 사고에 이르기는 고사하고 부적절한 주장이 된다. 따라서 종합적인 사고는 다면적인 판단의 준거를 충분히 마련할 때라야 가능하다.

종합적 사고를 유독 논술에서 강조하는 데는 까닭이 있다. 논술은 주관적·감성적 언어 활동이 아니라 객관적인 논의 과정과 그 결과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객관성은 논리성으로 바꾸어 말할 수 있다. 어떤 일의 원인과 결과를 자신의 주관을 배제하고 사실 자체로 파악해야 한다. 이 객관성을 위해 종합적인 사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4) 논리적 사고로서의 논술

‘논리적 사고’란 문제와 해결을 논리적 절차와 규칙에 따라 생각하는 과정을 뜻한다.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논리적 규칙과 논리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귀납 논리와 연역 논리의 차이점을 분명히 안다든가, 언어의 논리와 현실의 논리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이는 논리학에 관한 지식을 요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상식을 바탕으로 조금이라도 깊이 있는 사고를 한다면 쉽게 해결되는 사항이다.

논술에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한 이유는 논지 전개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사물의 객관적 파악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을 바탕으로 논리적으로 재구성하는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것이 논술이기 때문이다. 객관성 확보의 방식으로서 필요한 논리적 사고는 언어적 활동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언어 자체가 지닌 논리의 오류를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5) 글쓰기로서의 논술

논술은 일차적으로 글쓰기의 한 양상이다. 논리를 중심으로 하는 글이라는 것은 다양한 글쓰기의 한 영역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글쓰기 일반의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글쓰기’는 생각을 바르고 효율적인 언어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논술은 정서 표현의 글쓰기와는 달리 논리성과 합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견해를 주장하는 글이기 때문에 필요한 지적 능력도 다소 차이가 있다. 또한 실용적인 글쓰기와도 다르다. 실용적인 글쓰기가 문제의 구체적 해결과 현실적 적용을 중시한다면, 논술은 적용의 단계까지 나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 내적인 논리와 논거의 타당성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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