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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설지공/경제경영

[참고] 튀는 제품에 품질은 고가로 <(주)동남무역>

[참고] 튀는 제품에 품질은 고가로 <(주)동남무역>


튀는 제품에 품질은 고가로 <(주)동남무역>

에 대한 자료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 처 : 한국무역협회 조사부
제 목 : 튀는 제품에 품질은 고가로 <(주)동남무역>

튀는 제품에 품질은 고가로
(株)東南貿易
(株)東南貿易은 폴리에스터 섬유직물 생산업체로서 창업자인 鄭任燮 회
장과 동생인 鄭信燮 사장이 함께 경영을 하고 있다. 78년 동남섬유공업사
란 이름으로 창립, 1992년에 (주)동남무역으로 바꾸면서 주식회사로 전환
했으며 93년에 동탑산업훈장을 받을 것을 비롯, 94년에 5,000만불 수출
탑, 95년에 석탑 산업훈장을 받는 등 탄탄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반야월과 경산에 제직공장이, 비산염색단지에 염색공장이 있으며 생산직
근로자는 공장마다 60∼70명 내외로 모두 200명 정도에 달한다. 수출시장
은 홍콩이 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외 동남아, 북미, 남미, 중
동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물수출은 중국특수에 힘입어 80년대 후반부터 매년 20%
내외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금년 들어서는 6월 현재까지
전년동기보다 4%나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고 있다. 금년 들어 직물수출이
부진한 것은 주시장인 중국이 자체생산 물량을 늘임에 따라 수입수요 증
가세가 크게 둔화되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95년 3월에 발생한 대구지
역의 한 직물업체의 사기수출사건의 여파로 더욱 수출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직물을 수출하기로 계약을 한후 컨테이너에 빈 깡통을 실어
보낸 이 사건으로 인해 홍콩에서 한국제품 불매운동이 벌어져 대외신용이
취약한 소규모 직물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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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Peach Skin 개발

(주)동남무역은 수출이 최근 6년간 400% 이상 늘어나는 호조를 보였다.
이러한 수출호조의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Peach Skin이라고 불리우
는 신제품의 개발이다. Peach Skin은 직물의 촉감이 마치 복숭아 껍질처
럼 부드럽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8년전쯤 일본에서 개발해 야드당 5
∼8$의 고가에 수출되고 있는 제품이었다. 그러나 제조공정이 알려지지
않아 국내에서는 생산이 되지 않고 있었는데 鄭信燮 사장을 중심한 개발
팀에서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제직을 할 때는 완제품 원사만을 사용하지만 Peach Skin의
경우는 완제품 원사와 반제품 원사를 함께 직조함으로써 지금까지 와는
전혀 다른 질감의 직물을 직조할 수 있게 되었다. 즉, 반제품 원사의 보
풀보풀한 표면이 직물내부에 미세한 공기층을 형성해 복숭아 껍질처럼 부
드러운 감촉의 직물을 직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체개발에 성공했음에
도 불구하고 Peach Skin은 처음에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것은 제
품의 품질이 일본제에 비해 크게 못미친데다가 생소한 제품에 대한 수요
가 얼마나 있을지에 대해 바이어들이 확신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에 거의 의존하던 터라 Peach Skin 샘플을 종
합상사에 가지고 가서 야드당 3$이라는 가격을 제시했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았다. 당시 폴리에스터 원단의 평균 수출가격이 야드당 1.30$이었
음에 비추어 볼 때 두배 이상 비싼 제품에 대해 종합상사에서 별로 관심
을 기울이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종합상사를 통한 수출이 불가능해짐에 따라 직접 수출선을 개척할
수 밖에 없었다. 샘플을 가지고 대만과 홍콩의 바이어들을 찾아다니기를
거듭했지만 처음에는 별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던 중 91년 1월, 대만
의 한 수입상이 샘플을 보고 나서 매우 유망한 제품이라고 판단, 앞으로
대만시장에서 100만 야드를 팔테니까 자기에게 독점 판매권을 달라는 제
의가 들어 왔다. 신제품을 개발하고서도 판매선을 뚫지 못해 답답해 하던
영업팀에게는 한줄기 서광이 비치는 듯 했다. 드디어 이 수입상과 독점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수출을 시작하였다. 그러나 2∼3개월이 경과한 후
에도 예상과는 달리 주문이 시원치 않았다. 결국 독점판매 계약을 해지하
고 직접 수입선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적중하였다. 마치 기다
리기라도 했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주문이 날아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오
랜 동안의 산고 끝에 Peach Skin이 드디어 햇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예상
을 넘어서는 선풍적인 인기였다. 91년 한해 동안 대만시장에서만 200만
야드 이상의 주문이 몰려왔다. 생산량을 초과하는 주문량에 모든 기계를
24시간 풀가동해서 생산했지만 결국 주문량의 60% 밖에 충족시키지 못했
을 정도였다.

그러나 성공을 기뻐하기는 아직 일렀다. 대만과 중국의 직물시장에는
마치 우리나라의 시골장과 같은 특별한 성수기가 있어 매년 구정부터 단
오까지 직물구매가 집중되는 특징이 있었다. 이 기간이 되면 중국의 직물
구입자들은 돈을 싸들고 라오샤라는 도시에 몰려 든다. 라오샤는 광동성
에 있는 소도시로서 한국, 일본 등지에서 생산된 직물이 홍콩을 거쳐 중
국에 들어가기 위해 집결되는 도시였다. 중국 구매상들은 이 곳에서 단오
전까지 몇 달간 머무르면서 1년 동안 필요한 직물을 모두 구매한다. 따라
서 이 기간이 지나면 중국의 직물 수요는 급격히 둔화되는 것이다. 결국
성수기가 지나면서 주문이 급격히 줄어 들고 재고가 쌓여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정사장은 내년 이후에 Peach Skin에 대한 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원사구입량을 대폭 늘리는 등 대량생산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자재구입은 늘리는데 제품은 판매되지 않고 있으니 결국 남는 것
은 자금난이었다. 91년 11,12월 두달간은 일찍이 경험해 보지 못한 극도
의 자금난에 몰려 전전긍긍하였다. 그러나 92년 1월에 접어들자 사정이
변하기 시작했다. 중국으로부터 주문이 몰려오기 시작했고 지체없이 그동
안 쌓아 두었던 재고를 내다팔았다. 재고를 총동원하고 직기를 풀가동했
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주문량의 30% 정도는 포기할 수 밖에 없을 정도
로 주문이 폭증했다. 92년은 (주)동남무역에 있어 가장 빛나는 한 해였
다.

수출급증에 따른 순익증대는 대규모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조달을 가능
케 했다. 폴리에스터 직물의 경우 직조방법에 따라 사이징 직물과 연사직
물로 구분된다. 이중 사이징 직물은 단순히 원사에 풀을 먹여 직기에 걸
어 짜는 것으로서 비교적 간단한 시설로 생산할 수 있는 반면, 연사 직물
은 원사를 연사기에 걸어 꼬임을 주는 등 사이징 직물에 비해 두 개의 공
정을 더 거치고 더 복잡한 생산시설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동안 (주)
동남무역은 사이징 직물 생산에 치중했으나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연사
직물을 직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해 나갔다. 그 결과 기존의 Peach
Skin에서 한단계 더 발전한 Wool Peach를 개발할 수 있었다. 92년까지가
Peach Skin의 전성기였다면 93년은 Wool Peach의 전성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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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격화와 단가하락

그러나 94년 하반기에 접어들자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국내 직물업
체들의 Peach Skin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단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처음 3달러를 상회했던 단가가 드디어는 1.5 달러 이하로 떨어져 일반 폴
리에스터 직물과 비슷한 수준이 되어 버렸다. 이에 따라 매출중 Peach Sk
in의 비중이 점차 하락하였고 95년 하반기부터 수출증가세도 둔화되기 시
작했다. 결국 또한번의 수출신장을 위해서는 신제품 개발이 이루어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Peach Skin에 필적할 만한 신
제품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사장 이하 개발팀 직원들은 오늘도
신제품 개발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데 현재 레이온과 폴리에스터를
각각 35%, 65%씩 섞은 제품을 개발, 시험단계에 있다. (주)동남무역의 마
케팅 전략은 다품종 소량주문에도 성의껏 임한다는데 있다. 채산이 맞기
위해서는 최소 5,000 야드 정도의 주문이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1,000∼2,000 야드 정도의 소량주문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당
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바이어와의 신뢰구축을 통해 장차 큰 거래로 연결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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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다지기와 도약을 위한 재충전

금년 들어 수출단가가 큰 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금액기준 수출이 다소
감소하는 등 외형상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주)동남무역의 임
직원들은 지금을 재도약을 위한 기반 다지기의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선은 기술개발을 통한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는 가운데 기존 제품의 경
우는 물량보다는 채산성 위주의 내실있는 수출을 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으로 미국시장 개척에도 나서고 있
다. 그러나 미국시장 개척에는 쿼터라고 하는 장애물이 가로 놓여 있었
다. 그동안 홍콩, 대만 등에 주로 수출해 오다 보니 미국시장에 대한 수
출실적이 없고 그 결과 쿼타배정을 받을 수 없어 대미수출을 위해서는 대
기업의 쿼타를 사와야 하는 실정인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수출실적
이 쿼타를 판매한 대기업의 실적으로 잡혀버리기 때문에 아무리 쿼타를
많이 사서 수출을 하더라도 다음해에 여전히 쿼타배정을 받을 수 없는 문
제점이 있어 대미수출 확대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앞으로도 중소 직물업계가 지속적으로 수출을 늘여나가기 위해서는 신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동안 단순한 폴리에스터 직물에 식
상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소재의 개발과 함께 염색
등 가공기술의 개발이 긴요하다. 특히 최근 들어 패션의 고급화 추세가
진행됨에 따라 고급 소재 및 신소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에 비추어
레이온, 아세테이트 등 다양한 형태의 소재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고급인력의 유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동안 섬
유산업이 사양산업처럼 인식됨에 따라 고급인력들이 섬유업계를 외면하게
되었고 그 결과 지금 대부분의 생산현장에서는 섬유분야를 전공한 기술자
들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최근 국내 패션산업이 디자인 등의 분야
에서 고급 인력을 유치하면서 경쟁력을 갖추어 가고 있음에 반해 직물업
계는 기술, 전문인력의 측면에서 매우 뒤쳐 있는 상태이다. 패션 선도국
인 이탈리아의 경우 패션업계와 직물업계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신소재
개발 및 디자인 개발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두 산업간 유기적인 연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패션
부문에 비해 직물 부문이 뒤쳐지게 되자 고급의류 제조에 필요한 고급직
물을 일본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의 섬유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현상을 시정할 수 있
도록 직물업계에서의 전문연구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하겠다.